< 자립 >
어지간한 영화였다면 그도 이렇게까지 반응하진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역량은 충분하니 마음먹고 제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어.’라고 자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작품이 무엇이던가.
무려 캐리비안이다.
‘단단히 준비도 했었고.’
요즘의 디지니는 공주 시리즈보다 이 영화로 더 유명하다. 즉, 최고의 카드를 내세웠는데도 밀렸다는 의미다. 이는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나 현실에서는 그 불가능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었다.
디지니의 긴급회의 이후에도 불행한 소식이 이어졌다.
【개봉 첫 주말 스코어. 디지니 캐리비안 9,000만 달러!】
【넷플렉스 배틀 게임 1억 5,000만 달러 달성! 디지니는 뒤에서 따라오렴.】
【배틀 게임의 드센 폭풍에 동력 상실한 캐리비안?】
처음부터 벌어졌던 둘의 차이는 좀처럼 좁혀질 것 같은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금 분위기에서는 무슨 마케팅을 하더라도 배틀 게임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미 진 상황이라고 마냥 손을 내려놓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다시금 회의를 소집했고 GF와 얽힌 후 벌써 몇 차례인지도 모를 무거운 분위기가 다시금 이들의 어깨를 내리눌렀다.
임원들은 말이 없었다. 여기서 말 한마디라도 잘못 했다가는 그대로 짐 싸서 나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누구 하나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짧지만 체감하기로는 길었던 침묵이 끝나고 에이든 회장이 입을 열었다.
[올 사람들은 다 온 것 같군. 다들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았으리라 믿는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발휘하지 못했던 역량을 발휘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니 말이야. 부디 이런 내 기대에 응해주기를 바라는데···]
그가 여러 중진의 의견을 막 들으려 할 즈음,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좌중의 시선이 문으로 쏠리고 이들의 눈빛을 받은 조나단 임원이 가쁜 숨을 내쉬며 빙그레 웃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뭐야?]
임원들이야 워낙에 출장이 잦다 보니 자리가 비어 있어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출장이 아니라 그냥 늦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꼬락서니라니!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에이든 회장의 얼굴은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의 모습 그 자체였다.
[임원이 회의에 늦어?]
[지각의 사유에 대해서는 이것을 먼저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각한 임원과 그의 수행비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그의 자리와 다른 임원들의 자리에 파일들을 올려두기 시작했다. 제목으로는 ‘해외 마케팅 : 일본’이라 적혀 있었다.
펼쳐보니 조나단이 마냥 늦잠을 자다가 늦은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에이든은 터지기 직전이었던 분노를 가라앉으며 파일을 읽었다.
[다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국내의 마케팅으로는 어떻게 해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스크린도 우리가 더 많았고 화제도 더 많이 되었음에도 나올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변명이나 부정도 필요 없이 우리는 유리한 상황에서 패배했습니다.]
임원들의 눈이 파일에 향했을 때, 조나단의 목소리가 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즉, 국내에선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국내는 포기하고 해외에 올인하자는 건가?]
[네. 바로 그겁니다.]
[해외에서 아무리 수익을 많이 내도 국내 수익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건 알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겠지?]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로 우리가 이익을 얻기는 힘들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신 자존심을 지킬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이미 연초에 개봉했던 영화에서 패배했다. 심지어 이번에도 PC주의를 반대한다는 넷플렉스는 여성 원톱 주연의 영화를 들고나왔고 자신들은 흔해 빠진 남성 주연의 영화를 가지고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진짜로 패배한다면 자존심을 떠나서 주가 자체가 폭락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차라리 수익을 포기하는 게 더 이득인 상황이긴 하군.’
줄 것은 주고 취할 것은 취한다. 실패의 지점에 연연하여 미래를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피해야 한다.
‘한 번에 모조리 뒤집는 기적적인 수는 역시 존재하지 않는 건가.’
에이든 회장은 쓴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말해봐.]
[북미를 제외하면 영화로 돈이 되는 나라는 러시아, 독일, 영국, 프랑스 그리고 아시아의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나라들은 있었지만, 단일 국가에서 유의미한 수익을 낼 정도의 시장을 가진 나라는 몇 되지 않는다.
[이 중 러시아와 중국, 일본은 서로 거리가 가까워서 마케팅하기에도 좋습니다. 이 세 나라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한국도 그 근처에 있지 않았나?]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윤태식 회장의 나라입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지?]
[아시아는 전통적으로 애국 마케팅이 꽤 큰 효과를 보이는 나라입니다. 이는 한국의 코미디언 출신 감독이 제작한 졸작, 용의 전쟁이 미국에서 완벽히 망했음에도 한국에서는 대흥행을 한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의 수준은 아직 국가주의적이며 대다수의 의식은 작품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합니다.]
조나단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거론한 작품을 임원들은 떠올렸다. 매우 이해가 되는 예시였기에 임원들은 다들 단번에 수긍했다.
[용의 전쟁이 그러했는데 북미에서 1위를 한 영화가 한국에서 나왔습니다. 필시 한국에서는 그 이상의 홍보를 하지 않아도 그 영화 하나에 구름 같이 몰려들 겁니다.]
[오류가 있군. 한국에서 나온 게 아니라 한국인의 손이 닿았을 뿐이야. 넷플렉스는 엄연히 우리 미국의 기업이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달리 생각할 겁니다. 그들은 2세대건 3세대건 한국인 조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대단한 친근감을 보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업이 미국 기업이라 해도 경영권은 엄연히 윤 회장이 갖고 있습니다.]
주식회사는 경영권을 가진 자가 왕이라는 말을 덧붙이자 에이든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자네 말이 맞군. 한데, 우리 주연배우는 도쿄의 행사만 참여하기로 계약을 해두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제가 회의에 지각한 이유가 거기에 있기도 하죠.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행사하도록 설득하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대단하군!]
안 그래도 스케줄 조정에 깐깐한 배우다. 그런 배우를 이미 설득했다는 말에 에이든의 표정이 회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밝아졌다. 정말로 해외에서의 성공으로 역전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미 개봉한 나라에서 행사한다고 효과가 그만큼 나와 줄까?]
[이미 개봉한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특별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더 낫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손 놓고 있는 것보다야 나을 테니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기도 했다.
[어차피 일본으로 가는 길에 추가 행사를 하는 것뿐입니다. 핵심인 일본은 아직 개봉 전이기에 충분히 효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요. 게다가 애초에 우리에게는 일본 흥행을 위한 카드가 있지 않습니까?]
마쓰자카 유키.
일본에서의 흥행을 위해 조연으로 넣은 일본인 배우였다. 윤태식 회장이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자신들 역시도 ‘일본인의 할리우드 점령!’이라는 문구를 아낌없이 넣어 저들의 자부심을 한껏 채워주면 그만이었다.
[좋아. 바로 진행하게. 마케팅 비용으로 돈이 더 나가도 허락하겠네.]
[감사합니다.]
조나단이 준비한 방안이 회의실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 준 덕분일까. 에이든 회장의 바람대로 숨어있던 역량이 위기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일까. 이번에는 월켄 임원이 발언을 신청했다.
모아이 석상과 흡사한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갯짓하자 그의 수행비서가 파일들을 나눴다. 이번에 보여준 보고서에는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할리우드 배급사들의 성적표가 적혀 있었다. 여기에는 황당함에 웃음이 나올 정도의 지표가 있었다.
[넷플렉스는 고작 6년 전만 해도 회원들에게 옛날 DVD나 대여하던 회사였습니다. 최근으로 넘어와도 영화는커녕 그저 게임 대회를 스포츠랍시고 틀어주던 회사였지요. 그랬던 회사가 작년에 근 10억 달러에 근접한 영화를 만들어냈고 올해는 벌써 14억 달러가 예상되는 지경입니다.]
두 편의 영화만으로 이런 성적을 거두었다.
평균 7억 달러라는 지점에도 기함할 노릇인데 심지어 제작비가 1억 달러 미만이기까지 하다.
[이 두 편의 영화로 이루어 낸 성과의 배경에는 윤 회장이 있음을 모두가 잘 아시리라 봅니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 준 메이저, 중소 배급사 등 급을 나누어서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이 클래스를 나누는 구분 점은 딱 하나로 볼 수 있다.
제작비의 규모.
제작비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느냐. 그만한 영화들을 계속 찍어낼 역량이 있느냐가 전부다. 그리고 그 기준액은 연간 6억 달러다.
정리하면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는 ‘1년에 3억 달러 이상을 영화 제작에 투자할 수 있고, 이후 벌어들이는 수익이 6억 달러 이상이 될 것. 한 해 반짝이 아니라 꾸준히 그럴만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회사’를 일컫는다.
넷플렉스가 경이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작 2008년에 첫 영화를 개봉한 회사가 순식간에 메이저 배급사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대립구도에 시작점이 되었던 것은 PC주의 논쟁이었습니다. 지금에는 자충수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썩 괜찮은 이슈 거리로만 여겼던 부분이지요. 그런데 이 싸움이 이미지의 소모와 불편한 전환으로 이어지며 계속 디지니의 이름까지 갉아먹게 되었습니다.]
처음 PC주의로 이목을 끌 때에만 해도, 저들이 디지니의 상대라고 생각해서 싸움을 걸었던 것이 아니다. 그만큼 이슈를 가져올 걸 생각해서 그냥 저들을 이용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쪽에서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고 이용당하는 입장이 됐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너무나도 잘 아는 아픈 지점을 끄집어낸 이유는, 이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는 소리겠지?]
월켄은 예의 그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어떻게 해결을 하느냐는 잘못된 관점이고 적들의 노림수에 끌려들어 가는 실수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이며 이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최종적으로 우리 디지니가 하는 일은 누군가가 보고 싶은 것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보고 싶은 걸 보여줘야죠.]
[그걸 몰라서 그러나? 그게 쉽지가 않으니까 그러는 거지.]
[제 견해는 다릅니다. 요즘 회사는 그걸 잘 모르고 있거나 혹은 외면하고 있는 게 맞습니다.]
월켄은 눈썹이 치켜 올라가는 에이든 회장의 표정을 보시 못 한 것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최근 우리 영화들이 가진 특징이 무엇인지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대다수가 ‘가족 영화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오해했었다고 하더군요.]
[오해라고?]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으나, 넷플렉스의 작품들을 보며 생각이 바뀐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바뀌게 된 지점은 ‘우리는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는 자각이었습니다.]
월켄은 이를 ‘불편하지 않은 영화’라고 정리했다.
[회장님께서 경각심을 가지라고 주지해 주신 덕분이지요.]
[···계속 말해봐.]
[로맨스를 만들면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해야합니다. 블록버스터 액션을 만들 거라면 블록버스터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중해야하죠. 그런데 우리는 모든 사람이 불편해 하지 않을 영화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불편하지 않으면 좋은 거 아닌가?]
[한 가지가 더해져야 합니다. 모두가 불편하지 않으면서 모두가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 영화는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모두가 불편하지 않은 지점에 주목했고 그곳에서 매몰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타르시스가 없습니다.]
회사는 이익을 위한 집단이다. 논란이 일더라도 돈을 많이 벌면 그것이 승자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니는 지금 패자나 마찬가지였다.
월켄은 패인의 요인으로 저변의 확대를 위해서 노렸던 공평함과 올바름을 지적했다.
[대형 자본이 들어가는 영화의 특징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겁니다. 그 의미는 블록버스터의 주요 대상이 남성이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지금까지의 남성은 잘못됐다. 여성을 위해 남성들이 희생해라’라고 강제로 메시지를 부여하면 그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에이든 회장의 뇌리에 얼굴만 봐도 재수가 없을 지경인 윤태식의 말이 떠올랐다. 잘난 맛에 떠들었던 그의 말 중에는 ‘남성을 대신하는 여성이 아니라 작품 속 여성에게 스토리와 배역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가 있었다.
‘다 아는 소리를 자기 혼자만 아는 척 떠드는 놈.’
생각할수록 기분이 점점 나빠졌다.
[좋아할 사람이야 당연히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냐 하면 같은 주장을 하는 여성들입니다. 문제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장르에 여성들을 위한 메시지를 넣는다고 여성들이 그 작품을 보아주는 일 따위는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매우 돌아서 표현하는 방식이지만, 월켄의 말에는 그와 일치하는 방향이 있었다.
에이든 회장이 침묵하는 사이 다른 임원이 월켄에게 물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떨어지는 점유율을 어떻게든 회복하기 위해서 PC주의를 주장하는 이들의 지지를 끌어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사업가는 이익을 보기 위해 전략을 짜낸다. 이들 역시 괜히 PC주의를 끌어들인 게 아니다. 여성의 편견을 이용한 이유는 디지니가 점유율을 높이고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손쉽게 이들의 지지를 얻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들을 외면하고 넷플렉스와 같은 방향으로 가겠다니!
이런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월켄은 윤태식에게 계속 당하지 않고 지금의 여론을 바꾸기 위한 가장 정직한 방법이 이것이라고 말했다.
[PC주의자들은 지지만 할 뿐, 우리 영화를 보아주지 않습니다. 평론가들의 평가 역시 좋아질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관객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끌어들인 것은 관객을 늘리기 위해서였지, 회사의 주가와 매출이 떨어지든 말든 명분을 얻으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에이든 회장의 고개가 느리게 끄덕여졌다.
[지금 제작하고 있는 영화와 준비하고 있는 영화들을 검토해보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회의는··· 이쯤 하도록 하지.]
못해도 두세 명은 오늘 짐을 싸서 나갈 거라고 생각했던 상황이었는데, 무사히 회의가 끝나자 기존의 임원들이 조나단과 월켄에게 고마운 눈빛을 보냈다. 한편, 에이든 회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동안 눈을 감은 채 텅 빈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디지니의 작품들은 일부의 수정 작업과 전면 재검토를 통한 철저한 재작업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 자립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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