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466화 (466/577)

< 내거 아닌 내 캐릭터 >

*

“설치 끝. 이제 왕년의 천하제일인 이 등장해볼까.”

레벨이나 장비가 제법 뒤처졌을 테지만 그런 건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내게는 신들린 강화능력이 있으니 낮아진 스펙 따위는 순식간에 따라잡을 수 있다.

‘미래의 지식이 없는 상태로 게임 아이템 강화 능력만 있었다면 나는 회사를 만드는 대신 돈 되는 게임만 따라다니며 아이템 장사로 살아갔을 거야.’

가진 재주가 많아서 소외된 감이 있을 뿐, 확률형 강화를 100%로 끌어올리는 내 능력은 사기적인 게 분명했다.

아이디를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쓴 후에 OK버튼을 클릭한다.

『계정 이름과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오타가 있었나?’

다시 한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OK버튼을 눌렀다.

『계정 이름과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플레지는 비번을 두 번 틀리면 팝업을 확인하는 순간 클라이언트가 종료된다. 그렇게 바탕화면으로 넘어온 모니터를 보면서 어안이 벙벙했다.

“너무 오래간만이라서 내가 까먹었었나?”

다시 접속하여 시도해 보았다.

『계정 이름과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계정 이름과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또 튕겼다. 아주 잠깐, 해킹을 당한 건 아닌가 생각했다가 한 가지 사실을 퍼뜩 떠올렸다. 내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떠올리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였다. 나는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진수냐?”

- 오! 윤 회장님. 이게 얼마 만이십니까! 저는 윤 회장님의 소식을 텔레비전으로 접하며 생존해 계시다는 사실을 먼 발치에서나마 보고 있었사옵니다.

“내 생존 소식을 접했으면 진작에 알현하러 와서 절을 올렸어야지. 멀리서 충성만 하고 있었냐?”

- 아이고~ 이 개새끼가 뻔뻔한 거 보소. 짜샤! 너님이 할리우드에서 배우들 만나고! 어! 그 여신님들이랑 사진도 찍고! 어! 그렇고 저렇고 흐뭇하고 므훗한 거 하는···

“뭔 헛소리하고 자빠졌냐 이 미친놈아. 넌 사진 찍으면 다 흐뭇하냐?”

- 물론이시다!

“대가리에 총 맞은 새끼.”

- 지는~

한참 낄낄대며 웃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시방 내가 구운몽에 접속해보려고 했거든. 근데 안 들어가지더라? 그 이유를 너님은 알고 있으렷다?”

- 운몽이? 잘 크고 있는데 왜?

“그러니까 비번 바꿨냐고.”

- 아~ 난 또 뭐라고. 지금이 2009년 4월이니까 비번은 0904야. 그리고 길드원들이 거의 공용으로 돌리다시피 하는 캐릭터고.

“공용이라니?”

- 알다시피 운몽이가 워낙 상징적인 캐릭터잖냐. 당연히 그냥 놀릴 수가 없었고 길드원들이 계속 돌아가면서 돌리거든. 근데, 요즘 해킹이니 뭐니 해서 비번에 민감하다 보니까 매달 비번을 바꾸는데 이것도 매번 하니 번거롭더라. 그래서 당년 당월로 비번을 정했어.

“그걸 왜 나만 모르냐?”

- 어떤 회장 새끼가 얼마나 바쁘게 돌아다녔는지 내가 신문 헤드라인으로 읊어주랴?

“노노. 그건 인정.”

진수의 말이 맞다. 플레지와 구운몽은 내 사업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는 인생에서 멀어진 지 오래였다. 게임을 하기보다는 잘 만드는 일에 치중했고 그로 말미암은 업적들은 이미 세계가 증명하지 않던가.

- 비번 묻는 거 보면 하려다가 막힌 모양인데, 플레지 다시 하려고? 운몽이 완전 복귀?

“놉. 거창하게 다시 하려는 정도는 아니고 휴가 겸 즐겨보려고 했지.”

- 오케이. 그럼 애들한테 며칠 쉬라고 이야기해둘게.

“오냐. 근데 지금 나 레벨 몇이냐?”

- 81.

“워우. 후덜덜하게 높네. 그 정도면 이건 공용 캐릭터라는 거 인정한다.”

- 너님이 손 뗀 게 52레벨이었잖냐. 52부터 81까지의 경험치면 적게 잡아도 52레벨 캐릭터 5~6개는 만들 수 있다는 건 알지? 모르려나? 워낙 바쁘셔서? 하긴, 회사에 비하면 게임 캐릭터쯤은 잊고 지내도 되겠지~

“옛날 그 시절의 52레벨과 지금의 81레벨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투자되는 시간이 어마어마한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닥치고 내꺼 뱉어놓기나 해.”

- 예이~ 예이~ 근데 지금 접속할 거임? 그럼 애들 튕기지 않게 당장 말 해 놔야 하는데.

“지금 할 거야.”

- 오케이.

잠시 진수 쪽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뒤이어 ‘됐으니까 들어오삼.’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 오랜만에 구운몽이랑 보스 좀 잡나?

“왜? 기르가스나 잡아볼까?”

현금 없이는 스펙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시점에서 나는 플레지의 플레이를 포기했다. 그래서 직접 플레이한 건 안사락스를 필두로 한 네 마리의 용이 최강의 보스로 군림하던 시절에 불과하다.

반면, 지금은 그 용들이 다 같이 덤벼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최강의 보스가 등장한 상태다. 이름하여 기르가스. 2007년도에 업데이트되었지만, 결국 2013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공략에 성공한 몬스터로서 플레지 역사상 최고난도의 보스 몬스터였다.

‘나도 이 녀석은 공략을 전혀 모른단 말이지.’

워낙 무성하게 소문이 많았던 다른 보스들과는 차원이 다른 녀석이다. 그만큼 그다지 잡히지도 않았고, 또 이 보스가 사라지던 2015년까지 기르가스의 검은 드롭되지 않았다. 그런 녀석을 사냥할 방법은 솔직히 나로서도 떠올릴 수 없다.

공략법을 무시한 채 강화 성공 능력을 통해 스펙을 무지막지하게 높이는 말도 안 되는 수법을 빼면 말이다. 그러나 이건 버그 플레이이고 제대로 된 공략이 아니라서 성취감도 없다.

‘예전과는 다르게 무작정 들이받으면서 패턴을 알아내고 엄청나게 죽어나자빠져야 한다는 뜻이지. 그래도 성공한다는 걸 장담할 수 없고. 어쩔까? 이래도 진짜 도전해봐?’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렸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기르가스를 사냥하기 위해 필요한 것과 들어가는 재원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이다. 그리고 결론은 쉽게 나왔다. 즐기려고 게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작정하고 이 악물고 플레지를 할 게 아니라면 손대지 않는 편이 낫다.

이유는 게임의 길드원들이 주인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AI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스 몬스터를 구경하기 전에 우선은 정치부터 해서 내 입지를 다져놓아야 해. 보스 공략에는 최소 20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니 이만한 인원을 대동하려면 그게 첫 순서지. 그런데 케케묵은 옛날 사람이 등장해서 내 말을 따르라! 라고 소리치면 누가 듣겠어?’

용 레이드에 도전하던 시절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플레지를 하는 유저들 99%가 구운몽을 알았다. 사람들 연합 길드에서의 입지 역시 전제군주가 가능하리만큼 막강했었다. 기르가스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그 영향력부터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 길드원들을 내 마음대로 부르고 스케줄을 맞춘 후 공략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커녕 구운몽을 선뜻 떠올리는 이들조차 적어졌다.

이게 첫 스텝이고 그다음은 200명의 스펙을 훨씬 업그레이드시키는 거다.

‘초 대량의 강화가 이뤄지는 건데, 이게 구설에 안 오르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지.’

몇몇 작품에서는 주인공 혼자만 특수 직업으로 전직하거나 히든피스라는 것을 발견해서 독보적으로 성장하곤 한다. 그러나 이건 현실적으로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고 딱 당사자만 즐거운 욕심에 불과하다.

플레이어가 아니라 관리자의 입장으로 딱 한 번만 상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즉, 오류가 발생했다면 지켜볼 게 아니라 처리해야 올바른 대응이 된다.

‘특별한 한 명을 놔두어서 게임 전체가 무너지는 피해를 감수할 멍청이는 존재하지 않아. 게다가 나는 버그 플레이라는 의심을 받는 순간, 잃어버릴 게 정말 많은 사회적인 위치에 있지.’

뇌내망상과 치트키 플레이는 싱글 게임에서 즐겨야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

- 원래라면 절대로 못 잡는다고 말해야 하는데, 태식이 네가 말하니까 왠지 믿어지고 싶어지는데? 운영자를 깜짝 놀라게 한 운몽이! 지룡과 수룡을 업데이트와 동시에 썰어버린 드래곤 슬레이어! 그가 복귀하는 건가!

“노노. 취소. 생각해보니까 기르가스는 무리다.”

- 각이 안 나오냐?

“어. 느낌이 딱 그래. 잡지 말라고 만들어둔 보스야. 대충 2013년 즈음은 되어야 잡을 수 있을걸?”

- 그 구체적인 2013년 즈음이라는 추측은 어디서 나온 것임?

“천재적인 통찰력!”

- 지랄 염병하네.

“아무튼, 가뜩이나 살인적인 플레지 경험치 더 떨구지 말자.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같은 노래 부르면 기분 구려진다.”

- 기르가스 얘기 꺼낸 건 너님인데?

“마, 닥쳐라. 개새끼야.

- 무지개 반사.

“유치한 새끼.”

- 지는 아닌 줄 아는 듯?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한바탕 크게 웃었다.

그리고 정한 이번 플레지 나들이의 타깃은 지 브라퀴였다.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녀석이지.’

시공의 균열과 함께 등장한 이 몬스터는 기르가스와 달리 내가 생태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즐겁게 사냥할 수 있는 정점에 자리한 보스 몬스터였다.

*

『[업데이트 공지] 시공의 균열을 협공하라!

안녕하세요. 플레지 운영팀입니다.

4월 29일(수) 오전 10시에 시공의 균열을 통해 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 케찰 사원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케찰 사원을 탐험할 용기 있는 모험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 케찰의 단서.

① 월드 내의 각 마을에는 상아탑의 조사관들이 파견되어 있습니다. 조사관들은 케찰 사원의 단서들을 모아 달라고 합니다.

사냥을 통해 케찰 상형문자 5종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② 케찰 상형문자 5종으로 상아탑 조사원에게서 잠든 케찰 문명의 진수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③ 상아탑 조사원이 판매하는 투구를 착용하면 2시간에 1개씩 생성되는 상아탑의 진수로 케찰 문명의 진수를 깨울 수 있습니다.

④ 케찰 문명의 진수를 사용하면 랜덤하게 태양의 목걸이와, 전투 의식의 주문서, 전사의 무기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최강 드림팀 서포터즈

① 지 브라퀴를 공략하라!

전 서버에서 최초로 케찰 사원의 보스 몬스터, 지 브라퀴를 쓰러뜨려 보상 아이템을 획득한 분들에게 한해 1억 골드를 균등 지급해드립니다.

② 공략을 도와주기 위해 쿠쿨탄의 제단에서는 공격당한 상아탑 탐험가가 상아탑의 버프를 걸며 도와줍니다. 지 브라퀴에 도전해서 24시간 동안 시간의 균열을 열고, 우리 서버 전원에게 상아탑의 버프를 받게 해 주세요!

③ 동일한 일자에 공략이 성공한 경우, 공략에 성공한 시간을 기준으로 선정합니다.

∇ 기간: 4월 29일~5월 13일

당첨자 발표일: 5월 18일

아이템 지급일: 5월 20일 정기점검 이후』

지 브라퀴는 20명으로 공략하는 보스 몬스터다. 더 많이 데리고 가고 싶어도 인스턴트 던전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최대 2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20명의 스펙만 올려줘도 충분하다는 뜻이니 게임 내의 밸런스를 크게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MC는 나 때문에 스펙이 올라가 버리면 균형을 맞춘답시고 더 미친 캐쉬템을 내놓을 회사야. 그러면 피해는 전부 일반 유저들한테 돌아가 버리지. 나처럼 한철 즐기고 빠지는 철새 같은 놈이 아니라.’

그리고 20명 정도라면 굳이 길드에 복귀해서 내가 누구인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플레지에 접속하고는 추억 속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귓속말] 구운몽 : 진짜 내가 돌아왔다! 오랜만! ^ㅡ^

- →[귓속말] 지옥검 : ??? 진짜 나???

- →[귓속말] 지옥검 : 아!!!!!!!!!

- →[귓속말] 지옥검 : 이여어~ 이게 누구야? 우리 회장님 복귀하시는 건가?

- [귓속말] 구운몽 : 거창하게 복귀네 뭐네 하기는 좀 그렇지. 그냥 오랜만에 휴가 정도로 하자.

- →[귓속말] 지옥검 : 왜? 뭔 일이 그렇게 바빠?

- →[귓속말] 지옥검 : 하긴. 대한민국 최고 회사의 오너이신데 바쁘기는 하겠군. 이런 거 보면 바빠서 게임조차 못 하는 회장님보다는 진수성찬이 훨씬 나은 거 같아. 맨날 놀면서 돈 버는 강남 건물주잖아.

- [귓속말] 구운몽 : 젠장. 일부분 인정.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사람들의 목표나 목적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수능 언어 영역에서 지겹도록 보는 안빈낙도의 현실적인 최고봉은 건물주가 분명하다.

‘가만히 있어도 따박따박 월세 들어오지. 자리 좋으면 뭐 월세 걱정할 거 없지.’

특히, 한국에서는 건물주 중에서도 로열 클래스가 강남 건물주이니 진수와 성찬이는 게임으로 성공하여 욜로의 삶을 즐기는 녀석들이 틀림없었다. 부족한 게 있다면 명예나 인지도 정도인데 그런 건 인기가 곧 돈과 연결되는 연예인에게나 필요하지 일반인에게는 있으면 불편하고 없어도 무방한 것에 불과하다.

- [귓속말] 구운몽 : 하지만 구운몽에게는 영원히 쌍허좁들에 불과하지. ㅋㅋㅋ

- →[귓속말] 지옥검 : ㅎㅎ 진짜. 처음 쌍허좁들을 봤을 때는 아이디만큼이나 둘 다 허접했었는데.

- →[귓속말] 지옥검 : 근데 지금은 아니야. 사람들 길드 같은 거대 길드 연합의 기둥이거든. 네가 비운 자리를 진짜 완벽하게 메꿨어. 허좁 무시하면 큰일 남. ㅋㅋㅋ

- [귓속말] 구운몽 : ㅇㅋㅇㅋ ㅎㅎㅎ

- →[귓속말] 지옥검 : 암튼, 그래서 바쁘신 분이 휴가에 플레지를 접속했다면 신나게 놀아줘야 할 거 아냐? 음~ 오래간만에 시체로 산을 쌓아 볼까? 적 길드들이랑 거하게 싸워볼래?

- [귓속말] 구운몽 : 좀 이따. 우선 생각 좀 해 보고.

- →[귓속말] 지옥검 : 알따. 근데 너 오랜만이라 잘 모를 테니까 말하는 건데, 조심해라.

- [귓속말] 구운몽 : 조심? 무슨 조심?

- →[귓속말] 지옥검 : 길드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리한 덕분에 구운몽이 전섭 최고 레벨이기는 하거든. 근데 딱 레벨만 높음. ㅋㅋㅋ

- →[귓속말] 지옥검 : 장비 딸려서 완전 허접해. 옛날 생각 하고 돌아다니다간 그냥 눕는다! ㅋㅋㅋㅋㅋ

장비가 허접하다는 말에 바로 캐릭터 창을 확인해 보았다.

‘지존 장비로 잘 맞춰놓은 거 아닌가?’

2002년 구운몽이 53레벨이던 시절은 ?63방이었으나 지금의 ?91방이었다. 시간이 지난 만큼이나 장비도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어 있는 것이다.

‘그 시절에는 한 손 검이 메인이었고 요즘 나이트는 양손 검이 대세지. 이런데도 91방이면 완전 지존템인데.’

속으로 생각하다가 피식 웃었다. 오랜만에 플레지를 켜니까 나도 모르게 지존이라는 단어가 불쑥 튀어나온다. 진짜 손발이 오그라드는 단어인데, 이상하게 플레지에서만큼은 참 어색하지가 않았다.

회장님으로서 잘 말하다가도 진수성찬과 통화하면 ‘병신, 새끼, 지랄’같은 말을 서슴치 않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의구심과 함께 장비창을 열어보았다. 구운몽 캐릭터가 들고 있는 무기는 「오리하루콘 단검+9」이었다.

< 내거 아닌 내 캐릭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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