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394화 (394/577)

< 부자 >

박명두.

이번 정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의 제 17대 대통령인 그가 접견실로 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모든 사람이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럽

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접견실 밖으로 나섰다.

‘뭐지? 왜 나가?’

갑자게 무슨 행동인가, 하며 보던 나는 그만 기함하고 말았다.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한다는 대기업의 총수들이 접견실 입구 앞에 일렬로

서서는 대통령을 기다리는 것이다. 왠지 쑤전팽이 시장을 깔끔하게 비워두고 친절하게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이 뇌리를 스쳤다.

여기나 저기나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 사이에 뭘 이렇게까지 합니까?”

박명두 대통령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이 저와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지요. 자리가 이렇다 하여 특별하게 하실 필요 없어요. 우리, 평소처럼 합시다.

편하게 악수나 하고 들어가시죠.”

기업의 총수들이 웃으며 그와 악수했다.

그런 후에야 접견실에 착석한다.

‘염병할.’

군대에 있을 때 연대장이나 사단장이 부대에 방문하면 딱 지금과 같았다. 하지만 그거야 군대이고 직속 상관이니까 그런 거지 여기는 전

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상식이란 장소와 대다수의 참여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리 구성되는 법이다. 적어도 이 회담의 룰은 이러했다.

“먼저 바쁘신 분들이 어렵게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쪼록 오늘 만남이 유의미한 결론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통령의 인사말로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 그리고 그 정부의 본격적인 정책을 꺼내놓는 자리다.

이 정부의 정책에 얼마나 어울리는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 하나만으로도 향후 4년간 기업의 성장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문

제다. 그렇기에 많은 기업의 총수들이 한껏 긴장하는 기색이었다.

뿐만이랴, 총수들을 설득해서 자신의 공로로 만들어야 하는 경제부 수석이나 비서실 등의 정부 관련 인사들 역시도 비장함이 감돌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사람은 이회진 회장과 나. 오직 이렇게 둘 뿐이었다.

‘나야 뭔 정책이 나오건 상관없을 께 뻔하니까 관망하는 거고.’

GF 그룹의 주력 사업은 첫 번째가 레이폰이고, 두 번째가 게임이다. 둘 다 나라에서 경제를 위한 정책으로 꺼내들 카드가 아니니 나는

이곳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혼인 것이다.

한편, 오성 그룹의 이회진 회장은 나와는 또 다른 입장에서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한국이 오성 공화국이라고 불리고 있는 만큼 이 나라

의 경제 시스템에서 빠진 곳이 없는 인사가 바로 이회진 회장이다.

즉, 새로운 경제 정책을 꺼낼 때 그를 빼고 진행할 카드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그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긴장하거나 애타는 기색을

보일 이유가 없다.

‘다른 기업들은 혹시라도 자신들이 가져갈 사업이 있다면 사력을 다해서 뛰어들어야 하지만, 오성은 그냥 걸어가면 되는 일일 뿐이다.’

분명한 건, 이 자리도 정말 음식 맛 즐기기에는 더럽게 불편한 자리라는 것이었다.

“지난 8년이 기업들에게는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고난의 세월이었어요. 잘 알다시피 저도 다 해봐서 압

니다만, 여러분의 심정. 기업의 심정을 잘 아는 대통령으로 저 외에 누가 더 있겠습니까? 그런 만큼 이번 정권은 기업의 친구가 될 것입니

다.”

박 대통령의 말에 기업인들 전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지난 정부와 함께 일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그것 아니었습니까? 우리에게 ‘정부를 지원해라. 지원해라.’ 아주 지겹게 했었죠.

말은 ‘함께 가자.’ 그러면서 반기업 정서가 뿌리 깊게 박혀 있었으니 그런 표리부동함이 어디 있답니까?”

“그뿐이 아니었지요. 장관들마다 여기저기에서 회담을 툭하면 만들어서 수시로 부르니 애국하는 마음으로 경영조차 못 하겠더군요. 방

해가 실로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재작년에 불려간 횟수를 세어보니 무려 마흔 번이 넘더군요. 그렇다고 뭐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온 게 있기라도 하면 말이라도 않

죠.”

“맞습니다. 이번 정부는 그렇게 형식적이기만 하고 불필요한 것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인 출신의 대통령. 나아가 친 기업 정서의 정책을 펼치겠노라는 마당을 깔자 기업인들 역시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췄다.

“아무렴. 여러분의 답답함을 십분 이해합니다. 앞으로는 뭐든지 애로사항이 있으면 제게 말씀하세요. 저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

새 정부는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겁니다.”

박 대통령 역시 우애를 과시하듯 흐뭇하게 웃었다. 하지만 거래란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기업인분들도 온 국민이 바라는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이 대한

민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시는 분들이 아니겠습니까?”

‘···묘하게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화법이군. 자체적으로 검열하게 만드는 방식이야.’

정치인답다는 느낌이다.

형식적인 것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서문을 열었으나 대화는 가면 갈수록 형식적으로 이어진다. 지난 정권의 탓을 할 때는 분명하지

만, 차후의 정책에 대해서는 한없이 포용적일 따름이다.

“기업인은 돈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로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일자리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의 대화에 어떤 딜이 오고가는 걸까? 서로 잘 아는 사이라서 저 정도의 말로도 충분한 걸까?

‘중국에서의 짜증이랑은 종류가 다르네.’

향후 만들어질 헬조선의 미래와 오버랩되는 탓일 것이다. 저들의 말이 침 끝으로 찌르는 듯 느껴진다.

“우리가 일자리를 만들고 싶어도,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려면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투자 좀 하려고 하면, 규제니 뭐니 해서 아무

것도 못 하게 하는데 이래서야 기업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 규제라면 그 모든 규제를 풀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기업과 상생하는 정부가 될 것을 약

속드립니다.”

이런 식의 도돌이표 대화가 반복됐다.

집중해봐야 기분만 나빠지기에 게임 생각이나 하며 반쯤 상상하고 있을 때였다. 티나지 않게 하품마저 나오는데 소스라치게 놀랄 만한

질문이 한쪽 구석에서 조용하게 찌르고 들어왔다.

“각하. 그런데 대운하는 정말로 하실 겁니까?”

‘맙소사. 저 질문은 잘못하면 바로 찍히는 거 아닌가?’

딸랑딸랑 소리가 날 만큼 열심히 꼬리를 흔드는 이 분위기에 저 질문을 직접 해버리는 용감무쌍한 기업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얼른 찾

아보는데 은호 그룹의 반심구 회장이 입을 열었다.

“그 질문에는 제가 대답해도 되겠습니까?”

그가 정부의 인사를 대신하여 대답하고자 했다. 박 대통령이 고갯짓하여 승낙하고 그가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한 해 관광수지 순수익이 얼마인지 아시는 분 계십니까?”

관광계열의 기업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일이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없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또 모를만한 문제다. 보통은

총 매출에나 관심을 가지지 실수익이 얼마인지까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드물다.

“100억 달러입니다.”

‘국내 관광수익이 10조나 된다고?’

매출이 아니라 순수익으로 10조면 엄청나게 큰 것이 아닌가? 나만이 아니라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반심구

회장이 반전을 보여주었다.

“수익이 아니라 적자로 100억 달러지요. 이만큼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참혹합니다.”

충격요법에 이어 그가 말했다.

“이번 정부에서 대운하를 진행하는 만큼 그와 함께 관광산업이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는 방안을 진행했으면 좋

겠습니다.”

알았다.

‘저래서 나선 거였군.’

은호그룹은 운송에 특화 된 기업이다. 그러니까 관광 산업 육성이 정부의 특화 산업으로 분류되면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기업이었

다. 대운하라는 대통령의 숙원사업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이득을 얻기 위한 어필까지 이어가는 것

이다.

반심구 회장에게 대운하가 성공할 수 있냐, 아니냐는 티끌만큼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

신들의 배가 더 불러지냐, 고파지냐가 초유의 관심사일 뿐이다.

‘세금 따위야 어디로 세든 관심이 없지.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기들 뱃속으로 세금을 때려 넣고 싶은 거고.’

쑤전팽처럼 라인 하나 잘 잡는다고 뒤빠꿀 수 있는 게 아니니 이를 어찌하랴. 한숨만 나올 따름이다. 경제의 발전과는 별개로 정치적인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다만, 작은 나라라서 큰 도둑놈도 중국에 비하면 작은 도둑놈으로 보인다는 장점 정도가 전부인 것 같

다.

박명두 대통령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최근의 추세로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녹색 성장에 관광보다 어울리는 것이 있겠습니

까? 당연히 관광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은호 그룹 반심구 회장이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인다.

‘나이도 드실 만큼 드신 양반이 아주 건치시네.’

치아가 고스란히 보일 정도로 기쁜 모양이다.

한편, LZ그룹의 고준표 회장의 소감은 달랐던 것 같다.

“녹색 성장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방향을 생각하고 계신 것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그와 이진회 회장 둘 모두 녹색 성장이라는 말이 나오고부터 표정이 조금이나마 굳어진 상태다. 이유는 간단하다.

녹색은 일반적으로 환경에 연관 지어서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하는 색깔이다. 당연히 녹색 성장이라는 것은 친환경 성장을 의미하는 것

인데 오성 전자와 LZ는 모두 제조업이 그룹의 핵심 사업이다.

‘친환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불편하겠지.’

국내에서 강한 힘을 가진 기업의 오너들이라서 그럴까?

앞서 은호 그룹의 회장이나 저기 구석 끝자리에 있는 이름 모를 회장들은 말 한마디를 해도 조심스럽게 꺼내고 그러는 것과 달리 이들

은 대통령의 앞에서도 자신들의 불편한 심기를 자신 있게 드러냈다.

박명두 대통령은 불쾌한 기색 없이 대답했다.

“저희 새 정부는 기존의 요소투입 위주의 경제 성장 방식에 대해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성장 원동력을

이끌어 낼 전략을 구상하고 있지요.”

용어가 섞이면 일견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죄다 말장난이다.

정확히 어떤 산업이 경제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나아가서 이 나라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인지는 엿장수 마음대로다.

“대운하에 관한 것은 나중에 따로 건설사와의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어차피 이 사업이 어떠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런 중에 나와 관계없는 이 이야기는 나 없는 자리에서 따로 한다

니,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하려나.

이후로도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지역 균형 발전은 각 행정권의 형평성 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과도한 분산투자가 되었고 경제력 확보에 한계가 생긴 실책이다, 그러니 지

역 균형 발전이 아닌 광역 경제권 정책을 펼칠 생각이다, 등등의 대화였다.

대화에 집중도 해보고 딴생각도 해보고 하면서 지루함을 친구삼아 있을 무렵, 불쌍한 깍두기라서 끼워주려는 걸까?

내 이름이 거론됐다.

“그러고 보니까 윤태식 회장님과 관련 된 이야기는 하나도 나온 것이 없군요.”

천만의 말씀이다.

얽히기 싫으니 대답이나 적당히 해주련다.

“워낙에 큰 규모의 사업들 이야기가 나오니 저 같은 사람이 낄 자리가 없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재산으로 치면 내가 단연 돋보이는 급이기는 하다. 하지만 개인과 기업의 기준은 엄연히 다른 법.

GF그룹의 한국인 임직원을 다 합치면 약 28,000명 정도가 된다. 반면에 오성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LZ만 해도 그룹 전체가 아닌 전자

에서만 임직원 숫자가 3만 명을 넘는다. 내가 특이할 정도로 지분이 높아서 그런 것이지 애초에 사업의 규모가 다른 회사들인 것이다.

‘물론, 점점 따라잡고 있기는 하지만.’

작년도 매출 기준으로 보자면 LZ전자의 매출액이 23조다. 카이닉스의 경우 레이컴과의 협력을 통해 14조라는 역대급 매출을 올렸고 레

이컴은 12조의 매출을 올렸다.

LZ그룹 전체와 비교하면 초라하겠으나 전자 분야에 있는 두 계열사 매출액을 합치면 LZ전자 하나보다는 높아진다.

게다가 작년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레이폰의 판매 곡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 해는 최소 두 배의 매출액이 신장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

다.

‘더불어서 카이닉스의 매출 역시 50% 이상의 상승이 있을 테니··· 어라? 이렇게 따지고 보니 지금까지 내 이름이 안 나온 게 오히려 더

이상하네?’

맞다.

나라는 놈이 차분하게 따져보면 꽤 끗발 날리는 놈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콧대 높여봐야 무슨 실익이 있겠는가. 존중과 인정

도 받고 싶은 이들에게 받아야 기쁘지 아무데서 받는다고 만족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게 저들이 원하는 말이 계속해주려는데 박명두 대통령이 내게 말했다.

“재계 순위로 따지면 한 손에 꼽히는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다니요.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이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 들겠습니다.”

웃으면서 하는 그의 말에 정말로 많은 이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대통령의 작은 눈이 내게 머물렀다.

“저는 당선이 되기 전부터 이곳에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왔습니다. 단 한 곳만 빼고 말이지요.”

‘불편한 관심이네.’

굳이 이야기해 주지 않아도 그 하나가 나라는 건 알겠다.

“GF그룹은 조사를 할 때마다 기업의 규모가 바뀌어 있고 사업의 중심 역시도 변화하고 있어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더군요. 덕분에 연

구를 하는 것도 힘이 들더이다.”

‘당연하지. 사업에 대한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기업을 키운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선점하는 방식으로 키운 회사니까.’

게임으로 치면 치트키를 사용해서 성장시킨 개념이다. 이를 조사해서 일관성을 찾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GF그룹을 조사하는 건 포기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더군요. GF그룹의 핵심은 게임이라는 거였습니다.”

스마트폰이니 영화니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입장이지만, GF는 엄연히 게임으로 시작 된 기업이고, 그 모든 콘텐츠의 중심에 게임

이 있는 기업이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고 이렇게 밑밥을 까는 거지?’

칭찬을 감사하게 듣는다는 표정으로 내가 생각할 때, 비로소 그가 본론을 꺼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저기 일본을 보니 요즘 닌텐두라는 회사의 게임기가 그렇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뭐?’

깜짝 놀랐다.

< 부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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