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348화 (348/577)

< 넓은 세계를 보라 >

*

LA의 사이버 쇼크 행사는 다운타운 최대의 쇼핑몰인 G플랫과의 제휴로 진행했다.

G플랫은 꽤 괜찮은 행사를 자신들의 쇼핑몰과 연계함으로 마케팅적인 이익을 원했고, 마이크루는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협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로웠기에 이는 서로에게 좋은 제휴가 되었다.

한창 행사를 진행 중인 쇼핑몰.

이곳 중앙 광장에는 큰 규모는 아니었으나 공들여 만든 티가 물씬 나는 게이머 공간이 있었고 그사이에는 무대와 대형 스크린이 배치되어 있었다.

『사이버 쇼크 발매 기념 날 때부터 최강자를 찾아라! 지역 예선!』

오늘이 게임의 발매일 아니던가. 공략은커녕 플레이 자체에 익숙한 사람은 내부자가 아닌 한 존재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고객들은 아무런 정보 없이 자신의 피지컬과 감각만으로 승부를 겨뤄야 했다.

[안디오와 비슷한 또래의 애들이 진짜 많은데?]

혀를 내두르는 알버트의 말처럼 대회장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들은 80%의 10대와 20%의 나머지로 나뉘었다.

지역 예선이지만, 예선에서 좋은 성적만 거둬도 다양한 상품들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LA 근방의 10대들 중에서 게임 좀 한다는 학생들은 다 모여 들은 것 같다.

[게임이라는 게 이렇게 대단한 거였어?]

‘대단하지. 대단하고말고.’

영화는 대흥행하면 3조를 벌지만, 게임이 대흥행을 하면 6조를 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제작비는 영화보다 훨씬 적게 들어간다.

이게 대단하지 않으면 뭐가 대단할까?

‘물론, 그 대박 나는 일이 몹시 어렵기는 하지만.’

이런 건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를 비롯한 모든 산업에서 통용되는 난관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자부심 있게 말했다.

[여기 모인 이 정도만으로 대단하다고 할 정도면 그동안 게임을 얼마나 무시한 거야?]

[응? 이게 적어?]

딱 보면 와글와글하게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게임 좀 한다하는 10대들이 몰려있다고 한들 그래봤자 백여 명이다. 애초에 이곳 쇼핑몰 광장이 수천 명씩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니 꽉 차서 무지막지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게임 대회 결승 같은 거 보면 아주 쓰러지겠다?]

[그래? 그것도 한 번 구경은 해봐야겠네.]

LON 온라인 챔피언십이 열리고 아주 잠시 스타 드래프트 리그의 팬들 숫자가 줄어들었지만, 결과적으로 e스포츠의 시장 자체는 팽창했다. 파이가 커졌기에 양쪽 모두 피해 없이 성장하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니 올해 결승전에는 만 명 단위의 팬들이 응원코자 모이리라고 본다.

‘LON도 분위기를 보면 만 명은 모일 거 같긴 한데, 아직은 덜 무르익은 느낌이라서.’

아직 확신을 못 하고 있었다.

그즈음.

- 안녕하십니까? 저는 사이버 쇼크 발매 기념 날 때부터 최강자를 찾아라의 진행을 맡은 데일리 잇의 로렌스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대회장이 벌써부터 뜨겁네요.

스피커를 통해 여성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오늘 대회의 우승자는 우승 상품은 물론이고 추후에 열릴 본선의 진출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상품을 받으려면 일단 좋은 성적을 내야겠지요? 오늘 처음 발매되는 만큼. 먼저 게임에 대한 설명을 잠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각 지역 예선에는 해당 지역에서 마이크루의 기사를 잘 챙겨주는 잡지사의 기자들이 담당했다. 또한,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게임 행사에 여자 사회자가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대회장은 꽤나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 사이버 쇼크는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멀티 플레이는 최대 여섯 명이 플레이할 수 있으며, 주 무기 한 개, 보조 무기 한 개, 그리고 스킬 한 가지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대회에 일찍부터 온라인 참가신청을 했던 게이머들은 미리 공개된 정보들을 다 가지고 있겠지만, 이곳에서 접수한 게이머 중에는 그냥 기대작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왔다가 접수한 이들이 적잖을 것이다.

그런 게이머들에게 어느 정도 형평성을 맞춰주기 위해 준비한 기본적인 설명이었다.

‘귀에 쏙쏙 잘 들어오도록 설명을 잘하네.’

사회자를 보니 ‘어떻게 설명을 해야 효과적으로 잘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 이런 점들에 대해서 꽤 열심히 준비한 티가 난다.

저런 태도.

아주 마음에 든다.

‘이런 실력이면 넷플렉스의 게임 중계진으로 섭외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준수한 설명능력과 게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느껴지는 모습. 여기에 외모마저도 훌륭한 편이니 게임 중계건 뭐건 아무거나 맡겨도 좋은 평이 나올 것 같다.

[이거 꽤 재밌었는데. 나도 대회에 나가면 좀 먹히지 않을까? 여기에서 나보다 이 게임을 많이 해본 애들은 없을 거 아냐?]

알버트가 자신감을 보였다.

하긴, 괜히 E3에 쫓아 왔다가 할 거 없어서 데모판을 그리 열심히 해댔으니 개발진과 테스터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플레이 시간을 보유한 사람이기는 분명했다. 그러나 곁에서 지켜본 알버트의 게임 센스는 썩 대단치 않았다.

[많이 한 거랑 잘 하는 거랑은 전혀 관계가 없어. 여기에 있는 애들이 그냥 당장 오늘 아무 설명 없이 처음 해도 못 이겨.]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게임에 관련해서는 정말 참혹할 정도로 재능이 없었다. 오죽하면 앞에 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적에게 다가가는데 그 직전으로 다가가는 것도 똑바로 못해서 자꾸 엉뚱하게 대각으로 이동하는 정도다.

[에이! 그래도 막판에는 내가 좀 했거든?]

[그래, 그래.]

플레이타임으로 대략 5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가디언과의 1대 1 승부에서 이길 수 있었는데 그걸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른다. 가디언은 보스 몬스터가 아니라 정예급 몬스터에 불과하다는 것을.

- 자~! 그럼, 지금부터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야 그저 오늘 발매되는 게임에 대한 관심과 상품에 대한 관심으로 모였던 게이머들이었지만, 점점 사회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게임에 빠져들었고 그 결과, 엄청난 함성이 쇼핑몰 전체를 가득 메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 짧은 대회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분이 경기를 이어가야 하므로 최후에 남은 2명만이 다음 경기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그럼 첫 번째 팀 선수들의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사이버 쇼크의 주 무기는 근거리 무기다. 그리고 보조 무기는 총과 같은 것들을 의미한다.

상식적으로는 주 무기가 총이고, 보조 무기가 근거리여야 맞겠지만, 이건 현실이 아니라 게임 아니랴.

‘게임에서는 설정이 곧 진리라고.’

이리 설계한 이유는 일단 액션 RPG의 특성이 메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크다.

모든 장비에는 코스트가 존재하는데 주어진 코스트 안에서 주 무기, 보조 무기, 스킬을 선택해야 하기에 다들 나름대로 신중하게 자신의 스타일에 맞을 거 같은 조합을 골라야 했다. 이를 보던 알버트가 후배들을 보는 선배의 시선으로 조언했다.

[고민할 게 뭐 있어? 그냥 샷건! 사나이는 샷건! 무조건 샷건이 짱이야!]

[샷건은 너한테나 최고지 쟤들에게는 별로일 수 있어.]

[아니야! 샷건은 무조건 좋아! 오오! 샷건 사랑해!]

‘이 녀석. 남의 말은 듣지를 않아······.’

알버트가 이토록 샷건을 사랑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마초적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워낙 에임을 못 잡는 수준의 컨트롤을 가졌다 보니 명중률 따위는 버려두고서라도 적당히 근접해서 쏘기만 하면 큰 데미지를 주는 샷건이 그에게는 최고의 효율을 자랑해서였다.

에임이 병신이면 여타 보조 무기는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

‘스킬조차도 회복 말고는 제대로 쓴 게 없었으니 할 말 다 했지.’

괜히 그가 5시간 넘게 플레이하면서 보스를 구경 못 했겠는가. 그나마 회복도 늘 초반에 다 사용해서 중반부만 가도 스킬 없이 그냥 샷건만 주야장천 쏴야했다. 그러다 샷건의 총알이 떨어지면 거기서 게임 오버다.

이러니 알버트의 입장에서 샷건 말고 다른 무기는 다 쓰레기라고 느낄 수밖에.

[샷건으로 딱 끝내면 되는데 다들 느려 터졌기는. 어쨌건 드디어 시작이구나!]

모든 게이머들이 고심 끝에 준비를 마쳤고, 본격적으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

사이버 쇼크는 FPS 형식의 전투다.

액션 RPG 게임에서 경기가 FPS 형식으로 이루어진다면 FPS에 비해서 경기가 길어져야 한다. RPG 특성상 헤드샷 같은 게 들어가지 않으니까 마주치자마자 사망 같은 결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능력자가 있었다.

- 아! 3번 선수 엄청납니다! 플레이 25초 만에 1번 선수를 탈락시키고, 1분 30초 만에 6번 선수마저 연속으로 탈락시킵니다!

한 명의 선수가 압도적인 컨트롤로 빠르게 경쟁자들을 제거해 버렸다. 눈을 사로잡는 장면이 거듭 이어진다.

‘원래 이런 룰에서는 여럿이 치고받고 싸우다가 어부지리로 한 명이 이득을 보는 일도 생기고 그러는 건데, 저 녀석이 혼자 매드 무비를 찍어버리네.’

분위기를 보니까 저 3번 플레이어가 혼자서 나머지 4명을 다 잡아내고 승리할 것 같았다. 두 명의 플레이어를 처리했음에도 아직 체력이 90% 정도라는 것만 봐도 정말 괴물 같은 피지컬이었다.

[이야~ 저 애는 진짜 대단하네. 어때? 아들. 아들도 대회 나갔으면 저만큼 할 수 있었겠어?]

알버트의 물음이었지만 안디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미 소년은 3번 플레이어의 화면에 두 눈이 고정된 상태였다.

경기 진행 2시간.

1라운드의 모든 경기가 끝이 났고,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경기당 4명이 탈락했기 때문에 매우 많은 인원이 떨어진 상태다. 기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대회에서 탈락하면 곧 자리를 벗어나기 마련인데 우리 행사는 사람들이 전보다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이는 사이버 쇼크에 관심을 가지고 온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그냥 쇼핑몰에 쇼핑하러 온 사람들마저도 이끌어냈다는 의미였다. 덕분에 더 큰 공간을 쓰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쇼핑몰치고는 꽤나 컸던 광장이 이제는 비좁게만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던 선수가 다시 나왔습니다. 과연 2라운드도 1라운드와 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대단히 기대됩니다!

3번 플레이어, 피터.

첫 라운드 시작부터 끝까지 그와 같은 포스를 보여준 게이머는 아무도 없었다. 그랬던 만큼 그와 같은 조에 걸린 게이머들은 모두 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잡았다.

- 역시 대단합니다! 이번에도 3번에 자리를 잡은 피터 선수! 초반부터 빠른 움직임으로 가볍게 1킬을 얻어냅니다!

다이내믹하게 쓰러뜨리고 관객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새로운 가능성이 보였다.

‘사이버 쇼크는 대회를 만들 만한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틀렸을 수도 있겠어.’

애초에 싱글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게임이고 멀티 플레이는 그냥 서비스 개념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그런데 생각 외로 재미있었다.

그저 나 혼자만 재미있다고 여기는 거라면 자아도취에 빠졌거나 우리 회사 게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착각했다고 여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수두룩하게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꽤 많은 인원이 가던 길을 멈추고 경기에 빠져있었다. 이는 그만큼 볼거리가 있으며 경기가 흥미를 유발한다는 의미였다.

‘대회로의 가치는 있어. 하지만 프로 리그를 만들 정도는 못 돼. 제아무리 크고 길게 쳐줘도 1년 정도 유지될까 말까 하겠지.’

보는 맛은 있으니 초반에 잠시 흥미를 끌 수는 있다. 그러나 그 흥미를 장기로 끌고 갈 다양한 전략성과 힘은 없는 게임이었다. 그러니 지금과 같은 이벤트를 잘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이 베스트라고 본다.

한편, 1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3번 플레이어는 빠르게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마지막 2명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각개격파 당할 게 뻔하다.

그러자 약자들이 힘을 합쳤다.

- 아! 남은 두 명의 플레이어가 손을 잡고 피터 선수를 함께 공격합니다!

[우우! 치사하다!]

[그래! 치사하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아이들이고, 지금 경기를 진행하는 게이머들도 전부 10대 초중반의 나이대다.

그러나 어리다고 해도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

‘잘 생각했는데, 문제는 역시나 실력이지.’

3번 플레이어는 둘의 공격을 최대한 피해내면서 꾸준히 한 명의 체력을 갉아먹고 있었다. 저들은 2대 1의 상황에서도 우세를 보지 못하는 중이었다. 이런 극적인 상황이 대비되어 오히려 피터가 돋보였다.

‘내가 봐도 아주 잘해.’

피터는 이제 갓 중학교에 올라갔을 법한 아이였지만, 게임에 대한 재능은 정말로 탁월해 보인다.

지금도 상대 게이머들의 공격을 회피기를 활용해서 거리를 벌리며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작 0.38초밖에 되지 않는 무적 타이밍을 활용해서 피하고 빠르게 공격을 하고 난 후에야 거리를 두고 빠지고 있다.

[우와! 힘내라!]

[멋지다! 잘한다!]

[뭔가 달라. 그치?]

역시 모든 스포츠에는 스타가 필요하다. 피터라는 친구 덕분에 분위기는 더 뜨겁게 타올랐다.

‘저 친구는 무조건 본선까지 올라가 줬으면 좋겠어. 그렇게만 해준다면 보상은 더 확실하게 해줄 수 있지.’

당장 예선에서의 보상은 미국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보상을 추가할 수 없지만, 본선은 다르다. 그러니 저 게이머가 본선까지 올라가서 더 좋은 보상을 받아갔으면 좋겠다.

어느덧 두 명의 공격을 피하고 파고들어서는 오히려 피해를 주고 유유히 거리를 벌리는 황당한 상황에 동맹을 맺은 둘은 더 조급해져만 갔다. 그리고 조급함은 실수를 부르며 빈틈을 더욱 크게 드러내고 말았다.

바로 팀의 결속력 문제였다.

[와! 진짜 이겼어! 대단하다!]

[응! 쟤는 진짜 멋있는 거 같아!]

[신기해. 어떻게 그걸 이기지?]

결국은 3번 플레이어의 승리가 되었는데, 마지막 킬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피터에게 더 많은 공격을 받았던 게이머가 이대로 가다간 자신이 탈락할 거라는 것을 깨닫고는 동맹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이래서 처음 보는 것들끼리 믿고 등을 맡기거나 그러면 안 되는 거라니까.’

끝까지 치사한 방법으로 살아남은 게이머에게는 다행이라면 다행이리라. 워낙 3번 플레이어가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준 덕분에 그의 배신은 주목받지 못했고 오직 피터의 승리에 많은 사람이 집중했으니까.

경기는 총 5시간 만에 끝이 났다.

우승자는 역시나 놀라운 실력을 자랑한 피터의 손에 돌아갔다.

나중에는 5명이 전부 피터만 먼저 죽이고 시작하자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음에도 결국에는 그가 승리했으니 이 작은 쇼핑몰 안에서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만큼은 피터가 최강이고 한국의 김요환 같은 게임 영웅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영웅의 탄생과 활약 덕분이었을까?

사이버 쇼크는 발매 첫날 초도물량인 5만 장을 전량 판매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또한, LA 한정으로는 준비된 모든 ZBox가 팔려나갔다는 믿기 힘든 소식까지도 전해져 왔다.

< 넓은 세계를 보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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