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234화 (234/577)

< 사대룡 연합 >

고급 장비의 수요층은 고레벨 유저에 한정되지만 물약은 모두가 평등하게 사용하지 않던가. 이를 주지하자 뒤따라온 성찬이가 혀를 내둘렀다.

“하다하다 이제는 우리가 NPC들의 진짜 상점 역할까지 하게 되네?”

“필요하면 하는 거지.”

“그럼 과일은 어디서 구하는 게 좋을까?”

“초보존이랑 기단이 많이 나오잖아. 거기에서 매입한 뒤에 제작하면 훨씬 단가가 내려갈 거야. 물론 유저 거래로 제작하는 건 한계가 명확하니까 수익에 엄청나게 영향을 끼치진 못하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오케이. 이해했음.”

“너 진짜 대단하다. 우리는 계속 플레지를 하고 있었는데도 이런 돈벌이가 안 보였는데, 넌 어째 잠깐 하고도 이런 게 딱 보이는 거래?”

“내가 이런 거 못 하면 너희에게 계속 수수료를 받을 자격이 없지 않겠냐?”

“어휴. 이러니 우리도 계속 수수료를 줘서라도 널 붙잡고 있는 거 아니겠음?”

“흐흐흐. 그러니 더 열심히 일하고 게임도 자주 해주시라!”

“오냐~”

이제는 내가 함께하는 사업이 아니라 진수성찬 둘이 하는 사업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녀석들이 내게 수수료를 계속 챙겨주는 이유는 사실 의리 때문이다.

‘말만 저럴 뿐이지.’

입 싹 닦아도 마땅한데 착한 이 녀석들은 배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은 채 처음과 같은 태도를 보였다. 자연스레 미국이나 일본에 나가서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을 보면 내가 미안함을 느끼게 되니 이런 식으로나마 챙겨주게 된다.

“화룡 나왔으니 이제 고대의 섬 고고씽?”

“노노. 거만의 탑으로 가볼란다.”

“거만의 탑? 거기에 가던 중이었어?”

“어.”

“그럼. 말을 하지. 거탑 이동 마법석은 꽤 수요가 높은 소모품이거든. 괜히 시간 아깝게 가지 말고 이거 쓰면 되는데.”

“그건 매일 하는 사람들 이야기고.”

“하여간 모험가라니까. 그려~ 너 알아서 해라.”

대화를 끝내고 두 친구가 어떻게 주스 상점을 운영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나는 골든 마을을 가로질러 북부의 문을 벗어났다.

‘여기서 체크.’

거만의 탑을 가는 길목에 [사냥터 : 거만의 다리]로 좌표를 저장했다. 다리를 건너기 전이었는데 이유는 다리를 건너는 순간부터 화룡의 안식처처럼 필드지만 좌표저장을 하지 못하게 되어서다. 그래서 보통 건너기 전에 기억해두고 이곳부터 걸어서 이동하곤 했다.

‘예전에는 무서워서 못 지나던 곳이었지.’

다리를 건너는 순간부터 거만의 탑으로 이동하는 지역에는 거인들의 대지라고 불렸는데 이곳의 몬스터들이 죄다 거인들이라서 그렇다.

개별로도 각각 보스 몬스터의 분위기를 풍기는 큰 체구, 크기만큼이나 체력도 많고 공격력도 높은 막강한 몬스터다. 어지간한 유저들은 지나가보려다가 죽기 일쑤인데 거인들은 가까이 붙으면 거대한 방망이로 내리찍고 멀찍이 떨어지면 돌을 던지는 영악한 싸움을 벌이곤 했다.

‘응? 돌을 안 던지네?’

날아올 원거리 공격을 떠올리는데 이상하게도 조용하다. 다들 머리가 멍청해진 것인지, 돌 던질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걸어와서 방망이만 내리찍는다.

“진수야.”

“응?”

“너네 거인 몹 잡아봤냐?”

“응. 몇 번 정도. 일부러 잡으러 간 건 아니고 몸빵 좋으니까 테이밍하러 갔었지.”

“얘네 원래 근접 공격만 해?”

내 말에 녀석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투로 되물었다.

“게네가 근접 안 하면 뭘 해? 설마 활이라도 쏴?”

“근접이 전부다 이거지?”

“당연하지. 생긴 것도 무식해 보이는데 설마 마법을 쓰겠냐?”

“오케이.”

꿈속의 내 캐릭터가 돌에 맞아 죽었던 것을 잘못 기억하고 있을 리 없었다. 즉,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패턴이 단순했다가 내가 구경이나마 올 정도가 됐을 즈음에는 돌을 던지는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후일 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강력했던 놈들인데, 얼마나 셀지 볼까?’

괴성을 지르면서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내리찍는 거인들.

여기서 나는 과거로 회귀하여 사기적으로 성장한 주인공이 느끼는 도취감을 물씬 음미했다.

‘약해. 완전 약하다고.’

한 마리로는 부족해서 여러 거인한테 몰매를 맞고 있었다. 그런데도 데미지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것들한테 허망하게 죽었던 꿈속의 내 캐릭터는 얼마나 약했던 것인가 탄식이 나올 정도다.

‘구운몽 캐릭터의 장비빨도 물론 있지만, 지금은 이 자아도취에 흠뻑 빠지고 싶다!’

싸울아비 장검은 대형 몬스터를 상대할 때 효율이 떨어진다. 소형 몬스터의 타격치가 16인 데 반해 대형 몬스터는 8의 성능에 불과한 만큼 싸울은 소형과 인간 쪽에 특화된 무기다. 하지만 디테일 따위는 고강화라는 요소가 모조리 씹어먹을 수 있다.

+11강 앞에서 멀쩡한 놈은 없다.

“어? 너 느낌 좋다?”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가로막던 거인들을 죽이던 중, 멀리 있던 놈한테서 감이 왔다. 혹시라도 누가 건드릴까 싶어 냅다 달려가서 잡으니 과연, 괜찮은 아이템이 떨어졌다.

『+0 타이탄족의 벨트

클래스 : 나이트 / AC : 0 / 재질 : 가죽 / 무게 : 50.00

고대 거인족이 남긴 유산. 이제는 과거의 기억이 퇴화환 거인들에게서도 잊혀져가는 벨트.

착용 시, 최대 무게 게이지가 50% 상승한다.』

이것을 일반 거인 몬스터가 줄 줄은 정말 몰랐다.

“대박인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이템의 등장으로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좀 크게 나왔다. 그러자 진수와 성찬이가 미어캣처럼 바로 반응했다.

“뭔데?”

“뭐가?”

자기 게임을 하는지 안 하는지 얼른 내 뒤로 달려와서 모니터를 같이 보았다.

“우와! 이거 뭐야?”

“무게 게이지를 50%나 증가시켜 준다고? 미쳤다, 미쳤어!”

수룡의 벨트나 오우거의 벨트가 가진 무게 게이지 증가는 20%다. 성능이 그 두 배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아이템인 타이탄족의 벨트.

이건 플레지의 모든 나이트가 꿈꾸던 전설의 장비다. 보스 몬스터인 고대의 거인이 주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이게 훨씬 빠른 시점에 일반 몬스터한테서 나온 것이다.

‘수룡 벨트가 옵션이 좋아서 보스 전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기 좋지만, 지금처럼 평소에 사냥할 때는 타이탄이 압도적으로 나아.’

엘프나 매지션은 회복마법을 보유했지만, 나이트는 그렇지 않다. 그 때문에 물약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크고 현실적으로 물약이 없다면 사냥 자체가 불가능한 직업군이다. 여기서 타이탄족의 벨트가 왜 나이트 유저들한테 전설인지가 증명된다.

“이거 지금. 얘네 거인들에게서 얻은 거야?”

“보다시피 여기 죽은 몹은 죄다 거인이거든. 지나가던 루돌프 같은 건 없음.”

“네 썩은 개그가 위대해 보이기는 오랜만이네.”

“꺼져.”

“흐흐. 아무튼, 이거 엄청 비쌀 거 같은데 너님은 얼마쯤으로 보심?”

“어차피 안 팔고 내가 쓸 건데 가격이 뭐가 중요하냐.”

“걍 말해봐.”

“한 2천만 이상하겠지. 희소성까지 보면 3천 정도?”

거품이 가라앉고 나면 값이 달라질 테지만 그런 건 내 알 바가 아니다. 어차피 이 벨트가 호락호락 쉽게 얻을 수 있는 종류일 리가 없잖은가.

그런데 두 친구는 달랐나 보다.

“좋아. 고대의 섬보다 경쟁도 덜하겠다, 앞으로 거인은 우리가 접수한다.”

“이제 벨트가 대박인 것이여!”

이놈들은 내가 오자마자 아이템을 획득했으니 벌써 눈이 돌아간 것 같다. 저런 상황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딱히 추천은 안 하지만 잘 해봐라.”

그 말을 끝으로 거만의 탑에 입성했다.

거만의 탑 1층에는 변종이 된 라미아와 웅골리언트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름만 앞에 ‘변종’이라고 추가됐을 뿐, 생김새는 공격방식 등등 하는 짓은 똑같았다. 그저 필드의 녀석들보다 많이 강력할 따름이다.

‘그래봤자 거인들 수준.’

오히려 체력은 더 낮아서 내게는 더욱 잡기 쉬운 몬스터에 불과했다. 가뿐하게 1층을 누비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이제야 조금 싸우는 기분이 드네.”

거만의 탑은 매 1층부터 10층까지 동일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었는데 1층은 길목에 지나지 않는다. 몬스터가 등장은 하지만 사냥터는 아니라는 의미.

진짜는 2층과 3층부터다.

‘숫자가 정말 많군.’

딱히 다른 몬스터가 추가된 건 아니지만, 물량은 훨씬 많았다. +11강화 무기를 들었음에도 처리속도보다 밀려오는 양이 많을 정도다.

‘오래간만에 이걸 끼네.’

+11 싸울아비 장검을 잠시 봉인하고, +10 골리앗의 검을 착용했다. 싸울아비 장검보다 +1이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대형몬스터의 타격치가 4나 높다. 그만큼 몬스터 웨이브를 밀려오는 속도로 처리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파티를 맺고 거만의 탑에 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는 홀로 파티급의 화력과 탱킹을 보이는 셈이다.

‘좋아. 이대로 보스까지 가보자.’

거만의 탑 10층에는 45레벨의 보스 몬스터인 제니스 퀸이 있다. 인간 여성의 상반신과 거미의 하반신 모습을 하고 있는 거대한 이 녀석은 중독을 막아주는 제니스의 반지를 드랍한다.

물론 지금 보스가 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하지만 혼자 거기까지 뚫고 올라가는 것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거만의 탑 4층은 콘셉트가 함정이다.

몬스터도 출몰하지만 다양한 함정이 유저의 발목을 잡는데, 걸리면 체력이 줄어들거나 보물 상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미믹인 것 외에도 디버프 트랩, 버프 트랩이 섞여 있었다. 운이 좋으면 긍정적인 효과를 받기도 하는 재미있는 층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이런 잔재미보다 싸움을 즐기는 전투민족에 가깝고 무한 사냥만으로도 행복해하는 부류에 들어간다. 운영진 역시 이를 잘 알았기에 성격 급한 플레지 유저를 위해 4층에 특별한 아이템을 추가했다.

『거만의 탑 6층 이동 마법석』

잔재미나 버프 같은 게 필요 없는 이들은 냉큼 먹고 이동해버리라는 좋은 아이템이다.

이를 먹고 이동하면 휴식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6층이 나온다.

‘말 그대로 쉼터지.’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 층.

또한, 여관 부럽지 않을 정도의 회복 속도가 부여된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쉼터에서는 무거운 물약을 잠시 내려놓고 마나를 회복하는 매지션과 엘프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층부의 쉼터에나 있을 테지만.’

활이나 검으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나이트 혹은 엘프와 달리 매지션은 일명 ‘턴 사냥’이라고 불리는 언데드 전용 마법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데드들만 출몰하는 30층대에 몰려 있는 편이었고 그들이 휴식하는 곳은 내가 있는 6층이 아닌 36층이었다.

지금처럼 차분하게 올라가다 보면 그들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 생각할 즈음 채팅창에 글이 올라왔다.

- 투머치토큰 : 어? 저기 구운몽 아니야?

- 나방사오정 : 구운몽? 어디?

- 부먹과찍먹 : 저기 있잖아.

- 나방사오정 : 오? 요즘 통 안 보이더니 여기에 짱 박혀서 업하고 있었나 보네?

7층으로 올라가려고 이동하는 나를 보고 나누는 대화였다.

- 적반하장 : 그거 아닐걸? 내가 매일 여기에서 사는데 구운몽 본 적 없거든.

- 피바라기 : 그냥 니가 못 본 거 아니고?

- 적반하장 : 야. 말이 되냐? 내가 하루에 한두 시간 하는 것도 아니고 최소 다섯 시간씩 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봤다는 게?

- 피바라기 : 지금 봤잖아.

- 적반하장 : 아냐. 봐봐. 예전에 그렇게 혼자만 잘나가더니, 지금은 딱히 언급도 안 되잖아. 이제는 허접한 거야.

- 피바라기 : 그럴까?

대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충분히 차당한 추측이기는 했다. 하지만 사람이 자신에 대해 한마디 한다고 죄다 발끈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마저 이동했다.

그때 엘프 유저가 말했다.

- 적반하장 : 야. 그러면 쟤 우리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 피바라기 : 에이, 안 되지. 생각해봐. 아무리 구운몽이 왕년의 포스가 없어졌다고는 해도 우리한테 잡히겠냐?

- 적반하장 : 그거 다 옛날얘기라니까? 솔직히 지가 아무리 세 봤자 옛날얘기지.

- 피바라기 : 하긴 그때보다 장비도 꽤 나왔고··· 어? 야, 저 새끼 데스 나이트네?

- 적반하장 : 내 말이. 데스 변신이면 견적 나오잖아?

- 피바라기 : 쟤 마지막으로 공개됐던 레벨이 53이었나?

- 적반하장 : 다크가 55인데, 아직도 데스인 거 보면 진짜 오래 업을 안 했었나 본데?

데스 나이트 변신이 대세인 것은 어디까지나 과탔? 일이다. 요즘은 다크 나이트, 소드 나이트, 실버 나이트 등의 고레벨 변신 타입이 등장했고 이로써 자신의 레벨을 자랑하곤 했다. 그런데도 내가 왕년의 데스 나이트를 유지하는 것은 내 취향에 딱 맞기 때문이다.

‘제일 멋있잖아.’

초창기부터 데스 나이트가 가진 상징성과 강렬한 인상도 한몫했고 말이다. 변신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이 코스튬을 유지 하고 싶었을 따름이었다. 그런데 이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아울러 저것들은 바보가 틀림없다.

귓속말이나 파티 채팅 같은 것을 쓰지 않고 대놓고 떠들어대고 있으니 말이다.

멍청한 건지, 멍청한 척을 하는 건지 말풍선은 안 보이지만, 채팅창을 통해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확인할 수 있음에도 그들은 앙큼한 대화를 멈추지 않았다. 이쯤 되니 나도 궁금해진다.

‘거만의 탑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정도면 그래도 꽤 센 축에 속하는 사람들이겠지?’

키보드를 두드 ‘/누구 피바라기’를 입력했다.

『접속인원 : 3663명

선 빵 필 승! 피바라기 [화룡] (혼돈)』

마주 대화 중인 적반하장 유저 역시도 같은 길드 소속에 혼돈 성향을 갖고 있었다. 이는 둘 중 하나를 의미한다. 원래 PK를 흔하게 하는 사람들이거나 적 길드가 있어서 상대를 죽이고 혼돈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경우였다.

‘화룡은 듣보잡이고.’

내가 플레지의 모든 길드를 알 수 없다. 당연히 나는 서버에서 가장 굵직한 힘을 가진 길드들만을 기억한다. 내가 모른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길드일 가능성이 컸다.

‘이런 길드도 이제 무필을 하는 건가?’

플레지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 용어는 ‘무한 필드’를 줄여서 하는 말이다.

‘원래 이 시기의 나는 이 단어가 꽤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창피한 기분이 드는군.’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무필, 척살과 같은 단어는 플레지에서만 사욜하지 현실에서는 쓸 일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말을 쓰면 중학교 2학년의 회상하면서 시공간이 오그라들어 버리는 느낌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걸 보면 사춘기는 참 무서운 게 틀림없다. 당시에는 정말 멋이었는데 나중에는 세상에 그런 병신이 또 없을 만큼 괴리감이 크니 말이다.

‘이제야 귓속말로 대화하는 모양이네.’

드디어 쓸데없이 내게도 정보를 알려주는 대화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정상이다.

‘그래서 언제 덤빌 건데?’

본 것이 있으니 올라가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괜스레 몬스터 웨이브를 상대하는 중에 뒤치기를 당하는 건 사절이다.

하지만 여기서 저들은 어울리지 않는 침착함을 보여주었다. 무려 20여 분을 기다려줬는데도 공격해오지 않은 것이다. 사냥 도중을 노리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다.

< 사대룡 연합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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