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172화 (172/577)

< 무간계 확보 >

***

[TS 투자 운용, 곽지원 전무]

“곽지원 전무님.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비행기에서 골몰히 생각하고 있던 그에게 박경호 변호사가 말을 걸었다.

“뭐랄까요···”

곽지원 전무는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기분으로 홍콩에 가고 있는데 어이없거나 위태하다기보다는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서 몇 가지만 든 셈이라 맨땅에 헤딩하는 식인데 저의 경험상 이런 적은 처음이거든요. 그게 제법 우습군요.”

“출발 전에 회장님과 대화를 꽤 많이 나누신 것으로 아는데,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자세히 듣지 못하신 겁니까?”

“아마 우리 모두 비슷비슷할 겁니다. 저 역시도 느와르, 신인 작가. 딱 이 두 개입니다.”

그의 말을 들으며 박경호 변호사가 아닌 김형빈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곽지원 전무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야말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나 마찬가지다. 현재 홍콩에서 느와르를 쓰고 있는 신인 작가가 적게 잡아도 수십 명은 될 것이다.

그런데 표적을 좁힐만한 단서는 너무나도 적었다. 어떻게 뭘 찾아야 할지 까마득할 따름이다.

한편, 곽지원 전무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윤 회장과의 대화를 떠올리고 있었다.

-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우리 회사에서 중심축으로 잡고 있는 투자는 두 가지입니다.

- 홍콩 영화와 하버드 학생에게 투자하는 것. 이 두 가지 말씀입니까?

- 그렇습니다.

- 형빈씨에게 이미 들어서 회장님이 영화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라는 건 상당히 리스크가 많이 따르는 투자방법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투자를 하시는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 영화의 리스크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성공하는 영화는 모두 그 이유가 존재하는 법이지요.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저는 강한 확신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영화를 추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당시의 윤태식 회장은 ‘반론 따위 단 1g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견고한 주장을 하고 있었다. 이유와 근거 따위는 필요 없다, 내가 정하니 그것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벽창호 같은 자의식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었다.

상식적으로 볼 때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황당무계하게만 여겨지지 않는 이유.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 까닭이 있었다. 바로 불패하는 성공투자의 흔적들이다.

- 그러니 혹여 실패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100% 성공하는 영화를 자신한 만큼 실패의 리스크 역시 전부 내가 집니다. 마음 편하게 하세요.

‘말이야 그럴듯하다만.’

첫 임무를 맡은 곽지원 전무의 웃음이 씁쓸하다.

직장에서 상사가 온전히 책임을 다 지겠다는 말 만큼 든든한 소리는 없다. 그러나 이를 사실이라고 믿는다면 순진한 것을 넘어서서 모자란다고 봐도 좋다. 대부분 상사의 입에서 나오는 이런 말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말이 무서운 이유는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 이상으로 사력을 다해야 해서다. 윤태식 회장은 뒤이어 홍콩 영화와 하버드 학생을 찾고 투자하는 일 중 무엇부터 하느냐는 그의 물음에 홍콩이라는 답변을 주었다.

- 정확히 ‘어떤 영화를 투자하겠다.’ 이런 것이 아니라 저희가 영화를 찾아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우리는 느와르 영화를 찾아내서 투자할 겁니다.”

- 그렇다면 오우상 감독부터 만나봐야겠군요.”

홍콩 느와르의 절대적인 존재이자 살아있는 신화.

하지만 윤태식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 우리는 새로운 감독을 발굴해낼 겁니다. 말하자면 가치투자인 셈이지요.

이미 뛰어난 작품을 낸 감독이 아닌 새로운 인물에게 투자하고 돈을 뽑아낼 거라고 했다.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이 보장되지만, 실패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방식이다.

‘잘 풀렸으면 좋으련만······.’

난항을 겪으리라는 막연한 예감에 휩싸였는데 애석하게도 이것이 그만 적중하고 말았다.

TS 투자 운용의 삼총사는 홍콩으로 출장 온 지 일주일째가 되도록 소득 없이 좌충우돌한 것이다.

“전무님. 이건 느와르가 아닌데요? 드라마예요.”

“그래? 난 그런 건 잘 몰라서.”

짧은 비행에 시차도 없는 까닭으로 첫날부터 의욕적으로 시나리오와 시놉시스를 모으려 했었다. 그러나 세 사람은 곧바로 몇 가지 난관에 부딪혔다. 그중 하나가 홍콩의 영화 촌이 대부분 중국으로 옮겨갔다는 점이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년에 200여 개 영화를 제작하던 홍콩은 2001년에 고작 30개만을 제작했다. 이건 홍콩영화가 침체기에 들어간 게 아니라 완전히 몰락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재수가 없나 보군. 미다스의 손이 실패하는 타이밍에 내가 합류하다니.’

게이머스 포럼의 오래된 직원이라면 하지 않을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곽지원 전무는 윤태식 회장의 전적을 자료와 이야기로만 접했을 뿐, 함께 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가 현재의 방식이 매우 무모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이건 느와르로 한정을 하고 안 하고의 수준이 아니라 그냥 준비 중인 영화 자체가 없는 실정이네요.”

김형빈의 말을 들으며 그 역시 들고 있던 마지막 시나리오를 내려놓았다.

‘어쩐다······.’

이 상황에서 더 돌아다니는 것은 무의미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홍콩 영화계는 몰락이 예고되었다. 하물며 지금은 무려 2000년대가 아닌가.

홍콩에서 영화를 찾기보다 한국에서 찾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를 일이다.

“일단은 보고 해야겠지?”

“네. 아무래도 보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독립영화 수준까지도 다 찾아보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전혀 없고요.”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윤태식 회장은 젊은 나이에 대단한 성공을 이루었음은 물론이고 그 안에서 실패한 것이 전혀 없었다. 과연 완벽한 판단 실수의 순간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그의 밑바닥을 보고서 더 함께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것도 좋을 성싶다.

‘화를 낼 것인가,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할 것인가.’

시험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 윤태식입니다.

“회장님. 곽지원 전무입니다.”

- 아, 예. 어떻게, 괜찮은 작품이 좀 있던가요?

덤덤하게 되물駭?. 목소리를 통해서 윤태식 회장이 얼마만큼의 기대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으나 곽지원 전무는 어떤 것도 읽어내지 못했다.

‘마치 못 찾을 줄 알았다는 투의 느낌인데?’

이상했다. 굳이 출장비까지 줘가며 투자할 것을 찾으라고 보내 놓고는 이런 반응이라니.

“아뇨. 없었습니다. 영화판이 다 죽었어요. 작품 몇 개를 추리기는 했는데 영 별로입니다.”

- 그래도 추릴 게 있긴 했나 보군요? 영화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소 클로징, 나신특공, 두 영웅. 이렇게 세 개입니다.”

말이 끝나자 긴 침묵이나 고민 없이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 그렇군요. 일단은 더 찾아봐 주세요.

“더 말입니까?”

애초에 만들어지는 영화 자체가 없어서 찾는 것이 어렵지도 않다. 그래서 이미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건 다 찾아본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무엇을 더 찾으라는 말일까.

이런 물음에 윤태식 회장은 시선을 더 넓히라고 말했다.

- 기존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만 찾아보지 마시고 감독이나 연출 중에서 각본을 쓰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알겠습니다.”

기대했던 반응은커녕 계속 맨땅에 헤딩하라는 대답만 들었다.

‘이상하군. 아무것도 없는데 기이하리만큼 확신을 가지고 있어.’

곽지원 전무는 다시 원점이라는 생각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어쨌거나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윤태식 회장의 고집 정도였다.

“회장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김형빈의 말에 그가 어깨를 으쓱였다.

“더 찾으란다.”

“네?”

“영화사나 배급사를 통해서 구하지 말고 직접 연출이랑 감독들을 만나면서 찾아보라고 하시는군.”

“망했네요······.”

그렇다. 망했다.

홍콩이 제아무리 좁다고 하여도 서울보다는 큰 크기다. 이만한 넓이의 땅덩어리에서 무엇인지 모를 느와르 작품의 작가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막막할 따름이었다.

‘엥? 나만 망한 건가?’

김형빈은 한숨을 내쉬다가 박경호 변호사와 곽지원 전무를 보며 멋쩍어했다.

어찌 됐건 다시금 몸으로 뛸 때였다. 군인과 마찬가지로 직장인의 비애는 위에서 시키면 해야 한다. 그렇게 세 명의 사내들은 발품을 팔며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

추운 날씨 때문일까.

남자의 얼굴은 파리하게 질려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기운마저도 없어 보였다. 볼품없는 옷을 입은 사내는 그 품 안에 얼마나 대단한 것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한눈에 봐도 애지중지 감싸고 걷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어.’

따스하게 온기를 품은 물건이 그의 품안에 있었다. 그는 세상 다시없을 보물처럼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어린 딸이 이것을 보고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 그 기쁨은 곧 두 배가 되곤 했다. 하지만 이 작은 행복을 깨뜨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여~ 이게 누구야? 맥고휘 아냐?]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찔했다. 하지만 맥고휘는 못들은 양 무시하며 최대한 태연한 태도로 걸었다.

미묘하게 빨라진 걸음걸이다. 이를 뒤편의 사내가 눈치채지 못할 리 만무하다.

[이봐. 사람이 인사를 하는데 그렇게 무시하고 가도 되나?]

발소리가 커지며 목소리 역시 가까워졌다. 이윽고 우악스러운 손이 맥고휘의 어깨를 콱 움켜잡았다.

‘제기랄! 잘못 걸려도 제대로 걸렸어.’

그는 강제적으로 자신을 불렀던 사내의 얼굴을 돌아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궐빈청.

홍콩 삼합회 중 하나인 십사방의 부 두목이다. 매년 만들어지는 홍콩 영화 중에 궐빈청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영화가 30%는 될 정도로 그는 홍콩 영화계에서 큰손으로 불린다. 그리고 맥고휘 역시 작년에 그의 투자를 받아 영화를 만들었던 일이 있었다.

‘그게 문제였지.’

맥고휘가 이를 악물었다.

[사람이 말이야. 남의 돈을 그렇게 함부로 막 날리면 안 되는 거 아냐?]

울화가 치미는 말이었다.

‘아니라고! 그건 네 놈이 내 시나리오를 쓰레기로 만들어서 그랬던 거잖아!’

하지만 속으로만 악을 지를 뿐이다.

겉으로 내뱉을 수는 없다. 그랬다가는 사랑하는 아내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니까.

이놈들은 그런 잔인한 행위를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할 놈들이다.

[최소한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는 궐빈청에게 미안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정확하게는 그에게만큼은 용서를 구하지 않아도 됐다.

‘영화와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다 쫓아낸 것도 네놈이야.’

시나리오를 걸레짝으로 만든 것뿐이겠는가.

‘잘 만들어진 대본을 쓰레기 삼류 아류작으로 만든 것도 바로 너라고!’

궐빈청을 제외한 모든 투자자에게는 백번 사죄를 해도 모자라다. 그러나 눈앞의 이 자는 자격이 없고 그럴 필요도 존재하지 않는다.

맥고휘의 눈에 이 쓰레기들은 홍콩 영화를 좀먹는 최악의 존재들이다. 이놈들만 아니었으면 홍콩 영화가 이렇게 무너지진 않았을 거라고 감히 장담할 수 있었다.

소위 논평가라는 작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홍콩 영화의 몰락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것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관에 들어간 홍콩영화에 못을 박았을지는 몰라도 그것 때문에 망한 것은 결코 아니다.

1992년도에 홍콩영화는 15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그런데 그 이듬해인 1993년도에는 11억 달러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반환 그건 1997년도다.

이미 반환이 되기 전부터 홍콩 영화는 몰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네놈들 같은 기생충들 때문에!’

맥고휘가 홍콩 영화계에 데뷔했던 1994년도는 그래도 아직은 영화를 해볼 만했다. 점점 무너지는 홍콩 영화의 부활을 꿈꾸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홍콩 영화의 자금은 삼합회가 중심이다.

‘이놈들은 홍콩 영화의 미래니 뭐니 그런 건 관심도 없어. 악랄한 새끼들 같으니.’

캐시카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사는 그저 영화계에 돈을 주입하고 빨리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니 매번 성공한 영화가 있으면 아류작만 뽑아내고 배우들을 소모품 취급하며 아무렇게나 억지로 등 떠밀어 착취했다.

급격한 몰락은 바로 여기서부터 비롯한 것이다. 그리고 맥고휘가 가장 많이 화나는 점은 저들은 이 사실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망하게 만들어놓은 것이 자신들이건만 망하게 만든 영화인들을 무능력자 취급했다.

[뭐야? 너 지금 나 노려보냐? 나 이거야 원··· 죽고 싶냐?]

확 차는 발길질에 맥고휘가 나뒹굴었다. 쓰러지고 몸을 웅크린다고 해서 봐주는 것은 없었다.

[얘들아. 밟아라.]

[예!]

부하들이 합류하니 온몸으로 고통이 밀려왔다. 굴러다니는 버려진 공을 걷어차듯이 기분 내키는 대로 때린다.

맥고휘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발길질 속에서도 품 안의 물건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애썼다. 피해자의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가해자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호~? 이것 봐라? 얼마나 대단한 걸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까지 열심히 이실까?]

그의 말에 발길질하던 부하들이 폭력을 멈추고는 맥고휘의 품으로 손을 뻗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라고!]

[알아. 아무것도 아닌 거. 그러니까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을 구경이나 해보자고. 네 말대로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렇지?]

[안 돼! 이건···!]

[큭··· 이 새끼가 진짜 미쳤나?!]

실수였다. 맥고휘는 그냥 자신이 품에 안고 있던 것을 지키는 것에 필사적이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발버둥을 치던 그의 어깨에 놈의 부하 중 하나가 그만 코를 맞고 말았다.

[이 새끼가!]

나름대로 약간은 빼두었던 힘을 무자비하게 실었다. 제대로 된 폭력과 우악스러운 힘에 맥고휘는 길거리에서 발가벗겨지다시피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말았다. 그리고 애지중지하던 품속 물건을 보며 궐빈청이 기막혀했다.

[만두? 난 또 뭐 얼마나 대단한 건가 했더니.]

기대가 식었다. 그는 별 같잖은 것을 다 봤다는 투로 만두를 짓밟았다. 그리고 널브러진 그의 뺨을 때리고 ‘돈 떼먹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는 경고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맥고휘는 옷과 밟힌 만두를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지금 저놈들이 밟은 만두는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만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아내 몰래 사흘을 굶어서 간신히 산 모든 것이었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온 힘을 다해 구한 음식이다.

그것이 흙과 함께 짓이겨졌다.

< 무간계 확보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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