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라 >
놀라운 통찰력을 자랑하는 윤태식 회장의 말로는, Z박스는 킬러 타이틀이 부재한 상태라고 했다. 또한, 마이크루 소프트가 제아무리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인수하고 온갖 애를 써도 소나의 플레이 스타일러에는 밀릴 것이라고 보았다.
윤태식 회장은 소나 측에서는 다양한 게임들을 계속해서 출시하면서 선두를 굳히는 것과 달리 Z박스는 일부 PC 게임개발자들의 PC 게임 이식 타이틀, 어중이떠중이 수준인 게임개발사들의 신작 테스트 베드 정도가 되리라고 못을 박았다.
“에이··· 마이크루 소프트가 설마 그러겠습니까.”
“김 과장님. 그냥 머니가 아닙니다. 빅 머니죠. 큰돈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럴까 봐 마법의 키가 뭔지 정체를 안 알려준 거야. 빤히 결과가 나와 놓고도 저리 생각할 테니까. 그게 상식적이기도 하고.’
게이머스 포럼은 윤태식 회장이 좌표점을 찍어주면 과정에 대해 고민하지 그 판단 자체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여기서 다른 이들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김유천 과장은 그즈음에서 말을 아꼈다. 지금만 해도 이런 반응인데
- 장차 Z박스의 타이틀은 절반 넘게 FPS가 되고 FPS에나 어울리는 콘솔이라는 편견까지 생긴다.
- 대부분이 서양의 개발사로 이루어져 양키 게임기라는 인식이 생겨서 일본 진출에도 어렵다.
- 이런 판국에 동양의 게임사가 꽤 그럴듯한 게임의 데모를 가지고 찾아왔으니 우리의 몬스터 프레데터스는 마법의 열쇠가 분명하다!
- 빌 게이트가 만나고 싶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라고 해봐야 뭔 쓸모가 있겠어?’
가능성은 말로 언급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을 때 말은 부차적인 것이고 많을수록 군더더기가 되고 만다. 김유천 과장은 예의 처음 만났을 때처럼 태연자약한 태도로 그들을 대했으며 홀로 심신을 다듬었다.
[오늘 말씀하셨던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빌 게이트의 비서가 인터폰을 통해 사무실에 있는 그에게 손님이 왔음을 알렸다.
철컥.
대답을 들음과 동시에 잠겨 있던 사무실의 문이 조금 열렸다. 일행은 문을 보고 비서에게 시선을 주었다. 상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냥 들어가면 된다고 손짓을 했다.
이 이상 별다른 안내가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갑시다.”
“네.”
기대와 긴장을 품고 빌 게이트의 사무실에 들어섰다.
‘생각보다는···’
‘정말 평범하군.’
타운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는 CEO의 사무실이다. 당연히 화려하고 넓을 것을 떠올리는데 뜻밖에도 초라한 사이즈였다.
창밖을 향한 책상에 3개의 모니터와 책장이 전부일 만큼 빌 게이트의 사무실은 조촐한 크기였다. 대신 명품이 없는 이 공간을 채우는 것은 사람이었다.
[이런 생각보다 손님이 많군요. 회의실로 가시죠.]
일행의 면면을 본 그는 수더분하게 자리를 옮기자 제안했고 회의실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진행했다.
[반갑습니다. 마이크루 소프트의 빌 게이트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게이머스 포럼의 김유천 과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분은 게이머스 포럼의 계열사인 레이컴의 CEO 양도준, 레이컴의 미국 대표자 제임스 킴입니다.]
소개와 함께 악수가 이어졌고, 이내 모두가 자리에 앉았다.
[어제 보내주신 게임은 잘 받아 봤습니다. 상당히 인상 깊은 게임이더군요.]
[인상 깊게 봐 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에게 이 게임을 가지고 온 이유는 게임의 완성을 위한 투자를 받기 위해서입니까?]
김유천 과장은 윤태식 회장의 말을 잘 떠올리며 말했다.
[아직 저희가 미국에 진출하지 않아서 우리를 모르시겠지만, 저희는 게임에 투자를 받고 그럴 필요가 없는 회사입니다.]
[그럼 이 게임을 우리에게 가지고 온 이유가 뭐죠?]
[그야 확실한 유통 루트를 잡기 위한 거래를 트기 위해서죠.]
[확실한 유통 루트요?]
빌 게이트의 물음에 김유천 과장은 잠시 고민했다. 윤태식 회장의 말을 토대로 자의적으로 판단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A부터 Z까지 싹 다 알려주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이러한 빈자리들이 꽤 있었다.
‘이미 결정하고 와 놓고 여기서 또 고민해봐야 무슨 쓸모가 있겠어? 회장님의 예측을 근거로 해서 과감하게 지르자.’
결단을 내리고 그가 말했다.
[몬스터 프레데터스를 Z박스의 독점작으로 출시하겠습니다. 대신 이 제품들을 마이크루 소프트의 힘을 실어서 유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양도준 사장에게 눈짓했다.
그가 가방에서 kFP-100과 kH-10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렸다.
[그게 뭐죠?]
[MP3 플레이어입니다.]
그는 물건들을 잠시 만지고 어떻게든, 무슨 설명이라도 바로바로 해주려는 양도준 사장의 목소리를 듣다가 이내 내려놓았다. 흥미가 없어졌다는 투지만 김유천 과장은 확신했다.
‘연기다.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고 이미 느꼈어.’
이후 빌 게이트는 어이가 없어서 우습다는 미소를 지었다.
[저희가 고작 게임 하나를 유통하기 위해서 이런 번거로운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입니다.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죠.]
[오호. 이런 번거로운 행동을 해야만 우리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요?]
[MP3 플레이어의 시장 규모가 얼마나 커질 거라 예상하십니까? 그리고 Z박스는 콘솔 시장에서 플레이 스타일러를 꺾을 수 있을 거라고 珝▤絿苛歐??]
패기 넘치는 김유천 과장의 말에 상대는 엄지와 검지를 쥐어 작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MP3 플레이어는 고작해야 이제 겨우 시작하는 시장입니다. 규모가 커진다 하더라도 한참이나 지나야 가능한 일이지요. 그리고 Z박스가 플레이 스타일러를 꺾을 수 있는가? 하하하. 당연히 꺾을 수 있습니다.]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확정적인 모습이었다.
[애석하지만 저희 체어맨의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Z박스는 무조건 패배합니다.]
이를 가만히 관전하는 양도준 사장과 제임스 킴은 이어지는 김유천 과장의 말에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또한, MP3 시장으로 성장한 와플에 의해 마이크루 소프트는 그 자리를 위협받게 될 겁니다.]
양도준 사장과 제임스 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몸에는 힘이 빠져서 누군가가 먹다 버린 밀크푸딩처럼 의자에 걸쳐 있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면전에서 상대를 도발한 것이다.
와플과 마이크루 소프트는 10%의 점유율과 90%의 점유율이라는 엄청난 격차가 있음에도 이상하게 서로를 견제하고 라이벌로 생각하는 회사다. 당연히 이 말은 굉장히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마른 침만 삼키고 있는 바로 그때 잠시 김유천 과장을 보던 빌 게이트가 조용히 되물었다.
[재미있군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죠?]
어린아이라도 정말 재미있는 심정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른다. 여기서 김유천 과장은 정보와 자신의 능력으로 대응했다.
[Z박스야 당신도 잘 알고 있듯이 킬러 타이틀이 없으니까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와플은 언제든지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그렇다면 직접 MP3P를 제작하면 될 이군요. 그런데도 우리가 시간을 소모하며 이 번거로운 대화를 주고받을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까?]
[당연합니다. 그게 더 번거로운 결과가 될 테니까요.]
그가 말했다.
[이 거래를 하지 않게 된다면 우리는 내년 E3에서 몬스터 프레데터스를 플레이 스타일러로 출시할 거라 발표할 겁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와플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이 MP3 플레이어는 와플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하게 되겠죠.]
김유천 과장은 담백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MP3P의 시장은 성장해봤자 마이크루 소프트에서 침을 흘릴 규모가 아닐 겁니다. 그런데 굳이 이걸 가지고 와플과 진창 싸움을 하실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우리 제품을 마케팅만 해주면 알아서 우리가 진창에서 싸워줄 텐데? 당신 생각에는 뭐가 더 번거로운 일 같습니까?]
김유천 과장의 말을 듣고 있는 빌 게이트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했다. 그 변화 하나하나에 양도준 사장과 제임스 킴의 안색이 푸르죽죽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그가 주목하는 것은 직접 마주한 김유천 과장이었다.
‘마이크루와 빌 게이트라는 명성에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우리가 쥔 정보와 카드를 쓸 타이밍이 모두 맞아떨어지는 마당이다. 그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손을 잡는 것이 당연하지.’
결과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태도였다. 이를 보고 빌 게이트가 손을 들었다.
짝짝짝-
[정말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들어요. 이런 멋진 기업이 있다는 걸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니. 아. 역시 세상은 참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 대해 이 정도까지 알아보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줄이야······.]
상대가 즐거운 얼굴로 웃으며 손뼉을 쳤다.
[이걸 포기할 기업이라면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겁니다. 당장이라도 당신의 체어맨이라는 사람의 얼굴을 보러 한국에 가고 싶을 정도군요.]
이어지는 말은 이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2002년 E3 출품, 내년 말까지 게임을 출시, 끝으로 MP3P는 다음 달까지 제품 당 3만개를 우리 측으로 보내줄 것. 이 조건으로 당신들의 거래를 수용하겠습니다.]
문제없다. 애초에 저 두 가지 모두가 원래 윤태식 회장의 계획안에 있는 사항들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빌 게이트는 두 개의 MP3P를 들었다.
[과연 당신들이 제게 말한 것처럼 이 제품이 가치 있는지 한번 시험해보고 싶군요. 우리가 이 성능을 테스트해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Z박스에 준하는 마케팅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용하시겠습니까?]
[수용하겠습니다.]
이를 끝으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마이크루 소프트를 떠나서 나오는 길에 김유천 과장은 빌 게이트의 부탁 아닌 부탁을 전해 받았다.
[미스터 킴. 당신의 체어맨에게 나중에 식사를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해주세요. 미국에 올 때 언제라도 환영하겠다는 말도 함께 말입니다.]
그렇게 양도준 사장과 제임스 킴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무모했던 김유천 과장 방식의 영업이 마무리를 지었다.
78. 스텔라
여느 때처럼 회사에서 게임이나 한바탕 즐기고 있을 무렵,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네. 윤태식입니다.”
- 회장님. 저 김유천입니다.
경쾌한 톤의 목소리였다.
“김유천 과장님. 그래요, 가셨던 일을 잘되셨습니까?”
인사치레로 하는 물음이었다. 저녁때가 되어서 만났을 때 ‘식사는 하셨어요?’라고 하고 헤어지면서 ‘다음에 또 보죠.’ 말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았다고 여기기에는 미국에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서다.
‘토요일에 미국으로 향했고 지금은 화요일 오전 10시니까 미국 시각으로는··· 아직 월요일 저녁이지.’
정말로 며칠 지나지 않았으니 벌써 이야기가 되었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영업의 귀재를 내가 우습게 봤던 것 같다.
- 물론입니다.
‘엉?’
잘못 들었나 싶어서 되물었다.
“벌써 이야기가 다 끝났다고요?”
- 네. 회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했더니 마이크루의 빌 게이트가 아주 그냥 끔뻑 죽더군요.
‘와우! 진짜로 해냈어? 이런 미친 사람들 같으니. 정작 나는 내가 떠들었던 대로 해낼 자신이 쥐꼬리만큼도 없다고.’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약간의 과장도 없이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셨습니다. 역시 김유천 과장님의 영업능력은 우리 회사··· 아니, 우리나라에서 최고입니다.”
- 이게 다 회장님의 혜안 때문 아니었겠습니까. 완성되지도 않은 게임으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시다니요.
“하하하. 그렇게 제 얼굴에 금칠 하실 필요 없어요. 결국, 계약을 따낸 건 여러분의 능력입니다.”
어깨춤이 나올 정도로 기쁘지만 첫발을 뗐으니 다음 발을 얼른 내디딜 차례다.
“양 사장님은 거기 계십니까?”
- 예, 지금 함께 있습니다.
“바꿔주시겠어요?”
잠시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이내 양도준 사장이 전화를 받았다.
- 네, 회장님. 전화 바꿨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케이에프피(kFP)니 케이에이치니(kH) 같은 제품명을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 그렇다면 어떤 걸로···?
“확고하게 우리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코드 네임인 스텔라로 진출합니다.”
MP3 시장의 찬란한 별이 되기 위한 이름이다.
kFP-100은 스텔라 타이티.
kH-10은 스텔라 클래식.
이와 같은 명칭으로 출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한 브랜드의 완성이다.
‘요것도 베낀 거지만.’
와플이라는 브랜드만이 가치있는 게 아니다.
와이팟이라는 이름. 그것 자체가 가진 브랜드의 힘!
이것이 스텔라에게도 실리기를 바라고 현시점에서는 가치를 품은 첫 번째 주자가 되어줄 것을 나는 믿는다.
- 알겠습니다. 바로 한국으로 와서 그렇게 준비하라 이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한국으로 돌아오지 마세요.”
- 네?
“먼저 말씀드렸잖습니까. 조금 오래 계실 거라고. 우리를 원하는 시장이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미리미리 길을 열어두셔야지요.”
우물쭈물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 저기··· 그게 가진 비자가 미국만이라···
“거참, 아마추어같이 왜 이러십니까?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진 나라에 계시잖아요?”
- 네, 그렇죠.
“마이크루가 우리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켜준다면 며칠 후, 알아서 유통업자들이 붙을 겁니다. 거기와 계약을 다 마치고 난 뒤에 돌아오세요.”
- 아··· 예! 알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처음에는 얼떨떨하다가 끝날 때는 대성박력으로 끝나는 통화를 마쳤다.
나는 일단 게임부터 마무리 지었다. 많은 해골 병사들의 공격을 꿋꿋하게 맞으면서도 끄떡없는 구운몽 캐릭터. 공격을 시작하자 무참히 몬스터들이 박살 났다. 이렇게 술술 풀리는 게임처럼 현실의 일들도 같은 흐름을 보이는 기분이었다.
‘타이밍이 환상적이야. 가만 보면 이래서 김 과장님이 저돌적으로 밀어붙인 건가? 게임이랑 MP3P를 그만큼 매력적으로 본 것일 수도 있겠고.’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내년 CES에서 공개하는 게 맞지만 마이크루와 와플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빌 게이트와 스티브 존스.
양측의 CEO인 이들은 1955년생으로 동갑내기이자 평생의 맞수다. 그런 스티브 존스가 이미 지난 23일에 와이팟을 공개했고 11월이면 그 와이팟이 출시된다. 즉, 와이팟의 출시 이후에 새로운 제품을 공개한다는 건 와이팟을 따라 한 졸작이 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빌 게이트는 와이팟이 출시가 되기 전에 움직일 게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2001년 11월 6일!】
【뉴욕 컨벤션 센터에서】
【마이크루 소프트가】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제품을 공개한다.】
마이크루 소프트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한발은 더 이른 11월 6일에 제품 설명회의 개최를 공지함과 함께 초대장을 뿌렸다. 자사의 제품도 아닌 타사의 물건을 홍보하기 위해 여는 만큼 정말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고작 열흘이라는 시간 만에 발표회를 가진 데다가 장소가 뉴욕이라는 것도 그렇고.’
마이크루 소프트에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뉴욕과 워싱턴은 같은 미국 북부에 있는 지역이지만 뉴욕은 동부, 시애틀은 서부로서 끝에서 끝에 있다. 자동차를 타고서는 아마 제날짜에 도착하지도 못할 그런 거리를 자랑한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와는 또 다른 곳이고. 아이고, 남의 나라는 지명도 어려워.’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그냥 워싱턴이라고 할 때는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주를 의미하고 수도 워싱턴을 말할 때에는 DC를 붙여서 말하는 편이다. 거리로는 무려 4000Km나 떨어진 곳이니 완전히 다른 장소라 하겠다.
< 스텔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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