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데이트 후 공성전 >
분위기로 따지면 당장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게 응당들았다. 하지만 싸움에 밑바탕은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전력을 강화할장비를 지급할 차례다.
- 구운몸 : 우리는 여타의 길드와는 다른 관습이 있습니다. 수성전 훅은 공성전을 치르기 전에 특별한 장비를 [판매]하는 거지요. 승리에 큰 기여를 하리라고 총군주인 제가 자의적으로 판단한 아이템이며 강요나 강제는 아닙니다.
듣고 직접 선택해라.
절대 공짜로 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판매'라는 부분을 강조하였다.
- 풍운도사: 판매요?
-폭열마법석 : 나누어 주시는 그거 말이군요?
- 구운몽 : 절반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무료가 절대로 아님을 재차 짚었다.
- 구운몽 : 여러분에게 아이템을 나누어 드리되 이는 공짜가 아닙니다. 장비의 가격은 추후 급여에서 공제합니다.
- 턴언데르 : 그런 말씀을 꺼내셨다는 건 오늘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고 판단을 하신 듯합니다. 어떤 건지 알수 있겠습니까?
다소 뚱한 반응이었다. 물론 이해된다.
한창 열이올랐는데 '오늘만 19,900원. 특가로 모십니다구라는 상업성 멘트가 나온 셈이니까. 게다가 허접한 유저가우리 길드에 가입할수 있을 리가 없다. 나름대로 건실한 장비를 맞춘 상태이니 시큰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뭘 지급할지 들으면 저런 반응은 쏙 돌아간다.
- 구운몽 : 여러분은 우리 길드의 비밀 병기죠. 그러니 모두가 투명망토를 걸치면 좋으리라 봅니다.
- 풍운도사 : 투명망토요!?
- 폭투이럽션 : 투명을 우리 전부한테???
- 매퀵미러 : 그거 없어서 못 사는 건데?!!!
시큰둥한 분위기가 소란으로 확 바뀌었다.
'우리한테는 거적때기지 남들한테는 보물이거든.
안사락스를 독점으로 사냥하는 레이드 팀이 우리다. 이눔은 잡는 족족 100%로 투명망토를 준다. 덕분에 쓰레기 통에 버릴까 말까를 고민할 지경으로 쌓였다.
반면에 일반 유저에게 투명망토는 이름만 들어본 귀하디귀한 장비에 속했다. 켄헬 서버에 공식적으로는 달랑 6개만이 존재할 정도다. 물론 '사람들'길드를 제외한 숫자이며 이 사정은 다른 서버역시 비슷비슷했다.
어떤 곳도 투명망토의 숫자가 10개를 넘어가는 서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초 레어 아이템들을 25명의 '마력의 사람들 길드원모두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으니 놀라는 게 당연하다.
- 풍운도사 : 그럼 개당 얼마 정도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 구운몽 : 개당 2,500만 골드에 판매할 예정이며 2년.
또는 4년 할부입니다.
-파이어볼트 : 우와...
현재 투명망토의 시세는 개당 4,000만 골드.
천문학적인 이 가격을 우리 길드원들에게 부를 수는 없다. 애물단지들을 한 번에 털어내는 일이고 따지고 보면 공동구매이기까지 하니 대폭 할인해서 판매했다.
"밑져야 본전이지.'
할부 기간을 년 단위로 하는 일은 여러모로 무리수에 해당한다.
칸트성과 기단성의 세금을 합치고 이를 길드원들이 나눠가지면 개인당 매월 100만 골드 정도를 지급받는다. 상당한 수입이 가만히 있어도 턱턱 들어오는 셈인데 이 골드를 그대로 2년간 지불하면 투명망토는 무사히 자신의 소유물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플레지이며 가상의 공간이다. 만약 길드를 탈퇴해 버리면 나로서도 받아낼 도리가 없어진다.
'투명망토는 캐릭터를 새로 키우는 것을 감안해도 되는 아이템이니까"
특별한 안전장치 없이 이런 장비를 할부로 나눈다? 이건 미친놈이 돈지랄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런데 이거야 남들의 견해이고 나는 너무 많아서 쓰레기통에 처넣을까, 삭제를 시켜버릴까를 고민하는 처지였다.
어차피 털어버리려 했던 것이니 이런 식으로나마이익을 볼 수 있으면 그게 남는 장사다.
- 풍운도사 : 저는 사겠습니다.
- 북극매지션 : 저도요.
- 매퀵미러 : 미투요!
그리고 '마력의사람들' 매지션들은 하나씩 둘씩 구매 의사를 밝혔고 종국에는 모두가 투명망토를 구입했다. 심리상 우선 공짜니까 먹고 보자일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나로서는 잘된 셈이었다.
이미 갖고 있었던 구도자의길을 빼고 24명 전원 구매.
100만은 부담되었는지 4년 할부로 월간 50만씩으로 결정!
나야땡큐지:
그렇게 25명의 매지션 전원이 투명망토를 착용했고 비로소 전쟁을 대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
전쟁의 시작을 무수한 시스템 메시지들이 알렸다.』
『윙크 길드가 기단 성에 공성전을 선포하였습니다.』
『화전민패밀리 길드가 기단성에 공성전을 선포하였습니다』
『불패 길드가 기단 성에 공성전을 선포하였습니다.』
『3DKnight 길드가 기단 성에 공성전을 선포하였습니다』
『의적 길드가 기단 성에 공성전을 선포하였습니다.』
...
『중립연맹 길드가 기단 성에 공성전을 선포하였습니다.』
우리 서버에 저 정도로 많은 길드들이 있었나, 싶을 만큼떼거지로 선포했다. 곧이어 이는 시각적으로 확연하게 나타났다. 성을 포위한 어마어마한 숫자의 유저들! 문자 그대
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저들의 모습이 '우리의 적은 서버 전체다!라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무패를 자랑하는 길드원들은 인해전술 앞에서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호언장담마저 했다.
- [길드] 분노의활질 : 오늘은 촘군주님께서 직접 참전하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총군주님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야 되겠습니까?
게임이라서 실제로 시선이 느껴질 리 없다. 그런데도 접속해 있는 구운몽 캐릭터를 다들 보고 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길드원들은 데스나이트 변신의 위용을 자랑하려고 접속해 있는 나에게 '너님은 나설 필요 없소!'라고 말했다.
'사업하느라 원년멤버들 위주로 돌아가는 상태기도 하고"
공성전을 비롯한 대도사에 모두 참여하기에는 내 스케줄이 너무 바빴다. 그 탓에 정말중요한 전투이거나 꼭필요한 안사락스 레이드가 아니면 지휘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 결과는 지금까지의 무패와 전승이 알려준다.
- [길드] 악마혈 : 지금까지 성을 굳게 지켜온 우리의 실력을 오늘 제대로 보여줍시다!
- [길드] 구두릉검 : 가자!
- [길드] 바람신화 : 우아아아아!
기합이 잔뜩 들어간 그 순간.
번쩍!
물약의 빛과 함께 중립 길드의 유저들이 외성으로 들이쳤다.
"그야말로 물밀듯이 들어오는구나."
지금까지 우리를 상대하던 올포원의 전략도 언제나 인해전술이었다. 하지만 중립길드가더해진 숫자는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숫자가 주는 압박감은 딱 눈으로 보는 화려함에서만 그쳤다.
"쪽수가 많으면 뭐하냐. 장비가 성찬이처럼 허좁인데."
"내 아이디가 진수 너님 허좁이라는 거 알고 하는 소리지
"크크. 우리는 서로 욕하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라니까"
"젠장. 이름 잘 지을 걸."
진수와 성찬이가 너스레를 떨어도 될 만큼 전장은 여유있었다.
중립길드가 올포원의 성을 차지했던 전략인 압도적인 물량공세. 저들에게는 통했을 그 전술이 우리 길드에는 전혀통하지 않았다.
'캬! 역시 좌호법. 컨트룰 환상이네.'
난전 상태에서 빛을 발하는 좌호법. 그가 매스텔레포트로 민첩 엘프들과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중립연맹의 측면으로 이동한 뒤 순식간에 나타나서 타깃을 확실하게 죽여버린다.
윽!
으억!
크억!
공간이동이라는 기동성으로 후위를 무력화시키는 일점사가 정말이지 일품이다. 적들 엘프와 매지션은 속수무책으로 삭제당했다.
"인해전술은 저게 문제라니까. 전체적으로 질이 너무 떨어져"
인터페이스의 단점인데 플레지는 자신의 체력게이지를 확인하는 점에서 직과성이 떨어졌다.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관리해야 하는데 전위의 나이트들과는 다르게 거리 조절을 하면 공격당하는 일이 적은 엘프나 매지션은 자신이 죽을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판단에 서툴렀다.
이러니 좌호법의 고속이동을 감당 할 리 만무했다.
- [길드] 좌호법 : 오링.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좌호법의 기동대는 모든 를사용하고 깔끔하게 마을로 귀환했다.
이들의 다음 스텝은 이렇다. 엘프들은 소모한 물약을 채 우고 좌호법 역시 }/6를 회복하기 위해 사냥터로 직행! 마나의 지팡이로 몬스터들을 쪽쪽 빨아먹고 복귀한다. 그리고 그 공백은 비밀병기인 마력의사람들이 메꿔준다.
'멋지게 나와서 크게 갈겨!"
좌호법처럼 매지션들이 매스텔레포트로 나타나리라 기대하는 그때, 허공에서 채팅이 올라왔다.
- [길드] 구도자의길 : 공격!
전투 직전에 지급받은 투명망토를 활용.
적진내부에 침투한 매지션들이 일제히 마법을사용했다.
"오! 이거 좋다!"
투명망토로 몸을 숨기면 자신만이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맹인 길드원이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기에는 정확한 컨트롤이 필수인데 이들은즉각 활용했고 치명적인 일격을 제대로 가했다.
- 네귀에캔뒤 : 토네냐!!!!!!!
- 녹십자혈액 : 이런 씨바비아러ㅣㅏㅁ넝라ㅣㅁㄴ얼!
- 헨드래이크 : 아! 뒤졌어!!!!
- 머구컵 : 뭐야! 뭐냐고!
중립연맹의 후위를 둘러싸고 사방팔방에서 회오리바람이 올라온다. 범위마법이 절묘하게 겹친 덕분에 마법의 데미지거 연속으로 작렬!
그야말로 상상초월의 피해를 입혔다.
'이정도로 범위가 몰리면 물약이고 뭐고 없지.'
곶곳에서 붉은 핏덩이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간흑 위치가 정확히 물리지 않아서, 마법의 범위에 들어간 아군 매지션이 자리를 이탈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의 피해와 비교하면 비교할 거리도 되지 못했다.
- [길드] 구도자의길 : 귀환!
일사분란하다. 매지션들은 체력이 낮기 때문에 집중공격을 당하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지게 되기 마련인데 딱 그
런 위협이 오기 직전에 마을로 후퇴했다.
그 사이 사냥터에서 몬스터들의 마나를 한껏 흡입한 좌호법이 합류.
다시금 공간 이동하는 기동 타격대가 전장을 휘저었다.
쉬리리링-!
매스텔레포트가 별처럼 내려앉으면 엘트들의 일점사가 정확하게 적의 고수 유저들을 확실학 끊었다.
- 브라우니 : 아! 돌아버리겠네! 저 활피 놈들 또 왔어!
- 물어 : 매지션부터 잡아!
- 흑돌이 : 매지션을 잡으면 저것들 아무것도 못해!
- 브라우니 : 말이 쉽지! 저 쉐리가 얼마나 빠른데!
- 잘했어 : 엘프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찾기도 힘들고! 찾을만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매스텔레포트의 가장 무서운 점은 이동하게되면 모두가 한 자리에 몰리게 된다는 거다. 때문에 상대는 일점사를 하지 못하고, 우리는 원하는 대상만 골라서 공격을 하는 방식이 중립연맹을 더욱 미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포원이 왜 안 보이지?'
지금은 계속 중립연맹만 상대하는 중이다. 아마도 우리가중립연맹과의 싸움으로 손해가 커졌거나 혹은 중킵연맹이 성을 차지 한 다음을 노리려는 속셈 같은데, 지금의 분위기라면 결단코 그런 타이밍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조금도 손해를 입고 있지 않으니까.
- 브라우니 : 됐다! 좌호법이 따로 빠졌다!
-꽉물어 : 지금이다 일점사!!!!!!!!
-흑돌이 : 죽여! 죽여!!!!
마지막 남은 MP를 짜내서 범위마법을 한 방 먹이는 좌호법.
이를 본 적들이 일점사를 했다. 그러나화살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그가 사라졌다.
- [길드] 좌호법 : 귀환!
신들린 컨트롤이었다.
- 브라우니 : 이런! 젠장!
- 눈장이소금 : 렉 때문이라고! 아! ㅅㅂ 자꾸뭐가 걸려!
- 흑돌이 : 어? 어? 야! 야! 나도 중간 중간 걸린다??
- 브라우니: 왜? 그게 뭐? 원래 공성전하면 길렉 많이 생기잖아.
- 흑돌이 : 그렇기는 한데... 이거 아까... 랑 비슷한...!!!!
-브라우니: 18!!
- 꽉물어 : 텍! 디텍!
좌호법과 엘프들이 전상을 킵쓸고 있던 사이에 MP를 회복한 마력의 사람들이 다시 투망을 입고 돌아와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잠입했을 즈음 저들이 눈치를 했고 다급히 디텍션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는 발사 신호의 역할을 하였다.
빚나는 광구가하늘에 떠오르고 회오리바람이 화면을삼켰다.
크억!
으억!
신분고하에 상관없이 죽창으로 편하게 한 방이듯 엘프, 매지션은 물론 나이트까지 공평하게 죽어나갔다.
:줏쯧. 아직도 마방을 안 끼냐.'
아마도 올포원과 다른 길드들의 차이일 것이다.
마법망토의 방어력은 1.
보호망토의 방어력은 3.
보통의 유저들은 당연히 마법망토보다는 보호망토를 선호한다. 하지만 올포원은좌호법과 구도자의길에게 치를떨만큼 당했고 우리와의 전쟁으로 단련이 될 만큼 단련됐다.
때문에 공성전에는 무조건 마법망토를 착용한다.
하지만 중립연맹의 숫자만 많은 오합지졸들이 그런 장비를 착용했을 리 없다.
"권짜 외성조차 못 뚫는구나."
"말했잖아. 쟤들 허좁하다고."
"우리는 무진장 강하고."
이제는 중립연맹의 모든 진형이 무너졌다. 죽었던 유저
들이 재접속해서 합류할 가능성? 그건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저들에게서 의리를 찾을 수는 없지.
보상 없이 소속감만으로 희생을 강요하면 와해되기 십상이다.
내 캐릭터가 죽었다, 경험치 훅은 레벨이 다운 된다, 또들어갔다가는 죽을 것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개죽음꺼져!'라는 결론이 나온다.
결속력 약한 집단이 알아서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도 100명은 나름대로 의욕이 있나본데, 너네는 곰갈빵이었거든. 숫자 아니면 뭣도 아닌 애들.'
끝까지 싸우려는 중립길드에게 쐐기가 작렬했다.
- [길드] 지옥검 : 나이트!
- [길드] 검 : 돌격!
- [길드] 구두륭검 : 모조리 쓸어버리자!
- [길드] 범 : 비켜라! 비켜!
기단 성을 수호하는 기사들.
이들은 길드 귀환석을 이용하면 어느 때고 편하게 내성으로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자유롭게 밖으로 나가서 전투를 벌이는 일이 가능하다.
지금이라는 최적의 시점에 제대로 진격했다.
그결과, 기단성을 접수하겠다며 모였던중립연맹의 700명유저.
결사항전을 불사하는 100명의 정예유저들은 처참하게 박살났다.
그리고 그때.
- 나이트웨인 : 지금이다! 돌격!
- 마쉰검객 : 문 열렸다! 들어가면 이긴다!
숨죽이고 있던 올포원이 등장했다.
핵심 전력이 밖으로 나간 딱 시점이니 이들도 타이밍을 제대로 노린 셈.
'드디어 나도 할 일이 생겼네.'
데스나이트 상태로 가만히 있던 내가 성문에 섰다.
혼자서서 모조리 막아내려는 패기! ...로 보일 수 있으나실상은 먹음직스러운 미끼의 역할이었다.
- z마법쏴z : 구운몽이다! 구운몽 일점사!
- 나이트웨인 : 무조건 죽여!!
- z마법쏴z : 으아아아!
'쟤네는 발전이 없네. 아니면 나를 너무 오랜만에봐서 감을 잃었나?
이 시점에서는 나를 노리려고 들면 안 됐다. 외면해야된다. 욕 나을 만큼 튼튼한 나를 잡는답시고 시간을 끌다가는 중위와 후위의 엘프, 매지션이 나가있는 전력에 몽땅 녹아내릴 것이다.
물론 나라는 탐나는 먹잇감을 그냥 두고 지나기는 매우어려운 일일 테지만 말이다.
- 마쉰검객 : 일점사 하고는 있냐?
- 불패검사: ㅅㅂ 왜 안 죽는 거냐고!
- 나이트웨인 : 저거 진짜 데스?
- z마법쏴z : 버그다! 버그야! 이건 버그다!
안사락스 레이드 때처럼 굳건하게 버티는 사이, 공성전의 끝이 다가왔다.
- [길드] 구도자의길 : 공격!
MP를 채운 마력의사람들이 회오리바람을 난사.
- [길드] 좌호법: 1
매스텔레포트로 재등장한 타격대가 적의 로열을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 불패검사 : 뭐... 뭐야? 매지션 전멸?
- 나이트웨인 : 우리 로열 사망!
- z마법쏴z: 후퇴!
- 마쉰검객 : ...젠장!
나이트웨인이 소속된 3DKnight길드의 길드 마스터.
프린세스 윔크공주를 좌호법이 순식간에 삭제했다.
'분명히 좌호법 눈에는 여기 좌표가 바둑판처럼 찍혀 있을 거야.'
마법사가 전장을 지배한다!
이 맡을 여지없이 증명한화려한 데뷔전이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강한사람들 길드가공성전에서 승리하셨습니다.기단성의 주인은 강한사람들 길드의 골리앗님입니다,
단 한명도 외성문을 지나지 못한 완전무결한 승리.
"그냥 오늘의 내 역할은 얼굴마담이네. 너희 말대로 괜히 왔나봐."
"뭐라?"
"뭣이?"
띠꺼운 두 친구의 얼굴을 보며 '구경 잘했다'하고는 귀가
했다.
이튿날,게이머스포럼을 확인하니 공성전의 이야기가잔뜩 있었다.
"투망 회오리 25명이잖아.
모두의 뇌리에 남을 만큼 임팩트 넘치게 등장한 마력의 사람들!
이들의 이야기를 기분 좋게 읽었다.
<이게삼국지냐?장판파구운몽이여?왜안뒤지냐고!!!!>
<여포를 봤다. 우리는 호로관을 넘지 못했따!!>
<중립연맹으로 참전했던 유저입니다. 강한사람들은 밸런스 파괴 길드라고 생각합니다.>
<강한사람들새로운 길드Only투명매지션! 마력의사람들!!>
<구운몽은 여포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 구운몽의 플레지의 제갈공명이다!>
<플레지에서 전략다운 전략을 보여주는 길드는 강한사람들 뿐인 듯.>
<구운몽님이 마력의사람들로 새 공략 가져왔네요. 가뜩이나 강한데 누구 있으면 전체가 미쳐버리는 듯?>
"우리 새 길드원들이 주목받아야 되는데 왜? 전술도 구도자의길이 다 했다고."
댓글이 아니다. 글의 제목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기단성의 곰성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뤘고 또 워낙에 많은 숫자가 붙은 싸움이라서 관심도 더 높았다.
구구절절한 내용들 밑에는 댓글로도 열띤 논쟁이 이어졌는데 내용들은 대부분 비슷했다.
- 증립길드는 애썼다. 올포원은 잘 싸웠다. 용이 문제였을 뿐이다.
- 영자야. 성문에 물약 먹는 보스몹 놔두면 어떻게 하냐.
치워라!
- 밸런스파괴는 강한사람들이 아니라 구운몽임. 그냥그사람 하나가 밸붕이라서 전체가 밸붕 같을 뿐.
- 오늘 전략은 강한사람들이니까 성공한 거지 다른 길드에서 따라하려고 해봤자 손 발 안 맞아서 그냥 망할 걸?
- 여러분! 올포원은 이런 강한사람들한테 성을 뺏었습니다! 구운몽만 빼면 비등비등합니다!
- 쟤네는 운도 없어. 켄헬만 아니었으면 벌써 짱 먹었을텐데.
-솔직히 딴섭 공성은 애들 싸움이지! 초단순 ㅋㅋㅋㅋㅋ
- 우리 섭이 평균을 너무 높인다고.
- 정리 : 구운몽님이 있는 강한사람들 길드가 전서버 최강인 건 당연. 강한사람들이랑 계속 경쟁하는 올포원 역시 타 서버에서 감당할 수 있는 길드 없음!
- 놀고있네! 켄헬 부심 잣까라 그래!
- ㄴㄴ 너넨 용 잡아봄? 우리 섭은 용이 도맘도 갔었음~
사람들 사이의 동질감은 이해하기 어려운 자부심을 만들었다. 나와는 한 번도 마주한 적 없을 것 같은 유저들도 그저 자신이 켄헬 서버의 유저라는 것 하나만으로 타 서버에게 부심을 부렸다.
우스운 것은 이슈가 확장되었다는 점이었다.
'이게 뭐라고 자꾸 커지냐?
댓글을 시발점으로 불붙은 대화는 게이머스 포럼을 넘어가버렸다. 클로버 스팅에서 논박이 이어지더니만 다른 커
뮤니티에 도달했고 종국에는 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까지 번졌다. 그 결과 엠씨소프트는 동네킹에 길드전이라는 집단전 이벤트도 추가했다.
"얘네들 왜 이렇게 열일하냐?"
관심이 모였을 때 제대로 터트려 준다.
전 서버를 대상으로 길드 램킹전.
웃긴 건 진정한 최강 길드를 가르는 승부의 주인공은 올포원이라는 점이었다. 마치 동네킹에서 나는 쏙 빼놓고 2등부터 고르듯이 길드 최강전을 보는 데 정작 우리 길드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이벤트는 유저들의 이야기가허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면서 종결 났다.
동네킹의 1등과 2등은 검과 지목검.
내가 참여하면 욕이란 욕을 다 먹을 것 갇았던 서버 전체길드전은 구운몽 불참, 눈치가 보여서 부속길드 역시 미참여 상태로 강한사람들만 출전!
1등은 우리, 2등은 올포원이 거머쥐었다.
- 거봐! 올포원!
- 여윽시! 올포원!
- 별들의 공성전이 매번 있는 곳! 여기가 켄헬이란다~- 보았느냐? 이것이 올포원 클래스란다!
멋지게 활약했지만 우리 매지션들은 조용히 묻혔다.
< 업데이트 후 공성전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