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116화 (116/577)

<트러블 메이커 >

돈 주고 구매하면 바보, 영리하게 다운 받는 게 정상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출발한 도진과자신의 손으로 직접 클릭한것이 망한 게임사에 대한 내용인 현승.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의 견해가 처음의 방향성을 결정지은 것이었다. 이는 '나쁜 짓'이라는 개념과 바로 연결되었고 현승은 확실히 말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럴 일 없으니까 너도 이제 다운 받지 마."

"어? 너 왜 이리 진지하냐?"

"회사가 돈을 못 벌어서 재미있는 게임을 못 만든다고하잖아. 나 이제 막 컴퓨터 사서 여러 게임들을 다 해보고 싶은데 게임이 안 나오면 컴퓨터가 다 무슨 소용이야?"

"그것들을 다 하려고 다운 받는 거라니까?"

"망한대잖아."

"아이고. 너 게임 하나가 얼만 줄은 아냐?"

"게임기 팩 하나에 2만원 하니까 그쯤 하겠지 뭐."

"멍청아. 그것도 불법복제 게임이거든?"

"뭐?"

여태 해왔던 것도 불법이었다고 한다.

현승이 되물었다.

"그럼 진짜로 사면 얼마나 하는데?"

"취소 3만원. 비싸면 7만원! 살때마다 춘천까지 가야하는건 덤!"

"으악! 대박 비싸! 힘들고!"

"거봐. 그러니까 다운 받는 거라고."

솔직히 이렇게 비싼 줄은 몰랐다. 그냥 주변에서 팔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는데 학생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갔이었다.

이런 대화를 하다보니 아까 보았던 클로버 스팅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까 요툰하임? 거기서 게임 팔았었지?"

"그럴 걸?"

"그럼 거기서 사면 다운 받는 거야? 아니면 나중에 시디

를 보내주는 거야?"

"...글쎄?"

"확인해보자."

이어진 궁금증에게시판을 닫고요툰하임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9가지의 게임이 있었고 구매 즉시 평생 다운로 드를 받을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도진의 '어쩔 수 없이 불법다운로드를 할 사밖에 없는 이유'를 당당히 부숴주는 방법인 셈이다.

"오! 이러면 춘천까지 안 가고도 게임을 살 수 있네?"

"그러게?"

"게다가 가격도 네 말보다도 싸1"

"그러네?"

코룬 1. 2 그리고 레이디스와 힐 같은 이미 번들로 발매된 게임의 경우는 개당650058 (23% 할인!) 50005미! 라고 적혀 있었으며, 가장 비싼 게임은 3600058 (25% 할인!) 2700058 이라고 적힌 임진왜란2였다.

58는 또 무엇일까? 이런 고민의 해답은 바로 위쪽에 있었다.

[58는 클로버 스팅의 재화로 1원은 1SP입니다.]

덕분에 금방 원화로 환산해서 보는 것이 가능했다. 이 정도면 어마어마하게만 들렸던 가격대보다는 만만해졌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겼다.

"돈을 어떻게 내지?"

컴퓨터에 넣는 데라도 있는 걸까, 하는 현승의 의문점.

여기에서는 컴퓨터 선배인 도진이 알려주었다.

"이거 집 전화 요금으로 대신 내는 방법이 있어."

"그래? 한 번 해볼..."

순간, 게임을 구매할까 했었지만 엄마에게 걸리면 빗자루로 맞게 될 게 뻔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 현실감이 본래의 목적을 상기시켰다.

"우리 공지사항은 언제 보냐?"

"아! 맞다."

이렇게 대화하는 사이, 최초 접속으로 20008를 받고 접속시간으로 누적으로 3068를 받아 23008가 생긴 상태였지만 두 친구는 아직 모르는 상태였다.

다시금 현승의 인터넷 탐방기가 이어졌고 답답한 도진의 손가락을 따라서 공지사항을 클릭하는 데 성공했다.

『공지. 클로버 스팅 오픈 이벤트 안내

안녕하세요. 클로버 스팅입니다.

처음 만나는 멀티 플랫폼 브라우저, 클로버 스팅이 2001년 6월 11일 출시함에 따라서 유저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Event 1) 클로버 스팅의 친구가 되어주시겠어요?

클로버 스팅에 첫 접속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200CP를 클로버 스팅 운영진이 시원하게 씁니다!』

"어? CP? 너 CP 봐봐."

"230 있는데?"

"이게 그거 아냐?"

"뉴 온라인 이용권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

5어거

"맞나 본데

"우와!"

『※ 다는 클로버 스팅의 내부 재화로 현금으로 구매하는 58와 달리 현금으로 획득이 불가하며, 오직 클로버 스팅 내의 활동으로만 획득이 가능한 재화입니다.』

"오! 뉴 온라인 이용권은 얼마지?"

"보자! 보자!"

아까의 강과 바람 때랑은 달랐다. 이번에는 보는 족족 쏙쏙 이해가 됐다.

『Event 2)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벤트 기간 동안 클로버 스팅의 CP로 [뉴 온라인 1시간무료 이용권]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CP는 5분당 10의 획득이 가능하며 게임에서 승리하면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자동 획득이불가능하니, 이 점 숙지 바랍니다.

※ [뉴 온라인 1시간 무료 이용권]은 600CP이며, 평일에는 1장, 주말에는 2장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뉴 온라인 1시간 무료 이용권]은 클로버 스팅 계정과 뉴 온라인의 계정을 연동한 이용자만이 사용 가능합니다.

※ -계정 연동하기-< 이걸 클릭하시면 계정 연동에 대한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두 친구가 계산을 시작했다.

"5분에 10을 주는데 1시간 이용권이 600이면..."

"1시간에 120이니까 5시간이야."

"헐... 5시간이나 모아야 해?"

어느 세월에 모으나, 싶었지만 컴퓨터 선배인 도진이 답

안을 알려주었다.

"켜놓고자"

푹자고 일어나면 시간은 다 채워지고 포인트도 얻게 된다.

"오! 천잰데? 그러면 학교 다녀오는 동안에도 켜두자."

"당연하지!"

하루에 1시간만 구매할수 있다는 부분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공짜다. 이게 아니었으면 당장 계정비를 구할 수도 없는 상촬이니 게임을 해보지도 못했을 게 뻔했다.

그렇게 5시간뒤로 뉴 온라인을 미룬 채 다른 구경거리를 찾았다.

공지. 클로버 스팅 이용안내

안녕하세요. 처음만나는 멀티 플랫폼 브라우저클로버 스팅입니다.

클로버 스팅에 처음 접속하셨나요? 이 브라우저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직 잘 모르시겠죠? 그래서 그런 여러분을 위해서 클로버 스팅이 개인 비서를 준비했습니다. 화면 좌측 상단의 [필기엔]을 클릭해 주세요!」

떨깍!

클릭과 동시에 귀여운 여자아이의 일러스트가화면에 나타난다.

"예쓰! 예쓰! 완전 귀여워. 결정했다! 난 꼭 이런 비서를 가진 부자가 되겠어!"

"그거 범죄 아니냐?"

"쳇"

둘툴 거렸다가도 화면 속 일러스트를 보니 마냥 좋아졌다.

<드디어 저를 찾아주셨군요! 반가워요. 저는 당신의 비서, 필기엔이라고 합니다. 우선 처음 접속하신 만큼 클로버스팀의 여러 가지 기능들을 함께 확인해 볼까요?>

"응! 그래~"

"지랄한다."

"야, 너가"

"싫다"

흡족한 표정을 짓는 현승을 보면서 도진은 징그러운 물건 보듯이 했다. 하지만 현승은 그런 것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필기엔의 말에 대답까지 해주면서 시키는 것을 다 하고 있었다.

<자~ 그럼 함께 미드가르드의 채팀방에 참여해 볼까요~?>

"예쓰!"

<미드가르드에서 채팅방을 개설할 수 있는 장소는 오슬론, 링스티드, 프로나임일바니다. 아무 곳이나 원하는 곳을 클릭해서 입장해 보세요~>

"남자라면 첫 번째지! 오슬론! 예쓰!"

<채팅구역 오슬론에 입장하셨네요~ 방제목의 앞부분에 음표 모양이 나온 것과 없는 것이 보이실 거예요.>

"응~보여~"

<음표 모양이 있으면 음악방송을 하는 채팅방이랍니다.

방송듣기를 클릭하시면 음악을 들으실 수 있어요.>

채팅방의 제목은 주로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었다.

'CP모으기 잠수방!'과 '~의 애니 SOT 방송 중' 였다.

물론 진짜 채팅을 위한 방도 존재했고 록부터 발라드까지의 다양한 장르도 있었지만 주요 채팅은 이 두 가지였다.

눈꼴 시리다고 외면하던 도진이 슬쩍 끼어들었다.

"거기"

"응?"

"하얀설의 애니 OST 방송 중'이라고 된 데. 거기 들어 가봐"

"왜?"

"그냥"

현승은 몰랐지만 도진은 애니메이션을 꽤 좋아했다. 그런 그에게 '애니 05ㅜ음악 방송'이라는 것은 관심이 생기기 충분한 장소였다.

<완료~!>

충 10명이 입장할수 있는 채팅방에 10번째로 들어간 현승은 화면 오른쪽 위에 있는 8표시를 클릭했다. 곧 일본의 인기 있는애니메이션 057의 끝나가는 후주가잠시 들리더니 노래가 마무리 됐다.

그리고스피커를톰해서 모르는 여자의 목소리가들렸다.

-새로 들어오신 베어현승님 반가워요~ 신청곡은 채팅으로 말씀해주시면 상황에 맞게 들려드리니까 원하시는 곡이 있으시면채팅으로 말씀해주세요~리들리치님의 신청곡지 구를 지켜줘의 문 라이트 들려드릴게요~

"오오! 나 부른 거 맞지?"

"대박! 이거 노래 진짜 좋은데!"

애니 051는 전혀 모르는 현승은 사람 목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에 놀랐다.

반면 도진은 기쁨에 차서 음악을 감상했다. 도중에 음악이 지루해진 현승이 채팅방에서 나가려고 마우스를 움직일때마다 막아설 정도였다.

"이 명곡을 중간에 끊을 수는 없어! 다 들어!"

"야. 게임 좀 하자! 게임!"

"다 듣고"

"아악!"

상반된 취향이 불러온 작은 소란이었다.

우여곡절끝에 현승이 선택한게임은 클로버다이스였다.

타일로 이루어진 보드 게임을 86로 옮겨온 것 같았는데 골인 지점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가장 먼저 보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캐릭터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것과 08 또는 58로 더좋은 주사위와 뛰어난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구매하는 방식이 가능했다. 당연히 이제 막 시작한 현승에게는 그런 캐릭터가 있을 리 없었다.

그냥 처음에 주어지는 캐릭터로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거 괜찮을까?"

"당연하지. 오늘 나왔으니까 어차피 다른 애들도 다 비슷할거라고."

그렇게 당당히 시작했는데, 이는 완벽한 오산이었다.

"5시간도 안 됐는데 얘네는 어떻게 포인트를 모았데?"

"아! 현금!"

전화비가 무서운 학생들과는 달리 돈으로 이미 좋은 캐릭터들을 구매한 유저들이 이미 존재했고 현승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탈탈 털리며 패배를 경혐하고 말았다.

현승처럼 이제 갓 게임을 즐기는 유저를 위한 배려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의 능력치에 제한을 줄 수 있었는데 이들은 그것을 몰라 아무 방에나 들어간 것이 문제였던 거다.

"여기 보면 능력치 제한 있네."

"좋아. 제대로 해보자!"

이번에는 나름대로 할 만 했다.

하지만 주사위 게임은 어디까지나 운에 많은 것을 맡겨야 한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주사위가 잘못 나와서 패배하니 그것이 더 속상했다.

하란

"마지막에 주사위가 2만 나왔어도!"

"렸으니까 다시!"

좋아! 이겨보자!"

그것이 은근히 경쟁심을 유발해 3시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쯤 되자도진이도 정신을 차렸다.

"늦었다. 나늦게 가면 혼나. 집에 갈게"

"어. 너도 하루 종일 켜놔."

8당연하지! 너 때문에 포인트 3시간 손해 봤다고."

도진을배웅하고서 현승은계속 클로버스팅을 이어서했

다. 이미 60008가 모였지만 뉴 온라인은 안중에도 없어진 상태였다.

83이 나와야... 좋았어! 이겼으니까 한 판 더!"

지면 이길 때까지.

이기면 또 이길 때까지 이어서 한다. 그러자판타지 스팅으로 넘어가서 번갈아가며 진행했고 결국늦은 밤이 되어서 야굴욕적인 패배를 맞이하고기절하듯이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으아악! 주사위!

그날 밤의 악몽은 거대한 주사위와 카드들을 하루 종일피해 다녀야 하는 것이었다.

63. 트러블 메이커

[뉴 온라인 1시간 무료 이용권 이벤트]는 이런 개념으로 탄생했다.

클로버 스팅의 초기 유저들을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뉴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

여기에 2천원이던 요금이 피시방의 증가와 함께 1천원이 되었으나, 이조차도 부담스러운 학생들을 타깃으로 정했다.

'하루 한시간씩 피시방에서 게임을 한다고 치면, 그걸로 월정액을 넘어가거든.'

때문에 '클로버 스팅에 접속만 하면 뉴 온라인 이용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열심히 홈보했다. 그리고기대했던 반응과 그 이상의 결과를 지금 마주한 상태였다.

"클로버 스팅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오픈과 동시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서 걱정입니다"

"동접자가 만 명을 넘었습니다."

고작 오픈 직후 1시간이 된 시점.

아직 학생들이 접속할 시간대가 아님에도 일어난 사건이었다.

게이머스 포럼에서 자체적으로 예상한 클로버 스팅의 첫달최대 동시접속자는 6만 명이다. 지금 1만명이라면 또 다시 예상을 웃도는 숫자를 갱신하게 될 미래가 그려졌다.

서버부터 증설해야 하는 건가, 라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될 정도다.

그런 한편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어디서 이런 숫자가유입된 거지? 뉴 온라인 이용권을 성인까지 이렇게까지 받고 싶어할 리가 없는데?'

클로버 스팅에는 2가지의 재화가 존재한다.

하나는 스팅 포인트의 준말인 SP.

이것은 현금 결재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아바타부터 클로버 다이스에 사용되는 캐릭터와 판타지 스팅에 사용되는카드 꾸러미를 구매하는 데사용된다. 또한 PC주얼을구매하는 데에도 쓸 수 있었다.

또 다른 포인트는 클로버 포인트의 준 말인 CP다.

이것은 클로버 스팅에 접속해 있으면 5분마다 10포인트가 지급되는데 전반적으로는 SP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PC주얼을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한 재화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

최소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이 접속한 낮 시간대. CP보다는 SP를 직접 구매한 것을 보면 확실히 학생 부류는 아니다.

이런 이들이 대거 나타난 까닭이 무엇일까.

'마냥 좋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호재라 해도 원인을 파악해야 된다. 그래야 다음에도 또같은 효과를 맞이할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바로 이미진 팀장을불렀다.

"이규환 이사님에게 제 방으로 오라고 전해..."

그러다 말을 끊었다. 규환이야 친구 사이에서야 배추'라고 부르지 회사에서는 이제는 엄연히 이사였다. 마땅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정정해서 다시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지금 갈 테니 갈 것이라고 연락 해 두세쇼

"알겠습니다."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 한 이유는 훅시라도 대표가찾아가서녀석이 당황하지 않도록배려한것이었다.

부하직원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많이 난처할 테니말이다.

'그러고 보니 김지애 팀장도 그렇고 이미진 팀장도 경영

관리팀인데 어째 주요 업무는 대표의 비서인 거 같네.'

워낙체계가없이 시작한데다가 급격하게성장하면서 여기저기 엉성한 부분이 많았다. 차차 개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조직 개편은 어려워."

사장이나 대표이사는 드라마에서 연예인으로만 접해서 인지 아직도 낯선 부분들이 꽤 되는 것 같다.

<트러블 메이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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