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115화 (115/577)

< 이거 재밌다? >

현승이 처음 컴퓨터라는 신문물을 본 것은 1년 전이다.

도진이는 솔내 마을 특산품인 잣을 가공하는 공장 대표의 아들인데 그의 소개로 군대 주변의 86방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마우스라는 다루기 어려운 이상한 물건도 보았고키보드를한 손가락으로 눌러대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난생 처음으로 비주얼 쇼크와 흄미를 느꼈고 그날부터 컴퓨터라는 것에 빠져들었다. 문제는 큰 마음 먹고 원정을 나가야지만 할 수 있는 거였다.

갖고싶은 것이 있을 때 자식들이 쓰는 방법은 둘 중 하나다.

근면성실하게 알뜰히 모아서 제힘으로 장만하지, 부모님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

전자의 바람직한 학생은 소수이고 후자의 떼쟁이는 보통절대 다수다.

강도진과 공현승은 당연하게도 후자에 속했다.

- 컴퓨터 사 주세요!

- 다 잘할게요! 컴퓨터 좀 사 주세요. 네? 엄마! 제발요!

똑같은 날짜부터 시작한 떼쓰기!

하지만 극성맞은 요청에 컴퓨터를 사주러 멀리 강원 도청이 있는 춘천까지 간 부모님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저 상자덩어리가 무려 300만원이라는 것.

- 비싸다!

여기서 다른 결과가 나왔다.

잣농장을운영하시는 공현승의 부모님은 난색을표했다.

반면에강도진의 부모님은 300만 원쯤은거침없이 쓸수있는 형편이었다. 그때부터 현승은 도진이의 집에 놀러가서 얻어 쓰는 방식으로만 컴퓨터 게임을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감질 맛만 나고 아쉬움은 더더욱커져만 갔다.

특히 그가플레이하는 뉴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리고이런 아들을 보며 애만 꿇이던중에 '뉴 온라인'에서 중저가의 컴퓨터가 나왔고이를 부모님이 1년 만에 구매한 것이었다.

'그냥하면 섭섭하지!'

원래 빌려 쓰는 처지에서는 아무리 배려 받아도 주눅 들게 마련이다. 뭣 좀 만져볼라 치면 '그거 누르지 말고 게임만해-'라고 한 소리씩 들었던 현승은 '갚아쿨 테다!"

다짐하고는 도진을 불렀다.

오자마자히히 웃으며 자랑했다.

"야! 나도! 이제! 컴퓨터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팍팍 주고 콧대를 높인다. 우줄한 모습에 도진은 짐짓 태연한 척 대꾸했다.

"어. 그러네. 축하."

"이거 아냐? 내 컴퓨터가 네 컴퓨터보다 더 빠르다!"

여기서 청춘의 인내심은 바로 끊어져버렸다.

"웃기시네! 내 건 완전 큰 회사에서 만든 엄청 좋은 거라더 빠르거든?"

"아니거든? 내게 새 거 거든! 네 건 흔 거고~"

"내 게 더 멋지거든!"

정확한 것은 스펙을 비교해 봐야 알겠지만 컴퓨터는 그저오락기에불과한 이들에게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저 '소리도 내가 더 커!"

'크기는 내게 더커!라며 우기는 것이 전부일 뿐이었다.

그렇게 부팅되는 내내 도토리 키재기를 하던 둘은 화면이 나타나기 무섭게 바로 힘을 합쳤다.

"이제 같이 뉴 온라인 하는 거냐?"

"당연하지!"

"위성도 설치 다 했고?"

"바로 했지. 컴퓨터 오자마자 했어."

솔내 마을은 작은 공장과 동네 유일의 슈퍼마켓을 제외하면 창고와 가정집 정도가 마을 건물의 전부였다. 이런 곳에 초고속 인터넷 망이 설치되었을 리 만무했고 덕분에 도진 과 현승의 부모님은 인터넷을 설치할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봤다.

그 결과 집 지붕에 위성 접시를 달게 됐고 이것이 바로 산골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고속 인터넷이었다.

설치비용은 무려 50만원! 그런 주제에 도시의 초고속 인터넷에 비해 휠씬 느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두 아들놈들은 전후 과정 따위는 전혀 모르고 그냥저냥 게 임이 된다는 것과 같이 플레이할 수 있음을 환호할 뿐이었다.

현승이 인터넷 브라우저를 클릭했다.

"열렸다!"

곧 인터넷 창이 열렸다. 그런데 도진이의 집에서 맨날 구경하던 것과는 다른 화면이 나타났다. 여기서 컴퓨터 초보는 길을 잃고 말았다.

"야. 이거 왜이래? '나음"이 왜 안 나오냐?"

넷젠에 들어가고 뉴 온라인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원래 처음에는 그래. 인터넷 홈페이지 설정을 '나음'으로 해 둬야 그때부터 나오는 거야."

"홈페이지? 설정?"

"비켜 봐."

이렇게 자신의 새로운 컴퓨터를 도진이 녀석에게 넘기는것이 분했지만 현승이 아는 방법은 '나음'에 들어간 다음에 검색하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도진이 이상한 행동을 했다.

"어? 뭐야? 왜 넷젠에 안 가고 게이머스 포럼에 들어가?

나 뉴 온라인 할 거야!"

"내가 저번에 말해줬는데 까먹었냐?"

"월거

"오늘 나오는 클로버 스팅 말이야."

"아! 맞다

게이머스 포럼의 기대작, 클로버 스팅!

현승의 인터넷이 설치가 된 오늘, 클로버 스팅이 역시도 오픈한다. 이것이 마치 운명적인 만남과 같다고 도진에게 몇 번씩 이야기 했는데 돌아오고서는 뉴 온라인에 흠뻑 빠져서는 깜빡해버렸다.

"와아! 이벤트다!"

"게이머스 포럼 만세!"

들어가자 클로버 스팅의 오픈 이벤트가 보였다.

아직 학생인 그들에게 매달 27,500원이라는 금액을 게 임에 지불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클로버스팅의 출시 이벤트에는 '클로버 다이스'랑 '판타지 스팅'이라는 게임을 통해서 포인트를 쌓고 이것으로 뉴 온라인의 이용권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둘의 입에서 찬양이 샘솟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포인트만 있으면 공짜야! 바로 다운로드!"

"오! 인터넷 완전 빨라!"

클로버 스팅의 용량은 21ㅑ다. 위성 인터넷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06 약 5분의 시간이면 클로버 스팅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사실은 10분 정도가 걸 려서 완료됐다.

"회원가입은 지난번에 우리 집에서 했었지?"

"어!"

클로버 스팅 설치, 넷젠의 뉴 온라인 다운로드.

이를 도진이 끝내자마자현승은 바로 컴퓨터 자리를 뺏었다. 그리고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클로버 스팅에 로그인부터 했다. 그런 친구에게 도진이가 조언했다.

"일단 공지사항부터 봐봐."

"공지사항? 그건 왜?"

"거기에 포인트를 어떻게 받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사용

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고 했었어."

"뉴 온라인 살 수 있댔잖아."

"또 다르게 쓸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

"그러네? 공지사항이 어디 있으러나?"

이번에도 친구에게 맡길 수는 없었다. 현승은 화면을 꼼꼼하게 짚어가며 하나씩 꾹꾹 눌렀다.

클로버 스팅의 메인 화면은 거대한 나무가 떠받치고 있는 대륙의 모습이었다.

- 아스가르드 : 클로버 다이스, 판타지 스팅

- 미드가르드 : 프론시티, 오슬론, 링스티드, 트로나임

- 요툰하임 : 게임 샵

앞의 두 개는 게임이고 뒤의 세 개는 채팅 혹은 음악방송을위한 방을 개설할수 있는 장소였다. 이 중에서 프론시티에는 상점과 게시판, 그리고 공지사항이 존재하는 광장이 위치해 있었다.

"예쓰! 예쓰! 게시판 발견! 여기 있을 줄 알았어!"

기뻐 날뛰는 모슴을 도진이 한심하게 보았다.

"너. 지금 메인화면에 나온 곳 다 클릭한 거는 알아? 여기가 거의 마지막인 거 까먹은 거 아니지?"

"어쨌거나 찾았잖아. 그게 중요하다고. 다음에는 공지~공지~ 이건 자유 게시판인데~"

흥얼거리며 마우스를 클릭한다. 여기서도 초보는 실수를 했는데 공지사항 게시판이 아닌 자유게시판을 눌렀다.

쭉 열리는 게시물 중에 놀라운 글을 발견했다.

<읽어주세요. 강과 바람 제작 회사의 위기 - 웨어즈 펌>

솔내 마을 청소년에게 다시 한 번 문화 충격이 엄습했다.

"강과 바람 제작 회사? 도진아. 도시에는 막 엄청 높은 건물들에 사람들이 살고 그런 다더니... 강이랑 바람도 만들어낼수 있어"

"멍청아. 바람은 지금 우리 옆에 틀어져 있는 선풍기도 만

들어내거든?"

"어!? 천잰데?"

엉뚱한 오해였지만 게시글의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공지사항을 언제 찾았냐는 듯이 둘은 해당내용을 읽어 보았다.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이 글은 다분히 제 개인적인 주관이며, 강과 바람에 소속되어 있는 친구의 말을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친구의 보호를 위해 개인 정보는 말할 수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알다시피 게임제작스튜디오인 강과 바람은 레이디스, 힐등으로 잘 알려졌는데요. 여기 속해있는 저의 친구가 처한 정확한 상황을 알려드리고 유저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사실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또한 지저분한 《모유통사의 작태를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돌려주시고 강과 바람이라는 집단에 대해서는 아무런 피해가 없기를. 특히 모사는 이런 글이 올라갔다고 해서, 강과 바람에는 이

상한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처음 K모사는 초판 5,000장에 재판을 더 해서 총 1만 장을팥겠다고 계약했습니다. (이 부분은 구두 상으로만 이야기 했고 계약서에는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3,000장만을 초판으로 제작했고 재판은 찾는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제작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더 활당한 건, 강과 바다로 게임 매장과 유저분들에게서 많은 전화가 왔다는 것이죠. 기다리는데 왜 물량이 안 나오냐며...

글은 지속적으로강과 바람의 안타까운 사연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이런 것들이 겹치며 강과바람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 했고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이제 막 컴퓨터를 처음 산 현승과 뉴 온라인과 스타드래프트만 잘 아는 도진에게는 머나먼 안드로메다의 이야기나 다를 바가 없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러...게?"

한글로 써진 글이라서 어찌어찌 읽기는 하는데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선풍기처럼 바람을 만드는 마법사들한테 문제가 생겼단다. '지인이 강과 바람에 소속해 있다.'는 것을 보면 이쪽이 착한 쪽이고 "《모'라는 쪽은 되게 나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다만 거기서 곧일뿐이다.

"재미없어. 강과 바람이 아프다? 힘들다? 이게 뭐야?"

"포인트 공지찾자니까 엉뚱한 거 눌러서 그런 거잖아. 나와 봐. 내가 찾아줄게."

"됐거든! 내가 할 거거든!"

"어류 답답해."

고집 있게 현승이 스크룰을 주르륵 아래로 내렸다.

[댓글]이라는 곳에는 다른 사람들이 적은 내용들이 있었다.

- 이 글 웨어즈에서 봤던 기억이 있네요. 웨어즈에서 앞으로는 강과 바람의 게임은 공유를 금지한다고 공표했더라고요. 내용은 이러합니다.

-'앞으로 강과바람의 게임은 공유를 금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제작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제작진이 망하면? 게임도 없습니다.」

'또한 복사본으로 망할 규모의 회사라면 공유를 금지하도록하겠습니다.」가웨어즈에 운영자가 남긴 공지 내용입니다.

도진이 이해했다며 말했다.

"그 얘기였구나. 너 그때 우리 집에서 게임 여러 개 해봤잖아."

"그런데?"

"그거 돈 주고산 게아니라웨어즈에서 불법 다운로드 한 거였거든. 그래서 강과 바람이 힘들어진 거래."

"너 때문에 저 회사가 망한 거구나. 나쁜 놈아."

단순 명백한 지적에 도진이 억울해했다.

"그게 왜 나 때문이야? 내가 다운 안 받는다고 회사가 잘됐겠어? 그리고 게임 하나 사려면 춘천까지 가야 하는데 매번 언제 갔다가 와?"

"어!? 그러네?"

또 다시 금방 설득되고 만다.

어쨌거나 댓글을 읽고 나서야 '강과 바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위의 게시글이 이해됐다. 그러니 아래쪽의 멋져 보였던 말이 이상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웨어즈라는 데가 이런 말을 해도 돼? '우리는 불법 복제를 계속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는 봐줄 거다.'라는 거잖아.

도둑놈들이면서 말이야."

"야. 정의로운 도둑이라고. 뉴 온라인 27,500원 쓰면 우리는 다른 게임은 구경도 못할 거라고. 웨어즈 덕분에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하는 거잖아."

"나는 뉴 온라인만 평생 해도 재밌을 거 같은데?"

순진한 현승의 말에 도진이 절대 아니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수 있냐? 반찬도 먹고 그래야지. 너도 하다보면 지루해질 때가 올 거야."

"평생 가도 안 그럴 거다. 어? 야 여기 봐. 애들 싸운다."

"그러게? 댓글로 엄청 싸우네?"

누구나 아는 유명한 말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것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는 것.

두 친구는 무엇을 위해 클로버 스팅을 받은 건지 잠시 잊고는 댓글로 번진 열띤 논쟁을 읽었다.

- 솔직히 불법복제니 번들이니 핑계는 엄청 대는데 솔직히 그냥 버그 투성이라서 망한 거 아님?

- 맞아. 버그는 10만 양병설 수준인데 개발진은 쌩까기 일쑤에 결국 대응을 해봤자 한참 늦어서야 하더라.

- 게다가 일본게임 아류작 느낌은 지울 수도 없고.

- 이딴 걸 왜 돈 주고 함?

VS

-버그 핑계를 대는 거 보니까 번들도 아닌 그냥 불법복제게임을 하고말하는 모양이네요. 나참어이없어서. 이봐요.

퍼진 불법 복제는 베타버전이라 그런 겁니다. 버그를 잡기 전이라 그런 겁니다!

- 맞아요. 정식 발매된 건 국산 게임 중에 따라올 게임이 없을 정도로 버그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 야. 솔직히 나도 복돌이지만 양심은 가지고 말하자. 게 임에 대한 평가는 구매한 애들이 하는 거지 우리 같은 놈들은 그러는 거 아니다.

- 인정. 인간적으로 '버그가 많다.'라는 건 원문의 마지막부분만 잘 읽었어도 쓰지 않았을 내용이입니다. 보아하니, 원문도 제대로 안 읽고 그냥 불법복제를 자제해달라니까 그에 대한 반대 댓글부터 올린 것 같네요.

재미없어서 쭉 내린 것은 두 친구 역시 마찬가지다.

"원문?"

"현승아. 본문으로 글 올려 봐봐."

"예쓰~ 예쓰~"

다시 스크를을 올려서 댓글에서 말한 본문의 내용을 찾아냈다.

<어느 날 회사로 한 학생이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게임에 버그가 있고패치도 되지 않으니 게임 CD를 교환해달라는 요청문의였는데요. 그래서 문제가 있는 CD를 보내달라고 하자 "백업 CD도 교환 되죠?"라고 하더랍니다.

친구가 알고봤더니 버그가 득실거리는 크랙을깔아서 정품 패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더군요. 심지어 정품을 복사한 것도 아니고 베타 버전이었으니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게 당연하고 이를 불법복제로 깔아놓고서는 AS를 요구한 거였습니다.

이 맡을 하면서 쓴 웃음을 짓는 친구의 모습은 그렇게 슬퍼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도진아. 이거 너 얘기하는 거지?"

"아니거든? 내가 공짜로 공유는 해도 저런 개념 없는 짓은 안 하거든

"글 보면 모르냐? 불법복제 공유 자체가 개념 없는 짓이 라잖아."

"아...! 내가 컴초보 공현승에게 이런 소리를 듣다니!"

어른이 '너도 크면 나처럼 될 거야'라고 하듯이 도진이가 현승에게 말했다.

"네가 아직 컴퓨터를 산 지 며칠 안 돼서 모르는 거 같은데 한 달만 지나봐라. 먼저 나한테 '게임 어디서 받아?'라고 애걸복걸하게 될 거야."

"헹~ 그럴 일 없을 거거든~"

무엇이든지 첫 시작과 처음의 인식이 중요한 법이다. 지금 공현승이 마주한 상황 역시 그러했다.

<이거 재밌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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