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104화 (104/577)

57. 운영자의 요청

뉴 온라인의 중심!

넷젠의 대표 이사실에서 나는 오늘도 플레지를 한다.

‘질러라!’

잔뜩 쌓아놓고 신명나게 벌이는 강화 퍼레이드.

「+6 싸울아비 장검이 강렬하게 은색으로 빛나더니 증발되어 사라집니다.」

「+6 싸울아비 장검이 강렬하게 은색으로 빛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

니다.」

「+6 싸울아비 장검이 강렬하게 은색으로 빛나더니 증발되어 사라집니다.」

「+6 싸울아비 장검이 한순간 파랗게 빛납니다.」

「+6 싸울아비 장검이 강렬하게 은색으로 빛나더니 증발되어 사라집니다.」

「+6 싸울아비 장검이 강렬하게 은색으로 빛나더니 증발되어 사라집니다.」

「+6 싸울아비 장검이 한순간 파랗게 빛납니다.」

업데이트 하면서 강화 멘트도 살짝 바뀌었다. 남들이 볼 때는 그때나 지금이나

‘증발’이라는 글자를 보면 피눈물이 날 테지만 말이다.

‘나야 상관없지.’

마음만 먹으면 강화 실패를 겪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굳이 이런 식으로 하

는 이유는 이렇게 해야 게임이 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레이드를 하루 2회씩 도니까 장비가 너무 썩어나거든!’

뭐든지 하면 익숙해지고 더욱 효율이 높아진다.

안사락스 레이드 역시도 마찬가지다.

처음의 조마조마한 긴장감은 손발이 맞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요소와 더불

어서 ‘이놈이 언제쯤 죽는 거냐!?’라는 계산이 없어서였다. 반면에 이제는 사과를

몇 개쯤 먹으면 이놈이 2페이즈에 도달하는지, 언제쯤 죽을지가 빤히 보였다.

덕분에 매일 2번씩 지룡 안사락스가 죽어나갔고 덕분에 싸울아비 장검은 매번

축복받은 싸울아비 장검 1자루와 일반 싸울아비 장검 1자루씩이 나왔다. 매일 4자

루씩의 검이 축적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게 다른 아이템은 유동적이라는 거지. 이거야 원, 적게 나와서 다

행인 경우까지 생기다니.’

확정 드롭인 싸울아비 장검과는 다르게 다른 아이템들은 사냥 때마다 변동이 있

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장비는 2개~5개를 오갔고 지룡의 비늘은 3개~10개 사

이에서 나타났다.

예외적인 물건이 다이아몬드였는데 이건 무조건 종류별로 50개씩 왕창왕창 쏟

아진다. 덕분에 굳이 외부에서 다이아몬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량이

계정에 쌓이는 중이었다.

물론 실정이 이래도 진수와 성찬이는 계정을 더 만들어서라도 악착같이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챙긴다.

- 피자집이다! 돈 많아서 나쁠 거 없음!

- 너도 하나 장만해. 피자가 싫으면 치킨 집 어떰?

하여간 욕심쟁이들이다. 게다가 치킨 집은 내가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수많은 사

람들이 차리는 미래가 예견되어 있다.

이렇듯이 안사락스 레이드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아이템들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태였다.

‘조심하자. 아차 하다가 저주 서버 될라.’

모든 서버의 시세가 변하는 것은 괜찮다.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장

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 안사락스의 사냥이 가능한 것은 우리뿐이고 이 말은 켄헬 서버만

시장의 개혁이 일어난다는 의미가 된다. 이 모든 문제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드래곤을 그만 잡으면 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꿀 재미거든!’

분명히 이대로 레이드를 계속하게 되면 그것이 독이 될 거라는 걸 느끼고 있음

에도 사냥을 지속하게 된다. 그 탓에, 획득한 아이템을 강화시켜서 분배한다는 명

목으로 내가 이런 일을 벌이는 중이었다.

“날라가거라~”

「+7 싸울아비 장검이 강렬하게 은색으로 빛나더니 증발되어 사라집니다.」

「+5 투명망토가 강렬하게 은색으로 빛나더니 증발되어 사라집니다.」

「+6 수정갑옷이 강렬하게 은색으로 빛나더니 증발되어 사라집니다.」

“나는 실패할 줄 미리 알고 있었다! 핫핫핫!”

덕분에 +9를 몇 자루씩 성공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데이터는 쌓이는

셈이었다. 이만큼 날려먹었으니 내가 플레지의 개발자라거나 버그 캐릭터라는 등

의 의심은 하지 않을 것이다.

< 운영자의 요청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