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87화 (87/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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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고 게임하고

‘안사락스가 나와 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업데이트 전이니까.’

누구나 꿈꾸는 용살자의 업적!

이를 위해서는 지룡 안사락스가 존재해야 하는데, 아직 던전 7층은 비어있는 상태였다.

실상은 업데이트 전이라서 그런 것이지만, 나름의 게임 시나리오로 보자면 여전히 안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중이었다. 하루에 한 번 잠을 자는 사람과는 달리 드래곤은 길게 숙면하고 느지막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안사락스의 안식은 내년 5월에 끝이 난다.

그때까지 내가 준비할 것은 최초의 50레벨, 51레벨, 52레벨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용의 협곡을 기다리면서 미뤄뒀던 레벨업을 이제 이룰 타이밍이야.’

온종일 매달리는 진수와 성찬이를 웃도는 레벨업 속도. 이것이 가능한 까닭은 게임의 집중도와 이해도가 높은 상태로 장비까지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존의 모든 전설들을 갈아치우고 ‘구운몽’이라는 닉네임 석자로 통일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회사 업무와 병행하는 시간이었지만 서버 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루는 것은 바로 나였다.

49. 사업하고 게임하고

회사는 정말이지 아이러니하다. 나는 분명히 많아진 일을 감당할 만큼의 충분한 직원들을 채용했다. 사람이 늘어났고 일손 역시 확보되었으니 업무량은 줄어드는 것이 상식적인 계산일 것이다.

‘그런데 왜 점점 늘어나는 거지? 도대체 왜!?’

용의 협곡도 업데이트 되었겠다, 짬짬이 레벨업하면서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대표 이사실을 게임 룸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런데 내가 맡아야 하는 업무들이 쌓이며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방해받는 중이었다.

물론 투덜투덜 거릴 뿐, 정확한 이유는 잘 알고 있다.

계속해서 사업을 팽창시키고 일을 마치는 만큼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서 벌여대는 특출난 팀장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을 즐길 시간이 줄어들고 있으니 투정도 함께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출근해야겠지······.”

그렇다.

오늘은 월요일.

회사 대표도 피해갈 수 없는 월요병에 빠져서 허덕이는 중이었다. 다만 ‘가기 싫어요!’라고 떼를 쓸 대상이 없으니 그냥 몸부림 쳤을 따름이다.

‘아! 가기 싫다!’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출근길에 올랐다.

*

조촐하게 모여서 몇 개 되지 않는 안건을 주제로 회의하는 일은 이제 옛 기억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 대량의 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게임의 페이지를 신설해야 합니다.”

“올게임이 투니레일에서 독립하여 올게임넷이라는 방송사를 차렸고 이번에 직접 주최하는 스드 대회가 오픈합니다. 문제는 스폰서가 트레이더스 포럼이기에 TFA 팀의 인식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게이머스 포럼으로 변경하는 것이 어떨까요?”

“게이머스 포럼의 서버를 증설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늘어나는 이용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습니다.”

“대표님. 뉴 온라인 프로젝트 팀에서 서버에 관한 예산을 요청했습니다.”

“게임의 사행성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본보기인지 언론사들은 지속적으로 트레이더스 포럼에 대한 문제를 앞 다투어 기사화 시키고 있습니다. 대응이 필요합니다.”

“현재 강남사옥의 5층이 완공되었습니다. 6층의 시공은 절반 정도 진행됐고 6층과 함께 7층을 시공한다고 합니다.”

“인천 사옥 3층의 임대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한 순간이라도 넋을 놓고 들었다가는 외계어로 들릴 만큼 광범위하게 도는 주제들이었다. 문제는 하나하나가 전부 회사 사업과 관련된 것들이라서 소홀히 대처해서는 곤란하다는 부분이다.

그래서 울고 싶다.

‘초창기가 그리워!’

회의라고 해봐야 ‘이번에 최근에 매출이 얼마입니다.’ ‘직원을 충원하면 좋겠습니다.’ 이 정도였던 시절이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무슨 사안들이 이리도 많고 굵직굵직한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그러나 대표라는 자리에 있는 만큼 해야 할 일은 해야 했다. 울어봐야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가 해결해줄 나이는 지났다. 착하게 큰 어른답게 내가 할 일은 직접 해내야 한다.

우선 김정규 팀장의 첫 번째 안건인 ‘새로운 게임에 대한 페이지관리’ 안건에 대한 부분부터 확답을 주었다.

“새로운 게임들의 페이지는 유료화 할 겁니다.”

“유료화라니요? 언론사처럼 유료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전혀요. 우리가 돈을 받을 대상은 이용자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구더러 돈을 지불하라고 하실 생각이십니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정규 팀장을 잠시 보고는 고진환 팀장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고팀장님 정도면 지금쯤 예상을 하고 있겠죠?”

사이트의 전반적인 운영이야 사업운영팀의 팀장인 김정규의 영역이지만 이를 유료화 시켜 수익을 내는 분야는 기획운용팀의 고진환 팀장 영역이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대화는 고진환 팀장과 하게 된다.

“확신할 수가 없어서 대답을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을 사랑하는 그가 살짝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잘 안다. 저건 예의상의 제스쳐일 뿐이다. 더 캐묻고 업무를 맡길수록 그는 좋아한다.

“괜찮습니다. 제 생각과 다르더라도 상관없어요. 어쩌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좋은 의견일지도 모릅니다.”

재차 권하니 그가 입을 열었다.

“이용자들이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면 게임사 측에서 받으려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게임사에게서 포럼 개설비용을 받고 포럼을 개설해 줄 겁니다.”

고개를 끄덕였다.

곧 고진환 팀장이 합리적인 우려를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만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무료로 페이지를 개설해주는 사이트로 이용자들이 넘어가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우리 회사는 광고 수익이 없어도 트레이더스 포럼을 통해서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다. 단순하게 광고 수익 하나만 보고 진행하기엔 어쩌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광고 수익만으로만 판단했을 때의 문제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힘이니까.’

게임업계.

이 판에서 가질 수 있는 힘을 거머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우리 회사가 가진 파급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김정규 팀장에게 말했다.

“현재 출시 예정인 게임들 자료 가져와 봐요.”

해당 안건을 꺼낸 만큼 그는 재빨리 신규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게임의 자료를 가져왔다.

드레이크 라자, 듀크에덴, 미르의 전사2, 천년비···

이 4개의 게임이 핵심이었고 그 외에 대략 7개 정도 되는 이름들이 더 보였다. 이는 20년간 게임 인생을 산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도 있고 생경한 명칭들도 섞여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전혀 모른다는 것은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을 만큼 폭삭 망했다는 뜻이 된다.

‘자료는 보는 척만 대충 하고.’

내가 하는 일은 리액션에 지나지 않는다. 어차피 최종 판단은 내 기억을 가지고 한다. 단지 직원들에게 자료를 보고 예리하게 판단하는 듯한 인상만 주면 되었다.

한 장씩 넘기면서도 내 동공은 아련한 기억 속을 탐색했다.

‘듀크에덴은 꽤 인기가 있었던 것 같고 미르의 전사2 역시 나름대로 플레지와 경쟁을 했던 것으로 기억나.’

이 두 개의 게임은 후속작이 발매 된다. 하나의 게임에 후속작이 존재한다는 뜻은 자체적으로 인지도를 쌓았다는 증거다. 그러니 이 두 개를 가지고 이끌어가면 좋을 것이다.

“고진환 팀장님.”

“네, 대표님.”

“지원이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김정규 팀장의 사업운영팀에서 지원을 받으셔서 모든 게임사에 연락을 취하세요. 앞으로 게이머스 포럼은 유료화 정책으로 전환하며 포럼 개설비용을 받을 겁니다.”

“그럼···”

가볍게 손바닥을 보였다.

“아직 제 말이 안 끝났습니다.

대답하려는 듯 보이던 고진환 팀장이 경청하는 자세로 바꾸었다. 곧 저들의 이목이 집중된 회의실에서 내 목소리가 이어졌다.

“듀크에덴과 미르의 전사 측에 집중합니다. 이 둘은 단 돈 1,000원이라도 먼저 금액을 제시하면 포럼을 개설해 줄 거라고 하세요. 뉘앙스는 마치 회사 내의 비밀이 넘어간 것과 같이 하면서 말입니다.”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의 말에 고진환 팀장은 눈을 크게 떴다가 가늘게 바뀌었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려고 하는 건지 분석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대표님은 해당 게임이 성공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99% 확신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선견지명에 가까운 업추 추진을 해온 탓일까. 추가 설명을 요청하는 일 없이 바로 수긍했다. 입 아프게 더 떠들 일 없으니 나로서도 환영할 따름이다.

바로 다음 안건으로 넘어간다.

“스폰은 트레이더스포럼이 계속 담당합니다. TFA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좋게 바꿀 필요성이 있습니다만, 트레이더스 포럼 때문에 게임팀의 이미지가 손상이 되는 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게임단으로 트레이더스 포럼의 이미지를 순화시키려는 거니까요.”

“알겠습니다.”

다음은 서버 문제다.

“게이머스 포럼과 뉴 온라인 모두에서 서버를 만들어야 하군요. 혹시 서버를 함께 이용할 수는 없습니까?”

듬직해진 내 친구 배추에게 물었다.

“서버실이야 함께 할 수 있지만 서버 자체를 같이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함께 할 정도로 작은 규모가 아니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이 부분은 이규환 부장이 넷젠과 협의를 해주세요. 서버에 관한 부분은 돈을 아끼지 말고 제대로 투자가 진행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언제든지 추가 증설이 가능하도록 잘 처리해주십시오.”

“네.”

“그리고 기왕이면 이번에 신설된 5층에 서버실을 크게 만들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합시다. IT 관련 팀의 사무실도 그쪽으로 이전하면 좋겠군요.”

다음은 강남과 인천의 사옥 안건이다.

“인천 사옥은 게임을 개발하는 소기업들에게 주도록 하세요. 월세 수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단, 계획 없이 열정과 목표만 가진 뜨내기 회사인지 여부는 확인해야 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사회 환원이다. 어차피 내게는 건물 값이 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익이 되고 있는 것이 현 시점이다. 그러니 임대를 저렴하게 해주면서 게임업계와 상생을 하고 있다는 액션을 보이고 실제로도 이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여기까지는 잘 처리한 듯하지만 하나는 나로서도 역부족이었다.

게임의 사행성과 관련된 사회의 시각문제였다.

“트레이더스 포럼의 이미지와 언론의 시각은,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깔끔하게 인정하고 이건 포기하기로 했다.

이건 현재 사회 자체가 게임의 적이라 할 수 있기에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오직 시간이 흐르며 인식과 분위기가 바뀌어야 만이 가능할 것이다.

때문에 나의 선택은 아무런 추가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미 싫어하기로 작정한 상대는 무슨 변명을 해도 그 변명 속에서 비난거리를 찾아낼 뿐이야.’

게임업계와 상생하고 있다는 부분이 생색내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순진한 판단이다. 각도를 살짝 틀어서 본다면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마약과 같은 게임을 찍어내려고 장기적으로 수를 쓴다.’라고 할 수 있다.

색안경을 쓴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아울러 이 기조가 바뀌는 데에는 정말로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 역시 잘 알았다.

이것이 아무 대처도 하지 않는 수가 최선이라고 판단한 이유다.

그렇게 회의를 이어나가고 마친 뒤에는 각 팀들의 업무들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신없게 일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고 식사를 마쳤을 즈음에야 비로소 여유 시간이 났다.

“이제 좀 살겠네.”

대표 이사실에서 두 다리를 쭉 뻗고 쉴 수 있는 순간이자 게임을 하건 무엇을 하건 무방한 자유 시간이었다.

여기서 나의 선택은 당연히 플레지에 접속하는 일이다.

최초의 50레벨이 멀지 않았다.

*

- →[귓속말] 지옥검 : 왔구나! 너 또 바로 용던 갈 거지? 지금 몇 퍼야?

- →[귓속말] 구운몽 : ㅇㅇ 52%

- →[귓속말] 지옥검 : 하여간 진짜 괴물 같은 놈. 분명히 게임은 내가 훨씬 많이 하는데, 레벨은 대체 네가 왜 더 빠른 거냐? 노하우 좀 알자.

- →[귓속말] 구운몽 : 템빨을 기반으로 한 몰이 사냥?

- →[귓속말] 지옥검 : 젠장!

가볍게 웃어주고는 인벤토리의 장비를 뿌듯한 심정으로 보았다.

최상위 유저인 지옥검마저 시샘할 정도의 경험치 수급은 모두 드래곤 슬레이어의 덕분이었다. 소형인 해골과 무리안, 서큐버스에게는 레이피어를 쓰고 대형 몬스터인 에틴에게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써서 사냥했는데 효율이 정말 뛰어났다.

대형 몬스터 타격치 25짜리 무기. 이를 쓰면 그 체력 높은 에틴조차도 일반 버그베어 수준으로 처리된다.

‘드슬이 양손검이라서 물약 소모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이런 것쯤은 감수하고도 남지. 빠르게 잡으니까 양손이라는 부담감도 적은 게 사실이고.’

양손 검이 인기 없는 이유는 아직 몬스터의 스펙을 유저들이 압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버 유일무이의 최강 무기쯤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데미지가 충분히 방패의 빈자리를 채워줘서다.

‘초창기라서 독식도 가능하고.’

굳이 우리 길드가 사냥터를 통제하니 어쩌니 하며 민폐 행위를 끼치지 않더라도 용의 협곡 던전은 유저들이 적은 편이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1층과 2층에는 플레이어들이 상당수 존재하지만 3층과 4층까지 내려오면 대폭 감소했다.

몬스터들이 강력해서 엄두를 내지 않는 이유였다. 덕분에 널려 있는 경험치들을 내 입맛대로 집어 삼키기만 하면 되었다. 자연스레 값비싼 아이템도 양껏 챙길 수도 있다.

‘저 서큐버스한테서 변신 반지의 기운이 느껴진다!’

레벨업을 위한 사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잡는 중이고, 혼자서 사냥 중이니까 어차피 다 내꺼다. 가만히 잡다보면 당연히 변반을 가진 서큐를 잡고 획득을 하게 되겠지만...

‘이상하게 이런 걸 보면 일단 잡고 보게 된단 말이지.’

얼른 잡고 있던 타깃을 놔두고는 지갑 두둑한 몬스터한테로 달려들었다.

사실 던전 4층을 나 혼자 쓰다시피 하는 상황이니 지금 획득하나 나중에 획득하나 달라질 것은 없었다. 차분하게 한 마리씩 처리하다보면 자연스레 내 호주머니로 아이템은 들어온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어찌 마음먹은 대로 통제되겠는가.

떡하니 돈 줄 녀석한테 관심이 가고 냅다 두들기고 보는 것은 본능이었다.

‘오케이! 변반 득!’

일명 쌍가락지라 불리는 순간이동반지와 변신반지는 여전히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추후에 축복받은 순간이동 주문서와 변신 스크롤이 나오기 전까지는 꾸준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는 업데이트 전에 딱 팔아치울 테니 전혀 손해 볼 일은 없었다.

그렇게 하루 6%씩 꾸준하게 경험치를 올렸고 어느덧 99%에 도달했다.

이제 딱 1%만 채우면 최초의 50레벨이 탄생한다. 근력 나이트도 아닌 체질 나이트로서의 달성 직전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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