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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드 리그
그리고 선수들의 근황을 보려고 문을 열었을 때 유치하게 말다툼 중인 김요환과 송진호 두 선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악! 분하다! 형 다시 해요! 이번엔 내가 반드시 이긴다!”
“날 이기려면 백년은 일러~ 사장님에게 특훈을 받고 오던가~”
“와! 저 진짜 특훈 받으러 갑니다?”
“뭐? 아니. 꼭 가라는 건 아니고. 그래도 사장님인데 그렇게 막 특훈 시켜 달라 그러고 하면 안 되는 거다?”
“헤~ 왜요? 쫄리시나 봐요?”
“윽! 그래! 아닌말로 우리 팀에서 사장님이랑 붙어서 이길 자신 있는 사람 있겠어?”
순간 정적이 흘렀다.
연성철 선수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제 끝낼까?’ 그러면 게임이 끝나는 수준이던데.”
“아뇨! 나는 버틸 자신 있어요!”
“네가? 지금? 아까 보니까 회의 파장 분위기 같던데 진짜 사장님 모셔온다?”
“···시간과 예산이 조금은 더 필요하지만요.”
뒤이어서 김요환 선수가 각오를 보였다.
“프로라면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지. 그래서 나는 지금은 못 막는 걸 인정하지만 나중에는 사장님을 뛰어넘어 휴먼의 지배자가 되고 말 거다.”
“그럼 저는 사장님을 뛰어넘은 휴먼의 지배자를 짓누르는 버그의 절대자가 될 겁니다.”
“난 휴먼의 지존.”
“난 버그의 짱!”
“난 휴먼의 황제!”
한마디로 왁자지껄 그 자체였다.
저들은 당당하고 활기찬데 박민희 매니저와 내가 괜히 민망해했다.
‘원래 친한 사람들끼리 있으면 누구나 유치해지기 마련이니까.’
어찌됐건 하나는 확실했다. 대회가 무산될 것 같다는 소문에 선수들이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
소속 선수들이 대회와 관련된 이슈를 접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점에서 게이머스 포럼은 온라인상의 모든 게이머들이 이용하는 가장 유명한 사이트다.
이른바 ‘게임 좀 한다’ 싶은 사람들이 죄다 찾고 자신의 공략을 검증받으며 확인하는 무대다. 당연히 게임으로 먹고 사는 우리 선수들 역시도 열혈 이용자였다.
‘프로게이머가 의견을 나누니 사람들이 몰리고 토론은 고급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의 반복이지.’
사이트에서 공략에 관한 토론을 지속적으로 해준다. 이용자들은 이를 배우고자 방문하며 입소문을 퍼뜨린다. 플레지에서 본토행티켓을 필두로 한 필진이 콘텐츠를 꾸준하게 생산하듯이 스타 드래프트에서도 소속 선수들이 같은 양상을 야기하는 중이었다.
어설픈 분탕질은 철저하게 외면 받을 만큼 물이 좋아지는 셈이다.
김요환 선수가 대회와 관련된 질문을 내게 한 것은 이 즈음이었다.
“자금 문제로 대회가 무산 될 수 있다는 데, 정말인가요?”
“걱정하실 것 하나 없습니다. 대회가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희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죠. 비록 1년이긴 하지만 사장님께 연봉을 받는 당당한 프로게이머니까요. 다만···”
뒤이은 그의 대답은 생각보다 대승적인 시각이 담겨 있었다.
“대회가 꾸준히 치러져야 다른 게이머들도 계속 선수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훗날에는 일반 게이머도 프로선수로 입문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가 이렇게 무산되면 그런 미래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훗날을 생각한다? 하긴, 이런 사람이었지.’
휴먼의 황제인 김요환 선수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존폐여부는 물론 앞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한 프로게이머로 유명했다.
‘1위가 아닌 1등 공신이랄까.’
최초는 아니지만 최대의 역할을 한 인물이랄 수 있다.
기실 대한민국에 프로게이머라는 단어를 도입하게 만든 사람은 심주영이다. 98년에 오리지널 버전의 월드 챔피언을 따낸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는 운이 없었다. PC 인프라는 물론 스타 드래프트 자체의 인기가 한참 바닥일 때 이룩한 성과라 그렇다.
반면에 심주영은 환경적으로 개선되었을 때 1위를 거머쥐었고 덕분에 매체와 홍보, 접근성의 도움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얻었다.
‘책도 냈었지.’
언론을 통해 그의 이름, 석자가 알려지며 한국에는 프로게이머라는 명칭이 제대로 도입된다. 후일 그의 뒤를 이으며 ‘코넷 아이디 간장’으로 잘 알려진 임기석이 등장한다. 이때 기업들은 한 가지를 알게 된다.
게이머는 마냥 공방 폐인에다가 사회의 낙오자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미남일 수 있구나, 상품성이 있는 존재구나 라는 사실이다. 이때부터 자본주의는 임기석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선수 개인으로서는 불행한 일인 행사의 연속을 밟아가며 가차 없이 소비된 것이다.
‘어른들은 참 냉정하다니까.’
두 명의 인물은 쉽게 사용되고 빠르게 잊혔다. 그래도 화려하게 타올랐던 만큼 대중에게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자는 인식시키게 된다. 때문에 어쩌니 저쩌니 해도 스타 드래프트라는 판이 존재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은 심주영과 임기석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초석에서 김요환이 등장하고 그는 게임을 e-sports의 위치에 올려다 놓지. 그게 가능했던 건 바로 지금 같은 시각과 태도라고 했었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해서라도 후배들과 동료 선수들의 환경을 생각한다. 이와 관련된 일화로는 유명한 것들이 정말 많았다.
팀에서 1년의 계약이 끝난 뒤 팀원 전체가 아닌 김요환 선수 개인하고만 계약하려 하자 ‘우리 팀원 전체가 아니면 계약하지 않겠습니다’ 라며 제안한 일.
‘그러다 결국 팀 전체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서 방랑자 생활을 하게 됐다지만··· 드라마에서는 보통은 후원자로 돈 많은 독지가가 나타나던데 역시 현실은 가혹하다니까.’
이외에도 e-sports는 물론이고 군대에서도 관련 팀을 만들게 한 것 등 그의 업적은 열거만 해도 한 편의 에피소드로는 부족하다 할 정도다. 그런 김요환 선수가 이루지 못한 일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FA 제도다.
‘골든 마우스도 이루지 못한 것 같지만 이건 미담이랑은 안 어울리니까 패스!’
그는 후배들에게 ‘꼭 FA전례를 남겨주고 은퇴하겠다.’ 약속했지만, 결국 그것만큼은 이루지 못하고 은퇴했다. 이러한 미래의 모습들을 떠올린 것은 동료 게이머들의 환경을 염두하고 대회가 무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에서 자연스레 그가 어떤 인물인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보기 좋아.’
그는 이타주의자가 아니다. 그러나 확고한 가치관과 리더십을 가지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이끌 줄 아는 남자였다. 그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아울러 나 역시 이러한 김요환 선수를 좋아하고 공감하는 팬 중의 하나다.
예전에는 무능력해서 방관하기만 했던 일을 지금은 충분히 돕고 견인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 있게 대답해주었다.
“우리 회사에서 대회 주최 측에 연락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면 직접 할 것이니 대회는 반드시 열릴 겁니다.”
“정말요?”
“물론이죠.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연습에 열중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확연하게 밝아진 얼굴로 돌아갔다. 나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소속 선수들이 어떻게 연습하는지, 어떤 방식의 플레이를 하는지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전술들과 비교하면 많은 부분에서 미흡하다.
그러나 방송으로만 접하던 선수들이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현장을 목도하는 것은 팬으로서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것을 보면 회사를 운영한다고 해도 내 본성은 게이머 쪽에 더 치중되었나 보다.
‘좋아. 괜히 배틀넷에서 우리 전술을 보여줄 이유가 없지. 잘하고들 있어.’
소속선수들은 일전에 입구 막기를 배운 이후로 새로운 전략에 크게 눈을 뜬 상태였다. 때문에 최대한 자신들의 전술을 노출시키지 않고자 팀원들 간에만 연습하는 경우가 유난히 잦았다.
아울러 배틀넷에 접속하더라도 혁신적인 방법보다는 타 게이머들의 반응정도를 알아보는 데 치중하는 편이었다. 이는 내가 보여준 전술과 자신들이 터득한 방식이 선진문물이라는 자각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한편, 아예 종족 자체를 바꾼 선수도 있었다.
‘진태목 선수는 토스 대신 아예 휴먼으로 전환했나 보네. 역시 입구 막기 휴먼이 충격적이었나 봐. 반대로 연성철 선수는 버그로 어떻게든 휴먼을 잡으려고 연구하는 모습이군.’
지금 관전하고 있는 것은 진태목과 연성철의 게임이다. 이 중에서 연성철 선수는 공격적인 버그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데 그는 최소한의 일꾼, 최대한의 병력이라는 쥐어짜내기 방식의 기반을 닦았다. 그가 없었다면 송진호의 플레이 형태도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곁에서 보니까 가난한 버그랑은 안 어울리는 타입 같은데?’
좋은 타이밍에 딱 찌르고 잘 빠지는 센스는 훌륭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컨트롤이 조금 부족했다. 실력의 미숙이라기보다는 유연성이 부족한 느낌인데 이 작은 차이가 날카로움 대신 무딘 느낌을 주고 있었다.
‘차라리 자원을 더 많이 캐서 물량으로 승부를 보면 훨씬 나을 거 같기도 한데 막상 조언하기도 조금 저어되네. 그렇게 하면 또 자원관리를 못할 수 있을 테니까.’
사장이라서 100% 옳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 말하는 데 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너무나도 친절한 국방부장관이 병사에게 ‘병영생활 중에 힘든 일은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물어보는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부담 없이 말해봐’라고 해도 듣는 처지에서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
‘괜히 가난한 버그로 자신의 플레이를 굳힌 것은 아닐 테니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자.’
결국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그래도 게임의 내용은 꽤 흥미로웠다.
‘맵이 공개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둘 다 맵에 대한 이해도가 꽤 높은데?’
과거의 대회보다 가장 큰 준비를 한 코리아 토너먼트는 ‘자체 제작 맵’을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이렇게 준비된 맵은 총 5가지인데 블레이즈 런, 다크 스톰, 딥 셔플, 오딧세이, 글러셜 이폭스였다.
당연히 연습도 이 맵에 맞춰서 하는 편이 좋기에 대회를 주최하는 올게임측은 이 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미리 맵을 풀어두었다.
현재 진태목과 연성철이 플레이하는 맵은 블레이즈 런이었다.
‘원체 오래된 거라서 나한테는 엄청 새롭게 보이네.’
언덕이 많은 지역의 이 맵은 애초에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스타팅 포인트는 1시, 5시, 7시, 11시의 총 4인용 맵인데 이는 모두 1층에 위치했다.
현재 7시에서 시작한 연성철은 빠른 저글링으로 11시에 위치한 진태목의 진형으로 달려가는 중이다. 하지만 입구에서부터 이루어진 진태목의 입구 방어 전략이 훌륭했다. 입구가 넓은 맵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딱딱 알맞게 건물을 지은 것이다.
이 한 수만 봐도 그가 얼마나 많은 도전을 했는지가 견적이 나온다.
반면 대응하는 연성철의 전략도 나무랄 데가 없이 훌륭했다.
‘버로우.’
버그에만 있는 특수한 기능.
땅을 파고 들어가서 숨는 특수기는 이 시기에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버그라는 종족의 장점을 물량으로만 보고 단순하게 썼기 때문이다. 공격하고 또 공격하는 오로지 돌격형의 방식이었다.
그런데 연성철 선수는 저글링들을 버로우 시키며 대기하는 중이었다. 진태목 선수가 입구를 막고 나올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데 목적은 둘 중 하나다.
‘기습.’
휴먼의 머린은 원거리에서 총을 쏜다는 것이 장점이다. 건물을 끼고 싸우면 저글링이 불리하게 되는 이유가 이것인데 버로우 상태를 풀고 코앞에서 저글링이 튀어나와 공격한다면 이 장점을 살릴 수 없게 된다.
‘또 하나는 빈집털이.’
머린 들이 빠져나올 때 치는 것이 아니라, 나간 타이밍에 방어가 취약해진 기지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는 휴먼으로서는 눈치 채지 못하면 제대로 당할 부분이다.
‘내가 버그라면 머린과 싸우기보다는 나왔을 때를 노리겠는데··· 오호!’
저글링을 꽤 모았을 그 즈음, 연성철 선수는 성큰을 지으면서 로커의 테크를 타고 있었다. 이는 저글링을 빈집털이에 사용하고 상대 머린이 기지 방어 대신 공격해 올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다. 쳐들어온다면 로커가 완성이 되기 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성큰을 짓는 거다.
어찌되는가, 지켜보는 그때 진태목 선수의 머린이 기지를 빠져나왔다. 입구를 지나고 버로우 상태의 저글링 위를 달렸다. 그럼에도 저글링이 튀어나오지를 않았다.
‘이정도 전략을 벌써 사용하다니.’
훗날의 관점으로 보면 참으로 단순하고 별 것 아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는 빈집털이라는 명칭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즉, 못해도 반년은 앞서간 전략을 연성철 선수가 보이는 중이었다.
여기서 게임의 승패는 갈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분위기만 잘 유지해도 무조건 연성철 선수의 승리였다.
‘기대만큼. 혹은 기대 이상으로 변하는 모습이 정말 즐겁다.’
다른 사람들은 어떠려나. 쭉 둘러보다가 묘하게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선수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존심이 한참 상한 그는 임동수. 그에게 낭패를 안겨주는 상대는 송진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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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버그를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유닛이 무엇일까?
바로 휴드라다. 그리고 토스나 휴먼에서 제일로 두려워하는 버그의 유닛은 로커다.
로커는 땅속에 숨어서 공격을 하기에 이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디텍터 기능을 가진 옵저브가 필수였다. 그런데 무슨 똥배짱인지 임동수 선수는 옵저브를 생산하지 않고 오직 범위 스킬인 하이나이트의 사이킥 스톰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선수들을 보면 다들 묘한 고집이 있단 말이야.’
직접 타격을 해서 잡지 않더라도 저렇게 처리할 수 있기는 했다. 문제는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예상컨대 임동수 선수는 병력의 소모보다는 옵저브를 뽑기 위한 건물을 짓는 등의 시간 소모를 더 큰 손해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하이나이트 생산에는 자원 중에서도 가스가 많이 필요하지.’
사이킥 스톰을 많이 사용해야 하다 보니 하이나이트의 수 역시 보강해야 하고 가스 자원이 부족해지며 임동수의 병력 구성은 오직 질럿과 하이나이트만 있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
이런 하드코어 질럿은 초중반에 승기를 잡지 못하면 내내 휘둘릴 수밖에 없다. 특히나 우리 팀 내에서는 서로의 방식이 잘 알려져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저 똥고집이 문제야. 저 성격만 바꾸면 당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텐데.’
임동수 선수의 실력은 출중하다. 초반의 압박, 전체적인 컨트롤, 상대 빌드를 확인하고 그에 맞춰나가는 것에 이르기까지 뒤처지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김요환의 등장 이전에는 첫손가락으로 꼽히던 인물이었다.
‘별명은 여우였는데 지금은 자기 스타일을 알기 전인가보네.’
카림토스라는 별칭도 있었으나 그는 토스계의 전략가로 유명했었다. 그런 선수가 전술 전략 대신에 강력한 한 방을 노리고 집착하니 결과가 좋을 리 만무하다. 조금만 교정해주면 훨씬 좋아질 수 있는 만큼 잠깐 참견해보기로 하였다.
“임동수 선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군요.”
“그게··· 제가 분명히 이길 줄 알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