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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플레이
“맞다. PK단 척결 사건 이후로 요즘 구운몽에 대해 말이 많아.”
“장난 아니게 이슈가 됐어.”
“왜?”
묻노라니 진수가 말하고 성찬이가 덧붙여 대답했다.
“생각해봐라. 골리앗도 아닌 녀석이 길드를 이끌고 앞장서서 PK단을 쳐 발랐잖아.”
“강력하기는 또 오죽 강하냐. 덕분에 게이머스 포럼에서 별의 별 소문들이 다 퍼지고 있어.”
하나씩 읊는 가설들이 제법 재미있었다.
구운몽은 플레지의 게임 대표가 만든 캐릭터라는 것.
‘강한사람들’부터 시작하는 ‘사람들 시리즈의 길드’는 플레지의 회사 대표가 만든 것이며 이들이 강력한 이유는 운영자가 몰래몰래 고강화 아이템들을 미리 뿌려두기 때문이라는 것.
혹은, 원래 골리앗은 일종의 바지사장일 뿐 진짜는 구운몽이라는 나이트라는 것, 등등이었다.
‘어째 내가 플레지 게임 대표라는 부분만 빼면 은근히 비슷한 것 같은데?’
골리앗의 정체가 바지사장이 아닌 나의 부 캐릭터라는 점을 제외하면 어찌어찌 맞아떨어지는 해석들이었다. 이런 가십거리들은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막상 그 주인공이 되니 재미있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말을 꺼낸 이유는 이 여론들이 단순 가십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성주 길드는 비리의 온상이며 부당하게 군림하고 있는 비겁한 놈들이다! 라는 결론이 나오지.”
“우리한테 죽어본 놈들은 맞다며 크게 찬성하고 있다고.”
어깨를 으쓱하며 초코파이를 맛있게 먹었다.
“신경 꺼. 이슈가 커지면 게임사에서 ‘그런 거 아닙니다~’라고 공지 할 거야.”
“그걸 믿겠냐? 소문대로라면 게임사 대표가 만든 길드인데?”
공지 자체가 꾸며댄 변명일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 말에 느긋하게 대꾸했다.
“안 믿으면? 그리고 우리가 나서서 이 소문을 종식시킬 방법이 있기는 하고?”
쓰기만 한 아메리카노 보다는 역시 달달한 믹스커피와 캔 커피가 내게는 맞았다. 하나 더 마시며 고개를 저어보였다.
“헛소문에 일일이 반응해봐야 진만 다 빠질 뿐이야. 만약 ‘골리앗의 주인이 구운몽이다.’라고 한다 쳐봐. 네 말대로 어차피 게임사 대표가 주인이라는 소문이 난 상태인데 여기서 뭐가 더 달라지겠어?”
“그거야 그런데···”
“골리앗의 검 때문에라도 사람들은 그런 헛소문을 믿고 싶을 걸? 상황이 이쯤 되면 그냥 가십거리로 씹을 게 필요하지 골리앗의 주인이 누구냐는 진위 여부는 중요치 않아. 내버려 둬. 어차피 오래 안 가.”
최초의 소문이고 그 대상자가 우리였기 때문에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이는 정말 별 것 아닌 일에 지나지 않게 된다. 실제로도 플레지에는 별의 별 기상천외한 소문과 이슈가 탄생하는 일이 왕왕 있었다.
그럴 듯 하고 대화 소재로 삼기 딱 좋은 것들이다. 그러나 그 중 어떤 것도 소문의 당사자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것은 없었다. 외려 일을 키운 것은 타인의 말이 아닌 이를 듣고 해당자가 나섰을 때 일어났다.
없는 증거라서 쉬이 꺼질 소재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불을 지피는 결과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즉,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그만이고 우리 길드원들만 굳건하다면 헛소문이 나건 외계인 해킹 설이 나오건 전혀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아무 말 잔치는 곧 또 다른 아무 말로 종식된다. 그러므로 이 안건은 이상 끝!”
“그래도 좀···”
“사소한 액션 정도는 취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에헤이~ 거참. 걱정도 많네.”
그냥 무시해, 라는 말을 해봐야 이를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우려 가득한 친구들을 위해서 저주기로 했다.
“그러면 딱 그 정도까지만 하자. 사실은 구운몽이 본캐고 골리앗은 부캐다 라는 사실 공개. 이 정도면 안심되겠어?”
“오케이. 묻는 사람들이 정말 장난 아니라고.”
“너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은근 고생 많다?”
알아달라는 툴툴거림에 그러마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 했고 어느덧 플레지 월드가 비약적으로 넓어지는 시점인 위더우드 업데이트 날이 찾아왔다.
*
사막 지역인 위더우드 영지가 업데이트 되며 일어난 변화로는 크게 3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엘프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나이트 클래스 역시 더는 초심자의 섬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스타팅 포인트가 ‘나이트 타운’이라는 위더우드 소속의 마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고레벨 유저들이 불굴의 물약에서 변화를 느꼈다면 초보들이 업데이트의 효과를 실감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기도 했다. 이제는 저마다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신규 몬스터들의 등장이다.
왠지 강력한 느낌을 주는 그 이름은 바로 킹 버그베어!
기존의 몬스터인 버그베어와 비슷한 외모이만 이 녀석은 피부색이 완전히 달랐다. 버그베어가 하얀 백설기처럼 하얀 반면에 이 녀석은 캐러멜화가 진행됐는지 검갈색으로 구워진 모습이었다.
아마도 사막에서 태어났다는 설정에 맞게끔 피부에 태닝을 한 모양이다.
‘그래봐야 둥둥이지만.’
버그 베어가 업그레이드 되어봐야 거기서 거기다.
마지막 세 번째 변화는 편의 시스템으로 텔레포터 NPC가 등장했다는 점이었다. 우리처럼 순간이동조종반지를 가진 이들과는 달리 대다수의 유저들은 마을과 마을을 오갈 때 부지런히 달려서 이동하고 멀리 떨어진 뒤에 귀환 주문서를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비용만 지불하면 그 누구라도 손쉽게 마을을 넘나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길거리에서 쏟는 시간이 대단하리만큼 단축되는 좋은 업데이트였다.
“태식이 왔냐?”
“사막으로 컴온! 업데이트의 맛을 즐겨보자고~”
“오케이. 바로 가마.”
일찌감치 도착해 있는 진수와 성찬이에 이어서 나 역시 접속했다. 사실 꿈에서 다 경험해 본 것들인 만큼 녀석들처럼 두근두근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저 ‘이제 이만큼 따라왔구나. 조금은 편해지겠네.’하는 느낌이었다.
“글라이드 마을에서 우드랩까지 320골드래.”
“날아가 보자고.”
한 치의 미사여구도 정말로 날아가는 이펙트와 함께 순간이동 됐다.
‘왕년에는 이 돈도 아까워서 쩔쩔 맸었는데 말이야.’
지금이야 부자처럼 펑펑 쓰고 큰돈을 굴리지, 꿈에서의 우리 셋은 참으로 빌빌 거리는 신세였다. 마을 간 텔레포트 비용이 아까워서 마냥 걸어다녔고 이렇게 펑펑 날아다니는 이들을 보며 마냥 부러워하곤 했다.
‘지금은 그 걸어 다닐 시간에 몇 곱절을 더 벌지만.’
빈익빈 부익부.
이 말은 시장질서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현실, 게임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통용되는 진리가 틀림없었다. 누구는 이동하는 비용을 아껴가며 걸어가야 하지만, 있는 사람들은 그 시간을 절약하여 사냥터에 빨리 도착하고 더 많은 수익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우드랩 도착! 그런데 여기도 피난민 마을이냐?”
“화전민촌처럼 엄청 가난해보이는데?”
진수와 성찬이의 소감은 지난번의 오크숲 때처럼 실망스러운 듯 보였다.
‘초창기의 위더우드 업데이트는 실패한 거나 마찬가지거든.’
구상은 좋았는데 막상 현지화에서는 실패했다고 보면 좋을 성 싶다. 사막 지역에 고레벨이 찾아오도록 버그 베어와 킹 버그 베어들을 출몰시켰다. 그런데 정작 본토 던전 6~7층에 비하면 비효율적이라서 유저들에게 외면 받게 된다.
반대로 어중간한 레벨과 장비를 가진 유저들에게는 주는 것 없이 힘들기만한 사냥터라서 이들에게도 또 기피 지역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콘셉트는 좋았지만 디테일에서는 여러모로 수정할 부분이 많은 업데이트인 셈이었다.
‘나야 뭐든지 팍팍 되기만 하면 오케이이고.’
그 속도에 따라서 이익만 쏙쏙 챙기면 되니 말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신규 지역이다. NPC들에게 말도 걸어보고 상점에도 들르며 이모저모를 둘러보느라 친구들은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정작 몬스터들을 사냥하려고 마을 바깥에 나가지는 않았다.
이유는 공지사항에 나온 몬스터 침략 이벤트 때문이었다.
“빨리 좀 쳐들어오지. 태식아, 얘네들 도대체 언제 온다냐?”
“공지를 봐라. 왜 나한테 맨날 묻는 거냐?”
“너님은 뭐든지 잘 알고 있잖아.”
넉살 좋은 진수의 대꾸였다. 나는 그러려니 하며 대답해주었다.
“매일 낮에서 밤이 되는 시간에 온다고 하더라.”
“오케이~”
몬스터들이 나타나는 사막과 황무지에 존재하는 신규 마을이 우드랩이다. 이러한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나온 이벤트가 몬스터의 침략이었다. 게임 시간으로 어두워지는 밤이 찾아올 때 킹 버그 베어가 일반 버그 베어들을 무리로 이끌고 쳐들어오는 거였다.
‘이것도 실패한 이벤트고.’
그런데 킹 버그 베어 대여섯 마리가 각기 무리를 이끌고 공격해 온다. 반면에 고레벨들은 본토 던전에서 사냥 중이었고 우드랩 마을에는 어중이떠중이들만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 결과, 물밀 듯이 들어온 몬스터들에게 유저들은 초토화당하고 말았다.
물론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와~ 몰려온다. 몰려와~”
“숫자가 허벌나게 많구만!”
진수와 성찬이의 추임새가 딱 맞는 모습으로 몬스터들이 돌격해 왔다.
방향은 마을의 북쪽 입구다.
“태식아. 이거 우리가 막기에는 너무 많은데?”
“뒤에 있는 애들 다 죽게 생겼어.”
‘얘들이 요즘 왜 이리 정의의 사도가 됐데? PK단 척결하면서 그쪽에 맛을 들였나?’
그리 생각하는 채 말했다.
“신경 꺼. 우리야 재미있게 싹 잡으면 그만이니까.”
“매정하기는.”
“알겠음~!”
솔직히 그들이 죽든 말든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막말로 내가 통치하는 지역도 아니고 관광 온 구경꾼인데 쓸데없이 오지랖을 부릴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최전방에서 왁자지껄하게 붙었고 우리를 인식하지 않은 몬스터들은 빗겨서 마을의 유저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때리는 타격음, 캐릭터의 단말마, 떨어진 뭔가를 줍는 소리 등이 울렸다.
작은 규모의 공성전이 몬스터들을 상대로 일어난 양상이었다. 당연히 적진 한 가운데서 싸우는 우리 셋의 모습이 화재가 되었다.
- 불꼿남자 : 구운몽님이랑 쌍허좁님 봐봐.
- 때리면베르 : 대체 얼마나 강해야 저렇게 싸울 수 있는 거지?
- 울면안돼짬뽕 : 지난번에 쌍허좁님이 구운몽님 장비 겜포에 올렸었는데, 그거 못 봤음?
- 때리면베르 : 오잉? 장비 스샷 올라옴?
- 울면안돼짬뽕 : 올라옴. 무려 10검에 ?58방이었음.
- 찹쌀떡메밀목 : 헐··· 완전 지존이네···
일찌감치 죽은 채로 중하위권의 유저들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었다. 저들의 느긋함이 새삼 이색적으로 보였다.
- 때리면베르 : 에이 말도 안 돼. 10검이 가능해? 9검에서 더 강화 안 된다고 들었는데?
- 불꼿남자 :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된단다. 운영자 말로는 +127까지 가능하데. 확률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겠지만.
- 때리면베르 : 그런데 ?58방이면 장비가 얼마나 돼야 가능한 거야? 누구 아는 사람?
- 불꼿남자 : 아마도 올 7셋이었던 거로 기억함.
- 울면안돼짬뽕 : 아냐. 아냐. 올 7셋인데 망토는 +8이었을 걸?
- 때리면베르 : 와··· 그야말로 후덜덜이네. 그게 다 얼마래?
- 찹쌀떡메밀목 : 나는 4짜리 방어구 하나만 가져도 소원이 없겠는데···
‘이래서 닉네임이 중요한 거야.’
일반 유저들이 진수와 성찬이를 부를 때마다 재미있었다. 누구를 부르건 간에 무조건 허접이 되니 말이다.
시체들의 대화였지만 누구하나 ‘망할 이벤트!’ ‘ㅅㅂ 어떻게 잡으라고.’ 같은 불만이 없었다. 처음이고 즐기려는 마음으로 온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처음의 저 마음은 반복해서 마을이 쑥대밭이 되다보면 자연스레 불만으로 승화될 터다.
“시가전이 따로 없는데?”
“처절하다, 처절 해. 우리가 도와주자고.”
유저들이 죽은 상태로 대화만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마을 내부는 선공을 하는 몬스터들로 점령된 상태다. 아등바등 버티는 이들의 숫자는 고작 7명을 넘기지 못했고 그나마도 각 집의 문에서 1대 1로 겨우 연명할 따름이다.
이렇게 사람보다 몬스터가 많은 상황에서 다시 살아나봐야 미래는 다시 케첩을 뿌리며 쓰러지는 것뿐이었다.
‘초보들은 바로 순간이동으로 튀지 않고서야 방법이 없어. 그나마도 도박이고.’
안전한 곳에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으며 언제 마을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때문에 저렇게 누운 채로 상황이 종결될 때를 기다리는 게 상책이었다. 꿈속의 나 역시 예전에는 저 방법을 썼었지만 그때는 고레벨 유저가 없어서 말 그대로 쓸리는 것으로 결말이 났었다.
반면에 지금은 우리가 저들의 희망이자 등불이 되는 중이다.
- 탱크주의 : 구운몽님 파이팅!
- 흙태자 : 쌍허좁님 파이팅!
- 때리면베르 : 이교라! 이기는 편 우리 편!
- 울면안돼짬뽕 : 안 이겨도 우리 편!
기다리기 심심한 사람들이 채팅으로 응원들을 보내왔다.
이를 본 진수가 우쭐했다.
“만화에 나오는 영웅이 된 기분인데?”
상황이 딱 맞았다.
공격받는 마을. 풍비박산나기 직전인 상황. 위기의 순간에 S자를 가슴팍에 그리고 나타나는 망토의 남자처럼 나쁜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그러며 가슴 벅찬 얼굴을 하자 성찬이가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었다.
“아서라. 영웅은 남들보다 세기만 해서는 안 돼. 핵심 조건이 하나 더 있기 마련이거든. 그 부분에서 나라면 모를까, 너님은 무조건 탈락이야.”
“그게 뭔데 너는 합격이고 나는 불합격인 거냐?”
“얼굴.”
“뭐?”
“미녀들이 괜히 따르겠어? 자고로 영웅은 잘 생겨야 하는 거야. 적어도 이 황성찬님 정도는 되어야 삼처사첩을 구경이나마 할 수 있단다.”
듣는 나 역시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당사자인 진수는 오죽하겠는가. 사랑과 애정이 담긴 욕지거리가 들렸다.
“염병할 꼴뚜기가 육갑 떨고 있네. 이거 봐라, 그런 개뼈다귀 같은 소리를 듣고 있으니 내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컨트롤로 향하잖아.”
플레지에서 컨트롤 버튼은 강제 공격을 의미한다. 몬스터에게는 마우스 커서를 가져가면 자동으로 공격을 위한 칼 표시가 나타난다. 하지만 유저를 대할 때는 이 컨트롤 버튼을 누른 채 마우스 커서를 가져가야만 공격표시로 표시가 된다.
“빠샤!”
실제로도 진수의 캐릭터가 성찬이를 향해 이럽션 마법을 사용했다. 물론 현재의 무대가 마을 내부였기 때문에 마법은 취소되었지만 옆에서 게임 중인 성찬이가 이를 보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어쭈, 이 못난이가?”
녀석은 파이어 볼 마법으로 진수 주변의 몬스터들을 공격했다. 그러자 마법 이펙트가 나타나며 흡사 진수를 향해 공격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몹 대신 쳐 주는 거? 땡큐!”
“아악!”
어렸을 때는 코피 나면 싸움에서 지는 것처럼 어렸을 때의 잡담은 먼저 화내는 쪽이 지는 거였다. 그러므로 이번 싸움은 진수의 승리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판관 태식이가 판단해줄 거야.”
“어이 윤 싸장~ 네가 보기엔 누가 잘생겼냐?”
묵직하게 대답했다.
“진실을 원하는가?”
“원한다!”
“둘 다 못 생겼다.”
친구들이 즉각 대응했다.
“지는!”
“네 얼굴은 잘 난 줄 아냐?”
“그럴 거면 쳐 묻지를 마!”
“반사.”
“무지개 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