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63화 (63/577)

────────────────────────────────────

구운몽 플레이

“응? 오빠?”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고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하는 동생.

‘뭐야? 왜 얼굴까지 빨개지고 난리야?’

의심의 눈초리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오면서 지켜보니까, 제 동생이 계속 거절하고 있던 것 같은데?”

“오빠.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냥 가자.”

“뭐가 아닌데? 이러고 가면 또 찾아올 거 아니냐. 확실하게 결단을 보는 게 나아.”

“아. 쫌! 그냥 가자니까?”

버럭 소리 지르는 통에 괜히 움찔했다.

‘아니 왜 나한테 신경질이래?’

머릿속이 이래저리 복잡해지려는 그때, 집요하게 치근대던 남자가 내게 말했다.

“태희 학생의 친 오빠 분이십니까?”

“그렇습니다만, 댁은 뉘신지?”

불쾌함을 보였음에도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며 명함 하나를 꺼내어 내게 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알고리즘이라는 스터디 그룹을 담당하는 이정호라고 합니다.”

“네?”

‘알고리즘? 스터디 그룹?’

완벽하게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나왔다.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하는데 그는 익숙한 듯이 설명하였다.

“실력 있는 소규모의 학생만 받아서 운영하는 학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하. 그렇군요.”

엄한 놈팡이가 아닌 것 같다. 관심을 보이자 자기 학원에 대해서 강력하게 어필하는 데 온힘을 다했기 때문이다. 결코 여고생이랑 사귀거나 따로 뭔가를 하려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다.

그때 태희가 내 팔을 세게 당겼다.

“오빠! 쫌! 무시하고 그냥 가자고. 응? 가자니까?”

한 쪽에서는 자신의 학원에 대해서 열심히 어필하고 다른 쪽에서는 빨리 집으로 가자고 팔을 잡아 끌고 있는 상황. 그러나 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여동생이 나를 꿈쩍이나 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능력도 아까 생겼는데 말이다.

당기는 힘에 슬쩍 딸려가 주다가 태희의 힘이 살짝 풀렸을 때 샥 당긴다. 이 작은 동작만으로도 가뿐하게 손을 놓치게 할 수 있었다.

‘이 예민한 감각이면 격투기를 해도 끝내줄 거라고.’

유술 뿐이랴. 제아무리 빠른 주먹도 눈으로 딱 보면서 절묘하게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피토하리만큼 운동하고 경기장에 오르는 일을 선택할 리가 없었다. 앉아서 마우스만 클릭해도 돈이 잘 벌리는 마당이니 운동은 딱 취미 정도로도 충분했다.

‘나 같은 놈한테는 완전히 잉여 능력인 셈이지.’

인생을 더욱 손쉽게 살면서 자신감 넘치게 행동할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역할이라 하겠다. 회사가 쫄딱 망해도 상관없는 든든한 보험이기도 하고 말이다.

왜인지 모르게 걱정이 한 가득인 태희에게 씩 웃었다. 믿고 기다리라는 의도였고 다시금 남자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래서. 태희에게는 무슨 볼일인데요?”

“저희 학원은 일정 성적 이상의 2학년 학생부터 받고 있습니다. 태희 학생은 뛰어나기 때문에 가장 주시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직접 찾아온 겁니다.”

“그러니까, 학원 영업 오셨다 이겁니까?”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네. 그렇습니다.”

‘에이 씨. 김이 팍 새버리네.’

학교 1진이나 조직 폭력배, 삼합회. 막장으로는 빌런과 외계인 까지 생각했던 내게는 참으로 하품 나오는 대화이고 안건이 아닐 수 없었다. 상상의 영역에서 현실로 무대가 확 바뀐 느낌이 든다.

나는 경계를 완전히 풀고 학부모의 입장으로 그를 대했다.

“태희는 지금까지 학원을 다녀 본 적이 없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채로 이만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요. 그런데 학원을 다녀서 더 좋아진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그 부분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태희 학생도 저희 학원을 찾아왔었고 견학을 마친 뒤 충분히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변했다고 하더군요.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말해주지 않는 채 말이죠.”

나는 이제 네가 말할 차례라는 눈으로 태희를 보았다.

그런데 다른 데서는 딱 부러지는 이 녀석이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가자니까 왜 계속 설명을 듣고 있어?”

힘으로 안 되자 입술을 삐쭉이며 툴툴 댈 따름이다. 나는 남자에게 양해를 구했다.

“잠시만요. 동생이랑 따로 대화를 좀 해보겠습니다.”

“자꾸 뭔 대화야 대화는. 나 생각 없다니까?”

궁시렁 거리는 동생을 데리고 학교 옆으로 이동했다. 남자에게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까지 데리고 간 뒤 화난 표정의 태희에게 물었다.

“학원보고는 마음에 들어 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왜 싫어진 거냐?”

“그냥 싫으니까 싫은 거잖아.”

“어허. 그러지 말고. 오빠잖아. 솔직하게 말 해봐.”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계속 뒤로 감추는 모습이다. 답답했지만 한창 감수성 예민할 나이가 아니랴. 게다가 이 일은 결과만 좋고 내 판단으로만 좋게 결론 지으면 그만인 업무가 아니었다. 사람사이의 일은 사소한 것에서 앙금이 쌓일 수도, 고마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타인이어도 그런데 하물며 그 대상이 가족이다.

내게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공부와 학원에 관련된 일이지만 인내하며 다시금 달래보았다.

“태희야. 너 얼굴에 ‘아직 학원에 다니고 싶습니다.’ 이렇게 써있어. 저 사람도 그게 보이니까 집요하게 붙잡고 있는 거고. 봐봐. 오빠처럼 이렇게 팍! 정색하면 어떤 호객꾼도 말 한 마디 못 붙인다고. 그런데 너는 갈팡질팡하는 게 느껴져.”

“진짜 별로 다니고 싶지 않아서···”

“자꾸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진짜 생각을 말 해봐.”

“흐아···”

어울리지도 않는 한숨을 몇 번이나 푹푹 쉬더니, 결국은 포기한 얼굴로 말했다.

“비싸······.”

“뭐?”

“저 학원 엄청 비싸다고.”

“······.”

어이가 없어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머리까지 아파올 정도였는데 웃음은 또 나온다.

“어이쿠. 고작 그거 때문에 그렇게 혼자 한숨 쉬고 그런 거야? 오빠한테 학원비 비싸서 못 갈 것 같다는 말을 어찌 하나 싶어서?”

태희는 서운한 기색이었다.

“말을 하면? 오빠가 내주려고? 오빠가 요즘 잘 벌고 있었다는 건 나도 잘 아는데··· 그거 벌어서 건물 사고 아빠 트럭도 사주고 그랬잖아. 오빠도 힘들게 벌어서 이리저리 고생하고 있는데 학원가고 싶다고 어떻게 그러냐?”

“어떻게 그러긴. 당당히 그래야지.”

하여간 쓸데없이 착한 성격이다.

웃으며 말했다.

“얼마나 비싸서 그러는데?”

“80만원.”

“응?”

“한 달에 80만원이라고.”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 상식에 위배되는 액수를 들었다.

‘무슨 강남에 있는 학원도 아니고 인천에 있는 건데 학원비가 80? 겁나 비싸잖아. 그런데 저런 데를 다니는 애들은 또 뭐야?’

세상은 참 요지경이 틀림없다. 차라리 그 돈이 있으면 아이템 현질을 하는 게 백배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물론 이런 나를 태희는 아주 한심하게 여길 테고 말이다.

“원래는 120인데 나는 일종의 장학금 형식으로 해서 80만원이야. 그런데도 너무 비싸.”

좋은 대학을 보내면 그게 학원에 이득이 되니까 이런 식으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을 지원해주면서까지 데려가려는 것이다.

나는 저만치서 여전히 대기하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쪼잔 한 놈 같으니. 할인해줄 거면 50%는 해주지 애매하게 40만원이 뭐야?’

어쨌거나 사소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이로서 해결되었다.

“알았으니까 이제부터 학원 다녀.”

“응? 못 들었어? 한 달에 80만원이라니까?”

“없는 형편이라면 그럴 테지만 오빠가 건물이랑 트럭도 샀잖니. 학원비는 얼마든지 내줄 정도가 돼. 그러니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봐.”

“···나 그런 거 안 해도 공부 잘해.”

“암. 그런데 가면 더 잘 하겠지?”

“그건 그렇···지 않은데?”

말을 하면서도 표정은 다 풀린 모습이었다. 결론이 난 만큼 길거리에서 괜히 시간을 쓸 이유가 없었다. 남자 쪽에 손짓해서 오라고 그를 불렀다.

‘공부 잘 하면 나쁠 것은 없지.’

한국은 향후 20년이 흘러도 학벌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의사가 됐건 그냥 취업을 하게 됐건. 기왕이면 좋은 대학을 졸업하는 게 태희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

이윽고 그가 당도하자 앞으로 학원을 보낼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바라마지 않던 대답을 들은 만큼 그는 시원스레 돌아갔고 나 역시 이튿날에 학원에 찾아가 과연 괜찮은 곳인지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그리고 비용을 결제함으로써 일을 마무리 지었다.

다만 도중에 카운터 직원에게 들은 액수가 의미심장했다.

“4개월 단위로 선 결제 하시면 10% 할인이 되세요.”

“싹 들어가네요.”

“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4개월이면 딱 320만원. 내가 이번에 공돈 벌었다고 신바람 나게 들고 온 딱 그 액수였다. 필시 이번의 수입은 태희 학원에 보내라고 번 게 틀림없는 것 같았다.

‘물론 10% 할인을 받으면서 288만원이 되었으니까 실제 계산과는 맞지 않지만.’

그래도 왜 하필 4개월 단위로 할인인가 하며 괜히 우연의 일치를 조합해 본다.

여기까지가 스타 드래프트 챌린지 리그 도중에 있었던 플레지와 소소한 일상의 기억이었다.

38. 구운몽 플레이

옛 기억 되새기기를 이쯤에서 멈춘 뒤 4층의 친구들을 찾았다.

‘간단 브리핑만 듣고 게임을 즐기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4층의 문을 열었다. 컴퓨터로 가득한 사무실에는 한가롭게 두 친구가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꿈속과 현재를 통틀어서 게이머가 가장 좋아하고 바라마지 않는 최적의 환경이 바로 이곳인 셈이다.

“얘들아. 나님이 등장하셨다!”

멘트를 날리자 플레지 중이던 진수와 성찬이가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다.

“우리 사장놈께서 또 뭔 일이십니까?”

“직원들 일 시키고 농땡이 부리러 온 거요?”

따뜻한 환대에 나 역시 화목하게 답인사를 했다.

“닥쳐. 어떻게 너네는 볼 때마다 툴툴 거리냐?”

“외로워서 그런다, 외로워서!”

“우리 쪽에도 직원 보강을 해 달라! 여자로!”

혀를 끌끌 찼다.

“회사에서 뭔 놈의 연애를 하고 싶어서 그리 안달이래? 데이트는 밖에서 하라고.”

“드라마에서는 다 하더라. 사내 연애가 짱이야.”

“맞아. 걔네는 일도 안 한다고. 그런데도 최소 실장이지!”

한심한 소리다.

“꿈 깨셔. 그런 놈팡이 상사가 있으면 부하 직원들만 죽어나는 거라고.”

“쳇. 순수한 꿈과 희망을 짓밟는 거냐?”

“하여간 매정한 놈이라니까.

이렇게 말하다가도 3층으로만 내려오면 깍듯이 존댓말을 하니 이 역시도 재주라면 재주일 것이다.

“아무튼 뭔 일?”

“뭐기는.”

초코파이와 캔 커피를 챙겨서 진수와 성찬이 부근에 앉았다. 작정하고 놀아볼 요량이다.

“급한 불도 다 껐겠다, 오래간만에 게이머의 자리로 다시 돌아오려는 거다.”

“작업장 업주님의 복귀구나.”

“하긴, 전에는 온 종일 이랬는데 요즘은 회사니 뭐니 하면서 영 정신없어지긴 했지.”

순수하게 게임 골드와 아이템만 발품 팔면서 거래했던 시절이 아련하리만큼 멀게 느껴졌다. 막상 채 1년도 되지 않은 과거인 데도 말이다. 필시 그때와 지금의 입장과 처지가 크게 달라진 영향일 것이다.

‘추억 되새기기는 이미 했었거든.’

감상에 빠지는 것 대신에 여분의 초코파이를 던져주며 물었다.

“현재 각 서버에서 보유하고 있는 크로스 보우랑 원석, 광전사의 도끼. 그리고 사파이어의 수량을 확인 해줘.”

“알았어.”

“오케바리.”

진수와 성찬이는 재빨리 창고용 캐릭터로 로그인 했다.

“데포 서버에는 크로스 보우 70개에 미스릴 원석 1,800개. 광도는 68개에 사파이어 380개 가 있어. 그런데 광전사의 도끼가 영 불편해. 이것 때문에 손이 이만 저만 가는 게 아니거든.”

“자리를 너무 차지해서?”

“어. 창고에 이건 각 한 칸씩 넣어야 되잖아.”

하나의 계정 창고에 보관할 수 있는 아이템의 총량은 총 100칸이다. 이 중에서 겹치기가 가능한 원석이나 주문서 종류는 수량이 아무리 많아도 딱 1칸만 차지하기에 얼마를 비축하던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반면에 장비 종류는 달랑 1개가 칸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다. 때문에 원재료인 미스릴 원석을 쌓아두면서 어떻게든 여분의 공간을 확보하는 중이라 했다. 만약 광전사의 도끼만 아니었으면 진작 크로스 보우들을 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돈 덩어리다. 귀찮다고 돈다발을 내팽개치는 것은 바보였다.

‘금덩이라고.’

겨우 1,000골드에 구매하고 있는 이 애물단지들은 초기 업데이트 때 40만 정도의 고가로 거래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다. 이후로 차츰차츰 단가가 떨어지다가 5만 골드 선에 안착하는데 그 즈음에는 유저 모두가 하나씩은 들고 있는 국민 아이템 급이 된다.

단물 쓴물 몽땅 빠져서 막판이 되더라도 2,500골드가 되니 무조건 2배 이상의 이익을 볼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수익이 이렇게까지 보장되었는데 귀찮다고 찡찡 거리는 것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었다.

“버텨. 최대한 서버마다 있는 캐릭터들을 다 돌려서라도 더 모으고.”

“아, 정신없는데.”

“짜샤. 저게 다 보너스다.”

일축하고 물었다.

“진리언 서버는?”

이번에는 성찬이가 브리핑했다.

“비슷해. 대신 여기는 크로스 보우는 27개만 가지고 있고 원석이 2,200개 정도 있어. 그리고 광도는 72개네. 이런 추세면 업데이트까지 300개도 넘을 거 같아. 끝으로 사파이어는 220개임.”

“오케이. 네쪽도 마찬가지야. 최대한 다른 캐릭터들에게 돌려서 비축해보도록 해.”

“그리하마.”

“끝으로 우리의 병아리 같은 ‘이실 서버’는 어때?”

“신 서버는 이제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는 상태라서 크로스 보우를 판매하는 애들이 없어. 때문에 5개만 보유하고 있고 원석도 고작 600개 정도야. 다만!”

성찬이가 반전을 기대하라며 말했다.

“사파이어랑 광도가 생각보다 많이 모였어.”

“얼마나?”

“사파이어는 920개.”

“헐! 단위가 확 다른데?”

“그렇지?”

녀석이 뿌듯해하며 대꾸했다.

“아무래도 가장 신 서버잖아. 그러다보니 골드가 풍족하지 않고 유저들도 ‘일단은 사파이어 보다 골드부터 확보해두자.’는 생각들을 더 많이 하는 분위기야. 그래서 줍는 족족 자판기에 파는 것으로 보여.”

당장 이번 업데이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미스릴 원석이나 크로스 보우가 적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장래를 보자면 외려 수익성이 훨씬 좋으면서 환금성이 높은 것이 사파이어였다. 그러니 결과적으로는 모든 서버에서 많은 수익이 보장된 셈이었다.

“그럼 광도는?”

“142개. 자판기 쪽에 50개 있고 창고 캐릭터의 인벤토리에 80개. 창고계정의 근력 나이트가 12개를 들고 있어. 이런 식이면 아마 1,000개도 무난히 넘기지 않을까 싶다.”

“좋아. 아주 좋다.”

듣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다. 뒤이어 장사를 어떻게 할지, 앞으로의 운영 지침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이 들으면 영락없이 그게 그것일 게임 이야기지만 이 과정이 우리에게는 회의나 마찬가지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