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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우연
- 구운몽 :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야 없지요. 이번 화말 PK단은 삭초제근! 뿌리를 뽑을 때까지 공격할 계획입니다.
- 황성찬허좁 : PK단이 PK로 탈탈 털리는 거군요!
- 세이하 : 쏠쏠한 수입이 예상되네요.
- 검 :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한 번 크게 당한 만큼 놈들이 바로 움직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만큼 방어가 아닌 공격자의 입장에서 집요하리만큼 탈탈 털 계획을 구상했다. 폭력을 온당하게 휘두를 수 있게 되어서인지 길드원들의 반응과 참여도도 대단했다.
‘대박 열심히 하네.’
접속률이 이보다 더 높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길드가 똘똘 뭉쳤고 그 결과, 3일간 잔인하리만큼 공격을 퍼부었고 PK단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실질적으로 조직 하나를 와해한 것이다.
‘생각보다 짧았다만, 이건 당연한 순서지.’
규모와 조직력에 비해서는 참으로 빠른 결말이다. 하지만 이익을 위해 모인 집단인 만큼 저들은 계산을 정확하게 한 것에 불과했다.
돈을 벌려고 모였는데 이익보다 손해가 크다, 반전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손을 빼자는 합리적인 판단이 바로 나오게 된다.
그렇게 PK단은 뿔뿔이 흩어졌고 평화를 되찾은 오크 숲 지역에는 하나씩 둘씩 화전민패밀리가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이래야 오래가지.”
외래종을 쫓아내니 토종이 돌아왔다.
생태계 정상화였다.
착한 일을 한다고 무조건 복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쟁과 다툼에서 승리하면 전리품은 확실하게 챙길 수 있다.
“성찬아. 총 결산 나왔어?”
“어. 여기 방금 정리 끝냈음.”
“오케이.”
모니터에 띄워놓은 문서파일을 확인했다.
“오호? +7활이 22개에 +8활이 9개나 돼?”
“끝내주지? 역시 나쁜 놈들이 나쁜 짓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
확실히 화전민패밀리가 괜히 밀린 게 아니었다. 이 정도면 우리 길드를 제외한 그 어떤 단체보다도 뛰어났다. 물론 이제는 다 우리의 양분이자 쌈짓돈에 불과했다.
반면에 방어구 쪽은 기껏해야 +5 보호망토일 만큼 눈에 띄는 게 보이지 않았다. PK단들 답게 마냥 때려죽이는 공격에만 집중 투자를 한 모양이다. 경제적으로는 참 잘한 선택이지만, 이 때문에 우리 격수들에게 픽픽 쓰러지게 되었으니 참 재미는 일이었다.
“지금 획득한 아이템들을 전부 골드로 환산하면 얼마정도 나오냐?”
이 부분에서는 진수가 꼼꼼하게 시세대로 합산한 값을 보여주었다.
“약 7,700만 골드. 그리고 이 중에 우리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장비만 따로 추리면 1,050만 골드 정도임.”
“이야~ 우리 몫이 꽤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야 짬을 최대한 내서 참여했지만 우리는 직장이잖냐. 야근도 불사한 만큼 배당액이 높은 건 당연하다고.”
“하긴, 거의 모든 싸움에 다 참가했으니까.”
다시 생각해도 좀비처럼 치열했던 시간들이었다. 아이템을 대발으로 잘 떨어뜨리는 인간형 이벤트 몬스터를 잡는 시간이기에 진수와 성찬은 아예 2박 3일을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다.
‘역시 PK는 짱 재미있어.’
단조로운 몬스터와는 다른 유저만의 돌발 행동들. 아등바등하는 그 처절함에서의 승리는 낚시의 손맛과도 맞먹는 특유의 맛이 있었다. 잠시 흡족하게 있던 내가 진수에게 물었다.
“순 골드 말고 아이템으로 어떻게 되냐? 우리가 쟁여두고 팔면 수익을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쪽도 계산해 봤어?”
“짜샤, 하루 이틀 해보냐? 당연하지. 9,300만 골드다.”
약 1,600만 골드를 이익 보는 것이다. 자판기에서 이 많은 것을 다 판매하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기는 할 테지만 이만한 수입이 들어온다면 약간의 고생쯤은 해줘도 괜찮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닌 진수와 성찬이가 한다는 것이고 말이다.
‘얘들도 이제는 무르익을 대로 익었다니까. 회사 규모가 커지면 믿고 독립시켜도 될 것 같아.’
미래의 업데이트 정보와 동향이 있는 나에는 비할 수 없지만, 장사꾼으로 경력을 쌓아오며 보는 눈이 제법 넓어진 두 친구였다. 초창기에는 하나하나 지시하고 나한테 물어보는 식으로 일이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척 하면 착 이라는 궁합이 맞을 만큼 운영을 잘하고 있었다.
본래는 우리 셋 모두 바닥에서 굴렀는데 지금 되새기자니 정말 꿈처럼 여겨진다. 정말이지 용 됐다, 라고 할 만큼 짱짱하게 잘 나간다.
“어이, 윤 싸장님? 또 뭔 사색을 그리 하시나?”
“이름은 들어봤냐? 버드 워칭이라고?”
“그게 뭔데?”
“창밖의 새를 관찰하는 것이지. 자연을 사랑하고 새를 보는 품격있는 취미에 내가 빠져 있던 거야.”
“미쳤냐? 뭔 개소리?”
“응. 뻘소리 해봤어.”
“뭐라는 거래 이 미친놈이.”
낄낄 대고는 아까의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길드원 중에서 활 바꿀 애들은 바꾸게 해주고 나머지는 우리가 전부 매입하자. 그런 뒤 골드로 정산해준다. 오케이?”
“옛써.”
“우리야 서버 최고 장사꾼. 골드야 썩어넘치지~”
진수와 성찬이의 흥얼거림대로 우리에게는 남아나는 것이 게임 골드다.
뒤이어 +7크로스 보우와 +8크로스 보우는 길드원들에게 판매했다. 가격 상으로는 약간의 손해가 있었지만 추후에 있을 시장변화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이득을 본 거다. 그리고 PK단에게서 얻은 아이템들을 모두 처분했을 때, 우리 손에 들어온 골드는 총 3,850만 골드!
이 성과급은 고스란히 진수와 성찬에게 돈다발로 지금 된다.
“자. 두둑한 돈 봉투 납셨다!”
“두 손들고 받잡나이다!”
“싸장님 나무아멘타불!”
“뭐냐? 그 하이브리드 종교는?”
즐겁게 받은 두 친구가 바로 봉투를 열어서 확인했다.
착착 지폐를 넘기던 녀석들이 서로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너무 많이 준 거 아니냐?”
“계산 때려봐도 좀 오바 같은데?”
225만원.
본래의 계약대로라면 진수와 성찬이가 가져갈 금액은 약 19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함께하며 일하고 도움을 주는 친구들인데 이 정도 인심을 쓰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내 형편이 어려워서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말이다.
나는 ‘넣어둬, 넣어둬’하며 말을 이었다.
“돈이야 많으면 더 기분 좋잖아. 지금은 잘 풀릴 때이기도 하고. 대신에 내가 힘들어질 때 적어지면 이해해 주는 거다.”
“당연하지! 태식아.”
“걱정을 말아라! 길거리에 나앉게 되면 언제고 우리 집에 오라고!”
“성찬아. 그거 저주처럼 들리는데?”
“에이~ 기분 탓이겠지.”
한껏 좋아진 두 녀석은 신바람 난 모습으로 퇴근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가다가 빼꼼하고 얼굴을 들이 밀더니 한마디를 던졌다.
“태식씨 알러뷰~”
“워아이니!”
“닥치고 빨리 꺼져!”
“옙써!”
“우히힛!”
문이 닫혔고 너머에서는 고등학교 때 매점으로 전력질주 할 때처럼 격한 발소리가 들렸다.
37. 사소한 우연
‘그리고 그날, 맨 정신으로 별난 체험도 했었고.’
*
왠지 흐뭇한 기분으로 빈 사무실에 있던 나 역시 320만원을 들고 퇴근했다.
“320만원~ 320~”
내 기분 역시도 녀석들 못잖게 들떠 있었다.
‘노동의 대가이기는 한데, 왠지 이건 공돈이 생긴 느낌이거든.’
회사에 다니는 샐러리맨의 입장으로 말하자면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자고로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는 말이 있다. 본래는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지만 무절제하지만 않다면 시원하게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 집 먹보 데리고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볼까?’
태희를 마중 나가줄까 생각하고는 시간을 보았다. 지금은 오후 7시. 아직 봄방학 기간이지만 이제 고2를 준비하는 입장인 만큼 여동생은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이었다.
‘슬슬 끝나갈 테니 타이밍도 딱 좋네.’
공부하고 또 공부하며 늦게까지도 공부에 붙들리는 본격적인 2학년의 시작은 3월부터다. 그때부터는 9시나 되어야 수업이 끝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방학이니 기다리면 곧 볼 수 있을 듯했다.
‘아닌 말로 공부 때려치워도 되니 하고 싶은 거 다 해, 라고도 권할까 했는데··· 쟤는 나랑은 다르게 모범생이라서.’
내가 가는 길이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는 길이라 해서 ‘취업 시켜줄 테니 너 놀고 싶은데로 놀아.’라고 하는 게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살 듯이 태희도 사회적인 잣대나 기대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게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게다가 꿈속보다 우리 가족은 확실하게 나아진 상태다. 그때는 먹고 살기 바빠서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지만 지금은 삶의 여유만큼 대화하고 의중을 표현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들은 것이 바로 확실한 증거였다.
“뭐든지 골라라. 오빠가 320만원어치를 먹여줄게. ···아니지. 이러면 고문이려나?”
먹고 싶은 것 다 골라! 라고 해도 근검절약이 몸에 밴 만큼 주저주저할 테니 시선 가는 쪽을 잘 봐둬야겠다.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태희의 고등학교로 걸어갔다.
어느덧 정문에 도착하니 같은 교목 차림의 학생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얼룩말 무리처럼 모두가 비슷비슷하고 똑같아 보이는 여학생들이다. 이중에서 태희를 찾기는 할 수 있을까, 막막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눈을 부릅뜨고 무리들 가운데에 있을지도 모르는 여동생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때, 시각에 집중을 하니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카메라의 줌인 기능처럼 시야가 확대되며 흐릿하던 상들이 또렷하게 인식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멀찍이에서 들리는 차량의 경적음이 이어폰이라도 낀 양 증폭했다.
각자 친구들끼리 이야기중인 여학생들의 대화까지도 한데 아우러져서는 시장 통의 왁자지껄함처럼 내 청각에 물밀 듯이 밀려들었다.
화들짝 놀라서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조금 전의 체험이 착각인 양 정상적으로 세상이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똑똑히 기억했다.
‘이거 지난번에도 느꼈던 건데.’
胎? 상태로 송진호와 게임을 했을 때의 기억이 선연했다. 강화에 대한 감이 생겼을 때처럼 2차 능력이라도 나타났나, 중얼거린 것도 떠올랐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명확했다. 내 마음대로 온 오프 할 수 있는 TV처럼 왠지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되기까지 하고.”
심호흡 하고 보는 것에 집중하자 4초 후, 멀찍이 있던 사물이 순식간에 코앞으로 확대되었다. 미래의 꿈처럼 아무런 조짐 없이, 자연스럽게 체득된 또 다른 능력이었다.
‘아니지. 얻었다기보다는 원래부터 있던 걸 이제야 쓰게 된 느낌이야.’
그리 생각하면서도 입으로는 너털웃음만 나왔다. 어처구니가 없어서다.
‘좋기는 좋다만 당최 알 수가 있어야지. 여보쇼, 뭔지 막 퍼주니까 감사는 합니다만 깜빡이는 켜고 들어와야 내가 마음의 준비라도 할 거 아닙니까.’
발달된 감각으로 괜히 하늘을 쳐다보았다. 저 위쪽에서 외계인의 접시 비행기가 나에게 진화 광선 같은 것이라도 쫙 내리비췄나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았고 날아가는 비둘기의 깃털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한참 생각하고서는 말했다.
“기왕이면 빌런보다는 슈퍼맨으로 해주십쇼.”
원래 똑같이 방사능에 감염 되도 엑스트라는 스파이더가 되지만 히어로는 스파이더 맨이 된다. 작은 바람이지만 나는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것은 능력만 가지고 지금까지처럼 아무 일 없이 사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어쨌건 살짝 찜찜하기는 해도 추가능력 하나 습득이네. 이러다 차원문 열리고 괴물이 튀어나와도 나는 하나도 안 놀라게 될 것 같단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는 픽 웃었다.
어쨌거나 꿈으로 인생을 잘 살아가고 강화로 게임 캐릭터의 장비를 최강으로 잘 맞췄듯이 이번 능력도 유용하게 잘 쓰면 될 일이었다. 벼락처럼 찾아온 행운을 의심하면서 애써 발로 걷어찰 하등의 이유가 없다.
시각과 청각에 집중하며 여동생을 찾았다. 곧 빠진 퍼즐 조각 중 하나처럼 당최 보이지 않던 태희가 눈에 들어왔다.
결코 좋지 못한 장면으로 말이다.
“저런 쌍놈을 봤나.”
웬 남자 놈이 치근대고 있었다. 척 봐도 꺼려하는 모습인 것을 보면 애인이거나 남자 친구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달려가서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구해줄 정도 역시 아니었다.
집요한데 막상 질 나쁘게 시비를 걸거나 협박을 하는 그런 종류와는 거리가 멀어서 였다.
‘나이도 내 또래잖아. 그런데도 대놓고 학생한테 들이댄다면 제정신이 아니겠지.’
그러고 보니 꿈 속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언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머니께서 태희의 성적이 굉장히 떨어졌다며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셨던 미래였다. 당시의 나는 어차피 대충 흘려 넘겼다.
그도 그럴 것이 떨어졌다는 성적의 수준이 전교 10등이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어디 가서 얘기했다가는 ‘시건방 개그 하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의 소재였다.
‘그런데 그게 이 시기였었나?’
비중 없었던 단편적인 일상 중 하나다. 하지만 몰랐다면 모를까, 떠올랐고 빤히 눈앞에서 그 원인제공자를 목도한 상태다. 태희의 성적을 무려 전교 10등으로 만든 나쁜 놈에게 응징을 가해주기로 했다.
군 전역 후 규칙적인 운동을 쉬지 않았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겠다.
‘물론 가짜로.’
학생 때나 주먹질해도 괜찮지 다 큰 어른은 힘을 함부로 쓰는 게 아니다. 한 방 한 방이 다 돈이고 시간 낭비이기 때문이다. 문명인들 답게 적정선에서 위협해주기로 마음먹고는 다가갔다.
‘그런데 이게 뭔 상황이래?’
멀리서 있더라도 발달된 청각은 대화 내용을 고스란히 내 귀에 전달해주었다. 문제는 내가 영리하지는 못해도 이해력이 크게 부족하지는 않은 편인데,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다는 거였다.
“아··· 쫌! 저는 혼자가 편하거든요?”
“아니. 전에는 분명히 좋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마음이 바뀐 거예요? 이유를 알려줘야 저도 납득을 할 것 아닙니까. 대화를 하면 서로에게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 않겠어요?”
“됐거든요? 필요 없거든요?”
“자꾸 그렇게 딱 잘라서 거절하지 말고, 저기 커피숍이라도 가서 대화 좀 해봐요. 그랬는데도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저도 여기서 그만 하겠습니다. 어때요?”
“아이 참! 필요 없다니까. 자꾸 왜 그래요?”
애인간의 대화는 결단코 아니다. 그렇다고 아예 생판 모르는 남도 아니었다.
‘저게 거절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그리고 처음에는 좋다고 했었다고?’
태희 역시도 딱 잘라 끊으면 될 텐데 미적미적 하는 태도나 표정에 아쉬움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럴 때는 그냥 물어보면 된다.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저들에게 불쑥 나타나서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