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41화 (41/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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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소소함

“저기 보면 빈 방 하나 보이지? 저기를 일종의 서버실로 사용할 계획이야.”

이 사무실은 달랑 우리 4명이 사용하기에는 지나치리만큼 넉넉했다. 물품도 컴퓨터가 전부라서 여유 공간이 많았기에 내 마음대로 쓰면 그만이었다.

“그럼 내가 서버 관리까지 다 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

“서버 쪽은 공부 안 해 봤는데··· 그건 분야가 조금 다른 건데···”

“자신 없어?”

기대에서 실망으로 어투를 바꾸자 규환이가 바로 대답했다.

“아니. 어차피 홈페이지 하나 관리하는 거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거야. 공부할게.”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하며 스스로 최면을 걸 듯 중얼거리는 모습이다.

“좋았어. 그렇다면 월급은 얼마 정도를 받고 싶어?”

“월급?”

조금 전까지 진중하던 얼굴이 다시 소심한 얼굴로 바뀌었다. 내가 표정을 보고 사람 속마음을 읽어내는 재주는 없지만 지금 규환이의 심정만큼은 100%로 알 수 있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읽기 쉬울 정도였다.

- 이 만큼은 받고 싶은데··· 너무 큰 걸까?

- 아니야 ···그 정도를 말했다가 다른 사람 쓰겠다고 하면 어쩌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 쪽에서 얼마를 주겠다는 제안은 하지 않았다. 살아온 과거이기는 해도 이 시기의 모든 분야를 내가 아는 것은 아니었다.

업계 사람의 입을 통해서 IT쪽의 최저 노동 값을 듣기 위함이다. 이를 알면 어떻게 대우해야 최선인지를 정할 수 있다고 본다.

“파··· 팔십?”

그러고는 내 얼굴을 조심스레 계속 본다. 혹시라도 비싸다고 하면 바로 내리려는 의중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생각하는 사이에 규환이가 말했다.

“그, 그럼. 칠십!”

“그게 아니라···”

“나 진짜 열심히 할 수 있어!”

손사래를 치고는 정리했다. 진수와 성찬이처럼 제안하는 거다.

“기본급 백만 원으로 하자.”

대기업에 취업하면 초봉으로 받는 급여가 연봉 1,800만원이다. 세금 떼고 나면 약 140만원이니 100만원이면 나쁘지 않은 월급이다.

“여기에 홈페이지 완성도에 따라서 이에 따른 성과급은 따로 지급할게.”

놀란 얼굴로 말문이 막힌 모습이었다. 여기서 다른 이야기를 들어 무엇하겠는가. 일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홈페이지 제작은 언제부터 할 수 있어? 내일부터 괜찮아?”

“나 지금부터 바로 할 수 있어!”

“아니. 지금부터 스타트하면 반나절도 안 하고 일당을 쳐줘야 하잖아. 그러면 내가 손해지.”

규환이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었다가 이내 밝은 낯을 보였다.

“그, 그러면 내일부터 치는 거로 하고, 필요한 것들이 있으니까. 오늘은 그것들을 챙겨 올게.”

“알았어. 아참. 일단 지금도 들리겠지만 우리 사무실은 환경상 꽤 시끄러운 편이거든.”

대화 사이사이에도 스피커를 통해서 게임 효과음이 연신 울리는 중이었다.

“집중하는 데 방해되면 어디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잡아줄까?”

“아냐. 아냐. 나 시끄럽고 그런 건 아무 상관없어. 그냥 남는 곳 아무데나 자리 잡아주면 돼.”

“그러면 저쪽에 컴퓨터 세팅해 줄 테니까. 그거 쓰면 될 거야.”

“어! 응!”

그리고 이튿날부터 규환이는 홈페이지 제작과 서버 부분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나갔다. 그 모습은 빠르지는 않았지만 우직하기 그지없었고, 하루하루 확실하게 변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노력을 증명해 주었다.

‘애들 말대로 진짜 믿을 만하네.’

요령 없는 묵묵한 모습이 이토록 마음에 들 줄은 몰랐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규환이가 원하는 홈페이지 제작 툴들을 구매해주며 순조롭게 진행하던 그 즈음, 플레지 트레이더스의 네임드 유저들로부터 하나씩 둘씩 답장이 왔다.

꾸준한 글을 써달라는 제의. 이 가운데 두 명은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자유롭게 하는 게 좋아서요.’라며 거절했고 나머지는 대답이 없었다. 때문에 계획을 수정해야 하나, 한 창 걱정했는데 드디어 기다리던 메일이 왔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본토행티켓. 그의 승낙 메시지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사람은 꼭 수락 했었으면 싶었거든!”

“이제 마음 졸이지 않고 정기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거구나!”

“가만. 여기 또 메일 왔다. 오오! 예스!”

되려니까 갑자기 풀리는 것일까. 다들 비슷하게 고민을 했던 것인지 비슷한 타이밍에 줄줄이 메일을 보내왔다. 그렇게 함께 해보겠다며 대답을 해온 사람이 7명이다.

‘이 정도 숫자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어.’

카페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정기적인 콘텐츠가 확보됐다. 이로서 게임 카페인 플레지 트레이더스는 탄탄하게 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

남은 일정은 규환이가 한 달 후라고 약속한 홈페이지의 완성뿐이다. 그날까지 사냥하며 알차게 돈을 벌면 되었다.

‘아니지. 엘븐 우즈가 업데이트 되면 돈이 확 들어오겠구나.’

재료값이 어마어마하게 치솟고 쌓아온 보석들이 귀한 몸값을 자랑할 날.

그때가 멀지 않았다.

26. 지나가는 소소함

엘븐 우즈 업데이트 전에 자잘한 일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근래 들어서 묘하게 감이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정확하게는 미처 모르다가 자각했다는 말이 옳았다.

‘남들한테 자랑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미래의 꿈을 꾸었다는 경험 때문일까. 그간 게임을 하며 승승장구하고 강화를 엄청나게 한 결과물일까. 역시나 전역일에 꾸었던 꿈처럼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최근에는 게임을 하는 도중에 불쑥 그런 생각이 들고는 했다.

‘저 가스트는 서먼을 줄 것 같아.’ ‘저 가스트는 거지지만 옆의 구울은 강화 주문서가 나올 거 같아.’ ‘이번 강화는 실패 할 거 같은데?’ 같은 부류다.

사실 게임하면서 이런 생각을 안 떠올리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게 ‘이번에는 먹게 해주세요!’하는 소망이 아니라 ‘왠지 그럴 거 같은데···어? 맞았네?’라는 것. 그리고 그 적중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 달랐다.

확률로 치면 80%즈음이다.

참으로 기막힌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친구 놈들이 ‘게임 한정 천재’라고 하도 놀려대서 그런지 정말로 이쪽 분야의 능력자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물론 진수와 성찬이가 진지한 얼굴로 그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태식아. 놀라지 말고 들어.”

“뭔데 무게를 잡냐?”

“이거 실화인데··· 아무래도 진수가 강화의 신이 된 거 같아.”

성찬이의 말에 떠받들어진 진수가 근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내 촉이 절정에 올랐어. 내가 +8강화에 성공했거든. 처음에는 7에서 멈추려고 했는데 내면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거야. ‘질러라!’라고. 그래서 발랐더니 확 뜨지 않겠어?”

“맞아. 내가 봤어.”

“다음에 +9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멈추어라!’라는 소리랑 함께 기분이 쎄-하더라고. 그래서 멈췄지.”

“맞아. 내가 봤어.”

열성 신도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성찬이다. 나는 탄식하며 되물었다.

“그래서 네가 강화했다는 그 아이템은 어디 있는데?”

“성찬이한테 얘기를 했는데 이 녀석이 못 믿겠다며 질러버리더라고. 그리고 펑! 날아갔지.”

“맞아. 내가 했어.”

“그래서 말인데···”

‘진지하게 들어준 내가 병신이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안 해. 안 사줘. 네 돈으로 장만해라.”

“그게 아니라 나의 이 끝내주는 감각이 살아있을 때 서버에 전설을 남기려는 거야. 이거 진짜였거든? 막 뭔가 영적인 게 안에서 충만한 거라고. 너 +11짜리 골리앗의 검. 껴보고 싶지 않냐?”

“수고비는 본래 장비 복구하는 거로 퉁 칠 테니까···”

“그만해 이 미친놈들아.”

+1 오를 때마다 가격대가 몇 배씩 껑충 뛰는 강화의 쫄깃함. 여기에 한껏 취해버린 모습이었다. 저 모습을 보고는 나는 내게 생긴 줄 알았던 능력에 대해서 잊기로 했다.

아닌 말로 자판기에 작업장을 운영하는 몸이 아니던가. 무과금으로 혼자 플레이하는 유저도 아니니 어지간한 확률쯤은 골드로 씹어 먹을 수 있었다.

어찌됐건 진수의 해프닝은 잠을 덜 자고 너무 게임만 해서 생긴 일로 결론이 났다. 자신의 감각을 벼린답시고 명상한다더니 코를 골면서 잠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 사이비랑 다르게 내 촉은 진짜 같았는데.’

진수의 사례로 보건데 자랑해봐야 우습게만 보일 뿐이다. 나는 말하지 않고 슬며시 내 감이 맞아떨어지는 지, 나름대로 테스트를 하며 게임했다. 흥미로운 것은 내 바람과 느낌을 구분하는 데 익숙해질수록 적중률이 높아졌다는 점이었다.

“거 참 신기하네.”

어찌보면 구운몽 캐릭터가 승승장구한 것은 캐릭빨이 아니라 내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이런 촉이 있음에도 골리앗의 검에 시도하려고 하면 좋은 느낌이 개미 담석만큼도 안 생긴다는 것이었다.

확률이 낮기는 엄청 낮은 모양이다.

두 번째 사건은 우리 길드에 필적하는 강력한 적대 세력의 탄생 소식이었다. 그 시작은 화전민 패밀리와 서먼 몬스터 마법서에 대한 오해로부터 시작했다.

- 이거 심한 거 아니냐? 18! 서먼 나오는 데를 화패가 독점하고 있다고!

- 북한에 쌀 퍼주는 거랑 뭐가 달라?! 저 새끼들이 서먼 판 돈으로 활개 치는 거 아니냐고!

- 분명히 저놈들이 매점매석하는 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비쌀 리가 없다.

- 성주 길드 뭐하냐! 감시 범위 좀 넓혀 ㅅㅂ! 화패 새끼들 좀 치워!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이 마법서는 가뭄에 콩 나듯이 바포메트에게 획득하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오크 숲에서 서버의 전체량이 드롭된다. 그리고 서먼 몬스터를 드롭하는 가스트 사냥지역은 화전민 패밀리에게 막힌 것과 마찬가지.

자신들은 저 스킬을 익히기 위해 등골이 휠 지경인데 화전민 패밀리 무리들은 버그 베어를 몰고 다니며 여전히 간헐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중이었다. 마법서의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고 피해는 누적된 지 한참에 이르자 유저들의 불만이 정점에 다다른 것이다.

‘내가 월드 채팅으로 불씨를 던졌던 거랑은 질적으로 달라.’

욕하기 딱 좋은 대상이 있다.

철모르고 욕먹을 짓만 여전히 하는 녀석들이 바로 그놈들이란다. 여기서 멋들어진 오해가 탄생했다. 값비싼 마법서를 화전민 패밀리가 독식하고 자신들의 골드가 저놈들 배를 불려준다는 추리였다.

물론 반박 역시 존재했다.

- 개소리 즐! 뒤져놓고 정치질 오지구요~

- 우리가 독식한다고? 대가리가 있으면 생각을 좀 해라.

- 쉬바 성주 길드 새키들이 다 처먹겠지 우리가 독점은 무슨! 우리도 피해자라고 이 지진아들아!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공방전이다. 이러다보니 댓글이나 게시물 간의 싸움은 갈수록 험악해져만 갔다.

‘미안해서 어쩌나.’

이익을 한껏 누리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화전민 패밀리가 불쌍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 딱 그 짝이야.’

맞는 소리라 해도 여기에 상대방 비하나 욕설이 생기면 이는 쓸데없이 적을 만들게 된다. PK유저들인 화전민 패밀리는 이 부분에서 아직까지도 자유분방했고 그 결과, 타당한 검증 대신 감정싸움의 영역으로 넘어가버렸다.

이때부터는 이유나 근거는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기고 쓰는 말들은 점점 원색적이 된다.

이제 앞으로의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다.

피 끓는 한국인의 전투력이 쌍방을 향할 것이고 오크 숲 지역에는 PK가 난무하리라.

그리고 우리의 가스트 독식 역시 종료될 것이다.

“아쉽네. 꿀 빨던 좋은 세월이 끝나가고 있어.”

“질릴 지경이기는 해도 달달해서 끝내주게 좋았었는데.”

그간 꽤 팔아서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에도 권당 130만 원 대이던 효자아이템.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예상했었고 이때까지 독점한 것만 해도 예상치를 웃도는 상황이다.

한참 게시판 동향을 대독해주던 진수가 내게 말했다.

“내일부터 붙을 모양이니까 막판 스퍼트는 올려도 될 듯? 끝물이니까 아예 24시간 체제로 달릴게.”

성찬이는 반대 의견이다.

“아서라 아서, 괜히 걸렸다가 우리도 뭇매 맞는다고. 그냥 오늘까지만 하고 쫑 내는 게 좋아 보여.”

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하나를 덧붙였다.

“오늘까지로 미련 둘 필요도 없어. 당장 손 떼자. 그리고 이미지를 잡는다.’

“뭘 잡는데?”

“정의로운 경찰 말이야. 길드원들이 각자 하는 것 말고 제대로 하자는 거지.”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최선두에서 깃발을 높이 들겠다.

나는 당장 키보드를 두드렸다.

- [월드] 골리앗 : 오크 숲의 악당들을 처벌하는 것에는 우리 강한사람들이 앞장을 설 것입니다! 갑시다! 오크 숲에는 주인이 없다는 것을. 사냥터는 모든 유저의 것이라는 진실을 이번에 확실히 보여줍시다!

어차피 벌어질 일이니 이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다고 해서 플레지의 PK가 근절되거나 화전민 패밀리가 사라질 리가 없다. 구조적으로 그런 일이 생길 수 없는 게임이다. 또한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그럴 기미가 보이면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안면몰수하고 막아야 했다.

‘PK가 없으면 골드랑 아이템 시세가 폭락할 테니까.’

경쟁심리가 의욕을 부추기는 법! 싸움이 많은 곳일수록 더 좋은 장비가 절실해지고 이를 위해 소비가 일어나며 서버의 골드 시세 역시 높아진다. 때문에 나와 같은 상인은 전투를 환영한다.

“이야~ 사람 모인 거 봐라. 300명은 넘겠는데?”

“이 정도면 화패 진짜 뿌리 뽑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정신 차려.”

유저들을 대변하는 진수와 성찬이의 의견에 찬물을 끼얹었다.

“화패가 우리 생명줄이야. 우리 역할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거라고.”

“어떻게?”

“통솔하는 척 안 하는 거지.”

“우와 악마다.”

자발적으로 모여든 지원자들을 와해시키는 좋은 방법. 행진만 하며 정작 실소득은 없도록 하는 거였다. 해냈다는 뿌듯함과 화전민 패밀리를 압박했다는 상징성만 준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미처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전과 지금의 차이였다. 과거에는 PK에 대한 응징의 속성이 컸지만 이번에는 서먼 몬스터라는 먹음직한 먹이가 걸렸다.

‘얘네들이 해산을 안 한다?’

탐스러운 먹잇감이 얼마 못 갔어야 할 무리들을 며칠 째 존속시키고 있었다. 화전민 패밀리가 숨도 못 쉴 정도로 압박하면서 말이다.

300여 명이 모두 고레벨이지는 않다. 화전민 패밀리가 떨어뜨릴 아이템을 노리는 어중이떠중이, 실력은 미흡하지만 정의감 하나만큼은 넘치는 중수, 엉겁결에 여론과 분위기에 휩쓸려서 따라온 초보가 포함된 숫자다.

하지만 수적인 우세는 그 자체만으로도 폭력적이다. 때문에 화전민 패밀리는 사냥감이 되어 줄행랑을 쳤고 오크들과 가스트, 오우거를 비롯한 몬스터들마저 사냥하지 못하는 채 숨죽여 지내게 되었다.

‘이런 식이 되면 화패가 완전히 붕괴될 판인데. 내분이라도 일으켜야 되나?’

불안감에 무슨 수라도 쥐어짜내야 싶을 즈음, 놈들이 대형 사건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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