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38화 (38/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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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기와 서먼 몬스터

그런 몇몇의 유저들이 우리에게 동조를 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다. 삽시간에 월드 채팅에서 열혈투사들의 모임이 생길 정도다.

- →[귓속말] 지옥검 : 이야~ 몇 마디 말로 부족한 인원들을 엄청나게 확보했네? 하여간 대단해.

- →[귓속말] 골리앗 : 살짝 당황 중··· 그간 피 본 사람이 어마어마한가봄?

- →[귓속말] 지옥검 : ㅇㅇ 말했었잖아. 적당했으면 내가 너한테 귓말 했겠어? 게다가 쟤들이 자체적으로 어그로도 끌었고 ㅋㅋㅋㅋ

- →[귓속말] 골리앗 : ㅋㅋㅋㅋ;;;

실제로 화전민 마을로의 대단위 이동이 보였다. 유저들 대다수는 엘프 클래스다. 아무래도 근접해서 싸워야 하는 나이트들은 부담감이 크기 때문인지 채팅으로만 응원할 뿐 직접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게다가 사실 원거리 중심인 화전민 패밀리들과 싸울 때는 나이트 보다 엘프들의 지원이 훨씬 도움이 된다. 문제는 내가 원한 상황보다 결과가 너무 커졌다는 거다.

“벌써 50명이 넘게 모였어.”

화전민 마을에 모인 엘프들의 숫자는 늘면 늘지 줄어들 생각을 않았다. 이 정도의 인원이 몰려다니면 내가 언급한 수수밭 이상으로 섹터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쪽수가 너무 많아.’

숫자는 그 자체로 폭력이다. 인원이 늘어남으로서 내가 언급한 범위가 오히려 협소한 지경에 이르렀다.

하는 수 없다. 어차피 벌어진 상황이고 지금 와서 ‘충분하니까 그만들 돌아가세요.’라고 하면 김이 빠질 따름이다. 그렇다면 이대로 진행하기로 하자. 어차피 욱하는 마음에 질렀을 뿐, 화전민 패밀리 녀석들도 뒤늦게 아차 싶을 것이다.

그러니 이만한 규모로 움직이면 꽁꽁 숨어서 몸을 사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열혈 투사들도 ‘에이. 코빼기도 안 보이냐!’하다가 지쳐서 떨어져나갈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냥터는 수수밭 정도로 고정될 것이니 통제는 민중이 하고 내 약속은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된다.

‘좋았어. 기회다!’

토벌에 시간 낭비할 것 없이 열매는 톡톡 따 먹는다. 도랑 치우고 가재 잡는 격이다. 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사람들과 같이 ‘으쌰으쌰’중인 진수와 성찬이를 불렀다.

“야, 빠져. 그냥 사냥이나 하자.”

“엥? 왜?”

“안 가도 되는 거야?”

“캐릭터들이 바글바글해서 우리는 빠져도 티가 안 나. 게다가 어차피 군주 캐릭터는 약하다는 게 상식이잖아. 없으면 그냥 없구나 할 거야.”

“그건 다른 사람들이고. 너는 엄청 세잖아.”

“짜샤. 인식이 그렇다고. 그 고정관념을 내가 바꿔줄 필요가 없잖아. 대세를 읽어라.”

화전민 패밀리와의 싸움도 내가 강제하는 게 아니다. 이미 길드원들은 놈들과 싸우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기 때문에 굳이 앞장서서 선동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싸우고 다닐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 역시 내 공약과 더불어 골리앗의 명예라 합쳐진다.

‘이 맛에 리더를 하는구나!’

그래도 걸리면 어떻게 하냐, 우리도 싸워야 인지상정 아니냐, 우려하는 진수와 성찬이를 설득한 뒤 우리는 해변가로 이동했다.

“따라와 봐. 이 형님이 기가 막힌 신기술을 전수해줄테니까.”

시간이 지나면 화전민 패밀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놈들이 활개를 쳐도 이곳에 사냥하러 오는 유저들이 생겨난다. 그 전에 최대한 서먼 몬스터를 작업해두어야 했다.

“신기술? 그게 뭔데?”

“이름하여 비비기란 거지.”

“비벼?”

플레지는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몬스터의 재 생성률인 리젠이 높아진다. 비비기는 바로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는 일종의 버그사냥법이다.

캐릭터가 게임 내의 지형에 접촉한 채로 계속 움직인다. 이렇게 몸을 비벼대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시스템은 ‘이곳에 사람이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실제 인원수를 넘어서는 대량의 몬스터들이 리젠 되어 출현하게 된다.

이 방법을 바로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불필요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다.

‘처음부터 쓰면 좋기는 한데 장래 예측도 해, 버그도 알아, 업데이트 현황도 알아내, 이게 다 합쳐지면 내가 운영자 친척이라는 식이 되잖아.’

변명이나마 ‘연구해서 알아내는 거야.’라는 게 통할 정도로 설득력을 갖추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런 여유를 부려도 될 만큼 충분한 골드를 벌어들이는 상태이고 말이다.

“그게 말이 돼? 정말로 되는 거면 무한 사냥이라는 거잖아.”

“게임에서만큼은 내가 허튼소리 한 적 있냐?”

“아니. 전혀 없었지.”

“그런데 뭘 묻고 있냐?”

바로 이해시키고 실행에 들어갔다.

“성찬이는 여기서 대기하고, 진수는 몹 몰아와.”

“오케이!”

“이거 진짜면 너님은 진짜 초 천재다.”

모두가 비비기를 할 필요는 없다. 아무나 한 명이 비벼대면 된다. 여기서 포인트가 있는데 비비기를 하는 중인 유저는 싸우는 동안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 단, 소환 몬스터는 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는 비비기용 기사 캐릭터를 플레지 오토를 이용해서 계속 해변에 비비게 만들었다. 그리고 진수가 몬스터를 몰아오면 성찬이와 내가 소탕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남는 컴퓨터와 계정이 있으니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

“배달 왔어!”

“이야. 제대로 몰아왔는데?”

진수가 몬스터들을 잔뜩 몰고 왔다. 그 중에 가스트가 다섯 마리나 된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

‘게다가 경험치도 엄청나지.’

나중에야 이 방법이 유명해져서 너도나도 비비기 명당을 선점하고 혹은 자리를 예약해서 순서대로 사용할 정도가 된다. 그러나 지금은 나 혼자만 아는 고급정보였다.

‘사실 이런 버그들은 먼저 찾아낸 놈들이 변태라니까.’

나처럼 게임을 마냥 오래만 한 올드 유저들과는 괘가 다른, 특별한 이들인 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시작 된 사냥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그 결과 한 시간이 경과했을 때, 우리는 한 권의 서먼 몬스터를 획득할 수 있었다.

“오오! 이 정도면 시작이 매우 훌륭한데?”

“몹이 너무 많아서 엠이 딸릴 지경이야.”

“그럼 이제 진수랑 교체해.”

“옛써.”

시기상 지금은 MP를 빠르게 채우는 아이템도, 몬스터의 마나를 빼앗는 마법이나 무기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탓에 매지션은 언제나 MP의 압박에 시달린다. 때문에 파티 사냥을 할 때는 교체 타이밍이 매우 중요했다.

비비기의 효과가 끊어지지 않도록, 몬스터가 살아있을 때가 아닌, 시체 상태일 때의 타이밍을 잘 잡아서 교체해야만 된다. 이런 건 경험을 통해서 습득하는 자잘한 노하우 중 하나였다.

“바톤 터치! 이제 내가 몹 몰이 하면 되는 거지?”

“어. 최대한 몰면서 돌아.”

MP를 모두 소진한 매지션은 몬스터를 이끌며 계속 돌고 사실상의 사냥은 거의 내가 혼자 한다. 사실상 마법을 쓸 때는 내게 힐을 줄 때가 거의 전부다. 그런데도 마나가 고갈될 정도이니 사냥한 몬스터가 어느 정도로 많을는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야 물약을 아끼면서 최대한 한 자리에서 오래 사냥을 할 수 있어.”

“물약 값은 별로 안 하잖아?”

“핵심은 물약이 아니라 시간이야. 무거운 물약을 최대한 아껴서 써야 오래 버틸 수 있잖아. 그래야 돈을 많이 벌고.”

“우와 진짜 치밀하구나.”

“역시 사장님이셔. 이런 건 적어둬야겠다.”

버그를 공개한 김에 비비기 사냥을 다른 서버에까지 확장시켰다. 다 이를 안배하고 일찍이 데포 서버와 진리언 서버에 엘프 캐릭터를 키워둔 상태다.

“돈 벌자!”

“돈! 돈! 돈!”

비밀을 보장하는 내에서 최대한 많은 이익을 뽑아내기 위해 사무실의 컴퓨터들이 쉴 틈 없이 돌아갔다. 그 결과 귀한 서먼 몬스터 마법서를 7권이나 챙길 수 있었다.

*

플레지에서 아이템이나 마법의 가치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질까?

그 잣대는 두 가지다.

‘사냥. 그리고 PVP.’

몬스터를 잡고 레벨을 높이는 일련의 과정들. 준비된 게임 내의 콘텐츠를 소모하는 이 방식에서는 일반적인 사냥감보다는 네임드 및 보스 몬스터 사냥에 효과적인 아이템이 높은 취급을 받게 된다.

게임의 특성상 일반 몬스터 100마리보다 보스 몬스터 1마리의 부산물이 더 희귀하고 특별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런 녀석을 처리하는 데 주효한 아이템은 게임사에서 숫자를 제한하기에 막대한 값이 매겨진다.

두 번째는 플레이어간의 싸움인 PVP에 효과적인 아이템이다. 혹자는 게임 내의 싸움에 왜 그리 열광하느냐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게이머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플레이어에게 게임 속 캐릭터는 그저그런 그래픽 덩어리가 아니다.

내 분신이고 땀과 노력이 들어간 결정체다.

‘괜히 아바타라고 하겠어?’

이러한 캐릭터가 조롱당하고 아무 이유 없이 살해당한다면? 약자라는 이유로 타인에게 업신여김 당한다면?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대형으로 분류된 몬스터 사냥에는 비효율적이지만 소형으로 치부되는 유저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아이템들이 여기서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사냥용 장비와 PVP용 장비 중에서 더 높은 가격대는 PVP 쪽이었다. 여기에서 효율적이고 냉정한 계산은 필요 없다.

게이머의 자존심! 감정! 그것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변의 이해가 바탕이 되면 서먼 몬스터의 가격이 유례없으리만큼 치솟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다.

“버그베어는 PK에 아주 제격이거든.”

한 번 소환으로 최대 8마리까지 나오는 둥둥이들!

이놈들이 방벽겸 격수로서 상대를 두드려 패고 매지션은 뒤에서 이럽션을 쫙쫙 퍼붓는다. 이러면 근접 말고는 수단이 없는 나이트는 악몽 그 자체가 된다. 도저히 대응할 수 없는 PK수단! 그것 때문에 서먼 몬스터 마법서는 엄청난 가격으로 폭등해 버린다.

‘부가 수입으로 소환한 몬스터를 판매할 수도 있기는 하다만.’

몬스터 장사는 펫으로 판매하는 게 아니다. 소환 몬스터라 해도 타 유저가 잡으면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점을 이용해서 저레벨 매지션이나 로열 같은 전투력 떨어지는 클래스에게 내어주는 것이다. 대략 2천 골드를 내고 몬스터를 잡도록 그냥 놔둔다.

매지션은 가만히 돈을 벌고 돈 많은 초보는 안전하게 레벨업을 이룩하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은 PK야.’

내가 화전민 패밀리를 처리하지 않고 서먼 몬스터 마법서를 모으는 데에만 전력투구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이토록 성능 좋은 서먼 몬스터 마법을 사람들이 널리 알려면 홍보가 필요하다. 바로 버그베어 PK로 수많은 이들이 고통 받는 것이다.

‘화패들은 오크 숲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 이상 마법서를 분명히 챙겼을 테지. 슬슬 서먼 매지션이 나올 때가 되었어.’

이미 나에게 박살나면서 서먼 매지션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실감한 녀석들이다. 자연히 이를 써먹을 테고 그 대상은 상대적으로 만만한 일반 유저들이 된다.

화전민 패밀리가 난폭하게 날뛸수록 서먼 몬스터 마법은 재조명 받고 그 값은 폭등한다. 그 순간을 위해 불철주야로 우리는 사냥에 힘을 쏟았다.

“이것만 터지면 빵빵하게 인센티브 들어온댔어!”

“보너스를 받아보자! 돈 벌자! 돈!”

정의로운 경찰. 서버 내 치안을 관리하는 역할. 정치적인 행보. 이런 것에 길드원들이 심취해 있는 동안 나는 적당히 응수해주며 실속을 챙겼다.

그리고 어언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엘븐 우즈의 업데이트도 가시화 되었을 때, 우리의 홍보원인 화전민 패밀리들이 대대적으로 날뛰었다. 게시판이 성토와 욕설로 도배될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죽어나갔다. 그리고 반대급부로 서먼 몬스터는 가치가 인정받으며 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 [월드] 부자아빠 : 서먼 삽니다. 서먼 골드, 현 원하시는 방법으로 구매 합니다.

- [월드] 마법의대륙 : 서먼 삽니다. 서먼 500만 골드 구입원합니다.

마법서를 산다는 이들이 줄을 지었다.

“됐다!”

오래도록 기다려온 순간이 드디어 도래한 것이다.

원래라면 지금 즈음, 서먼 몬스터 마법서를 창고에 보관한 유저가 최소 50명은 넘어야 한다. 하지만 오크 숲에서의 사냥을 우리 길드가 독식해왔기 때문에 서버에는 서먼 몬스터의 마법서가 전혀 유통되고 있지 않았다.

그 결과 꿈에서의 상황보다 값이 더 뛰었다.

진수와 성찬이가 채팅창을 보고 펄쩍 뛰었다.

“오백만?!”

“대박이다! 이게 현으로 얼마인 거냐?”

심지어 마법서를 구하기 위해서 골드를 구매하는 사람들마저 늘어났다. 덕분에 골드의 품귀 현상이 일었고 그 결과 시세는 10대 2!

10만 골드가 현금 2만원이 되었다. 즉, 500만 골드는 현금으로 100만원인 것이다.

“알지? 월급 이외의 아이템 판매수익금은 5대 5로 나누는 거.”

“우와! 우와아!”

“나 지금 몹시 흥분상태다!

“태식아. 팔자!”

“아니야. 독점이니까 조금 더 있다 팔자! 왕창 벌자!”

진수와 성찬이의 의견이 엇갈렸다. 숫자의 향연에 한껏 취한 모습이다.

나 역시 기뻐서 날뛸 지경이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만큼 애써 냉정을 되찾았다. 본래 예상했던 가격과 비교하기로 했다.

‘우선 지금 금액이 딱 내가 원했던 정도야.’

꿈의 기억을 바탕으로 보면 베스트라고 할 만큼 아주 좋은 수치였다. 당장 팔아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꿈과 현재의 나는 꽤 다른 위치에 서 있었다.

‘골드의 시세를 생각하면 아직은 더 오를 수 있어.’

시장을 거머쥐고 있다는 상황이 내 욕심을 부추겼다. 이쪽으로 선택할까 하는 찰나에 머릿속에서 반대 의견이 나왔다.

‘아니야. 아직은 초창기야. 게임에 100만 원이상 씩이나 현금을 투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팽팽하게 각각의 근거를 갖고 두 명의 내가 열띤 토론을 나눴다. 나는 팔짱을 낀 채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계속 고민만 할 수는 없다. 판단을 내려야 했다.

시세를 지금 이 정도로 유지할 것인가! 더 쪼여서 시세를 올릴 것인가!

“진수야. 우리 서먼 몇 개 있냐?”

“전부 말이지? 총 개수는··· 140권!”

“미쳤다. 권당 100만원씩 쳐도 1억 4천이야.”

밤낮 가리지 않는 노력과 버그 플레이가 어우러져서 이룩한 결과물이다. 물론 그렇다손 쳐도 엄청난 수준이었다. 게다가 이건 켄헬 서버만의 이야기다.

“데포랑 진리언은?”

“둘 다 50권 정도씩 있어.”

‘제대로 독점했어.’

이상의 이야기를 듣고 심사숙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더 올리자.”

어차피 큰돈을 쓰는 헤비 유저는 정해져 있다. 그리고 씀씀이가 큰 그들은 고작 이 정도 돈 단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 이리저리 가격을 재는 것은 알뜰살뜰하게 모아서 쌈짓돈으로 쇼핑하는 사람이지 부자가 아니다.

그들에게 이만큼은 더 뜯어내는 것이 가능했다.

‘게다가 이익은 이것뿐만이 아니라고.’

나는 진수와 성찬이에게 말했다.

“서먼은 킵해두고 우선 골드부터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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