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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요새 공성전
‘오케이. 발견.’
어슬렁거리는 네 마리의 오크 스카우트들을 발견했다. 놈들이 몰려다니는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 나는 진수와 성찬이에게 말했다.
“내가 세 번 칠 테니까 그 다음에 테이밍 하면 돼.”
“그럼 우리는 공격하지 마?”
“어. 하지 마.”
“알았어.”
성큼 다가가자 오크 스카우트들이 힘차게 활시위를 당겼다. 아마도 가상현실 게임이었다면 내 갑옷이나 몸에 맞고 튕겨나가는 화살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간지러운 공격들이었다.
‘몹 주제에 무빙 샷도 쓴단 말이야.’
다가가는 만큼 오크 스카우트들도 뒤로 물러나면서 활을 쏘았다. 잡는 입장에서야 귀찮은 요소지만 사실 저 부분 때문에 진수와 성찬이에게 주려는 것이다.
이 특징은 테이밍되어 유저에게 종속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애써 길들인 몬스터가 금방 죽어버리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셈이었다. 이런 놈들을 수월하게 잡으려면 속도 증가 포션인 초록 물약을 마시면 된다.
빠르게 달라붙어서 예고했던 세 번을 때렸다.
“하나, 둘, 셋.”
쿠억-
“뭐야? 죽었어?”
이건 예상과 좀 다른 결과다. 생각보다 +10 골리앗의 검이 너무 강한 탓에 오크 스카우트가 바로 죽어버린 것. 실수를 감안하여 때리는 횟수를 두 대로 줄였다.
휙- 휙-!
꽤액! 꽤액-!
오리 잡는 듯한 찰진 비명소리 두 번이 들렸고 진수의 매지션이 마법을 발휘했다. 허공에 손을 젓다가 바닥을 짚으며 절하는 듯한 모션이다. 그러자 초록색의 기둥이 생겨났다.
「황성찬허좁의
오크 스카우트」
테이밍 성공이다.
“으하하! 봤냐? 한 방인 거?”
“걱정마라. 이번엔 형님 차례다. 흐라랍! 테이밍!”
대사까지 치며 클릭했는데 매지션이 쓰는 액션만 취할 뿐, 초록색의 기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실패였다.
“아이씨! 이거 왜 이렇게 안 돼?”
“푸히히힛! 하여간 테이밍도 허좁하다니까? 아우야, 형님이 한 수 가르쳐주련?”
“너 이 자식! 염소처럼 웃지 마!”
“그럼 나처럼 잘 해보시던가, 자! 테이밍··· 에잉?”
“푸헤헤헷! 지도 삽질이면서.”
“간신배처럼 웃지 마!”
‘···내가 전에는 함께해서 삼총사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저렇게 친밀했다가도 시간 지나면 그냥저냥 아는 사이가 된다는 점 역시 신기할 따름이다. 꿈 속 체험 때문에 거듭 생각하는 것이지만 인간관계는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것 같았다.
연거푸 둘 다 실패했지만 이는 대수롭지 않은 부분이다. 가끔 이럴 때가 있다. 확률의 게임이기 때문에 자주 시도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 성찬이 역시 몇 차례의 도전 끝에 녹색 기둥이 생겨났다.
「윤진수허좁의
오크 스카우트」
“오케이. 다들 팍팍 해봐. 다른 놈들 또 찾아야지.”
구운몽이 맞아주는 사이 두 친구는 경쟁적으로 남은 오크 스카우트를 테이밍했다. 그 결과 진수가 두 마리, 성찬이가 한 마리를 거느리게 되었다.
“봤냐? 봤냐? 넌 나한테 안 돼 짜샤.”
“안 되긴 인마. 그래봤자. 태식이가 다 잡아 준 거 얻어먹은 주제에.”
“떠 먹여줘도 못 먹는 놈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란다.”
뒤이어 고개를 쑥 내밀어서 내쪽의 캐릭터를 보았다. 정확하게는 들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그나저나. 고작 두 대 맞았는데 애들 체력 쑥쑥 빠진 거 봐. 태식이 너 진짜 세구나?”
“역시 서버 유일의 10검! 게다가 카타르보다 타격치도 1 더 높으니까 11검이라고 쳐줘야 하는 거 아냐?”
“랭킹 1위 나이트가 함께 하니까 편하다, 편해.”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 서버에서 가장 좋은 검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나이트 서열 1위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레벨은 차치하고 보더라도 방어구가 아직 부족하다. +6세트이기 때문이다.
‘슬슬 7셋을 착용할 때가 된 거 같기는 한데 이게 매물이 안 나와서 말이지.’
강화하다 실패하면 자칫 장비를 날려버릴 수 있다. 물론 내 캐릭터의 운이 매우 좋아서 직접 띄워 볼만도 했지만 여기서는 현실적인 생각이 나를 막았다. ‘지금도 충분해’라는 점이었다.
필요하면 넘치는 골드와 충만한 운에 기대어 화끈하게 질러볼 테지만 당장은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화젯거리로 시청자를 모아야 하는 BJ라면 또 모르지만 내 철 밥그릇은 자판기와 뜰 아이템의 선점 아니랴.
‘건물까지 살 정도로 잘 벌잖아.’
자평하건데 지금의 내가 베스트다.
추가로 오크 스카우트를 찾아서 작업했다. 그 결과 진수와 성찬이 모두 각 3마리씩으로 총 여섯 마리의 몬스터 테이밍을 끝마쳤다. 나중에는 능력치에 따라서 테이밍 가능한 몬스터의 숫자 제한이 걸리지만 지금 이 시기는 무한대로 몰고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테이밍 몬스터 기네스북 도전’ 따위가 아니다. 경험치 수급에 방해되고 고작 1시간만 유지되는 테이밍 상태를 감안하면 이쯤에서 사냥을 시작하는 편이 현명했다.
“지금 했던 것처럼 이쪽 지역이 오크 스카우트 테이밍 명당이야. 기억시켜두고 이제 레벨업하러 이동하자.”
“그거 순간이동반지 있어야 쓸모 있는 거 아니냐?”
“진수 이 멍청아. 지금이야 그렇지 나중에도 액세서리 안 낄 거냐?”
“아하! 접수 완료. 역시 인천의 삼대 천재답다.”
“뭐? 나는 그렇다치고 나머지 둘은 누군데?”
“나랑 태식이지. 인천의 삼대천재! 우리가 모였으니 완벽한 거라고.”
“짱구 세 개 합치면 아이큐 300은 넘겠지? 쩌는데?”
“···이 덤앤더머들아.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두 친구가 북마크에 장소를 기억시키자 목적지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에 만나는 몬스터들을 처리하며 도착한 곳은 가스트들이 출몰하는 서남부 해안지역이었다.
“미리 말해두는데 접근하지 못하도록 무빙 잘해야 돼. 얘네한테 맞으면 꽤 아프거든.”
방어구 ?10을 간신히 넘긴 두 녀석에게는 만만치 않을 몬스터다. 하지만 레벨업 하며 컨트롤에 익숙해지는 난이도로는 그야말로 최적의 몬스터였다. 방심하면 눕기 십상이니 지루할 새가 없을 것이다.
“얘한테는 뭐 나오냐?”
“에메랄드.”
“에메랄드?”
“어. 가스트는 일반 에메랄드랑 고급 에메랄드 두 가지를 줘. 그리고 이곳에 나오는 오크 투사 중에 두다는 고급 루비를. 아투와 네루는 일반 루비를 주니까 보석은 잘 챙겨서 가져와.”
“좋았어. 드디어 우리도 밥값을 하게 되는구나.”
“잔뜩 챙겨서 줄게.”
“기대하마.”
플레지를 직업삼자고 권유하면서 계약도 했다. 친구끼리 뭘 이런것까지 하느냐는 말이 나왔었지만 나는 의리와 우정만큼 계약서의 힘도 믿는다.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맺은 계약은 자잘한 업무들을 도와주는 대가로 내가 매달 기본급 100만원을 지급하며 녀석들이 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보와 장비 등의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처럼 특정 아이템을 지목했을 시 그 아이템을 내가 받는 조건이었다.
물론 내가 욕심쟁이처럼 내가 몽땅 먹어치우지는 않는다. 지분을 5대 5로 하고 판매 시 나눠 갖기로 했다. 이 부분이 진수와 성찬이에게 주는 인센티브다.
얼핏 보면 둘이 획득한 아이템인데 내가 지분을 절반이나 가져가는 것이 참 불공정한 계약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앞날의 정보를 알고 선점하며 백배 이상으로 뻥튀기 된다는 것. 그때의 단가를 따져보면 내가 막대한 이익금을 정직하게 나눠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랑 같이 하는 게 훨씬 낫다는 점만 계속 상기시켜주면 충분해.’
이건 주가나 마찬가지다. 좋은 종목을 알아도 매도시기를 놓치면 이익은 줄어든다. 이 계약에서 내 역할이 지대한 만큼 50%이상을 내가 챙겨도 무방했다.
하지만 상생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것이다. 나는 규모가 커지니 좋고 녀석들도 수익을 얻으니 윈윈이다.
지금은 100만원에 기뻐하는 진수와 성찬이가 저 인센티브를 보고 놀랄 때가 기대된다.
“보석은 뭐에 쓰이는 걸까?”
성찬이의 물음에 나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을 사용했다. 산파법이라고도 하면 꽤 있어 보이겠지만 내가 그런 것을 제대로 할 실력이 있겠는가. 그냥 정답 대신 질문으로 답해준 것에 불과했다.
“엘븐 우즈가 나오면 아이템 제작도 생길 거라는 거 알고 있지?”
“어. 들었어.”
“그런데 왜 물어보냐?”
“아하! 제작에 쓰이겠구나!?”
진수가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오오! 역시 인천의 삼대천재 다운 통찰력···”
“아 쫌!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가 천재였냐?”
“오늘부터지~”
“혹시 그거 전국 어디에나 있는 거냐?”
“선거 때마다 후보들보면 다 지방 천재더라고. 우리나라가 이토록 인재가 넘쳐나는 국가다.”
“단군할아버지 대한민국 만세!”
“쫌 닥쳐.”
물론 위에 열거 한 보석 중에 에메랄드는 주요 재료가 아니다. 그럼에도 받아 두는 것은 물물거래를 하기 위함이었다.
‘아직은 사람들이 어떤 보석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거든. 이럴 때 쓸모없는 보석이랑 내게 필요한 보석으로 맞바꾸는 거지.’
예를 들자면 에메랄드 5개와 고급 루비, 혹은 일반 루비를 거래하자는 거다. 숫자를 더 늘려서 고급 다이아몬드와의 교환을 추진해 볼 수도 있다. 물론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로도 ‘왠지 비싸질 거야’라는 느낌을 주기에 어려울 테지만 루비만 얻어도 충분히 성공이다.
루비는 레이피어 제작으로 꽤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는 보석 중 하나다. 게다가 사람들의 인식에서 루비와 에메랄드는 그 가치의 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
‘사냥을 통해서 모으는 한편 최대한 많은 수를 거래로 확보한다.’
당장의 이익을 저들에게 안겨주고 몇 십 배의 이익을 나중에 내가 챙긴다.
이것이 정보의 힘이었다.
“좋아. 그럼 일주일간 수고해. 테이밍 된 몬스터들은 1시간이면 풀리니까 그 때마다 다시 테이밍 하는 거 잊지 말고.”
“걱정 마. 어차피 얘들 테이밍 된 시간이 조금씩 차이 있으니까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 같아.”
“하다보면 나름 노하우가 쌓이는 거지. 싹 다 날리고 죽어버리면 헬프 칠게. 그런데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농담 따먹기를 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막상 작정하고 할 때는 듬직한 면모를 보여준다.
“알았어. 졸라 파이팅 해라. 다음 주 오크 요새 공성전까지 40 꼭 찍어야 돼. 안 그러면 길드 안받아준다.”
“걱정일랑 하지 말고 얼른 가라. 사냥에 방해된다.”
“훠이~ 이제 너님 필요 없다. 훠이~”
파리 쫓듯이 휘젓는 손짓에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리고 사냥터에 진수와 성찬을 두고 나는 본업에 착수했다.
먼저 한 일은 자판기 캐릭터들의 보석의 매입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계획했던 대로 고급 보석은 전부 매입하고 일반 보석은 루비만 사는 것으로 조정했다. 그리 설정을 마치고 혹시나 빼먹은 것이 있지는 않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손가락을 튕기게 되었다.
‘맞다! 메일 브레이커.’
중요한 아이템을 하나 빼먹었었다. 초반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잊히고 만 검이다.
“왜 이걸 생각 못했을까?”
메일 브레이커.
이 검은 플레지라는 게임에서 가장 특이하고 재미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 타격치는 4/5로 허접하다 볼 수 있다. 절대로 인기 있을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이 칼에는 아주 특별한 성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공격 성공률 +10이 붙는다는 점이었다.
레벨 차이가 나면 몬스터에게 공격이 빗나가기 일쑤인데 메일 브레이커를 쓰면 그럴 일이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건 설정 상 재질이 무려 오리하루콘이거든.’
축복받은 광물로 제작됐다. 때문에 언데드들에게 추가 타격치가 붙고 현 시대 최강의 보스 몬스터인 데스나이트에게도 잘 먹혔다. 이러한 이유로 초반에 가장 인기가 많았고 어떤 클래스이건 고수 유저라면 전부 한 자루씩은 들고 다니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다.
이를 놓쳐서야 되겠는가.
“초반에 쫙 땡겨야지.”
메일 브래이커 제작에는 일반 다이아몬드가 들어간다. 이것까지 포함시키니 구매해야 앞으로의 내 지출금 역시도 꽤 늘어났다.
‘이거 파산하지 않으려나?’
아직 제작 아이템 업데이트에 몇 달이나 남은 시점임을 고려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골드의 흐름을 보건데 충분히 버틸 수 있었고 업데이트 시점이 된다면 응축했던 만큼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된다.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이 확정적인 미래였다.
‘역시 큰 돈 굴리면 콩고물도 장난이 아니야.’
융자금액을 해결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22. 오크 요새 공성전
일주일이라는 지나 드디어 플레지 월드의 두 번째 성! 오크 요새의 공성전 날짜가 왔다. 알토란같은 이 땅을 어찌 남에게 양보하겠는가. 서버 최강이자 모든 성을 독식하는 위엄을 보이고자 우리 길드가 총동원 되었다.
- 골리앗 : 오늘은 오크 요새의 첫 번째 공성전이 있는 날입니다.
칸트 성의 외성에는 1진 ‘강한사람들’과 2진 ‘좋은사람들’에 진수와 성찬이, 좌호법 같은 신규 채용인사들까지 전부 포함했다. 진수성찬은 물론이고, 좌호법까지 포함이 된 상태다. 나는 무리지은 유저들을 앞에 두고 사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띄웠다.
- 골리앗 : 우리가 누구입니까? 서버에서 가장 강력한 길드입니다! 맞습니까?
- 바람의검싱 : 맞습니다!
- 광혈막검 : 우리가 최강입니다!
길드원들이 뜨겁게 호응했고 중간에 진수와 성찬이 역시도 ‘옳소! 옳소!’하며 연호했다. 좌호법은 무게를 잡는지 가만히 참여하다가 ‘!!!!!’만 쳐서 올리는 식으로 반응했다.
‘하다보면 는다니까.’
군대에서 느꼈고 프린스로서 길드를 관리하면서도 공감하는 부분인데 괜히 집단 활동을 할 때 연설을 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리더라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수면 아래의 공동체 의식을 부양시키며 충성심을 자극하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다.
나서서 말한다는 약간의 창피함을 대가로 얻은 것치고는 매우 남는 장사다.
- 골리앗 : 우리는 오늘부로 두 개의 성을 모두 점령한 길드가 되는 겁니다. 우리 모두의 팀워크가 유기적으로 잘 맞아야 합니다. 방심하지 마십시오. 적들은 우리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 구두룡검 : 알겠습니다!
- 좌호법 : !!!!!
- 골리앗 : 이전과 달리 오늘은 추가 보급품을 지급하겠습니다. 나이트는 왼쪽의 황허좁님에게, 그 외의 클래스는 오른쪽의 윤허좁님에게 보급품을 받으십시오.
황성찬호좁과 윤진수호좁은 이름이 너무 길다. 그래서 길드 내에서는 그냥 황호좁, 윤호좁으로 줄여서 부르고 있다. 이 둘의 앞으로 길드원들이 일렬로 줄을 섰다.
- 범 : 대체 보급품이 어떤 것일까?
- 악마혈 : 손 큰 총군주님이 준비하신 만큼 왠지 기대되는데?
하나씩 착착 지급된 추가 장비는 다름 아닌 ‘축복받은 마법 망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