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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숲
‘왠지 안 물어보면 후회할 것 같단 말이야.’
가격을 물어보았다.
“얼마에 내놓았기에 안 나가고 있는 겁니까?”
“2억 4천입니다.”
‘···뭐라고?’
건물의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안다. 그런 건물이 2억 4천이라 한다.
“잠시만요. 생각 좀 해봐야 할 거 같아서요.”
“예. 그러시죠.”
고민한답시고 굳이 부동산을 나올 필요는 없다. 편한 의자가 있고 어차피 건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니 서비스를 이용하면 됐다. 맞은편의 사장 역시 은근히 내게 기대하는 눈치였다.
‘어차피 이 대로변의 건물들은 전부 가격이 올라.’
그것도 10년 안에 약 8배 정도가 오른다. 단순히 계산해도 2억 4천에 사둔 다면 10년 안에 19억짜리 건물이 된다. 괜히 IMF가 양극화를 일으킨 것이 아니다. 있는 사람은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돈 덩어리들이 바닥에 굴러다닌다.
짊어지고 갈 능력만 있다면 갑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내 처지로 가능하냐는 건데.’
월세를 구하러 왔다가 갑자기 고민에 빠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좋은 기회이고 사면 빤히 큰 재산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다. 여기에 꿈속 내가 간절히 원했던 염원인 건물주의 길이 눈앞에 보였기 때문이다.
정말로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의 위치다. 결정에 앞서서 한 번 더 스스로 질문했다.
‘내가 욕심 부리는 건 아닐까?’
대답은 절반이 욕심이고 절반은 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것. 게임실에서만 꾸준히 돈을 벌어들여도 지장은 없다. 반대로 그 정도에서 만족한다면 크게 도약할 기회를 놓치는 멍청한 짓을 저지르는 셈이다.
월평균 수입, 경기 회복과 플레지의 전망 등을 되짚었다. 당장의 빈 곳간은 확실하게 채워진다.
결정했다.
“이거 융자를 끌어오면 얼마까지 가능할까요?”
구매한다.
“저의 소견으로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살 수 있다고 확답해주신다면 아마 주변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융자를 맞춰주실 분위기거든요. 정확한 부분은 건물주 분과 상의해보는 편이 더 확실할 테지만요.”
“한 번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월세에서 순식간에 빌딩 매매로 내용이 바뀌었다. 부동산 사장은 가뭄의 단비를 맞은 것 같은 얼굴로 재빨리 건물주와의 통화를 연결했다. 정말 목 매달고 있는 사정이었는지 망설이는 것 없이 결과가 바로 나왔다.
“1억 9천. 1억 9천까지 융자를 받아올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십니다.”
“그렇다면 저에게 얼마의 돈이 있어야 건물의 매매가 가능할까요?”
“일단 융자를 제외하면 5천만 원에 세금이 약 1,500만 원 정도필요합니다. 여기에 중개수수료는 200만원이니 다 합치면 6,700만원을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00만 원 정도가 부족했지만 충분히 가능했다.
‘아직 남은 아이템이 있어.’
골드는 대부분 처분한 상태지만 아이템을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를 처분하면 천만 원은 거뜬히 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고민해보자.’
이제 최종 결론만이 남았다. 결정을 내렸을 때는 과감하게 움직이는 편이 좋지만 그 전까지는 수십 번 되짚어도 된다. 자칫 두고두고 이불을 박차거나 한숨이 푹푹 나오는 트라우마를 갖기 싫다면 말이다.
건물을 사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은 없다. 그러나 지금의 타이밍을 놓친다면 내가 건물주가 되는 데에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다. 자본을 모으는 사이에 부동산 침체가 풀리면서 건물의 가격은 오를 테니 말이다.
그러나 다시 숨을 골랐다. 한낱 라면이나 과자, 맥주도 묶음 상품인지, 할인하는 지, 제조사와 유통업자가 따로 인지, 안에 질소가 많은지 여부를 꼼꼼하게 따지지 않던가. 그러다 ‘몸에 안 좋아’하며 내려놓고 말이다.
몇 천원에서 몇 만원일 때 이토록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데 이건 억 단위가 넘는 돈을 쓰는 것이다. 이런 결정을 기분 내키는 대로 확확 질러버리면 그게 오히려 바보 같은 일이었다.
“잠시 건물 좀 보고 오겠습니다.”
지나가며 보던 행인의 입장에서 내 소유가 될 물건으로의 인식 변화였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건물을 살피기로 했다.
‘확실해. 내 기억이랑 똑 같아.’
꿈을 확신하면서도 만의 하나를 대비해서 더 선명하게 떠올리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점차 저울이 ‘구매한다’로 기울어갔다. 이는 사무실들을 확인하며 완전히 정해졌다.
‘이전에 회사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숨겨져 있던 보물 상자를 발견한 기분이다.
작업장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나는 사무실에 몇 십대의 컴퓨터를 들여야 한다. 그러려면 컴퓨터 책상을 구매하며 추가 예산이 들어가고 설치에 또 품이 들어가는 데 지금 이곳에는 모두 설치되어 있다. 수고는 물론이고 비용이 세이브 되니 뜻밖의 돈을 주운 셈이다.
“계약하겠습니다.”
“사장님. 정말 탁월하신 선택입니다.”
진행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건물주의 소개로 만난 은행 지점장은 매우 친절하게 대출승인을 해주었고 상환기간은 10년, 금리는 11%, 원리금균등상환으로 원금을 포함하여 매달 약 260만원을 상환하는 조건이었다.
일주일 뒤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내 이름으로 5층짜리 건물이 생겼다. 비록 융자를 80%나 받았지만 20대 중반의 나이로 건물주가 된 것이다. 가족에게는 완전무결하게 내 소유가 되는 날 밝히기로 했다.
‘빚 덩어리라고 스트레스 받아서 쓰러지실 지도 몰라.’
나야 충분히 자신 있지만 말이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기분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게 다 내 꺼다!’하며 뿌듯함을 만끽한 뒤 제대로 일할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은 사무실을 쓸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게 우선 아니겠는가. 여기에는 진득한 우정과 저렴한 인건비를 자랑하는 친구들을 부르기로 했다.
“야. 거기. 잘 좀 닦아 봐.”
“인마! 이거 먼지가 얼마나 쌓인 줄이나 알고 그러냐?”
“에이! 내가 짜장면 먹겠다고 이게 뭣 짓인지!”
“탕수육을 추가할까 말까?”
“봐라. 빤딱빤딱하게 광나는 거! 이게 바로 장인의 손길이시닷!”
“종마처럼 부려주십셔!”
계약을 마친 바로 다음 날, 진수와 성찬이 내 새로운 보금자리에 와서 청소를 도와주었다.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이 녀석들이 단순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진수와 성찬이는 여기가 뭔지, 어떤 사무실인지는 묻지 않았다.
‘먹을 거는? 게임비는?’이 전부다. 배불리 먹는 중국집 음식과 PC방비면 프리패스다. 어차피 노는 거 친구 도와주고 먹고 놀 수 있으면 장땡이라는 거다.
한창 열띤 청소를 한 뒤 노동 후에 참맛을 즐기는 짜장, 짬뽕, 탕수육을 흡입했다. 사실 고생하고 나면 뭔들 맛이 없겠느냐만 중국집 음식들은 자극이 강렬해서 그런지 더욱 자주 떠오르는 것 같다.
“태식아. 그런데 너 노하우 언제 알려주려고 그러냐?”
“맞아. 우리를 플레지로 끌어들였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냐. 혼자만 곶감 빼먹듯이 하지 말고 좀 같이 즐기자.”
“예를 들면 어떤 거?”
“레벨업 꿀 사냥터라던가 골드 쫙쫙 버는 거라던가.”
“안 깨지고 강화 하는 비법?”
‘그걸 내가 알면 운영자하고 말지.’
녀석들은 이제 20을 넘어 24레벨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주제에 장비라고는 강화된 것도 하나 없어서 AC가 무려 1이다. 아직 자연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는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대부분이 저런 상태로 게임하고 시간이나 돈, 행운이 겹쳐지지 않는 한 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제 적당히 굴러보고 플레지의 재미와 랭커로의 욕심이 생겼으리라고 본다. 처음부터 빵빵하게 도와주면 결코 생기지 않았을 것이기에 오늘 같이 징징 거릴 때를 기다려왔다.
‘이제 제안해보자.’
인력 보강이 필요한 마당이다.
“너희 지금 이 사무실이 뭐하는 곳인지는 아냐?”
“너님이 안 말해줬는데 알 리가 없지만! 딱 보면 안다는 말씀.”
“군대에서 돈 벌어온 거 꼴아박은 거잖아. PC방 차리려고.”
‘얼씨구.’
시설을 보고 나름대로 예상한 모양이지만 빗나갔다. 나는 춘장 찍은 양파를 먹으며 대답했다.
“요즘 PC방 붐이 일어날 거라고 하기는 하는데 생각해 봐. 이런 곳에 PC방을 차린다고 손님이 오긴 하겠냐?”
“그건 그러네?
“그럼 뭔데?”
“여기서 플레지를 할 거다.”
“미친놈.”
“병신.”
바로 나오는 말들이었다. 이래서 죽마고우는 표현에 거리낌이 없다. 나도 대꾸했다.
“왜 그러냐 이 고자 새끼들아. 확 발할라로 보내버릴까 보다!”
“미쳤냐? 플레지를 할 거면 그냥 집에서 하면 되지 이런 사무실을 왜 구해?”
“PC방을 가라. 내가 단골 끊은데 있는데 거기 서비스가 좋아.”
“쯧쯧. 그러니까. 너희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거야. 청소 끝나면 갈 곳이 있으니까 따라 와라.”
“지롤하네.”
“먹기 전이랑 너무 다르잖아!”
“또 사주시면 착해진답니다.”
“족발 콜?”
“꺼져.”
녀석들에게 내 게임실을 보여줄 때가 됐다.
나는 뒷정리를 마친 후 진수와 성찬이를 지하 게임실로 이끌었다. 내려가서 방문을 오픈하자 열심히 에너지볼트를 쏘아대는 매지션과 물건을 거래하는 자판기들이 보였다.
“갈 곳이 있다더니 여긴 또 뭐냐? 이 컴퓨터들은 다 뭐고?”
“싹 다 플레지만 켜져 있는데? 어라? 어엇!?”
“야! 자판기다!”
“뭐야? 이거 다 네 거야?”
장비가 장비다 보니까, 둘이 본토로 넘어왔을 때에는 레벨이 20을 넘긴 뒤였다. 하지만 아무리 초심자의 섬을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도 자판기를 모를 수는 없었다.
돌아가고 있는 자판기는 총 세 개였다. 데포 서버와 켄헬 서버, 추가로 나온 진리언 서버에까지 모두 자리 잡고 골드를 쓸어 담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헐! 뭐냐?”
시끄럽게 떠들면서 이리저리 플레지의 화면을 보던 녀석들이 하나의 컴퓨터 앞에서 입을 떡 벌리고는 움직이지 못했다.
골리앗.
켄헬 서버를 주름잡고 있는 강한사람들 길드의 로열. 이미 초보시절부터 꽤 자주 이야기를 들어왔던 그 길드의 리더. 칸트 성의 왕좌에 자리잡고 머리위에 왕관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얘가 너 맞음?”
“맞아. 내가 주인이야.”
콧대를 살짝 높일 때 녀석들이 말했다.
“이벤트 칼 보여줘!”
“맞아. 골리앗의 검! 그거 당첨 됐다며?”
‘어라? 그거에 놀라서 그러고 있던 거냐?’
성주 길드의 주인이라는 위엄에 놀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 보다. 하기야 진수와 성찬이는 허접이다. 이런 친구들에게 세금이나 영향력, 성주니 뭐니 하는 것보다는 떠들썩하게 공지와 이벤트로 알려진 유니크 아이템이 더 큰 관심사였을 것이다.
구운몽이 가지고 있는 +10 골리앗의 검을 보여주었다.
“시시시··· 십!?”
“십검이 존재했어!?”
놀라움 가득한 표정을 보고 웃고 말았다.
“그래. 서버 유일이자 최강 검이시다.”
아무렴 어떠랴. 내가 오늘 보여주려는 것은 플레지에서 굉장히 잘 나가고 있다는 것. 나를 믿고 함께 해도 될 만큼 장래성 있다는 점이었다. 경악의 포인트가 다르기는 해도 두 친구에게 잘 전달이 되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지난번의 PC방에서처럼 동료가 될 생각이 있느냐 물었다. 그리고 둘은 흔쾌히 응낙했다.
“그럼 이제 앞으로 우리는 뭘 하면 돼?”
“데스나이트 잡을까? 공성전으로 들어가?”
헛바람이 잔뜩 들었다. 나는 현실적으로 간단히 대답해주었다.
“레벨 업.”
“에?”
“우선 쪼렙부터 탈출하자.”
본격적으로 굴리는 건 그 다음이다.
21. 오크 숲
청소 후 새 장단을 마치고 지하실의 기기들을 사무실로 옮겼다. 새로운 기업용 인터넷 설치에 진수와 성찬이도 함께 하게 되었으니 컴퓨터도 추가로 구매했다. 그 결과 15대에 도달했고 작업장의 직원은 나를 포함하여 3명이 되었다.
플레지의 업데이트 현황도 뒤바뀌는 내 일상만큼이나 가팔랐다.
「오크 숲 업데이트!」
「마법 5클래스까지 공개. 이후 클래스는 일주일 단위로 점차 업데이트 예정!」
‘재료템이랑 마법서들이 등장한다는 소리지.’
다시금 돈을 벌기 위해 시동을 걸 때라는 뜻이다. 물론 나오자마자 두 눈 부릅뜨고 모을 생각은 아니었다. 가만히 두어도 알아서 쓰레기 취급받고 저평가된다.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자연스럽게 매집하는 것이 포인트다.
“확실히 지하 보다는 지상이 쾌적하네.”
현재 이 건물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가 모두 비워진 상태다. 오직 우리만 4층을 사용하였는데 본래 주인 된 입장에서는 텅텅 빈 사무실을 보며 애간장을 끓여야 할 테지만 나는 마냥 뿌듯한 기분이었다.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조마조마하지 않기 때문이다. 터널 속 암흑처럼 여겨지는 경기 불황은 해소될 것이기에 지금 발버둥치고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하등 존재하지 않았다.
‘꼭 대박 복권번호를 알아야만 행운인 건 아니야. 앞날에 대한 안정성만 가져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이 잡히잖아.’
내가 꾼 꿈이 데자뷰였는지 희박한 확률로 꾼 길몽이었는지 미래의 내가 불쌍해서 과거로 보낸 메시지일는지는 모른다. 중요한 것은 한량없이 감사하고 이런 복을 안겨준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90도의 폴더 인사를 해줄 의향이 있다는 점이었다.
볕 들지 않던 지하에서 창창하게 햇살 들어오는 4층으로 출근했다. 즐비하게 돌아가는 컴퓨터와 모니터의 플레지들 사이에 새벽부터 출근하여 일하고 있는 든든한 직원들이 보였다.
“겁나 빨리 왔네?”
“출근 겸 게임이잖냐.”
“졸라게 렙업해야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화이트칼라의 노동자는 아니다. 추리닝에 운동화를 신은 자유분방한 모습이다. 하지만 사장으로서는 입가의 미소가 저절로 그려지는 훌륭한 근로자로만 여겨졌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이라 하여 모닝커피를 타주거나 하는 서비스 따위는 없다. 본래 남자들은 맹물도 알아서 퍼먹는다. 친절하게 떠주거나 하면 이상한 취급을 받기 일쑤다.
“레벨 업은 잘 되고 있냐?”
“어. 겁나 빨라. 역시 게임은 템빨이 진리!”
“이거 없었을 때는 어떻게 사냥 했나 모르겠음.”
빠른 레벨 업에는 장비 지원이 필수다. 진수와 성찬이에게 ‘+7 축복받은 엘프족 검’을 주었고 두 친구는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는 중이었다. 다만 방어구는 구해주지 않았다.
‘이거로도 충분하거든.’
군대라는 사회생활을 통해서 배운 것은 너무 잘해주면 나중에 감당 못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멋진 영화에서는 한껏 베풀어주고 공유하면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하고 정말로 은혜를 평생 안고 사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선물을 받으면 답례조차 없는 일이 허다하다. 무언가를 받으면 ‘감사합니다.’로 끝나고 나중에 그만큼 주지 않으면 괜히 서운해 한다.
‘짜증나게 뭘 찔끔찔끔 주고 그래, 따위의 생각을 했었지만··· 그게 맞는 거더라고. 잘 해주면 기어오르기는 건 예사고.’
친구끼리 권위적으로 굴거나 큰 체 하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단지 나중에 자잘하게 싸우지 않으려면 몇 가지 지켜야 할 융통성이 있고 그 원칙은 현실뿐 아니라 게임에서도 통용된다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