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25화 (2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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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그렇게 주문한 짬뽕이 도착할 무렵. 진수의 매지션이 먼저 만들어졌다. 이름은 황성찬허좁이다. 초심자의 섬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구운몽이 진수에게 먼저 창을 전달했고 녀석은 허수아비와 영혼의 대결을 하기 위해 먼저 모험을 떠났다.

“나도 드디어 나왔다!”

후루룩 하면서 짬뽕을 먹던 성찬의 매지션도 드디어 지식과 지혜가 18로 맞춰진 스탯이 나타났다. 역시나 매지션의 이름은 윤진수허좁이다.

- 황성찬허좁 : 늦은 주제에 신나하지 마라. 형은 이미 4렙이시다.

- 윤진수허좁 : 닥쵸. 5렙은 형이 먼저 찍는다.

둘은 서로를 경계하면서 허수아비를 때렸는데 먼저 시작한 진수와 늦게 시작한 성찬의 매지션이 거의 동시에 5레벨을 달성했다.

“어? 뭐야? 왜 같이 돼? 이거 이상한 캐릭터 인 거 아냐?”

“봤냐? 이게 바로 형의 재능이라는 거다. 네가 컨트롤을 알아?”

컨트롤이니 재능이니 그딴 게 아니다. 이때의 허수아비는 여럿이 치면 그 사람들이 경험치를 나눠서 가지는 시스템이었다. 진수쪽 허수아비에는 유저가 많았고 성찬이쪽은 적었기 때문에 레벨 업 속도가 비슷해진 것이다.

‘상세하게 다 설명해줄 수도 있지만, 저렇게 부딪히면서 배우는 거지.’

꿈속의 고생 없이 공략집만 가지고 내가 쭉쭉 잘 나가고 있었다면 아마도 흥청망청 하고 엉뚱한 도박도 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그때의 고난을 피하고 있기에 지금 안정적으로 탄탄하게 나가면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때문에 친구들에게도 초반에는 플레지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줄 요량이다.

“이제 500골드랑 귀환주문서를 줄 테니까 둘 다 게론에게 가서 마법을 배워 와.”

“오케이.”

“그런데 걔는 어디있데?”

“게론은 지금 이쪽 길 보이지?”

“어.”

“이 길을 따라서 쭈욱 내려가면 있어.”

허수아비를 치는 동안 짬뽕의 건더기는 이미 다 먹었고, 이제는 국물만이 남아 있는 상황. 그리고 저 마법을 배운 뒤에는 둘 다 국물을 마시면서 구경하는 일만 남게 될 것이다.

혹시나 가는 길에 셸롭을 만나지는 않을까 지켜봤는데 다행일까? 셸롭은 나타나지 않았다. 둘은 모두 무사히 1클래스의 마법을 전부 배우고 귀환주문서를 사용하여 마을로 돌아왔다. 순간이동을 통해 손쉽게 마을에 오자 진수가 내게 물었다.

“이런 게 있어? 그럼 게론한테도 이거로 바로 가면 되는 거 아니냐?”

“마을로만 돌아올 수 있다.”

“그런 거야?”

“어. 그럼 이제 너희는 이쪽으로 오면 돼.”

매지션 클래스의 등장 이후 초심자의 섬 동부에는 법사 촌이 만들어졌다. 에너지 볼트를 이용해서 단체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곳이었는데 이는 /autospell이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공격마법을 누르자마자 가장 가까운 몬스터에게 자동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이용한다.

나중에는 이 기능이 PK의 문제 때문에 사라지지만 지금은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F9에는 회복 마법, F10에는 실드, F11에는 공격마법, 마지막으로 F12에는 텔리포트가 있을 거야.”

사람들은 텔레포트라는 단어가 익숙해서 ‘텔’ 혹은 ‘텔포’ 또는 ‘텔레포트’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실 플레지에서 텔의 정확한 명칭은 텔리포트다. 이는 워낙 유저 99%가 잘못 사용하니까 나중에는 게임사에서도 슬그머니 텔레포트로 정정하게 된다. 대세를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F11에 동전 꼽고 짬뽕 국물 먹으면서 구경하면 돼.”

이렇게 정석적으로 플레이하며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애착이 생기며 나름의 컨트롤 역시 터득하는 것. 이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질 차례였다. 그리고 말은 안했지만 초심자의 섬 법사촌에서 묵묵히 에너지볼트를 쏘아대는 매지션 중 3개는 내 작업실 것이었다.

‘마법사는 나중에 해먹을 장사가 많으니까.’

미리미리 다수의 마법사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아주 고레벨일 필요는 없고 그냥 헤이스트를 배울 수 있는 딱 24까지만 올리면 되는데 이것은 자동으로 사냥가능한 지금 시기가 아주 제격이었다.

이 시즌을 놓치면 직접 레벨업을 해야만 하니 최대한 다수의 계정으로 매지션을 키워둘 요량이다.

‘당장은 헤이스트가 나오자마자 엄청 고가에 거래가 될 테니, 배워둘 필요는 없겠지만 이게 다 밑천이 되는 거라고.’

그즈음 짬뽕을 그릇까지 싹싹 비운 진수와 성찬이가 슬슬 지루해했다.

“이거 엄청 레벨이 안 오른다. 허연 할배들이 다들 마법만 써대고···”

“심심한데. 넌 레벨이 몇이나 돼?”

내 레벨이 이제야 궁금했던 모양이다. 흘끔 보더니 눈을 휘둥그레 떴다.

“헙!”

“야 너 뭐야? 49레벨!?”

5에서 6을 만들기도 지금 힘들어서 투덜거리고 있는데 내 레벨이 49라는 것에 엄청나게 놀란 모양이다. 그 목소리가 꽤 컸다.

“49?”

“여기 PC방에 49렙이 있대.”

“바람의 왕국 49렙아냐?”

플레지에 비하자면 99레벨까지 있는 바람의 왕국은 레벨 업 속도가 훨씬 빠르고 쉬운편에 속한다. 때문에 바람의 왕국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두리번거리다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뒤에서 내 캐릭터를 스캔했다.

“여기 있다! 진짜 49야. 대박!”

“와. 진짜네 대박!”

내 자리가 사람들로 둘러싸이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또 한 번의 감탄이 이어졌다.

“헐··· 방어력 봐봐.”

“-49방? 완전 대박!”

+4 방어구 세트만 착용해도 꽤 강력한 고수로 인정받는 시대다. 4셋을 착용했을 때의 방어력은 ?23에서 ?36이다. 차이의 폭이 큰 것은 같은 +4 방어구라 하더라도 방어력의 차이가 있을 수 있었고 또한 장갑과 티셔츠같은 추가 장비는 그 자체로 고가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즉, 지금은 ?20만 넘어가도 고수의 반열에 들어가는데 내 방어구는 최상위의 6셋이었다. 사실 방패를 반사방패가 아니라 사각방패로 바꿔서 착용하게 되면 ?51방까지 되지만 혹시나 친구들과 괴물 눈을 잡을 수도 있어서 반사 방패를 착용한 상태였다.

진수와 성찬이 역시 잘은 몰라도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서 ‘뭔가 대단하구나’여기는 모습이었다.

“초고수다. 어느 섭이세요?”

“켄헬이요.”

“2섭이시네. 저도 2섭인데.”

“와. 근데 무혈이시네요?”

“그냥 아직은 어딜 가입할 생각이 없어서요.”

“독고다이시구나.”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사람들은 강한 자에 대한 동경이 크다. 그래서일까, 돈을 내고 PC방에 게임하러 온 사람들이 게임은 하지 않고 내가 어찌하는지를 구경하는 중이었다. 이 모습이 꽤 자극이 되었는지 진수와 성찬이도 지루해하기보다는 레벨업에 더 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검 좀 보여주실 수 있어요?”

“검이요?”

아이템 창을 열어 검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었다.

「+8 카타르 (무장)」

골리앗의 검은 현재 창고에 들어가 있다. 이런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체 착용한 상태다. 나로서는 보조 무기를 착용한 셈. 그럼에도 사람들은 +8 카타르에 기가 죽는다.

“엄청나다. 나 8검 처음 봐.”

“원래 이 PC방 최고 고수가 7검에 5셋이었는데 오늘 바뀌었네.”

‘그 사람은 여기 PC방 고수 계속 하라고 해요. 난 여기 소속 될 마음 없습니다.’

그렇게 한창 사람들이 이리저리 내 모습을 구경하고 있을 때였다.

“아. 저 새끼 또 왔네.”

진수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야. 태식아. 저거 어떻게 못 하냐?”

“아오. 성격 파탄자 새끼 같으니.”

“PK냐?”

“어. 이 자식이 자꾸 온다.”

“하여간 꼬장부리는 놈들이 꼭 있다니까.”

초심자의 섬은 플레지에서 가장 많은 PK가 일어나는 장소다. 나중에 경비병이 존재하지 않는 오크 숲 지역이 업데이트 되면 PK범람지역 1위의 자리를 내어주게 되지만 이는 나중의 이야기다.

지금은 양민학살을 즐기는 유저들이 섬에 상당수 존재했고 언제 죽임 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기다려봐. 형님이 곧 간다.”

초반에 상습적인 PK를 당하면 결국 흥미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진수와 성찬이를 지키고자 물약을 바리바리 싸들고 녀석들에게 달려갔다.

초보들을 학살하고 있는 유저는 메이지 캐릭터였다. 이름은 ‘좌호법’이었는데 처음 보는 데도 왠지 낯이 익었다.

‘꿈에서 봤던 거 같은데.’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 것을 보면 인상은 남겼지만 이슈 정도로 끝난 유저인 듯했다. 어쨌거나 지금은 친구들을 지키러 온 마당 아니랴. 바로 공격했다. 그런데 달랑 두 방만 맞았음에도 도망가 버리는 것이었다.

맞는 게 싫어서 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약해서라는 쪽이 더 신빙성 있다.

‘자식이 어디서 엉기려고. 형님 칼 맛 좀 보니까 겁나지? 아주 지리겠··· 어라?’

도망쳤던 좌호법 유저는 잠시 후에 다시 돌아왔다. 이윽고 근처에 있는 무성한 나무 뒤편에 숨더니 그곳에서 마법을 난사했다. 따라붙으려 하니 나무를 중심에 두고 빙글빙글 돌면서 계속 공격한다. 요리조리 피하며 어떻게든 비비고 있었다.

“얼씨구. 나름 컨트롤 좀 하는데.”

보통 내기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해봤자 레벨과 장비를 넘어설 수는 없다. 더불어 내게는 20년의 경력이 함께한다. 하지만 좌호법이라는 메이지에게 관심이 조금씩 생겨났다.

분명히 자신보다 고수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어떻게든 이기려고 한다.

저런 오기와 근성. 높이 사줄만 하다.

‘아! 생각났다. 걔였구나. 상습 PK범.’

끈기 넘치는 모습에 기억이 떠올랐다. 좌호법은 지난 미래에 나를 무려 10번 넘게 죽인 유저다. 위치는 오크 숲이었는데 그렇다고 막상 철천지원수라는 건 아니었다.

‘얘가 나름대로 컨셉 있는 피케이 범이었거든.’

지금은 초보로 보이지만 나중에 좌호법은 오크 숲에 자리 잡는 가장 강력한 법피로 불린다. 특히 자기보다 약한 유저보다는 비등비등하거나 강한 이들을 사냥하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네임드 헌터다. 좌호법에게는 세 가지 특색이 있었는데 첫째가 예고사냥이다.

그는 PK를 하기 전에 월드채팅으로 ‘지금부터 어느 지역에서 피케이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저를 만나는 것이 싫은 분들은 사냥터를 옮기시기 바랍니다.’라는 멘트를 먼저 날렸다. 그리고 진짜로 그 사냥터에서 PK를 했다.

두 번째는 솔로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메지션 PK들은 여러명이 몰려다니는데 좌호법은 늘상 혼자 다녔다. 이러던 그의 행적은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로열을 만나고 그 길드에 가입하여 오크 요새 공성전에 참전! 결국 요새를 탈취하는 것에 성공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혈에 가입하고부터는 매너플레이로 다시 인지도를 쌓았었지.’

특징 세 번째는 바로 충성도다. 중2병 걸린 것처럼 플레이하던 그는 한 로열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게임을 현실처럼 여겼다. 성심성의, 전심전력이라는 말을 실천하며 길드에 이바지 했다.

나중에는 해당 길드의 로열이 플레지의 후속작으로 게임을 옮기자 함께 따라갔다고 한다. 그곳에서도 유명한 매지션으로 이름을 날렸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이를 고려해 볼 때 좌호법이 PK를 좋아하는 것은 성격이 모나서가 아니라 스릴을 즐기려는 의도가 확실하다.

‘초보들이 사냥하는 곳에서는 이러는 거 보면 아직 내가 봤던 좌호법만의 기준이 정해지기 전이라는 소리지. 이거 나한테는 기회인데?’

좌호법은 스릴을 원하고 나는 성주이기에 크고 작은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대규모 전쟁을 언제라도 제공해줄 수 있으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쟤는 보기보다 믿을만한 인물이니까.’

그렇잖아도 매지션 인재를 찾았는데 딱 안성맞춤의 인물을 발견했다. 섭외하면 쓸모가 있을 것이다. 바로 키보드를 두르렸다.

- 구운몽 : 이봐요.

대답은 없다. 그저 내게 에너지볼트를 쏘아 보낼 뿐이다.

- 구운몽 : 아무리 쏴 봤자 소용없는 거 이미 느끼지 않았어요? 엠통 다 써도 저 못 잡습니다.

실제로 서서 맞아주는 채 태연히 메시지를 보냈다. 그제야 답변이 나왔다.

- 좌호법 : 그래서?

- 구운몽 : 왜 피케이를 하시는 겁니까?

- 좌호법 : 재미있으니까 하지. 다른 이유가 있나?

말이 다소 짧지만 초면이고 온라인상에서 본 얼굴이니 대수롭지 않았다. 나는 계획했던 대로 말을 이끌었다.

- 구운몽 : 고작 이런 피케이가 재미있습니까?

- 좌호법 : 재미있던데? 이렇게 몇 명 죽이면 갑자기 나 하나 잡겠다고 사람들 몰려오거든. 지금도 그렇잖아. 고작 렙 20도 안 된 나 하나 잡겠다고 당신 같은 고렙 나이트가 왔으니까.

- 구운몽 : 싸움이 재미있어서란 말이군요. 그런데 이런 식은 싱겁고 좀 재미없지 않습니까? 제가 진짜 재미있는 걸 보여줄 테니 어떻게든 내일까지 본토 칸트성으로 넘어와 보세요.

- 좌호법 : 무슨 소리야?

- 구운몽 : 내일 칸트 성의 수성전이 있습니다. 이런 자잘한 거 말고 진짜 큰 싸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구경하고 마음에 들면 길드에 가입해서 같이 싸우자는 의도였다.

- 좌호법 : 칸트성? 나 혼돈 상태인데?

- 구운몽 : 그건 지금부터 24시간 동안 PK를 하지 말던가, 경비병에게 한 번 죽던가 마음대로 하시고 내일 오후 7시까지 칸트 성으로 찾아 와요.

플레이어를 살해하고 나면 24시간 동안은 만나는 경비병이 선제공격을 한다. 때문에 하루 동안을 숨어 있거나 또는 경비병에게 한 번 죽음을 맞이해야만 마을에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게 된다.

좌호법이 내 말에 따른다면 여기서 실랑이 벌일 필요 없이 진수와 성찬이는 안전하게 게임할 수 있었다. 사람도 초빙하고 친구도 도우니 이야말로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 좌호법 : 내가 당신의 뭘 믿고 칸트성까지 찾아가지?

- 구운몽 : 그것도 그렇군요.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성주라는 부분의 증인을 보여주기로 했다.

- →[귓속말] 골리앗 : 검아. 혹시 지금도 바포 방?

- →[귓속말] 검 : 어. 방금 잡았어.

- →[귓속말] 골리앗 : ㅇㅋ 딱 좋네. 잠깐 섬 32152, 32787로 와줘.

좌호법과 대치한 채로 좌표를 불러주고 3분여가 지났다. 검이 나타났다.

- 구운몽 : 호칭이랑 마크 보면 아시겠지만 검은 현재 칸트 성을 소유한 강한사람들 길드 소속입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 좌호법 : ···좋아. 얼마나 대단한 싸움을 보여주려는 건지 확인 하러 가도록 하지.

그 말을 끝으로 귀환을 사용한 건지, 텔을 사용한 건지 휙 하고 빛무리가 되어 사라졌다. 불러서 급하게 달려온 검으로서는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검 : 뭐야? 이거 때문에 부른 거야?

- 구운몽 : 어. 미안.

- 검 : 아니. 미안할 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 저 사람 뭔데?

- 구운몽 : 앞으로 우리 식구가 될 매지션이랄까?

- 검 : 비매유저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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