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20화 (20/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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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프

- →[귓속말] 지옥검 : 난리 났는데 그냥 잡아줄까?

- →[귓속말] 구운몽 : 에이. 원래 초반에는 다들 저러면서 게임에 익숙해지는 거야.

- →[귓속말] 지옥검 : ㅇㅇ

조용한 검과 함께 우리 셋은 이 사태가 어떻게 정리되는 지 더 구경했다. 문을 닫은 채 셸롭이 멀리 떠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생존자들. 바깥을 어슬렁거리는 몬스터! 평행선을 긋던 이들의 대치는 도중에 다른 방문자가 나타나며 파국을 맞이했다.

- →[귓속말] 지옥검 : 저기 한명 오는데 들어갈 수 있으려나?

- →[귓속말] 구운몽 : 어찌어찌 성공···헐!

본래라면 빠른 이동속도로 한 자리에 자리하기 보다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바쁜 셸롭이 게론의 집 수문장이 된 양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중이었다. 그런 둘의 공격을 간신히 버티며 집의 문을 열었다. 이제 들어가서 닫기만 하면 되는 일!

어억-!

하지만 문을 딱 오픈함과 동시에 죽고 말았다. 대신 활짝 열린 생존자들의 벙커로 셸롭이 들어갔다!

- 헨드래이크 : 아. 죽을 거면 그냥 죽지! 왜 문은 열고 죽냐?!

- 마법난사 : 아! 망했다. 렙따 함.

크억-! 어억! 으억!

셸롭 특유의 하이톤 휘파람소리. 캐릭터의 비명. 두 가지가 서라운드로 들렸다.

- →[귓속말] 구운몽 : 우와···!

- →[귓속말] 지옥검 : 좀비 영화 한판이네···

민폐 조연 한 명이 생존자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몰고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고작해야 20칸 수준의 좁은 공간이 시체로 그득해졌다.

몇몇은 가지고 있던 귀환 주문서를 사용해 마을로 도망가고 텔레포트를 배운 매지션 역시 도주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뚜벅이들은 그야말로 전멸이었다. 그즈음 검이 말했다.

- 검 : 바포 뜰 시간.

- 구운몽 : 아 그래?

- 지옥검 : ㅇㅋㅇㅋ

꽤 오랜 시간 플레지 최강의 보스로 자리 잡은 보스 몬스터. 초심자의 섬에서 나오지만 무시했다가는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

‘여기서 진짜 사악한 짓을 할 수 있는데.’

맞아도 간지러운 수준인 셸롭의 공격. 몸으로 맞아주면서 게론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문을 닫으면 2마리 다 가둬두는 것이기에 어떤 용사가 나타나기 전까지 한참 동안은 아무도 마법을 배우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생각만으로 끝냈다. 원래 추억이라는 것 중 대부분은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창피한 것들이 많다. 지나고나니 ‘그땐 그랬지’하며 좋게 생각하지만 말이다. 도와주지도 않은 마당에 민폐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

우리는 셸롭 두 마리를 처리한 뒤 섬 던전으로 달려갔다.

14. 바포메트

자신감 넘치게 섬 던전에 들어왔다. 그런데 막상 던전에 들어오고나니 살짝 난감하다.

“이거 길이 어떻게 되더라?”

현실에서는 처음이지만 꿈속에서는 바포메트를 잡아본 경험이 있다. 지금이야 강력한 보스 몬스터이지만 몇 년 만 지나면 누적된 업데이트를 통해 그냥 조금 센 정도랄 만큼 만만해지기에 그렇다.

‘더 강력한 일반 몬스터들도 수두룩하고.’

누구에게 말은 못하지만 나름 경력자라고 자처할 수 있는 처지다. 그럼에도 길을 전혀 모르는 이유는 섬 던전이 리뉴얼되기 때문이다. 초창기용 던전을 모르는 게 당안하다 하겠다.

“얘네랑 같이 와서 다행이야.”

혼자 왔다면 한참을 헤매야 했을 거다. 나는 모르는 티를 내지 않고 마치 아는 것처럼 자신감 있게 일행을 뒤를 따라갔다. 맨 앞에만 서지 않으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게 되는 거다.

혹시나 걷다가 가장 앞에 서게 되면 그대는 처음부터 의도했던 양 몬스터를 잡으면 된다.

‘별 대단한 자존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짜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아. 또 기억이랑 미스나는 게 뭐가 있었지?’

1층을 지나 2층에 이르는 동안 바포메트에 대해 잠시 내가 아는 바를 떠올렸다.

플레지의 보스 몬스터인 이 녀석은 대한민국 게임 역사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부류에 속한다. 강렬한 이미지나 대박 아이템을 드롭하기 때문이 아니다. 게임 역사를 거론할 만큼의 이유는 바포메트 탓에 최초로 사냥터 통제개념이 탄생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건 자유 토글 때문이었지.”

토글은 본래 한번 누르면 기능이 ON되고, 한 번 더 누르면 OFF되는 키를 의미한다. 하지만 플레지에서는 훗날 먹튀라 명명되는 단어의 시초로 불렸다.

유저들 사이에서의 토글은 일명 F4키를 누르면 가능한 범위 내의 아이템을 줍게 해주는 프로그램의 이름인데, 초창기 플레지는 사냥하는 녀석 따로 낼름 먹고 도망치는 놈 따로가 가능했다.

'나중에는 오토 루팅이나 사냥 전공에 따른 획득자 지정의 시스템이 생기지만 지금은 아니거든.'

지나가던 유저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기에 고레벨 유저들은 힘들게 보스를 잡아 놓고도 아이템을 구경하던 쪼렙에게 도둑맞는 경우가 적잖았다. 그래서 이를 막고자 두 가지의 통제 개념이 게임 내에서 만들어졌다.

모두의 불문율로 정한 두 가지는 첫째, 바포메트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저는 고수로 한정한다는 것. 그 기준은 호칭을 달 수 있는 40레벨이었다. 이전에는 채팅 가능 레벨인 30이었지만 유저들의 스펙이 높아짐에 따라 출입 레벨에도 변화를 주었다.

둘째는 물약 없이 문지기로 선정한 유저에게서 버텨내는 것이다. 받는 공격의 횟수는 20대~30대이고 이를 통해 장비 상태를 검사받는다. 공격을 견뎌낸다면 바포메트의 방에 입장할 권한을 가지게 되고 실패하면 사망하게 되어 12%의 경험치와 아이템을 손실하게 된다.

‘장비 현황을 보여줄 수 없던 시절이니까.’

첫 번째 규칙에 비해서 두 번째는 단순하고 과격한 면이 크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템을 교환창에 올려서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던 시절이니 이 통제 시스템은 직관적이면서도 간단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 짓거리도 결국 2년 뒤에는 사라지게 되지만.”

나중에는 바포메트의 등장과 함께 유저들이 입구로 강제 텔레포트가 되면서 이 통제 방법은 기록으로 남게 된다.

만약 이 규칙을 지키지 않고 침입하면 해당 유저는 던전 내의 모든 이들에게 공격대상이 된다. 척살당하는 거다. 이렇듯 본격적인 사냥터 통제가 최초로 일어난 시점이기에 한국 게임 역사에 남는다고 한 것이다.

- 먼저 들어감.

바포메트의 방으로 가는 문 앞에 도착했다. 지옥검과 검은 이미 잘 알려졌고 입장권 역시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라 프리패스다.

“나만 신참이네.”

제아무리 최상위 스펙의 동료와 함께 온다 해도 테스트에서 예외는 없었다. 나이트에 들어가려다가 입구에서 복장점검을 받는 것처럼 스펙 확인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늘의 문지기 유저가 말했다.

- 사이버넷 : 그럼. 지금부터 20대 갑니다.

힘찬 칼질과 함께 옆에서 다른 유저가 카운트를 세었다.

- 바포죽순이 : 1!

- 바포죽순이 : 2!

- 바포죽순이 : 3!

‘이 녀석 최소한 8검인데? 역시 문지기답게 강력해.’

딱 세대를 맞았는데 체력 빠지는 양이 상당하다. 사이버넷의 검은 8검 이상이며 아무리 나라고 해도 물약 없이 30대를 맞는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 같다.

- 바포죽순이 : 4!

- 바포죽순이 : 5!

- 바포죽순이 : 6!

······

- 바포죽순이 : 20!

다 맞고 나니 체력은 절반 이상이 빠진 상태다. 묵묵히 칼을 휘두르던 사이버넷이 말했다.

- 사이버넷 : 통과!

- 사이버넷 : 그럼 이제 바포메트가 뜰 시간이 다 돼서 더 이상 검사를 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음 타임을 기다려주세요.

입구 봉쇄. 나까지 딱 맞춰서 출입한 셈이다. 곧이어 바포메트가 섬 던전 전체에 일갈하며 등장했다.

- [외치기] 바포메트 : 이런 곳에 가두었다고 나를 완전히 제어 할 수 있다 생각 말라?

등장대사와 함께 바포메트 방 주변에서 대기하던 모든 캐릭터들에게 초록색의 불빛이 번쩍였다. 뒤이어 일제히 분주해졌다. 조금이라도 아이템을 먹기 좋은 위치를 잡고자 혈안이 된 것이다. 지금의 플레지는 싸워서 이기느냐보다 잘 먹는 놈이 최고다.

나 역시 승자가 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여섯시 자리는 내 차지야.”

바포메트 방에 입장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직접 탱킹을 하면서 싸울 자신이 있는 랭커급들. 바포메트 레이드에 참가할 자격은 얻었지만 막상 사냥에 합류하기에는 스펙이 떨어지는 부류다.

나는 당연히 전자에 속하기에 자리 잡는 데도 수월했다. 몸 사릴 필요 없이 다소 위험해도 몫 좋은 곳에 서면 되기 때문이다.

“좋아. 명당에 딱 잡았어.”

바포메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대박아이템은 변신조종반지다. 단일 품목으로는 투명망토가 등장하기 전까지 서버 내에서 가장 비싼 가격대를 형성했던 전적이 있다. 당연히 썩어도 준치라고 지금에도 묵직한 몸값을 자랑한다.

그즈음 염소의 머리에 지팡이를 든 악마가 나타났다. 둥근 달과 같은 포인트가 인상적인 무기의 소유자는 보스 몬스터인 바포메트였다.

- [외치기] 바포메트 :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꺼져라?

“그런데 포스만 대단하지 막상 별 것 아니거든. 다구리에다가 물약전사를 이기는 몹 같은 건 없으니까.”

이런 걸 보면 악당은 혼자 나오는데 마스크 쓴 쫄쫄이 영웅들은 6명이서 집단 폭행하는 전대물이 생각난다. 제아무리 위엄 있게 등장해도 사방에서 칼질을 해대면 어떤 몬스터도 버틸 수 없다.

주홍 물약으로 중부장한 나 역시 쭉쭉 마셔대며 싸워나갔다.

- [외치기] 바포메트 :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꺼져라?

보스 몬스터는 유저를 발견하면 전투와 함께 해골들을 소환한다. 이때 바포메트에게 붙는 것을 실패하면 그 유저는 대박 아이템 먹는 건 물 건너 간 일이 된다. 그저 해골이나 잡고 푼돈 버는 수밖에 없다. 나야 여섯시 방향에서 껌처럼 들러붙은 상태다.

‘먹어라. 먹어라! 먹어랏!’

철컥-.

“오오! 내가 주웠어!”

분명하게 구운몽 캐릭터가 줍는 액션을 취했다. 기대감을 안고 인벤토리를 확인하자 둥근 형태를 자랑하는 반지가 떡 하니 있었다.

「순간이동조종반지」

“캬! 좋다. 역시 내 축캐다워!”

변신조종반지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최고 대박아이템! 물론 시세는 변반을 더 쳐주지만 길드를 운영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반 역시 그와 같은 가치가 있었다.

‘이제 매지션도 업데이트 됐으니 금방 매스텔레포트가 나올 거야.’

주변의 길드 원들을 한 번에 이동시키는 9클래스의 마법. 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쓰려면 순간이동조종반지가 필수다. 만약 반지 없이 사용한다면 랜덤으로 날아가게 되기에 마법 자체가 무용지물이 된다. 나처럼 길드를 보유한 로열에게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라 하겠다.

아직 이를 아는 유저들은 없을 테지만 말이다.

- →[귓속말] 지옥검 : 아이 씨. 꽝이다. 넌 뭐 먹었어?

- →[귓속말] 구운몽 : ㅇㅇ 이반.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자랑해준다.

- →[귓속말] 지옥검 : 와··· 진짜 대박이다. 검이가 그거 먹겠다고 지금 여기서 완전 죽돌이 하고 있던 건데 넌 그걸 오자마자 한 번에 먹냐?

- →[귓속말] 구운몽 : 검이가? 왜?

- →[귓속말] 지옥검 : 법사 업데이트 될 마법 목록 보니까 매스텔레포트? 그거에 이반이 있으면 좋을 거 같다고 하더라고. 구해두면 좋겠다면서 쭉 있던 거거든.

‘역시 한국 게이머들.’

확실히 랭커는 괜히 강한 게 아니다. 아직 마법이 등장하기도 전인데 그 마법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미리부터 추측하고 행동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하여간. 대단해.”

게임이라고 마냥 즐기면 정상급에 오르지 못하는 거다. 상위그룹쯤 되면 노력은 당연한 것이 되니 누가 더 영리하고 투자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 →[귓속말] 지옥검 : 어떡할래? 여기서 대기했다가 바포 몇 번 더 잡을래?

- →[귓속말] 구운몽 : 에이 더 잡아서 뭐하겠어.

나름대로 해골방, 셸롭방, 장로방. 등등 쓸 만한 사냥터가 존재한다. 하지만 장로방을 제외하고는 경험치 수급이 영 별로이니 본토 던전에 들어가는 편이 더 알맞았다.

‘반지 먹었으니까 배표 값은 벌었고.’

이 말은 하면 염장지르는 셈이니 삼가기로 한다.

- →[귓속말] 구운몽 : 그냥 본토 갈란다. 심심해.

- →[귓속말] 지옥검 : 그래? 그럼 나도 가자. 검이는 더 잡을 거래. 너 이반 먹었다니까 자기도 이반 먹기 전에는 안 나간단다. 되게 열 받은 거 같아.

나중에는 엄청난 종류의 액세서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 시절의 플레지에는 이반과 변반의 쌍가락지가 전부다. 그리고 이 아이템들은 보통 한 달에 많아야 3개 정도가 풀린다. 그러니 검을 본토에서 보는 데는 아무래도 꽤 시간이 걸릴 듯했다.

“그래도 응원은 해줘야지.”

- 구운몽 : 검. 우린 본토 갈게. 파이팅!

- 검 : 어, 가라. 난 억울해서 아직 못 간다.

내가 저 심정을 정말 잘 안다. 꿈속의 나는 될 놈과 안 될 놈 중 후자에 속했다. 정말이지 확률성 도박에서 얼마나 많은 고배를 마셨는지 모른다. 검색하면 어떤 놈은 분명히 먹었다는 데 나만 꽝이니 오죽 답답한 게 아니다.

부디 검이가 되는 부류에 속하기를 바란다.

‘아니면 말고.’

15. 커프

섬 던전 2층은 바포메트 사냥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서 무작위 순간이동이 불가능했다. 대신 귀환 주문서는 가능했는데 이는 마을이라는 지정 목표로 이동하는 것이라 그렇다. 바포메트 구경도 잘 했겠다, 지옥검과 나는 귀환 주문을 통해 손쉽게 돌아왔다.

- 지옥검 : 이제 막 해 뜨네? 배 오려면 시간 좀 걸리겠어.

- 구운몽 : 선착장 막피나 잡으면서 시간 때우자.

- 지옥검 : 없으면?

- 구운몽 : 그럴 리가 ㅋㅋㅋ

심심해서 하는 정의의 용사 놀이다. 시간도 잘 가고 싸울만한 상대랑 투닥거리는 재미도 있는 데다가 아까의 +6 엘프족 활처럼 괜찮은 부수입도 얻을지 모른다. 그리 생각하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 지옥검 : 응? 배 오는데?

- 구운몽 : ??? 지금??

- 지옥검 : ㅇㅇ

모니터를 확인했다. 지금은 플레지 상에서 새벽시간대다. 초심자의 섬을 빠져나가는 배는 이때 절대로 다니지 않는다. 그런데 선착장에 배가 들어온다는 것은 저기에 다른 녀석이 타고 있다는 뜻이다.

‘오예!’

쾌재를 부르며 얼른 마우스를 클릭했다.

- 구운몽 : 지옥아. 달려.

- 지옥검 : 응? 갑자기 왜?

- →[귓속말] 구운몽 : 커프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사람들이 커프를 잡기 위해 섬 선착장에 몰리게 될 거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것을 잘 모르는 시기다. 업데이트 이후 최초로 나오는 놈인 만큼 우리가 낼름 삼키기로 했다.

- →[귓속말] 지옥검 : 커프? 그 신규보스?

- →[귓속말] 구운몽 : ㅇㅋㅇㅋ

- →[귓속말] 지옥검 : 오오!!!

이동하는데 선착장에 배가 완전히 들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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