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99년 게임 스타트-15화 (15/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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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확인

“게다가 내가 자판기 주인이라는 사실도 모르지.”

길드원들은 물약들을 상점에서 구매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는 더 저렴하게 구매했다. 다들 1인당 12만 골드를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쓰인 골드는 8만 정도다.

실로 A부터 Z까지 빈틈없이 준비했으니 나야 말로 준비된 성주고 우리 길드가 깃발을 올리는 건 의심의 여지도 없었다.

‘그때가 되면 부모님한테 당당하게 통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다.’

장래에는 게이머가 직업이 되지만 지금은 폐인 소리나 들으며 낙오자 취급을 당하는 시대다. 그러니 직장보다는 돈으로 증명해야 됐다. 그것이면 아마도 괜찮을 것이다.

“아니면··· 에이.”

나는 개미 담석만큼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멀리 쫓아버렸다. 아닌 게 아니라 이렇게 준비하고도 실패하면 정말로 나가 죽어야 한다. 그렇게 확신과 기대에 찬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고 오후 7시, 전투의 때가 당도했다.

- 오늘 칸트성은 우리 3D에서 가져간다.

- 이건 뭐 돈도 없는 거지발싸개 같은 놈들이 말은 잘해요.

- 누구나 그럴 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 맞기 전에는.

- 그 맞는 쉐리가 바로 너님이시다!

- 너 옥땅으로 따라와 짜샤.

칸트 마을 북쪽에 자리한 성의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다들 엉뚱한 곳에 물약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채팅창으로만 살벌하게 떠들어 댈 뿐 딱히 싸움을 벌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물론 전쟁이 시작되면 욕 배틀을 벌이고 있는 저들끼리 격하게 붙을 것은 자명해 보였다. 사이가 좋지 못한 혈끼리는 그만큼 서로를 향해 강한 적대심 표출했다.

- 아. 렉. 렉 너무 심해.

- 쉬바. 좀비가 화살을 다 피할 지경이야.

- 졸라 끊-기-네!

캐릭터들이 단체로 액션을 취할 때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렉이 발생했다. 플레지의 서버는 물론이고 각각 유저들의 인터넷도 매우 느린 속도이기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게다가 컴퓨터도 구려.”

PC역시 수준이 워낙에 낮으니 이것도 끊김 현상의 적절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일단 용산에서 직접 맞춰서 구매한 최신식 컴퓨터! 첨단을 자랑하는 내 것조차도 램이 128메가가 아닌가. 그러니 이는 딱 꼬집을 누군가만의 문제가 아니며 적응해야 할 일이었다.

‘바글바글하는 게 완전히 개미떼들이네.’

유저들이 추가될수록 강렬한 끊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이때의 사람들은 렉에 익숙하다. 답답함이 있을지라도 크게 짜증내지도 않는다. 그저 공성전을 향한 전의만 불태우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흘러 오후 8시가 되자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쉬리리링-!

찰랑거리는 효과음과 함께 성문 앞에 있던 모든 유저들이 일제히 강제 텔레포트를 당했다. 공성전의 승리 조건은 모조리 튕겨져 나간 이 상태에서 가장 먼저 내성 의자를 점령하는 것. 저 자리를 프린스가 차지하면 그 사람이 최초의 영주가 되는 방식이었다.

하나의 먹이를 향한 레이스였다.

- 달료! 달려! 다알-려!!!

- 다 죽여! 우다다다다다!

경주마처럼 달려 나가는 나이트들이 도끼로 장작을 쪼개듯이 서로 공격했다. 화살이 날아드는 것도 마찬가지였고 공격당하던 유저들은 빨간 물약을 쭉쭉 빨아먹으며 싸웠다. 한편 우리는 저들 무리에 끼지 않고 텔레포트 당한 위치에서 관망 중이었다.

‘타이밍이 중요해. 아직은 사리고 들어갈 때 확 들이 쳐야한다.’

괜히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준비한 것 중 하나가 다른 길드들과 최대한 분쟁을 피한 것이다. 완전하게 없애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정신없는 와중에 ‘너 이새끼 잘 만났다!’라며 복수심을 불태울 적은 만들지 않고자 노력했다.

덕분에 어중간한 지명도로 큰 관심을 받지 않는 상태였고 가만히 있으며 타이밍을 잴 수 있었다.

- 나이트웨인이다! 점사 해!

- 졸라 아파. 절대검혼이야! 다구리 까!

- 쉬바 다구리에 장사 없다!

최상위급 플레이어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리는 이들. 유명세를 가진 만큼 제1의 표적이 되는 것은 자명했다.

“하지만 저 나이트웨인이나 절대검혼보다도 우리 쪽의 검이가 더 세지.”

그러니 내가 할 일은 이 패를 잘 활용해서 성을 먹는 것이다.

- 이러다가 성 빼앗기겠는데요?

- 계속 이렇게 구경만 할 겁니까?

- 아직 입니다. 기다리세요.

재촉하는 길드원들이 생겼지만 침착하게 다독였다. 지금은 달려들 때가 아니다. 어차피 저들끼리 서로 물어뜯느라 물약을 소비하고 있는 상태이니 저 사이에 끼어들어 봐야 진흙탕 개싸움 밖에는 되지 못한다. 그건 그냥 물약을 소모하는 것 이상의 결과가 존재할 수 없다.

‘재미는 있겠지만 효율적이지 못해. 지금의 나는 게임이 아니라 제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거라고.’

슬슬 때가 올 것이다.

나는 잠자코 화면을 주시하면서 우리 혈이 이 싸움에 끼어들을 타이밍을 쟀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때가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저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구도. 바로 지금을 기다렸다.

- 돌파합니다.

- 오예! 작전명 풍림화산!

- 고! 고! 풍림화산! 고!

- 나만 쪽팔린 거임? 나만???

서로가 싸우면서 일부는 열심히 외성문을 부수고 있는 중이다. 대략적으로 외성문이 부서지기 직전이었는데 이때 길드원들에게 돌파를 명령했다.

- 작전대로 갑시다.

- 오케이!

- 풍!

- 림!

- 고!

- 위에 머리 박아.

계획 1단계는 검, 지옥검, 구두룡검. 이 셋이 외성 문을 돌파하는 것이다. +9 카타르의 나이트와 +8 카타르의 나이트가 둘. 여기에 구운몽의 장비를 착용시킨 힘 프린스 유저인 내가 있다. 우리 네 명의 공격력은 순식간에 상대들을 썰어 버렸다.

마치 모세의 기적과도 같이 길이 쭉쭉 만들어진다. 그 사이 길드원들은 틈을 놓치지 않고 외성을 향해 신속하게 움직였고 그 결과 가장 먼저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됐어! 다음은 백작 NPC랑 부하들을 싹 치워야해.”

누군가는 가드타워를 깨고 거기서 면류관 챙기는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이는 몇 년 뒤의 일이다. 초기의 공성전에서 칸트 성은 NPC로 이루어진 ‘칸트 길드’라는 NPC의 소유였으며 영주는 다름아닌 백작이다.

이 NPC를 잡아낸 뒤에 가장 먼저 왕좌에 앉는 것. 그러면 성주가 될 수 있었다.

“2단계 작전!”

재빨리 타이핑을 쳤다.

- 방어조! 자리 배치!

성문을 통해 들어올 수 있는 셀은 2셀이다. 즉, 한 번에 두 명씩 밖에 들어오지 못하는 구조이니 방어력이 높은 기사 둘이 문을 막아서 철통 수비를 한다. 그 뒤에 네 명의 엘프들이 자리했다.

- 저격조 일점사 준비!

세 명의 검 시리즈 세 명이 전진을 위한 공격조라면 후방 차단의 핵심은 세이하, 악마혈, 지옥활, 분노의활질로 이루어진 엘프 유저들이다. 전원이 +8 엘프족 활로 무장한 그들 뒤로 +7 활로 무장한 엘프들이 나란히 섰다.

이들은 뒤쫓아 오다가 문에서 막힌 적들에게 가혹한 일점사를 보여줄 것이다.

- 무조건 막아요. 못 들어오게 전부 눕혀야 합니다!

- 근데 렉이 너무 심해서 힘들어요.

- 여기까지 들어온 거도 기적인데 이런 상태에서 일점사는 진짜 무리.

실수에 대비하여 핑계를 늘어놓으면서도 연신 화살을 쏘았다. 덕분에 앞에서는 NPC들과 피터지게 싸우고 뒤에서는 문 쪽에서 물약들이 번쩍번쩍하며 성 내부에 난리나 났다.

욕설과 저주가 난무하는 성문. 길을 막고 있는 나이트가 물약을 퍼붓듯이 소비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 ㅁㅇ

- ㅇㄹ

그럴 때면 짧게 메시지를 쳤고 1조 뒤에 대기 중인 2조의 나이트가 재빨리 자신의 물약을 넘겨주었다. 그에게는 후열의 엘프가 물약을 보급해주고 말이다.

일련의 과정들이 착착 이루어지니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고 혈기와 분위기에 휩쓸린 타 유저들에 비해 우리는 단단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이 역시 전술이라면 전술일 것이다.

- @버텨요! 거의 다 잡았습니다!

백작은 넘사벽 수준의 보스 몬스터처럼 강력함을 보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명색이 이벤트이고 네임드가 아니겠는가. 네 명이서 처리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힐끔 성문을 보니 불안감이 사라졌다.

- 미틴! 말갱이라고?

- 졸라 안 죽어!

- 아오 길 좀 가자!

- 씨밥! 화살! 아파! 화살!

견고하게 지키는 중이다. 이에 기대어 NPC들을 패고 또 팼다. 위기라고는 겨우 이 정도다.

- 물약 안 따라간다. 잠시 빠질게요.

탱킹 중이던 검이가 체력 회복을 위해서 빙빙 도는 것. 그 사이에도 공격을 계속 이어졌고 결국 백작 NPC가 쓰러지고 말았다.

- 잡았다!

- 대박! 잡았다!

드디어 내가 왕좌에 자리에 오르는 순간이다.

『강한사람들 길드가 공성전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칸트 영지의 영주는 강한사람들 길드의 골리앗님입니다.』

“예쓰! 됐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실 실패하면 그게 오히려 창피한 거였다. 사전에 정보를 알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우와! 싸우자!’ ‘버텨! 버텨!’ 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각각 역할을 나누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니 이는 마땅한 결과다.

“그래도 혹시나 싶었지만 결과까지 나왔으니 마음껏 좋아해도 된다는 말씀~!”

연신 웃음이 나왔다. 한편 과거보다도 훨씬 빠르게, ‘어? 어!?’하다가 이벤트가 끝난 격이니 다른 유저들은 얼떨떨할 것이다. 본래는 더 피터지게 싸워야 했다.

- 헐. 뭐야? 이렇게 끝?

- 깜찍이냐?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게?

- 쟤네 뭐임? 강한사람들? 그런 길드도 있었음?

- 가끔 본던 7층에서 보긴 했던 거 같은데······.

- 바포방이나 그런 데서는 전혀 못 봤어.

경계를 덜 받기 위해서 길드를 만든 시점부터 활동을 일부러 줄였던 만큼 저들에게 우리는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길드가 성을 차지했다는 것은 서버 전체를 놀라게 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시끌벅적한 채팅창을 뒤로 하고 성과 함께 거머쥐게 된 아이템을 확인했다.

「면류관」

“때깔 좋다.”

기본 방어력이 무려 3이나 되는 프린스 전용 장비. 게다가 이 장비에는 매력+3에 지혜+2라는 옵션이 더 붙어 있다. 명실공이 최고의 투구인데 단점은 보유한 캐릭터의 사망 시 100%의 확률로 드롭한다는 것. 성을 빼앗기면 면류관도 함께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템의 최대 매력은 따로 있다.

‘짜잔. 간지폭발!’

착용하자 머리위로 왕관이 나타났다.

- 어? 뭡니까? 프린스님 머리에 뭐가 생겼네?

- 진짜다. 그거 뭐에요?

- 성주라서 생기는 건가?

- 아니지. 우리는 없잖아.

- 뭐야? 뭐야? 프린스라고 왕관 달아준 거야?

흐뭇한 얼굴로 대답해주었다.

- 성주 프린스에게 주는 특별한 장비입니다. 성의 지배자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주는 셈이죠.

- 대박 멋지다. 프린스님 그거 다른 길드원들도 착용할 수 있나요? 한 번 착용하고 마을에 가보고 싶은데.

- 미안합니다. 이건 프린스만 착용이 가능한 아이템이에요.

- 아···

- 아쉽다. 부럽닷!

- 대신 마을에서 길드원들의 친구들이 이걸 보고 싶다고 하면 가서 보여드리도록 하죠.

- 오! 감사합니다.

플레지 2서버 최초의 성주. 그 타이틀을 거머쥔 즐거운 날이다. 축배를 들며 기쁨을 모두와 함께 공유했다.

10. 통장확인

전역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돈을 쓸 날이 왔구나.”

어느 기상천외한 TV속의 사연과는 달리 우리 부모님은 매우 정상적이신 분들이다. 아낌없이 자식에게 사랑을 주시고 고생하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다.

자식 된 도리이자 마음을 담아서 오늘은 당당히 표현해볼 생각이다. 꼴에 남자라고 ‘사랑해요~!’하는 살 가운 행동은 남사스러워서 못하겠다. 대신 충분히 감정이 전해지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누가 뭐래도 딸이 최고란 말이지. 나도 남자지만 아들 새끼는 다 쓸모없어.’

스스로 여자가 아닌 사내이기에 할 수 있는 편향된 생각이다. 하지만 꿈속 미래를 통해서 딸이 있는 친구와 아들이 있는 녀석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빤히 보고 겪지 않았던가. 나 역시 굉장히 부러워하는 쪽이었고 말이다.

‘물론 딸도 딸 나름이라고도 하다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일 것이다.

“코스는 무난하게 할까.”

괜찮은 식당에서 외식하고 그럴싸한 선물을 챙겨드리는 걸로 정한 뒤 내가 쓸 수 있는 자본금이 얼마나 되느냐를 확인했다.

전역할 당시 차곡차곡 모아둔 돈은 약 3,500만원이다. 이 상태에서 컴퓨터를 구매하고 게임을 하며 여태 지출한 결과 통장에 남은 잔고는 2,300만원 정도였다.

‘생각보다 꽤 썼네.’

여기까지만 보면 줄창 게임만 하느라 천만원이 넘게 낭비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사업 투자금이었고 실질적인 수익급은 플레지에서의 골드를 적용해야 나온다. 남들에게는 한낱 게임돈일 수 있지만 내게는 엄연히 시세라는 이름의 환율이 적용되는 현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1서버 자판기부터 보자. 얼마가 있으려나.’

확인 결과 약 8,600만 골드가 쌓인 상태였다. 여기에 소지하고 있는 강화 주문서들, 조금 있으면 시세가 화끈하게 올라갈 미늘갑옷과 띠 갑옷을 적용하면 보유자산의 가치는 약 2억 골드에 달한다. 실로 가슴이 훈훈해지는 아름다운 숫자였다.

보다 꼼꼼하게 계산할 겸 하루 평균 수익금을 따져보기로 했다.

“갑옷 종류에서 얻는 수익은 일단 넘어가고 주문서와 물약으로 얻는 수익을 계산하면······.”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 현재 1서버의 자판기는 하루에 약 120만 골드씩을 벌어들인다. 물론 머리 돌아가는 사람이 나뿐일 리가 없다. 돈이 된다는 것을 눈치 챈 몇몇이 내 옆에서 자판기를 운영하는 통에 초창기만큼의 독점적인 수익은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여기에 방어구 강화 주문서의 가치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수입이 점진적으로 감소했지만 이 역시 계산 범위 안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경쟁자가 생겨도 1등 자판기의 자리를 뺏길 일은 단언컨대 없었다.

‘나는 브랜드화가 된 셈이거든.’

다른 자판기들은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유는 내가 가장 먼저 선점한 것과 더불어서 몇몇 사람들이 자판기인척 위장하고는 사기를 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해서였다. 때문에 나는 믿을만한 자판기로 공인됐고 유저들이 매우 애용해주었다.

그렇게 각각의 컴퓨터를 확인하며 매출액을 따졌다. 그 결과 1서버에서 벌어들이는 월 수익은 3,600만 골드였다. 현재 시세는 100만단 12만원이고 말이다.

“이건 내 예상이 어긋났는데? 기대치보다 높아.”

기분 좋은 빗나감이다. 이유는 꿈에서보다도 훨씬 빠르게 등장했다는 것. 내 자판기가 골드를 빨아들이기만 하고 풀지를 않는다는 점에 있다. 덕분에 골드 보유량이 많으며 시세 역시 높았다.

정리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는 플레지의 자판기 수익이 월 420만 원 이상이라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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