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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 사건들
집중해서 노력했고 게임은 내가 투자한 시간을 외면하지 않았다. 차곡차곡 쌓인 경험치들을 통해 나의 프린스인 ‘골리앗’은 마침내 24레벨을 달성했다. 그즈음 포도밭 결의를 하며 부쩍 친해진 유저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 →[귓속말] 지옥검 : 오~ 요즘 프린스 위주로 자주 하시네요?
- →[귓속말] 골리앗 : 네. 제대로 강한 길드를 만들어볼까 해서요. 그런데 이거 영 쉽지 않네요.
- →[귓속말] 지옥검 : 레벨이 어떻게 되세요?
‘그 질문을 기다렸다!’
30레벨이 넘을 때까지 말이 없다면 내 쪽에서 먼저 연락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참 좋았다. 나는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 →[귓속말] 골리앗 : 이제 막 24 찍었어요.
- →[귓속말] 지옥검 : 앗!? 엄청 빠르신데요? 그나저나 이거 은근히 섭섭한데요?
나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척을 하며 대화를 이었다. 너무 노리고 있었다는 양 움직이는 것보다는 이쪽이 더 나은 대응이라고 생각해서다.
- →[귓속말] 골리앗 : 예? 제가 뭘 섭섭하게 해드린 게 있나요?
- →[귓속말] 지옥검 : 15넘으시면 불러달라니까 왜 안 부르셨어요. 길드 창설은 하셨어요?
- →[귓속말] 골리앗 : 아뇨. 아직 안했어요.
- →[귓속말] 지옥검 : 마침 우리 애들 다 접속해 있으니까 지금 합시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예스! 그럼 이제는 내 쪽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차례지.”
상대가 먼저 말을 해주기를 기다린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내가 능동적으로 사람을 규합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리더십이 없는 프린스가 되는 거다. 때문에 지금은 기다리기보다는 의제를 꺼내서 이끌어야 할 타이밍이었다.
- →[귓속말] 구운몽 : 길드를 창설하자는 거죠?
- →[귓속말] 지옥검 : 네. 맞습니다.
- →[귓속말] 구운몽 : 여러분처럼 강한 분들이 도와주신다면 저야 그만큼 좋은 게 없죠. 알겠습니다.
- →[귓속말] 지옥검 : 글말에서 모일까요?
- →[귓속말] 구운몽 : 아뇨. 우리는 모이기 더 좋은 장소가 있지요.
- →[귓속말] 지옥검 : 좋은 장소라면······?
- →[귓속말] 구운몽 : 우리의 인연이 시작된 장소라고 해야 할까요?
- →[귓속말] 지옥검 : 오! 포도밭? 맞네요! 그만한 장소가 없네요! 다들 그리 모이라 하겠습니다!
그렇게 듬직한 지옥검 유저를 필두로 인원이 모여들었다. 숫자는 당초부터 얘기가 되었던 7명 이외에도 5명이나 더 있었다. 그 동안 저들의 멤버가 늘어난 모양이다.
13인들은 생각보다 나이가 어렸다. 20살의 대학생부터 26살의 동갑내기까지 있었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26살의 지옥검, 악마혈, 검, 내가 가장 위의 형님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나는 프린스이기까지 하기에 가장 높은 서열을 보유하게 되었다.
- 인사해. 골리앗님이라고 그동안 우리가 계속 이야기 했던 프린스님이셔.
- ㅎ2ㅎ2
- 반갑습니다.
처음 보는 5인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길드를 창설했다. 이름은 ‘강한사람들’이다. 모름지기 시작을 제대로 해야 분위기나 각이 딱딱 잡히기 마련 아니겠는가. 나는 짐짓 준엄하게 타자를 쳤다.
- 오늘 처음 뵙는 분들도 있으시고 그동안 계속 알고 지낸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렇게 강한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뭉쳤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한 형제이며 한 가족입니다. 그리고 강한 사람들이라는 이름처럼! 이 서버에서 가장 강력해 집시다!
- 강한사람들을 위하여!
- 위하여!
길드원들은 ‘강한사람들’ 길드의 발족식을 기념하기 위해서 바닥에 골드와 다 사용해 비어버린 막대, 각종 물약을 떨어뜨려 화려한 장식을 했다. 이로써 본격적으로 공성전을 위한 준비가 시작 되었다.
- 그럼 혈에선 검이가 제일 강한 거야?
- 어. 검이는 혈 뿐만 아니라 서버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걸?
검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나이트의 장비는 +9 카타르에 +7 방어구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시기 최강의 장비다. 다른 사람들도 강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발군의 장비라 할 수 있었다.
남은 이들 역시도 죄다 +8 이하의 무기는 없었고 방어구까지 +5이상으로 도배된 상태다. 명실공이 초고수 급의 그룹이다.
- 그래도 아직 공성전을 노리기에는 인원이 부족해.
지옥검과 함께 회의를 이어나갔다. 공성전 업데이트가 된 후에 사람을 모으는 건 시기적으로 늦다. 그러니 그 전에 더 많은 유저를 받아들여야 한다.
지옥검이 정보를 알려주었다.
- 요즘에 같이 보스타임을 뛰는 길드가 있어. 거기 애들도 상당히 강한데 요즘 좀 말이 많은 가봐. 조만간에 걔네들을 영입해서 데려올 수 있을 거 같아.
‘이 사람이 능력자네.’
꿈속에서 아무것도 없었던 쪼렙 프린스가 칸트 성의 성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지옥검 때문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다른 12인의 길드원들은 강하지만 게임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는데 이 친구는 꽤 두터운 인맥까지 보유했다.
덕분에 순조롭게 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내 프린스 캐릭터인 ‘골리앗’은 30레벨을 달성했다. 또한 강화 주문서 가격은 4만 골드에 한동안 머무를 모습이었다. 꿈속 기억을 토대로 예상해 보건데 이 시세는 공성전을 치를 때까지는 유지되다가 점차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게임하는 장소가 더는 집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신 어머니께서 아들을 위해 넓고 저렴한 장소를 구해주셨다.
“무조건 가족이 최고야.”
잘못 지어도 한참 잘못 지어진 집. 그래서 어지간히도 세가 안 빠진 곳!
투룸에 거실까지 있는 구조인데 안방이 집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덕분에 작은 방에서는 혼자 잠만 자기 딱 좋았고 거실은 요리와 식사 외에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안방만 쓸데없이 컸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리 건축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나로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따름이다. 방 하나에 컴퓨터를 몰아서 설치하고 운영하는 게 내 타입이니까. 게다가 가격도 참으로 예뻐서 가히 절세 미녀 급이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5만원. 이런 걸 또 어디서 구하겠어?’
현재 이 방에는 6대의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고도 아직 4대 정도는 더 설치할 여유 공간이 있을 정도다. 나는 오징어 땅콩과 맥주 한 캔을 따 마시며 흡족하게 모니터들을 보았다.
“집에서야 콜라 사이다지 나오면 맥주에 막걸리가 기본이거든. 캬~ 좋다. 장사도 잘 되고 맛도 좋고~”
자판기들에 골드 쌓이는 속도가 무시무시할 정도다. 단위가 사냥으로는 꿈도 못 꿀 천만 단위로 오른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곤란하다. 나는 더욱 풍족해진 자본금을 바탕으로 판매 상품들을 확장하기로 했다.
‘뭐가 좋으려나. 우선 장비들은 시세가 들쭉날쭉해질 테니까 이건 패스하자. 다음은 시세의 변동이 거의 없는 상점 판매 장비들 쪽인데 이건 이익이 너무 작아서 정말 푼돈이지.’
흡사 병원에서의 고혈압, 당뇨 환자들처럼 꾸준하게 매출을 책임져줄 상품! 수요가 끊이지 않는 안정적인 아이템을 선별해야 한다. 나는 신중하게 결정했다. 자고로 장사꾼이 큰돈을 버는 것에는 자칫 잘못하면 왕창 손해 볼 수 있다는 리스크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어디보자. 꿈속 기억으로 초대박을 벌 것들은 나중의 일이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강화 주문서 이상의 이익을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은 드물단 말이지. 그렇다면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어.’
결국 고심 끝에 자판기에는 틈새시장을 노릴 두 개의 아이템이 추가되었다.
“너네로 결정했다. 촐기랑 무기 강화 주문서.”
공격 속도 및 이동속도를 증가시켜주는 초록물약의 현재 시세는 500골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판매자와 구매자가 타이밍이 맞았을 때의 이야기다. 급히 구하고 싶어도 판매자가 없으면 구할 수 없었고 반대로 판매하고 싶어도 구매자가 없으면 딱히 팔 수 없는 상태다.
이렇게 시간을 아끼고 싶은 고객들에게 나는 괜찮은 상인이 되어줄 것이다.
“450에 사서 600에 팔자.”
어차피 초록물약은 사치품이다. 고 레벨이라면 급히 필요한데 고작 100골드를 아낄 거라면 초록물약을 사용할리도 없다. 또한 판매자의 경우는 고작 50골드를 더 받으려고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구매자를 기다리느니 나한테 빨리 팔고 또 사냥을 하는 게 이득이다.
‘다음은 무기 강화 주문서인데.’
방어구 강화 주문서 값의 폭락으로 인해 이제는 꽤 비싸진 주문서.
이 물품은 이벤트를 통해 꽤 시중에 풀린 상태다. 때문에 현재 시세가 10만 골드 언저리에서 놀고 있는 중이었다. 즉, 너무 싸게 사서 매우 비싸게 판매하기는 곤란하다.
“대충 9만에 사서 10만에 팔자. 이러면 거래가 활발하겠지.”
최종결정을 내렸고 이로서 자판기의 멘트가 변경되었다. 어제까지는 ‘방어구 강화 주문서 팝니다. 4만에 팝니다.’였다면 오늘부터는 ‘촐기 450, 무기 주문서 9만 삽니다. 방어구 강화 주문서 4만 팝니다.’였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부지런히 자판기에 물건들을 채워넣는 일이다.
“당분간은 축적만 해야 해. 사러 왔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아봐. 자판기의 신뢰도가 떨어질 거야.”
자고로 장사는 신용이 으뜸이다. 인간적으로 믿고 지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이 물건이 필요할 때 ‘거기 가면 구할 수 있어.’라는 인상을 딱 심어주는 것. 바로 이러한 신용을 줘야 한다. 그렇게 자판기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 한창 물건을 매입했다.
그런데 진행하던 중에 황당한 현상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왕창왕창 촐기와 무기 강화 주문서를 나한테 팔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업데이트 탓에 금값이던 방어구 강화 주문서가 똥값이 되는 등 크게 데인 유저들이 많았다. 이들이 무기 강화 주문서를 나한테 처분했다. 창고에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초록 물약들도 덩달아 처분하고 말이다.
‘오메나. 골드가 옴팡지게 빠져나가네.’
일주일간 매입했는데 무려 2천만 골드가 사라져버렸다. 방어구 강화 주문서를 판매하며 계속 수익을 내지 못했다면 크게 난감해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고작 이 정도였으면 황당한 현상이라고 느꼈겠는가. 사건은 이 다음에 나타났다.
나라는 놈. 사는 물주이자 큰손이 있다. 유저들이 나한테 몽땅 판다고 여겨질 정도다.
물약과 무기 강화 주문서를 시중에 파는 사람은?
없었다.
이렇게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겠는가. 사는 사람은 있으나 파는 사람은 없는 기본적인 시장논리에 따라서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시세가 올랐어?! 그것도 계속 올라!”
초록물약의 시세가 900골드까지 치솟았다. 무기 강화 주문서 역시 12만 골드라는 고점을 찍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더 이상 내 자판기를 이용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내가 매물들을 꽉 끌어안으면서 게임 내의 전체적인 물량과 판매자의 수 역시 급감해 버렸다. 구매자들이 어떻게든 판매자를 기다리는 입장이 된 것이다.
‘뜻하지 않게 사재기가 되어버렸네?’
자판기에 물건 떨어지지 않아야지···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파급이 커졌다. 아무튼 홍시가 입안에 쏙 떨어지는 판인데 이걸 안 먹는 것도 멍청한 일 아니겠는가.
그날로 자판기의 멘트를 다시 변경했다.
- 촐기 800, 무기 주문서 12만 삽니다. 촐기 950, 방어구 주문서 4만, 무기 주문서 13만 팝니다.
대놓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겠다는 광고를 시작하게 된 거다.
- 와. 더러운 ****
- 있는 ***가 ***하다니까.
이로써 자판기를 욕하며 부모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생겨났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금까지 어떻게든 판매자를 애타게 찾아오던 사람들이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내게서 물약을 구매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촐기나 무기 강화 주문서는 내가 직접 사러 갈 필요도 없잖아?”
방어구 주문서의 경우는 아림에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떨어질 때가 되면 본토 던전 7층까지 나이트 캐릭터로 달려가서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와야 했다. 반면에 초록물약과 무기 강화 주문서는 사람들에게서 획득하는 구조다.
한번 매물을 쌓아두니 계속 순환되면서 자동적으로 편리하게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거기에 마지막 하나가 화룡정점을 찍으며 내 황당함과 얼떨떨한 기분을 완성시켜주었다.
“내가 서버 시세의 기준이 됐어?!”
초록물약, 무기 강화 주문서, 방어구 강화 주문서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 레벨이다. 그 중에서 일부의 초고수 유저가 수요의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구조이고 이들은 마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 뒤쫓아 오는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 재빨리 사냥터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즉, 푼돈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내 상점을 선호하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내가 독점 매입을 하는 양상이 이루어졌다. 일반 판매자들에게 도는 매물은 어쩌다 몇 개 정도다. 구매자들이 가뭄에 콩나듯 외치는 이런 소상인들에게 물건을 어찌 사겠는가.
소수의 고객들 역시 안정적인 나를 찾는다. 사이클이 다시 돌며 일반 판매자들은 손님이 없으니 자신의 매물을 나한테 거래한다. 여기에 유저들이 익숙해지면서 적응을 해버리니 아예 나를 통해서만 거래되는 독점거래 현상이 일어났다.
개인으로서야 흡족한데 마음 한편으로는 ‘이래도 되나’싶은 상태다. 그런데 이런 내게 면죄부라도 주는 듯이 기이한 발언이 나왔다.
- &자판기 운영하시는 분 보세요! 촐기랑 무기 강화 주문서는 사서 판매하시면서 방어구 강화 주문서는 왜 매입 안합니까? 당신 때문에 주문서를 판매하기도 힘들어요! 매입 좀 하세요!
“미치겠다. 장사꾼한테 물건을 사달라고 아우성이라니.”
내가 파는 가격은 4만 골드. 유저들간의 거래는 3만 5천 골드 선에서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내가 수입을 꾸준히 버는 이유는 급한 김에 내게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적잖은 데 있다.
‘사람들은 빠른 서비스를 선호하거든.’
기다리는 것을 누가 좋아하랴. 이 탓에 유저들 간의 방어구 강화 주문서의 유동량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판로를 찾지 못한 이들이 내 자판기에 대고 하소연했다.
- &방어구 주문서도 매입하라! 매입하라!
- &차별하냐! 매입하라!
한 명의 유저가 전체채팅으로 멘트를 날리자 여기저기서 그에 동의하는 말들이 터져나왔다. 대세가 그렇다는 데 나로서야 별 수가 없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겸허한 마음가짐을 가졌다.
“푸하핫. 오직 여러분의 뜻을 받드는 겁니다. 제가 계획한 게 아니라고요.”
자판기의 멘트를 또 수정한다.
- 촐기 800, 방어구 주문서 3만, 무기 주문서 12만 삽니다. 촐기 950, 방어구 주문서 4만, 무기 주문서 13만 팝니다.
이로써 나는 방어구 주문서를 구매하기 위해서 본던 7층으로 달려가야 하는 일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게임에 더욱 전념을 할 수 있게 되어 레벨업도 속도가 붙었고 자산 역시 언제 2천만 골드가 빠져나갔냐 싶게 소지금 7천만 골드를 찍고 그 이상을 향해 무섭게 쌓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