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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244화 (2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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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 2부 58화

졸지에 인간이 아닌 괴생물체로 규정된 이안, 아니, 칼리두 와탕카가 차민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다 사전에 합의된 일입니까?”

“……그럴 리가요. 이미 한 번 붙어본 이상 그럴 수는 없지요.”

이미 한 번 붙어봤다.

그 말에 담긴 뜻이 깊다.

이안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살살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오해를 하신듯하니.”

“그래 주시면 저야 고맙죠.”

헌터 차민성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뒤로 슬쩍 물러났다.

그는 이미 균열 발생지에서 이안의 힘을 엿봤다. 따라서 그에게 적의가 없음이 얼마나 다행인지도 안다.

그 모든 것을 구구절절 보고해 놓았건만, 우리 협회장께서는 의심이 참 많으시다. 아니, 무능한 건가?

‘부협회장에 앉혀둔 아들은 그렇게나 유능하고 노련한데, 이건 뭐 호부견자가 아니라 견부호자구먼.’

실무자의 말을 듣지 않는 관리자.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뭐, 그래도 다행이지.’

살살 해준다잖아?

그러니 물러날 수밖에. 그럼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체감하겠지.

결코 이길 수 없는 상대임을.

“차민성 헌터! 어째서 물러나는 거요? 당장 합류하시게! 우리 인류의 존속이 걸린 문제 아닌가?!”

그런 차민성에게 협회장 웨인 베르너가 소리쳤다. 적을 눈앞에 두고 물러나? 도대체 무슨 짓이지?

“전 분명히 보고 올렸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협회장님 아드님께서도 똑같은 보고를 올렸죠. 그런데 저희 말 싹 다 무시하고 이런 함정을 파놓으셨으니…… 별수 없죠? 직접 경험해 보시는 수밖에.”

“그게 무슨…….”

“당신 상대는.”

“……?”

“나야. 그쪽이 아니라.”

끼어드는 목소리의 정체를 확인했을 때, 상황은 이미 종료 직전이었다. 협회장 웨인 베르너와 차민성 이외 전원이 강력한 얼음으로 포박된 상태였으니까.

“크윽……!”

“혀, 협회장님……!”

“추, 추워…… 살려…….”

어디 포박만 당했을까?

사무실 곳곳에 설치해 놓은 온갖 종류의 트랩 역시 깜깜무소식이다.

설마 고장이 났을 리는 없을 터.

“칫……!”

계획이 어그러졌다.

그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인 웨인 베르너가 곧바로 마법을 준비했다.

그는 협회장 이전에 불꽃 계열 마법사로 각성했던 20년 차 헌터였고, 실력 역시 S급에 가까웠다.

하지만.

파스스스스……!

그가 협회장의 자리까지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커다란 불꽃들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확히는 불씨가 일어나는 즉시 사그라졌다. 왜냐고? 간단하다.

균열 너머에서 왔다는 괴생물체.

칼리두 와탕카의 냉기 탓이리라.

“여기에도 마법사가 있네요?”

“…….”

“실력은 형편없습니다만.”

“이, 이자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모든 걸 파훼당한 상황, 협회장 웨인 베르너가 최후의 수단으로 권총을 꺼냈다.

균열 너머에서 나타나는 괴물들한테 먹히지 않아 거의 사장된, 혹은 각성자가 아닌 평범한 인간끼리의 싸움에서만 쓰이는 화기였다.

탕!

……역시.

놈은 괴물이 맞다.

피부에 닿기 직전, 정말 미세한 차이로 가로막힌다. 균열을 넘어온 여러 괴수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붐 스틱도 있고.”

“……?”

“뭔가 좀 다르긴 한데.”

이안이 눈앞에서 가로막힌 총알을 만지작거리며 읊조렸다. 확실히 붐 스틱하고는 차이가 컸는데, 이 무기는 마법이 아닌 실물을 쏜다.

“이건 압수입니다.”

“뭐……?”

“가져다주면 좋아할 사람들이 있어서, 연구하기 딱 좋겠네요.”

그리 말하며 손가락을 튕기자 협회장의 손에 있던 권총이 두둥실 떠올라 이안의 수중으로 떨어졌다.

“더 보여줄 게 남으셨습니까?”

“…….”

“남았으면 계속해보시고, 없으면 여기까지만 하시죠. 아, 참고로 제 얼음에 포박당하신 부하분들, 넉넉잡아 5분이면 명계로 떨어지십니다. 필히 참고하시고요.”

“5분…… 이라고?”

“더 빠를 가능성이 높죠.”

“그, 그런……!”

5분 내로.

혹은 그보다 빨리 죽는다.

헌터 협회 최정예 요원들이 전부.

그건 아니 된다. 이들은 곧 인류의 보루이자 협회의 무기 아닌가?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빨라서 좋네요. 그럼.”

약속한 대로 모두를 풀어준 이안이 사무실 소파에 앉았다. 이안의 고향에도 비슷한 가구가 존재했다.

“처음부터 다시 해볼까요?”

이안이 다시금 악수를 권했다.

처음과 같이, 달라진 상하 관계.

“……국제 헌터협회장 웨인 베르너라고 합니다. 먼 곳에서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협회장 웨인 베르너가 허리를 직각으로 숙였다. 이안이 먼저 권한 악수를 두 손으로 받기도 했다.

“칼리두 와탕카입니다. 아시다시피 다른 세계에서 왔고, 여러분이 겪고 계신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러 왔습니다. 말하자면 사신이죠.”

사신使臣.

그 단어는 분명 사절, 혹은 특사 따위를 뜻하는 단어가 분명할 터.

그러나 협회장 웨인 베르너가 느끼기에는 그 사신이 아닌, 마치 사신死神처럼 느껴졌다.

저승사자 말이다.

“이쪽 세계의 국왕이나 황제, 혹은 그만한 결정권자와 독대하고 싶은데, 앞에 계신 협회장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눠도 되겠습니까?”

쉽게 말해서 네가 정말 왕이나 황제와 같은 위치에 있느냐는 뜻.

협회장이 고개를 저었다. 다만 입 밖으로 꺼낸 내용만큼은 달랐다.

“감히 국왕이나 황제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다만 칼리두 님께서 논의하길 바라시는 문제, 예컨대 균열에 관한 문제라면 제가 최종 결정권자는 맞습니다. 그러니…….”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협회장 님과 논의를 해보도록 하죠. 만약 다른 결정권자가 필요한 문제라면 알아서 전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네, 물론입니다.”

이안은 더 이상 국왕이나 황제를 운운하지 않았다. 대신 눈앞에 저 협회장이라는 중년인과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로 마음먹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협회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한 걸음 물러났던 차민성, 이안의 얼음 포박에서 풀려난 헌터들 전원이 이안의 말에 집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균열 너머로부터 나타난 존재다. 그것도 마음만 먹으면 여기 모인 전부를 손쉽게 몰살할 수 있는 엄청난 강자 말이다.

과연 그러한 존재가 무얼 말하려는 걸까? 대체 어떤 논의가 필요하기에 왕이나 황제를 찾았을까?

“여러분의 세계는 곧 멸망할 겁니다. 이르면 내일이 될 수도 있죠.”

“멸망이라니, 갑자기 무슨…….”

“계속 저항해 봐야, 아니, 오히려 저항을 너무 잘하고들 계셔서 문제가 되는 중이죠. 이걸 무어라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한번 얘기해 볼 테니 들어보세요.”

이안은 굳이 거짓을 섞거나 말을 골라 뱉지 않았다. 필요 없는 말 빼고, 오직 네 번째 중간계 ‘어나더 어스’가 처한 상황만 설명했다.

상위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의 집권 세력들은 휘하 여덟 중간계의 균형을 이루길 바라며, 안타깝게도 여러분이 속한 중간계는 그들이 원하는 균형에서 벗어나 있다.

그 균형을 맞추고자 부분적인 억제 및 재구성을 시도 중인데, 그것이 바로 균열과 괴물의 출현이다.

여러분이 겪은 각성이란 현상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와 관련된 부작용이 아닐까 싶다.

균열을 통해서 괴수 말고도 다른 무언가가 흘러들어왔다든지, 혹은 이쪽 인류의 강력한 생존본능이 기적을 일으켰다든지, 어느 쪽이든 부작용은 부작용 아니겠는가?

“……해서 파견을 나온 겁니다. 직접 가서 두 눈으로 확인한 뒤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를 판단해라, 그게 제가 받아온 명령이니까요.”

여덟 중간계의 균형을 맞출 방법.

일부 재구성이냐, 완전한 재구성이냐, 혹은 제3의 방법을 쓰느냐.

그 모든 설명을 잠자코 들은 협회장과 차민성, 그리고 휘하 헌터들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이게 말이 돼?’

‘다른 세계, 그것도 신에 가까운 존재가 모여 있는 세계라니……?’

‘올림포스, 아스가르드, 전부 우리 쪽 신화에 남아 있는 신이잖아?’

이안의 설명은 솔직히 말해서 어디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유럽 쪽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름과 설정이었으니까.

‘문제는 그 말을 내뱉는 존재가 정말 균열 너머, 그러니까 다른 세계로 추정되는 곳에서 넘어왔다는 점, 그리고 너무 강하다는 점이야.’

문제는 눈앞에 저 괴생물체.

칼리두 와탕카라는 존재였다.

마냥 헛소리로 치부하기에는 균열을 넘어왔으며, 굉장히 강하다.

그런 존재가 이토록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니 이걸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유린을 당한 거네요. 그 신적인 존재한테 말이죠.”

모두가 제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그때, 민성이 말했다.

“멋대로 갖고 놀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엄격한 척 균형 맞추겠답시고 지들이 쌓아 올린 모래성 무너뜨리겠다, 뭐 그런 뜻이잖아요?”

거칠 것 없는 차민성의 발언에 협회장을 포함한 모두가 당황했다.

비록 적의가 없다고는 하나, 어찌 되었든 그 신적인 존재의 명령을 받고 내려온 한 패거리 아닌가?

“정확합니다. 이해가 빠르네요.”

그러나 차민성을 제외한 모두의 우려와 달리 균열 너머의 존재는 아무런 불쾌함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말귀가 빠르고 시원시원한 차민성이 마음에 쏙 들었다.

“억울하십니까?”

“솔직히 좀 그렇긴 합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저항할 힘이 없으니 일단은 굽힐 수밖에요.”

힘이 없으니 굽혀라.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

한데 어째서 ‘일단’이 붙었을까?

“일단이라 하심은…….”

“저, 저기……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뭘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느냐, 그런 질문입니다.”

차민성은 그 ‘일단’에 주목했다.

그러나 협회장 웨인 베르너는 달랐다. 일단이고 나발이고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 죽게 생겼잖아?

“당해야죠.”

“다, 당하다니요……?”

“네 번째 중간계의 인류는 맹렬히 저항하였으나, 끝내 쏟아지는 균열과 괴수를 당해내지 못했다.”

“…….”

“많은 이들이 죽고, 문명이 퇴보하였으며, 살아남은 이들은 벼랑 끝까지 몰린 채 처절한 사투를 이어가던,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

“훗날 여러분 세계의 역사서에 이런 글귀가 새겨지게 하는 겁니다. 그게 첫 번째 방법이고, 위에서 의도했던 방향이기도 했죠.”

쉽게 말해서, 순순히 균열과 괴물들에게 패주敗走하라는 뜻이다.

실제로 수많은 이들이 죽고 다칠 문제라서 그럴까? 협회장을 포함한 헌터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다, 다른 방법은…….”

“끝까지 저항하는 겁니다.”

“……끄, 끝까지 말씀이십니까?”

“그럼 위에서 다른 방법을 쓰겠죠. 예컨대, 중간계의 균형을 바라는 누군가가 직접 내려온다든지.”

“직접…….”

“그 누군가들을 쓰러뜨리고 또 쓰러뜨려서 전부 제거한다면, 그때부터는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

“아, 물론 그 누군가는 저보다 훨씬 강합니다. 저 같은 심부름꾼쯤이야 벌레 잡듯 죽일 수 있죠.”

“……!”

그들이 보기에 이안은 까마득하게 머나먼 존재였다.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한데 그런 존재를 벌레 잡듯 죽일 수 있는 존재라니?

“다, 다른 방법은…….”

“으음, 글쎄요.”

이안이 턱을 매만졌다.

사실 생각해 둔 방법이 하나 더 있기는 했다. 다만 이들의 반응부터 살피고자 뜸을 들이고 있을 뿐.

“말씀하신 방법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희생을 최소한으로 줄일 방법도 있지 않으십니까?”

“왜 그리 확신하시죠?”

“다른 방법이 없으면 굳이 칼리두 님을 보낼 필요도, 오셔서 최종 결정권자와 독대를 요청하실 이유도 없었겠지요. 그냥 원래의 계획대로 계속 밀어붙이면 그만이니까요.”

오호.

그래도 이 양반, 괜히 협회장 자리에 앉아 있는 건 아닌가 보다.

‘눈치는 꽤 있잖아?’

물론 협회장의 말은 엄밀히 따지면 틀렸다. 이안이 받아온 명령은 어디까지나 ‘되도록 부분적인 재구성을 하고 싶다’라는 아폴론 나름의 마지막 양심이었으니까.

자신의 장난감이었던 세계를 제 손으로 망가뜨리는 것에 대한 일말의 양심, 혹은 죄책감 말이다.

‘살아남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있지. 본능적으로 말이야. 협회장의 자리를 거저먹진 않았나 보군.’

그럼에도 협회장 웨인 베르너는 이안에게 다른 방법이 있음을 확신했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그 정답에 도달하는 능력, 혹은 본능.

그런 것들을 타고난 부류가 있는데, 협회장은 그중 하나였다.

“네, 있습니다. 방법.”

“오오, 역시……!”

“조건이 조금 까다로울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생사가 걸린 문제입니다. 응당 까다로울 수밖에요. 혜안을 말씀해 주시면 어떻게든 맞춰보겠습니다.”

협회장이 허리를 숙였다.

간절함의 크기만큼 깊숙이.

“이 방법을 택하신다면, 저는 그 즉시 돌아가서 보고할 겁니다.”

“어떤 보고를 말씀하시는…….”

“굳이 손에 더러운 피 묻히실 필요 없이, 제 선에서 끝을 내겠다.”

“……예?”

“가서 견적을 내보니 어려울 거 없다. 내부적으로 흔들고 외부에서 때리면 된다. 균형을 맞춰보겠다.”

“…….”

“대신 시간을 달라. 기다려 주시면 최대한 깔끔하게, 원하시는 그림대로 네 번째 중간계를 정리하겠다.”

거기까지 읊조린 이안이 잠시간 말문을 멈췄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더더욱 이안에게 집중되었다.

“이후에는 뭐, 이런저런 시늉을 해봐야겠죠. 꽤 많은 도시가 파괴될 것이고, 여러분은 구석으로 밀려날 겁니다. 지금처럼 번영된 문명을 다 누릴 순 없겠지만, 중요한 건 인명피해가 없다는 점이죠.”

아무런 희생 없이.

조금은 과격한 ‘시늉’으로 상위 세계의 신적인 존재를 만족시킨다.

이안의 계획이 제법 그럴듯했다.

단, 거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아주 치명적인 문제점이.

“그렇게 하시면, 칼리두 와탕카 님께서는 무엇을 얻으시는지요?”

잠자코 있던 차민성이 질문했다.

다른 이들도 공감하는 물음이다.

“상관을 속이면서 도와주실 만큼 저희가 친밀한 관계는 아닐 텐데.”

차민성의 말이 옳다.

목숨을 바칠 만큼 긴밀한 관계가 아니고서야, 모든 희생은 반드시 노림수를 동반하는 법이니까.

“혼자 희생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바라는 것이 꽤 많으니까요.”

“그래서 왕이나 황제를 찾으셨군요. 받고 싶으신 무언가를 내어드릴 수 있는 결정권자 말입니다.”

민성의 목소리는 거기까지였다.

지금부터는 다시 협회장 차례다.

“가감 없이 말씀하시지요.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정보를 넘겨주십시오.”

“정보라고 하시면……?”

“이쪽 세계의 진보된 문명, 특히 무기에 관한 기술력을 원합니다.”

이안이 바라는 첫 번째 대가.

그것은 1티어에 해당하는 네 번째 중간계, 어나더 어스의 기술력이었다. 정확히는 장인들에게 넘겨줄 여러 가지 정보 말이다.

“그리고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그 부작용의 일종, 각성 현상에 관한 데이터 역시 넘겨받고 싶군요. 우선 그 두 가지를 받아보고 만족스럽다면 더 바라는 것 없이 세 번째 방법,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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