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179화 (179/342)
  • 179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 179화

    69. 즉위식(1)

    “…….”

    9년이 흘렀음에도 이안의 침소는 그대로였다. 심지어 먼지 한 톨 쌓이지 않았다.

    꾸준한 관리와 보존이 있었으리라.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어머니의 손을 탔겠지.

    “오래 기다리셨겠지.”

    씁쓸하게 뇌까리는 이안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몰랐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를 줄은.

    ‘양보를 받아서 다행인가.’

    돌아오기 직전, 이안은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매듭을 묶고자 했다. 바로 심상 세계에 단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버린 영혼, 이안이 시간을 되돌리며 밀어낸 ‘본연의 주인’에게 육신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아니.’

    사실 돌려주고 싶지는 않았으나, 마음 단단히 먹고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희생을 결심했던 거다. 그도 곧 이안이기에, 나아가 이안의 삶과 오랜 세월 동화된 채로 잠들어 있었기에, 큰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당신이 계속 살아줘.]

    실로 뜻밖의 대답이 원주인격인 영혼으로부터 돌아왔다.

    그는 만사가 지치고 지겨운 듯, 혹은 푸념하듯 한바탕 중얼거리기에 이르렀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지쳐. 당신이 살아온 삶, 그리고 방식 말이야. 내 세상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더니만, 이제 와서 나한테 떠넘기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냥 여기서 쭉 지켜나 볼래.]

    간단하면서도 당혹스러운, 그러나 왠지 모르게 수긍이 되는 까닭이었다. 확실히 그러기는 했다.

    두 번째 삶인지라 더더욱 그랬다. 제 딴에는 완벽한 삶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여기 있어도 어차피 똑같거든. 당신이 보는 거 나도 다 보이고, 당신 생각인지 내 생각인지 분간도 안가고, 당신 화나면 나도 화나고, 당신 좋으면 나도 좋고, 또…… 어휴! 아무튼 그냥 당신이 쭉 살아. 조금이라도 덜 지치게, 알았지?]

    열변을 토해낸 원주인 영혼, 그가 더 이상 미련 따위 없다는 듯 눈을 감고 선홍빛 점액 고체에 몸까지 파묻었다. 철벽 그 자체였다.

    “뭐…….”

    그러하여 결국.

    이안은 돌아왔다.

    두 번째 삶에 해당하는 세상으로.

    문제가 있다면 너무 긴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거다. 자그마치 9년이라는 세월.

    그 길었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세상에 도래한 것 같았다.

    “난감하군.”

    이안이 문득 거울을 봤다. 잠만 잤음에도 세월의 풍파는 빗겨나가지 않았다. 완연한 수컷의 껍데기가 이안을 감싸고 있었으니까.

    “피부만 하얘져가지고는…….”

    마법의 힘과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추정되는 몇몇 정황상 육신의 건강상태는 양호했으나, 햇빛을 자주 받지 못해 하얘진 피부는 어쩔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병약해 보였다.

    “흐음.”

    흘러간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고민도 깊어졌다. 장장 9년 만에 나타난 셈이다. 무어라 인사를 건네야 할까? 그냥 좋은 아침, 하고 말까?

    “흐으음…….”

    대단한 일을 끝내고 돌아온, 범인들은 감히 헤아리지도 못할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이안 아니겠는가?

    ‘아니지. 이왕 상황이 이렇게 된 거, 조금만 더 극적인 등장을…….’

    무려 분열된 차원을 넘나드는 존재, 9클래스마저 넘어선 무의 경지에 올라선 존재, 지금부터 인류가 멸할 때까지 쭉 위대한 마법사로 회자될 존재의 고민거리치고는 약간. 아니, 꽤 많이 유치했다.

    “흐으으음…….”

    그것이 짊어졌던 모든 과업을 끝마친 존재, 마지막 매듭을 완벽하게 묶고 돌아온 대마법사, 이안 페이지의 ‘홀가분함’이었다.

    * * *

    “거기! 잠깐 우리 좀 볼까?”

    어두운 밤.

    모그리안 영지로 통하는 길목.

    오랜 세월 마차와 사람이 오가서 그럴까? 자연히 도로가 형성된 그곳으로부터 작은 소란이 들려왔다.

    “…….”

    길 위를 걷는 남자 둘, 양쪽 모두 거적때기로 전신을 가렸지만 그 굴곡만큼은 차이가 컸다. 한눈에 봐도 큰 덩치를 가진 사내, 그리고 얇은 선을 가진 청년이었으니까.

    “야! 내 말 안 들려? 엉?”

    더불어 그 두 남성을 향하여 고래고래 소리치는 한 무리의 사내들, 그들 역시 딱 봐도 어떤 생업에 종사하는지가 자동으로 그려졌다.

    “지금 우리한테 말하는 건가?”

    얇은 선의 청년이 읊조리자.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덩치 큰 사내가 묵직하게 대답했다. 말투와 행동거지로 미루어보건대, 청년 쪽이 상전인 것 같았다.

    “음, 그렇단 말이지…….”

    덩치 큰 사내의 대답을 들은 청년, 그가 허리춤에서 웬 직각으로 꺾인 지팡이를 뽑아들며 말했다.

    “부름에 응답을 해줘야겠지?”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귀찮구먼.”

    청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동시에 직각으로 꺾인 지팡이를 빙글빙글 돌렸다. 도대체 어디다 쓰는 물건일까? 그 한줄기 의문은 조만간 깨끗이 풀리게 되리라.

    “……뭐, 어차피.”

    얇은 선의 청년이 머리를 감쌌던 거적부터 걷었다. 그러자 은발에 가까운 금발, 즉 ‘백금색의 머리칼’이 바람 한 줌에 나부껴 흩날렸다.

    “그냥 지나칠 생각도 없었지만.”

    “소장의 생각도 그러했습니다.”

    덩치 큰 사내 역시 거적 속에서 쇠붙이를 뽑았다. 아주 잘 벼려진 검이었다. 가히 보검을 넘어서 전설의 검에 필적할 만한 예기였다.

    “단장은 쉬고 있어. 나 혼자 해결해볼 테니까. 이제 이러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며칠 남지 않았잖아?

    “안 됩니다. 위험합니다.”

    “위험한 순간에만 도와줘.”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호위기사로서 엄청난 수치…….”

    “수치심이 남자를 키우는 법.”

    백금색 머리칼의 미남자, 기이한 지팡이, 붐 스틱을 든 청년, 바로 황태자 ‘하이든 그린리버’가 한마디 툭 던지며 비적 무리에게 걸어갔다.

    어째서 황태자란 자가 황궁이 아닌, 모그리안 영지로 통하는 길목을 지나고 있었던 걸까?

    “커흠! 부르셨습니까? 나리들.”

    심지어 비적들에게 몸을 숙이기까지 한다. 몹시 공손한 어조였다.

    그 대상은 자신보다 신분상으로 볼 때나, 인격적인 완성도로 볼 때나 한참 아래에 놓인 비적 무리였다.

    “오냐, 이리 가까이 좀 와봐.”

    그 부름에 순순히 응하는 하이든이었다. 횃불마저 꺼트린 관계로 얼굴까진 보이지 않았다. 공포감을 조성시킬 요량인 것 같았다.

    “일행은?”

    “아, 저 친구가 덩치만 컸지, 겁이 하도 많아서 말이죠. 그래서 제가 대신 부르심을 받잡고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황태자의 호위 기사이자 제2 황실기사단의 단장, 그린리버의 검공이며 용의 척살자이기도 한 ‘올리버 레이우드’를 순식간에 겁쟁이로 전락시켜버린 황태자, 그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충 보면 알잖아?”

    “제가 잘 몰라서…….”

    “지나가려면 통행료를 내야지.”

    “예?”

    “귀먹었어? 통행료 말이야.”

    “아, 통행료 말씀이십니까?”

    “그래, 통행료.”

    “통행료라, 통행료…….”

    황태자가 난감한 척 연기했다.

    동시에 붐 스틱을 장전시켰다.

    지난 9년, 황태자는 올리버와 단둘이 세상을 자주 돌아다녔다. 보다 많은 것을 보고, 겪으며, 고민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그 과정에서 소소한 즐거움 하나를 찾았는데,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일종의 ‘자경단’ 행위라고 명명할 수 있었다.

    “어휴, 나의 가련한 백성들이여.”

    “뭔…….”

    “통행료 말고, 죗값이나 치르자.”

    황태자가 양손에 붐 스틱을 쥐었다. 정말이지 엄청난 속도와 부드러운 동작과 함께 사방으로 발포하기 시작했다. 가히 예술이었다.

    “커헉……?”

    “컥!”

    “쿠허억……!”

    표현 그대로 순식간이었다. 주변 일대의 비적 떼가 쓰러질 때까지는 말이다. 직접 통행료를 운운했던 단 한 명의 비적만 남겨두고 전부 다 땅바닥에 널브러져 버렸다.

    “히, 히익……!”

    “걱정하지 마. 친구들 안 죽었으니까. 아무리 못난 백성이라지만, 어찌 너희들의 목숨을 내 손으로 거둘 수 있겠느냐? 못할 짓이지.”

    근엄한 어조로 한마디 뺀 황태자.

    그가 화려한 손놀림으로 하여금 두 자루 붐 스틱을 거두었다.

    과거 동부 대초원 토벌 당시, 황태자의 실력을 본 공학자 스람이 다양한 붐 스틱을 만들어줬는데, 방금 쐈던 붐 스틱은 그 새로운 작품 중 하나인 ‘수면탄 붐 스틱’이었다.

    “모든 죗값은 절차로서 정당하게 치러주마. 갱생의 여지가 있다면 죽음을 피할 수도 있을 테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생각해봐.”

    붐 스틱을 거둔 황태자가 곧장 등허리로부터 또 다른 지팡이를 꺼냈다. 기존의 붐 스틱보다 훨씬 더 커다란 크기를 자랑했는데, 무려 양손으로 잡는 물건이었다.

    “밤새도록.”

    그 중얼거림과 더불어 기다란 붐 스틱을 견주는 황태자, 곧 그 지팡이의 끝 부분으로부터 푸른색 내용물이 뿜어졌다.

    그것은 매직 미사일처럼 사람을 공격할 만한 형태도, 수면탄처럼 생체적 이상 현상을 일으킬만한 성분도 아님이 분명했다. 단지 마나의 줄기가 거미줄처럼 엮여 널따랗게 퍼져 나갈 뿐이었다.

    촤아악-!

    그것은 바로 마법의 그물, 기절한 비적 무리와 임시로 남겨둔 한 명까지 몽땅 다 감쌀 만한 크기였다.

    “배, 백성……? 서, 설마.”

    하지만 깨어 있던 비적은 그물이 제 몸뚱이를 포박하든 말든, 황태자의 정체를 유추하기만 바빴다.

    “화, 황태자…… 이상한 지팡이로 오우거마저 쓰러뜨린다는 그…….”

    “오우거? 아, 맞아. 오우거도 상대를 해보긴 했지. 뭐 결국 일족이 다 튀어나오는 바람에 올리버가 처리해 줬다만……. 참! 저기 있는 겁쟁이 덩치, 저쪽이 올리버야. 기사 올리버 레이우드, 들어는 봤지?”

    “히이이이익!”

    무려 그린리버의 황태자.

    거기다가 검공 올리버라니?

    비적의 눈이 큼지막하게 떠졌다.

    그저 푼돈이나 좀 받아먹을까 싶었다. 돈이 없다면 두들겨 패서 스트레스나 풀려고 했다. 한데 갑자기 황태자 하이든? 검공 올리버?

    “이, 이 무슨…….”

    “그러니까 착하게 살았어야지. 요즘 같은 태평성대에 비적질이 뭐야? 응? 그 건강한 몸뚱이 하나면 어딜 가도 할 일이 넘쳐날 텐데.”

    황태자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세상은 그야말로 태평성대다. 그냥 태평성대도 아니고, 역사상 최고의 태평성대가 삼국의 백성을 따스하게 비췄다.

    풍년이 계속되고, 전쟁은 일어나지 않으며, 활발한 무역 및 국가적 사업 아래 여러 종류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한데, 이런 평화로운 세상에서 비적이라니! 참으로 어리석은 중생이리라.

    “전하, 장작을 가져왔습니다.”

    황태자가 비적 무리를 제압하고, 포박한 뒤, 한마디 훈계로 마무리하는 과정 속에서 기사 올리버는 태평하게 장작이나 모아왔다.

    “빠르기도 하네.”

    “전하께서 늦으신 겁니다.”

    “요즘 반항이 잦아졌어? 단장.”

    “송구하오나, 소장은 항상 일관된 모습으로 전하의 곁을 지켰습니다. 소장이 아니라 전하께서 곧 즉위하신다는 부담감에 그만 부정적으로 변하신 것이지요. 곧 폐하가 되실 전하께서 말이옵니다.”

    “하! 이거 완전 하극상이구먼.”

    황태자가 툴툴거리며 또 다른 붐 스틱을 꺼냈다. 이번에는 평소처럼 작은 크기의 붐 스틱이었는데.

    화르륵-!

    놀랍게도 불을 내뿜었다. 장작에 불을 붙이는 용도였다. 물론 그것이 전부가 아닐 테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러한 용도로 쓰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하루 쉬자고. 아, 물론 단장은 밤새 불침번을 서야지. 어디 감히 전하께서 주무시는데 잠을 자겠어?”

    “소장은 숙면을 취하면서도 반경 수천 보 이내의 접근을 감지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굳이 불침번을 설 필요가 없는 것이죠.”

    “아이고, 잘나셨습니다. 그린리버의 위대한 기사! 검공! 드래곤 슬레이어 올리버 레이우드 나리! 예!”

    “알고 계시니 다행이옵니다.”

    “하…….”

    졌다, 졌어,

    그러한 표정과 손짓으로 야영 준비에 들어가는 황태자 하이든이었다.

    올리버 역시 그 준비를 도왔다.

    “그나저나, 아바마마께서 아직 정정하신대 즉위라니. 아직 십 년은 더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폐하의 뜻이 그토록 완강하시니, 어찌 신하된 저희가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따라야지요.”

    “그거야 그렇지만.”

    이안이 ‘볼 일’을 보러 간 그날로부터 9년이란 역사가 흘러버린 지금, 황태자는 곧 황제로서의 ‘즉위식’을 앞두고 있었다.

    물론 황제가 승하하진 않았다. 심지어 정정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즉위를 앞둔 이유는 단 하나, 황제의 뜻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선위는 좀 그렇잖아? 이 나라, 그린리버 제국사에 이런 경우가 또 있었느냐 이거지.”

    “있긴 하옵니다만, 단지.”

    “정치적 도구에 불과했었지.”

    황태자가 말린 육포를 우물우물 씹으며 말했다.

    과거 베네사의 팥 파이를 시식한 뒤 ‘진흙과도 같다’라는 평가를 남겼던 그가 이제는 비상용 음식도 곧잘 먹게 되었다.

    “물론 나를 향한 믿음이 확고해지셨고, 그만큼 나도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니까 기쁘긴 한데, 분명 과분한 일인데, 그래도 좀 그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십니까?”

    “음, 책임감이라. 확실히 좀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한 것 같기도 하고…….”

    현 황제 테리 그린리버는 연로한 나이임에도 정정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황제의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도 거부했다.

    황태자 하이든 그린리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본인은 상왕으로서 물러나고자 했다. 이미 새로운 황제의 즉위식까지 예정된 상황이었으니, 말 다한 거다.

    “이럴 때 이안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도통 깨어나지를 않으니 원. 분명히 살아있긴 한데…….”

    황태자의 침울한 어조에 올리버 역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지금으로선 그 슬픔을 공감해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으니까.

    “뭐, 언젠가는 깨어나겠지. 설마 나 죽기 전까지 그러고 있겠어?”

    얼마나 침묵을 지켰을까? 드디어 황태자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언제나 철이 없는 것만 같았지만, 사실 현 황제조차 선위를 결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한 황태자였다.

    “단장, 이제 이렇게 오순도순 돌아다니는 것도 마지막이겠네. 그간 참 재미지게 놀았어. 안 그래?”

    그런 황태자의 물음에.

    “예. 평생 잊지 못할 것이옵니다.”

    단장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태자의 얼굴에 미소가 피었다.

    9년이란 세월, 정말이지 즐거웠다.

    이안이 없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잠시 회상에 잠겼던 황태자.

    그가 기분 좋게 읊조렸다.

    “좋아. 일단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 일찌감치 모그리안 영주성으로 가보자고. 어차피 ‘장인어른’께서도 즉위식에 참석하실 테니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전용 비행선’이나 좀 얻어 타면 되겠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