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132화 (132/342)

132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 132화

53. 독불장군은 장수하지 못한다(1)

“흐읍!”

올리버가 검에 마나를 주입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음에도 가능했다.

검이 저 스스로 주인의 마나를 흡수한 거다.

이 현상이야말로 대장장이 할리아의 걸작.

‘기다림의 종결’이 보유한 첫 능력이었다.

“잘 부탁하지.”

검에 말을 걸어본 올리버.

우우우웅-!

그러자 검신이 가늘게 떨렸다.

푸른빛의 마나 또한 피어올랐다.

마치 대답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파밧!

올리버가 경쾌한 보폭으로 하여금 가고일과의 거리를 좁혔다. 고위마법사 헬레느를 상대할 때보다 한층 더 빨라진 느낌이었다. 인간의 육체적 한계는 이미 오래전 뛰어넘은 듯했다.

(크르르르……?)

한편 가고일의 왕이 당황한 듯 머뭇거렸다.

감히 생각지도 못한 기습에 당해 버렸다.

주머니 속에서 인간이 튀어나올 줄이야.

그래도 거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마법이 아닌, 쇠붙이에 당한 상처니까.

가고일의 재생력은 수준이 상당하다.

자상 따위 가뿐하단 얘기다.

분명 그러해야 하거늘.

(크륵! 크그그극……!)

아무리 기다려도 회복이 더뎠다.

재생은커녕 상처만 더 심해졌다.

검신에 독 따위를 바른 걸까?

아니, 그런 것은 아니었다.

“마음에 드는군.”

할리아의 걸작 ‘기다림의 종결’이 가진 두 번째 능력, 그것은 바로 ‘상처의 악화’였다. 결코 독 따위가 아닌 ‘마법’의 힘이었다. 검에 내재한 주문이 올리버의 마나를 머금고 발동된 거다.

“다행이기도 하고.”

올리버는 황실 기사다. 심지어 모든 기사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그린리버의 검공 아니겠는가? 효율성에 무게를 둘지언정 상처가 악화하는 능력을 사람한테 써먹기란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단, 저 가고일의 왕과 같은 괴물이 상대라면 얘기는 달라질 터. 조금의 거리낌도 느껴지지 않으리라.

슈팟!

올리버의 맹공이 연이어 퍼부어졌다.

하나 가고일의 왕도 만만치 않았다.

표현 그대로 호각을 이루고 있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이는 올리버의 생각만이 아니었다.

지켜보던 이안의 판단 역시 그랬다.

올리버는 가고일의 왕을 꺾을 수 있다.

아공간 주머니로부터 이루어진 선공.

그 완벽했던 기습이 결정타였다.

‘힘을 돌려받지 못해서 다행이야.’

가고일의 왕은 드래곤에게 힘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끝내 허락받지 못한 것 같았다. 처음 이안이 압도적으로 몰아붙였을 때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으니까. 저 정도라면 걸작 보검을 쥔 올리버 역시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을 터.

‘쉽진 않겠지만.’

말미에 남긴 이안의 우려.

그 우려를 느끼기라도 한 걸까?

올리버의 동작이 더욱 매서워졌다.

파앙! 팡! 파아앙-!

그저 동작만 매서워진 게 아니었다. 검의 결대로 뻗어 나가는 마나의 기운, ‘검기’가 동굴 이곳저곳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연무장에서 연습했던 검기의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다. 검에 내재한 마나적 역량이 올리버의 검기마저 강화시켜 준 덕이었다.

(캬아아아아악-!)

결국 가고일의 왕이 비명을 토해냈다. 오늘만 벌써 몇 번째 비명인지 모르겠다. 이대로는 어렵다. 벗어날 방법이 필요했다.

‘빌어먹을 도마뱀 새끼들이 힘만 돌려줬어도!’

가고일의 분노가 치솟았다. 그는 드래곤들에게 가진바 힘을 봉인 당한 상태였다. 이런 상태만 아니더라도 저 칼잡이 놈쯤이야 시작부터 처리할 수 있었을 거다. 한데 이런 꼴이라니, 이런 수모라니!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벌 수밖에……!’

다시 석화를 시작하기 위해선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다. 본연의 힘이었다면 몇 분 내로 회복했겠으나, 지금의 몸뚱이로는 몇 시간을 기다려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이안에게 사용했던 동반 석화는 반나절 이상의 여유가 필요할 터.

“눈을 조심하십시오.”

가고일의 판단이 그쯤 닿을 무렵.

이안이 올리버에게 경고했다.

“잔기술을 쓰더군요.”

물론 이안의 조언을 듣는다 하여 달라질 것도 없었다. 올리버는 처음의 접촉 이후로 계속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으니까. 보호 마법이 가능한 이안이라면 모를까, 올리버에게 가고일의 왕은 여전히 위험했다.

한 방이라도 허용하는 순간 전세가 위태로워질 터.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딜!”

말마따나 한 치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는 올리버였다. 그러면 그럴수록 가고일의 왕은 분통이 터졌다. 칼잡이 인간의 몸뚱이는 여전히 깨끗한 반면, 자신의 육신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크그극……!)

이윽고 가고일의 왕이 생각을 고쳐먹었다. 여기서 결판낼 생각부터 관두자, 대신 입구 쪽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척들, 아마 저 인간들의 동료가 동족들을 막고 있을 터. 그곳으로 날아가 동족들의 진입을 돕는다. 그렇게만 한다면 이길 수 있으리라.

(크륵! 크그극!)

결심을 내린 가고일의 왕, 그가 큰 원을 그리며 공격에 나서는가 싶더니만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동굴의 입구, 이안이 놈의 생각을 곧장 읽어냈다.

“붙잡으세요!”

하나 이안의 말보다도 올리버가 내린 판단이 반 박자 빨랐다. 쥐고 있던 보검을 투창하듯 빠르고 정확하게 내던졌다. 검은 마치 쏘아진 화살처럼 올곧게 뻗어 나가더니.

푸슉!

곧장 가고일의 꼬리 상단 부분을 관통했다.

뿐이랴? 벽에 박혀 움직임까지 봉쇄했다.

(캬오오오오오-!)

관통당한 꼬리로부터 느껴지는 통증, 제아무리 가고일이며 그들의 왕이라 할지라도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심지어 여타 날붙이에 당하는 것보다 수십 배 이상 고통스러웠다.

“사살하는 편이 좋겠소?”

올리버가 덤덤하게 물었다.

슬슬 끝을 보려는 모양새였다.

“…….”

이안의 대꾸가 잠시간 늦어졌다.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었다.

‘가고일의 왕은 드래곤에게 필요한 존재다.’

놈들의 대화, 보랏빛 공간 등으로 유추해볼 때. 현재 가고일의 왕과 드래곤은 상호적인 관계일 가능성이 높았다. 즉 놈을 죽인다면 드래곤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마찰은 최대한 피해야 해.’

아까의 만남으로 확실해졌다. 지금의 수준으로는 결코 드래곤에 대항할 수 없었다. 심지어 사라진 마나가 돌아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마찰을 피하는 편이 옳았다.

‘생포해서 고문이라도 해볼까?’

가고일의 왕에게서 얻어낼 정보가 많을 거다. 하지만 그것도 문제라면 문제였다. 가고일의 왕을 되돌려받고자 드래곤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온다면? 심지어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다면?

‘조용히 넘어가긴 힘들겠지.’

물론 드래곤 일족이 그 보랏빛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오랜 세월 자취를 감춘 만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할 뿐, 당장은 마찰을 미루는 편이 옳았다 단순한 도박이라 부르기엔 리스크가 컸다.

‘뭘 하고 있는 건지도 확실치 않고.’

무차원의 공간.

거대한 보랏빛 구체.

그 구체를 유지하는 드래곤.

놈들이 나눴던 대화의 내용들.

몇 가지 추측이 떠오르긴 했다.

하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추측보단 재빠른 판단이 먼저였다.

‘일단 빠져나가자.’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안 본인의 상태도, 여전히 분전하고 있을 동굴 입구 쪽 상황도 모두 나쁘게 흘러갔다.

‘당장은 석화가 불가능한 것 같으니까…….’

가능했다면 진즉에 사용했을 터.

이안의 마지막 판단이 내려졌다.

“죽이진 마십시오.”

“생포하라는 말씀이오?”

“입구까지 끌고 갈 생각입니다.”

“음……!”

원래는 포탈 주문으로 빠져나갈 계획이었다. 하나 지금은 그 선택지가 불가능해졌다. 입구 쪽 수많은 가고일을 물러서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가고일의 왕, 놈이 필요했다.

“알겠소.”

올리버도 그 말뜻을 단박에 알아들었다.

살짝 끄덕여진 고개가 그 증거였다.

“그럼…….”

손을 뻗으며 걸어가기 시작한 올리버. 가고일의 꼬리에 박힌 보검을 회수할 요량이었다. 물론 끝까지 방심하진 않았다.

우웅-!

그 순간, 검으로부터 약간의 소음이 들려왔다. 동시에 가고일의 꼬리에서 뽑혀 나왔다. 다른 누구의 손이 아닌, 저 스스로 뽑혀 나와 허공으로 떠올랐다. 어디 그뿐일까? 검신에 묻어난 피를 털기라도 하듯 부르르 떨렸다.

착!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피를 털어낸 검이 이번에는 올리버의 손으로 날아왔다. 주인의 손아귀 안으로 돌아온 거다. 올리버 역시 본능적으로 잡긴 했으나, 잠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러한 검은 정말이지 처음이었으니까.

“허허…….”

보검이 가진 세 번째 고유능력.

그 광경에 기사 올리버가 웃었다.

지금은 명백한 마법사의 시대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칼잡이로서 언제나 사명감이 있었다. 더불어 자괴감 또는 허탈함도 존재했다. 하나 이런 검이 함께라면 얘기가 달라질 터. 지금 당장, 그리고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으리라.

“가보자꾸나.”

보검을 빙그르 돌려본 올리버.

그의 공격이 다시금 시작되었다.

결코 사살이 아닌, 생포를 위한 싸움.

그 맹공은 ‘날’이 아닌 ‘면’으로 이루어졌다.

빠악! 빡! 빠아악! 빡!

드래곤도, 마법사도 아닌 인간 따위에게 이토록 얻어터지는 경우, 가고일의 왕으로선 생전 처음 겪어보는 기이한 사태였다.

“뭐, 뭐야……?”

얼마 후.

동굴 끄트머리로부터 에반투스를 찾아온 페어리 퀸, 그녀가 당황한 듯 눈썹부터 떨었다. 하마터면 에반투스를 부축하고자 변했던 인간의 형상마저 풀어버릴 뻔했다.

“일단 나가죠.”

이안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동굴 내 상황은 그렇게 정리되었다.

* * *

“용용아! 브레스!”

(그륵! 극! 콰아아아아-!)

동굴의 입구, 그곳은 내부의 격전보다 수백 배는 더 난전이었다. 심지어 밀리기도 했다.

여섯 용용이는 더할 나위 없이 견고했으나, 목숨까지 내던지며 달려드는 가고일을 모두 차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그 뒤처리는 오롯이 페어리 일족과 헤르넬리아의 몫이었는데, 바로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하아! 하! 후우……!)

무한대의 체력을 가진 여섯 골렘 용용이, 마찬가지로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가진 장인들과 달리 페어리 일족과 헤르넬리아는 ‘생명체’였다. 체력도, 마나도, 정신력까지도 한계치가 존재한다는 얘기였다. 쉴 틈 없이 몰려드는 가고일의 머릿수에 응당 질릴 수밖에, 그리고 지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거친 숨을 몰아쉰 헤르넬리아, 그녀가 다시금 가고일 사냥에 나섰다. 출발 전 이안 페이지의 연금술사들이 챙겨준 하프 엘릭서까지 한 병 더 들이켰다. 도움은 됐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그럼 다 죽는 수밖에.”

헤르넬리아의 중얼거림에 목수 제르비오가 대답했다. 그는 용용이의 목덜미에서 내려와 직접 가고일을 막아내고 있었다. 올리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실력자였다.

“아, 그쪽들만. 우린 못 죽거든. 부러워.”

급히 말문을 수정한 제르비오. 그의 두 자루 손도끼가 가고일의 몸뚱이를 난도질했다. 한 사람 몫은 충분히 해냈다.

(여왕께서 오시고 계십니다!)

그때 페어리 중 몇몇이 소리쳤다. 그들은 여왕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존재, 곧 모두의 눈에 희망이 서렸다. 이안과 에반투스의 마법만 합세한다면 상황을 크게 역전시킬 수 있을 터.

“비켜주세요.”

하나 모두의 생각과는 상황이 다르게 흘러갔다.

에반투스는 혼절한 채 페어리 퀸의 부축을 받고 있었고, 이안 역시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무엇이 되었든 곧장 마법부터 발동시킬 줄 알았거늘, 마법은커녕 마나조차 끌어모으지 않았다.

“물러나게 만들어. 전부.”

대신 바닥에 축 늘어진 가고일의 왕이 올리버의 손아귀로부터 질질 끌려나왔다. 뒤통수 쪽으로 검까지 겨눠졌다. 덩치 차이가 큰지라 인간 포로처럼 다루기는 불가능했다.

(크그극……?)

(크륵! 칵!)

왕의 처참한 모습에 가고일들이 머뭇거렸다. 광기에 차 입구를 뚫어내려던 움직임 역시 멈춰졌다. 단순히 동족이라서, 혹은 왕이라서가 아니었다. 오로지 가고일의 왕만이 행사할 수 있는 약간의 통제력, 그 여파로 인한 결과였다.

“좋아…… 계속 그렇게.”

이안이 가고일의 왕에게 속닥거렸다. 이렇듯 놈을 협박하며 빠져나가는 수밖에 방도가 없었다. 지금은 포탈도, 텔레포트도, 길을 뚫어낼 광범위 마법조차 불가능했으니까.

(크그그극……!)

동굴 앞 사방, 그리고 하늘까지.

모든 길목을 가득 채웠던 가고일들.

놈들이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변이 없다면 곧 도주로가 열릴 터.

‘놈들도 날개가 달리긴 했지만.’

드래곤의 관리 하에 놓인 족속이니만큼, 함부로 산맥 바깥까지 나와 횡포를 부리기란 어려울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오늘날까지 잠잠했을 리가 있겠는가?

“빠져나갈 겁니다. 준비들 하세요.”

“포탈을 열 순 없는 것이오?”

“지금은 어렵습니다.”

재봉사 베르톨도의 물음에 이안이 대답했다. 무한의 마나까지 줬거늘 어찌 어렵다는 걸까? 의문이 들었으나 일단은 접어두기로 했다. 꼬치꼬치 캐물을 때가 아니지 않던가?

(킥! 크기긱! 키힉!)

이변은 그 찰나 일어났다. 포로로 잡힌 가고일의 왕이 기괴한 소리를 토했다. 마치 킥킥거리며 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

수상함을 느낀 이안과 올리버.

곧장 놈의 얼굴부터 살펴봤다.

‘아뿔싸!’

놈은 주변에 널브러진 동족의 시체들을 훼손시키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가고일의 고유능력 ‘석화’의 원천이자 무차원의 힘이 담긴 장기, ‘눈알’을 뽑아내기 위해서였다.

“눈……!”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놈은 벌써 눈알에 담긴 힘을 모조리 흡수해 버렸으니까. 그 증거로 놈의 몸에 석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드래곤조차 부술 수 없다던 ‘왕의 석화’ 말이다.

‘이런.’

가고일의 왕이 포로로서 가치를 잃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캬아아아아아악-!)

석화가 완료되기 직전, 놈은 마지막으로 섬뜩한 괴성을 내질렀다.

동시에 물러났던 가고일들이 다시금 달려왔다. 미약했던 통제력이 사라진 까닭이었다. 이제 놈들은 미치광이 괴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록 동족의식은 없으나, 눈앞에 놓인 이안 일행을 찢어발기고자 임시적인 동맹까지 나설 터.

‘설마 저런 식으로도 가능할 줄은…….’

어금니를 뿌득 무는 이안이었다. 후회가 물밀 듯 몰려왔다. 동반석화를 허용했던 순간부터 지금의 상황까지 모두 ‘방심’이 문제였다. 자신이 방심했기에 일어난 문제라는 거다.

‘방법이, 뭔가 방법을 떠올려야……!’

바로 그때였다.

이안과 그 일행들은 물론.

엄청난 머릿수의 가고일까지.

모든 이목을 끌어당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쿠구구구구구구구-!

산맥 전체를 쩌렁쩌렁 울려댈 정도로 우렁찬 굉음, 감히 표현해보건대 ‘육중하고 거대한 무언가가 끊임없이 회전하는 소리’가 저 하늘 너머로부터 다가오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