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82화 (82/342)

82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 82화

30. 덫(2)

잠시 말꼬리를 늘어뜨렸던 상인 로베르토.

그가 오번의 귓가에 대고 속삭거렸다.

“용언서라는 물건입니다.”

“요, 용언서?”

“저희 상단에서 출품시킬 비장의 물건이지요. 콜드우드 제국의 북부 끝으로부터 공수해온 서책입니다. 바로 알아보셨겠지만, 가품이니 품질이니, 그런 걸 따질 물건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처음 봤을 때는 정신이 다 멍해지더군요.”

그럴 수밖에 없다. 특유의 마력을 은은하게 뿜어내는 용언서 아니던가? 권속이라면 드래곤의 마력을 알아볼 것이고, 평범한 인간이라면 범상치 않은 기운을 직감할 터.

탁!

상인 로베르토가 열어보였던 보관함의 뚜껑을 닫았다. 더불어 오번 파커의 몽롱해졌던 눈도 제정신을 차렸다. 잠시였지만, 형용할 수 없는 이끌림에 매료되었다.

“과연, 자신이 있을 만하군. 최고액을 기록할지도…….”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오번 공께서 주최하신 비밀 경매가 아닙니까? 이 용언서와 함께 오번 공의 높으신 위신이 더욱 확고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번 파커의 얼굴에 금칠을 해준 상인 로베르토가 본론을 꺼냈다.

“혹여, 소인이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청을 올려도 되겠습니까?”

“청이라? 어디 말해보시오.”

엄청난 물건을 봤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부를 들었기 때문일까.

한층 부드러워진 오번의 목소리였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경매에 참여자로 추천을 드릴 분이 한분 계십니다. 초대를 고려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흐음, 내가 개최하는 경매이니 불가능할 것은 없소만, 알다시피 아무나 초대할 수는 없는 자리요. 그 정도는 알고 있을 터인데.”

“다른 귀족 분들의 고귀함에 한 점 떨어지지 않는 분이십니다. 그분 또한 드래곤에 관심이 많으셔서, 저희 상단을 통해 이런 저런 골동품을 자주 구매하셨지요.”

“오, 내가 모르는 인사 중 그런 분이 계셨나?”

“그러실 수밖에요. 그분은 귀족이 아니십니다.”

“……나랑 지금 장난하자는 게요?”

귀족도 못되는 자들 불러 달라?

귀족들의 은밀한 취미 생활에?

오번 파커의 언성이 높아졌다.

“오해십니다.”

“오해는 무슨 오해, 고귀함은 돈으로 살 수 없거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소인이 경매의 참여자로 추천드리고자 했던 고객께서는, 감히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귀함을 타고나신 분이지요. 황실의 피를 물려받으셨으니 말입니다.”

이어지는 상인 로베르토의 말에 잠시간 말문이 막혔던 오번 파커. 황실의 피를 물려받았다고? 그 드래곤과 관련된 골동품에 관심이 많다는 자가 황족이란 얘기일까?

‘5황자 전하? 아니, 그분일 리는 없고.’

5황자 라그나르는 이미 오번이 속한 ‘용의 교단’의 일원이다. ‘골동품 수집 유행’을 빙자한 ‘포교 활동’에 끼어들 이유가 전혀 없다. 있다 해도 이토록 번거로운 방식으로 끼어들 까닭은 더더욱 없다. 자신, 혹은 교원들을 통하면 간단한 일이니까.

“황실의 피를 이어받으신 분이라니.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그 대답의 주인은 상인 로베르토가 아닌, 어떤 여인의 것이었다. 로베르토가 용언서를 가지고 나왔던 마차 안으로부터 들려왔다. 아주 청아하고 기품 있는 목소리였다.

“오랜만에 뵈어요. 오번 공.”

그 정체는 바로 제국의 공주.

황태자의 하나뿐인 여동생.

‘하이리 그린리버’였다.

“고, 공주 마마? 마마께서 어찌…….”

“유행이란 본디 아녀자들이 주도해 나가는 법이지요. 이미 많은 귀부인들께서도 동참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오번 파커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공주의 등장이 다소 뜬금없기는 했으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애당초 유행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따라 하는 문화 현상이다. 공주의 말마따나 몇몇 귀부인들도 유행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모를 리가 없으리라.

‘오히려 공주라면 유행에 빠지기 쉽지.’

공주란 여러모로 비운의 존재다. 혼인으로서 황족과 귀족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도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상태라면 더더욱 입지가 적다. 오죽하면 역사적으로 무력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자결하는 공주들이 많겠는가?

‘할 일이 없을 테니까. 치장하고 사치 부리는 것밖에는.’

오번이 납득한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제부터는 귀족을 넘어 일국의 공주까지 합류하는 유행거리로 거듭나는 거다. 나아가 공주가 믿는 교단이 될 수도 있으리라.

“그러셨군요. 마마께서도 저희 귀족들의 여가에 관심이 있으셨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 방금 전 대행수의 언급을 따르자면 벌써부터 조예가 깊으신 것 같던데…….”

“깊은 정도는 아니고요. 음, 조금?”

“하하, 조금이라! 하오시면 소신과 함께 가시지요. 사실 모두가 귀빈인지라 모든 자리도 귀빈석이지만, 마마께서 오셨으니 조금 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그래주시겠어요?”

“이를 말씀이십니까.”

* * *

비밀 경매의 장소는 바로 파커 가문의 황성 밖 별장이었다. 그 별장 안으로 오번 파커와 공주 하이리가 들어갔다. 아마 곧 수많은 귀족들이 저 안으로 들어갈 터.

“휴우.”

공주와 오번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로베르토, 그 포이언 상단의 배불뚝이 대행수가 한숨부터 돌렸다.

살찐 몸뚱이와 인상 탓에 악덕 상인이니, 나태하니 등 오해를 사지만, 로베르토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제법 양심적인 상인이었으며, 살은 순전히 지병 때문에 쪄버렸다. 나태하기는커녕 이 정도 몸뚱이나마 유지하고자 부단히 애를 써왔다.

‘잘하고 있다. 로베르토.’

그런 그가 일생일대의 도박판에 뛰어들었다.

자기최면이 필요할 정도로 엄청난 도박이었다.

‘성공만 한다면, 상아탑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사업의 제1 거래 상단이 된다. 상아탑, 아카데미, 통신역참, 연금술, 마도공학, 기타 등등 수많은 분야를 독점하게 되는 거야.’

본디 포이언 상단은 모그리안 영지 내에서나 이름이 알려졌던, 크게 대단하지도, 영세하지도 않은 규모의 전도유망한 상단이었다. 6년 전까지는 분명 그러했다. 슬슬 사업을 확장해 보자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였으니까.

‘겸사겸사 은혜도 갚고.’

그러던 중 상단 내부적으로 사건이 터졌다. 한 가지 사건도 아니고 여러 배신과 악재가 겹쳐 어려운 시기에 놓였었다. 바로 그러한 때 이안이 고블린과 홉 고블린의 처분을 맡겼고, 그 이윤으로 하여금 시급했던 문제부터 차근차근 처리해 나갈 수 있었다.

‘그래. 잘하고 있는 거다. 상인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이안 님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망했을 테니까.’

물론 계산적으로만 따질 경우 고블린 사체의 이윤은 크지 않았다. 백의 문제 중 다섯이나 해결했을까? 다만 그 다섯이란 수치가 재기의 발판이 되어줬다는 게 컸다.

‘상황도 그랬고, 심적으로도 그랬지.’

언제고 갚는 날만 기다렸는데,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된, 심지어 탑주의 자리까지 오른 6클래스 마법사 이안이 먼저 로베르토 자신을 찾아왔으니까.

‘분명 12살짜리 꼬마였는데, 설마하니 벌써 상아탑주가 될 줄이야. 그때도 범상치는 않았다만.’

이안 페이지의 부탁은 크게 두 가지였다.

귀족들의 비밀 경매에서 물건을 대신 판매해 달라는 것, 또한 공주 ‘하이리 그린리버’를 경매장의 참가자로 추천해달라는 부탁까지. 사정은 차차 알려주겠으나, 차후 상아탑의 모든 사업과 정책에 있어 1순위 거래 상단을 포이언 상단으로 지정해 주겠단 대가까지 얻어냈다. 무려 상아탑주의 약속이었다.

‘말을 바꿔도 어찌할 도리가 없긴 한데.’

물론 옛 은혜가 어쨌건 상대는 상아탑주다. 말을 싹 바꿔도 따질 도리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라. 거절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상아탑주의 부탁을 거절한다? 그냥 마법사도 아니고, 상아탑주의 직접적인 부탁을?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야. 나 로베르토 포이언은…….’

6년 전 이안 페이지를 만났던 그 순간부터, 상인 로베르토의 운명은 이렇게 흐르도록 설계되어버린 거다. 적어도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실로 긴 하루가 될 것 같았다.

* * *

그로부터 몇 시간 뒤.

하늘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기다렸던 비밀 경매가 시작되었다.

“몰튼 상단에서 출품시킨 두 번째 물건입니다.”

오번 파커의 초대를 받은 귀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주들은 물론 후계자나 2공자, 3공자, 귀부인부터 공녀까지. 참으로 다양한 인사들이 보였다. 공통점이 있다면 가문 당 1인씩 참석했다는 점, 즉 이들 모두가 가문의 대표 자격으로 왔다는 뜻이었다.

“그 가죽과 비늘이 와인처럼 붉다하여 레드 드래곤이라 불리는 전설의 용족, 그 자태를 한 폭 그림에 담아낸 예술! 로 공국의 천재 화가 알비온 카스코가 남긴 역작 중 하나…….”

음성 증폭 수정구를 통한 경매 진행자의 목소리가 파커 가문의 별장을 울렸다. 물론 참여자들이 귀족이니만큼 평범한 경매장처럼 큰 소리까지 치는 법은 없었다.

‘용언서가 마지막이라.’

한편, 경매장으로 쓰이는 별장에는 귀족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안 또한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단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이안을 볼 수가 없을 뿐.

‘인비저빌리티.’

술자를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그 주문이 모두의 눈을 속였다.

‘드래고니안과 관련이 있다면.’

이안은 ‘진짜’ 용언서를 미끼로 사용했다. 가짜란 애당초 불가능하다. 권속들은 용언서 자체가 아닌, 책이 가진 드래곤 특유의 마력과 향취에 사족을 못 쓰는 거니까.

‘분명히 물 거다.’

적정량 이상의 자금력이든.

강압적인 마법과 무력으로든.

분명 엄청난 집착을 보일 거다.

이안의 미끼, 용언서를 향하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 경매의 마지막 물건! 글쎄요. 미천한 소인이 보기에도, 미리 물건들을 검수해 보셨던 오번 공께서 보시기에도. 이렇다 할 설명은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자, 직접 보시죠.”

이윽고 경매장의 무대 위로 서책 하나가 올라왔다. 누가 봐도 인간의 창조물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서책, 한줌의 웅성거림조차 없었다. 모두가 서책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으니까.

“포이언 상단이 콜드우드 제국에서 공수해 온, 그야말로 야심차게 출품한 물건입니다. 그 이름은 바로…….”

진행자가 일부러 말꼬리를 흘렸다.

침묵이 감도는 경매장과 잘 어울렸다.

“용언서.”

드디어 용언서가 경매장에 나타났다. 척 보기에도 엄청난 물건이었다. 골동품 수집이라는 목적에 정확히 부합했다. 당장 보이는 외견만 해도 압도적일 언데, 진행자가 조심스레 펼쳐서 보여준 책의 내용은 더더욱 완벽했다. 알 수 없는 문자들로 가득했으나, 그럼에도 낙서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만 골드.”

참가자 모두 눈치만 보던 그때.

첫 번째 입찰 시도자가 나타났다.

시작부터 오만 골드란다.

“오, 오만 골드 나왔습니다.”

큼직한 금액에 진행자마저 일순간 더듬거렸다. 더불어 모두의 이목이 입찰 시도자에게 향했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미녀, 제국의 공주 하이리 그린리버였다.

“오만 골드라니…….”

“시작부터 너무 큰데?”

“그것도 공주 마마께서…….”

이제야 많은 귀족들이 숙덕거렸다. 공주가 귀족들의 은밀한 취미 생활에 끼어든 경우야 이해할 수 있었다. 오번이 떠올렸던 판단과 비슷한 이유였다. 다만, 저 정도의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오만 골드! 더 없으십니까?”

하나 그들은 몰랐다.

그 골드는 공주의 재산이 아님을.

결국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또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사실을.

“육만 골드.”

새로운 입찰 시도자가 나타났다.

주최자인 오번 파커였다.

“오번 공께서 직접……?”

“주최자라고 해서 참가가 불가한 건 아니지만…….”

웅성거림은 오래 갈 수 없었다.

아니, 그 대상이 오래 가지 못했다.

“십만 골드.”

공주 하이리가 십만 골드를 불러 버렸으니까.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사치의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

오번 파커가 조금 당혹스러운 얼굴로 공주를 쳐다봤다. 그 또한 십만 골드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 같았다. 애당초 공주에게 십만 골드를 투자할 능력이 있다니?

‘지금 뭣도 모르고 장난질을 치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농후했다. 공주 하이리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그 친 오라비인 황태자와 비슷한 성정이라면, 저런 장난질을 치고도 남을 것이리라.

‘이대로 입찰시켜야 정신을 차릴 터인데.’

오번 파커 개인의 생각은 그랬다. 하지만 그 생각대로 일을 처리할 순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들려왔으니까. 오번 파커의 새로운 주인, 교주의 목소리가.

(반드시 손에 넣어라. 반드시! 돈은 얼마든지 주겠다!)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일까?

오번은 알 도리가 없었다.

그저 시키는 대로 따를 뿐.

“십오만 골…….”

“이십만 골드.”

오번의 입찰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공주가 이십만 골드를 불러 버렸다.

참여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몇몇은 혀까지 끌끌 차버렸다.

장난이라고 판단해 버린 거다.

“이십오만 골……”

“삼십만 골드.”

금액이 거기까지 치솟자 오번은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흥분한 듯 목청마저 높이기 시작했다.

“오십만! 오십만 골드!”

용언서의 가격은 이제 어지간한 황성 내 대저택의 값을 넘어서고 있었다. 공주도 고민하는 눈치였다. 정확히는 고민하는 척을 했다.

‘이안 님께선 딱 백만 골드까지 불러보라 하셨지.’

공주 또한 이안의 부탁을 받고 여기까지 왔다. 포이언 상단의 대행수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도 이안에게 한 가지 약속을 받아낸 상태였다.

바로 자신의 ‘두 번째 스승’이 되어주는 것.

‘거기까지 올리면 귀족들이 날 이상하게 보겠지만…… 괜찮아. 이안 님까지 공범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그리고…….’

두 번째 스승이란 생각보다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이안마저 불법적으로 마법을 가르친 범죄자가 되는 셈이니까. 물론 이안은 공주의 그 속내를 진즉에 알아챘으나, 일단 수락해 줬다.

‘철없는 나를 도와줬던, 그분들이 모두 안전할 수만 있다면.’

마음을 먹은 공주가 마지막 패를 날렸다.

“백만 골드.”

그 한마디에 정적이 찾아온 경매장.

내리깔린 침묵으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이백만…… 골드.”

오번 파커가 이백만 골드를 불렀다.

스스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심지어 공주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 이, 이백만 골드. 더 없으십니까? 지금부터 다섯을 새도록 하겠습니다. 하, 하나! 둘!”

진행자가 초를 새기 시작했다.

“셋, 넷!”

마지막 초.

“다, 다섯!”

이윽고 용언서의 경매가 막을 내렸다. 그 금액은 이백만 골드. 모두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진행자부터 참가한 귀족들은 물론, 용언서를 낙찰 받은 오번 파커마저도.

‘물었군.’

무려 이백만 골드라는 액수.

결코 취미에 투자할 액수가 아니다.

아무리 돈이 썩어나도 그럴 거다.

그러한 바로 미루어 보건데…….

‘본인 의지가 아니겠지.’

이안은 확신할 수 있었다.

제국의 황성귀족 오번 파커.

분명 저자의 뒤에 있으리라.

용언서를 탐내는 존재가.

반룡인이든, 아니든.

‘움직여 볼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