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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34화 (3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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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 34화

    11. 지켜야 하는 사람들(1)

    상아탑의 회의장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안 페이지, 이안 페이지, 이안 페이지!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또 이안 페이지다.

    벌써 수 시간째 진행된 고위마법사들의 회의.

    “사실이었습니다. 전부 다 사실이었어요! 어디 사실뿐입니까? 벌써 4클래스의 경지랍디다. 탑주님을 제외한 여기 계신 모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말씀이요!”

    중년의 고위마법사 ‘로난’.

    그가 흥분한 듯 열변을 토했다.

    엄청난 재능임은 예상하고 있었다. 한데 그 재능이 벌써부터 자신들의 경지까지 위협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그런 괴물을 길들인다? 목줄을 채워? 하려면 당장 시작해야지요. 한두 살 먹기 전에, 더 엄청난 괴물이 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아카데미, 영지파견. 그딴 거 다 치웁시다!”

    마법사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의무.

    아카데미의 입학과 졸업.

    총 5년간의 타 영지 파견.

    그 모든 의무로부터 면제시켜 주자.

    대신 가까이에 두고 일을 진행하자.

    편협한 교육으로 세뇌를 하든, 오랜 세월에 거쳐 구슬리든.

    그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더는 어리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로난을 포함한 대다수의 생각이 그랬다.

    이제는 모두가 근본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12살 꼬마의 말도 안 되는 능력.

    벌써부터 완성시킨 4클래스의 경지.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가능성까지.

    “조금 거친 감이 있으나, 옳은 말이오.”

    탑주 역시 로난의 말에 동조하고 나섰다.

    “이안 페이지의 아카데미 입학은 시간낭비일 뿐이지. 오히려 다른 학도들에게 위화감만 심어줄 뿐이오. 고위마법사라는 우리조차 이토록 흔들리거늘, 이제 막 시작하는 어린 학도, 젊은 마법사들은 어떤 생각이 들겠소?”

    그 말에 고위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로난의 말을 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두려움이나 조급함을 인정하기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는 쪽이 편했으니까.

    “알고들 계시겠지만, 우리가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상아탑이란 상징성이오. 강한 마법사를 보유하면 보유할수록 상아탑의 대외적인 위상 또한 높아지는 법.”

    상아탑이라는 ‘상징성’.

    상아탑의 대외적인 ‘위상’.

    그야말로 상아탑의 권위 그 자체.

    탑주는 그것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하니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는 쪽이 어떻겠소? 새로운 4클래스 마법사가 탄생했으며, 12번째 고위마법사의 지위가 인정되었다. 다만 상아탑은 이안 페이지의 재능과 나이를 고려하여 조금 특별한 교육 과정을 선택했다……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소만.”

    결국 로난의 의견과 알맹이는 똑같았다.

    하나 그 겉포장만큼은 명백하게 달랐다.

    근본적인 두려움도, 조급함도 지워졌다.

    후배를 향한 아낌없는 지원만이 남았을 뿐.

    대의, 명분, 외부로 인식되는 모습까지.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으리라.

    “여러분께서는 어찌 생각들을 하시는지?”

    회의는 한동안 계속되었고, 마침내 끝이 났다.

    * * *

    상아탑의 발표는 빨랐다.

    12번째 고위마법사가 탄생했다.

    그것도 최연소 4클래스 마법사란다.

    이미 어지간한 귀에는 전부 들어갔다.

    황실은 물론 황성의 귀족가문들.

    돈깨나 굴린다는 상인들까지.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하이베 상단이라고. 저쪽 상업지구 8번 거리로 오시면 본부가 딱 있습죠. 다름이 아니라 저희 행수님께서…… 아, 일단 이것부터 받으시고.”

    그래서일까?

    이안의 대저택 앞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대부분 귀족가문에서 보내온.

    혹은 상단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저희 행수님께서 보내신 축하의 선물입니다. 절대 부담 가지실 만한 물건은 아닙지요. 그냥 마음만이라도 전해드리고 싶다 하시더군요. 제국의 경사가 아니겠습니까?”

    황성의 친 상아탑 귀족, 그리고 상인.

    흐름을 타는데 도가 튼 양반들.

    그런 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저마다 웬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하이베 상단이시라고?”

    “네. 그렇습죠! 언제 한번 8번 거리에…….”

    “하이베 상단,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위마법사의 권력은 엄청나다.

    벼슬로 따지자면 고위관료 그 이상.

    수도에 들어온 지도 얼마 전이다.

    그야말로 파릇파릇한 권력의 핵.

    줄을 대놔서 손해 볼 게 없으리라.

    “후우…….”

    덕분에 레디오만 고생이 많아졌다.

    방문객들을 빠짐없이 받아야 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지.’

    온갖 상단과 귀족가문의 선물행렬.

    말이 좋아 선물이지 뇌물이나 마찬가지다.

    이안이라면 당연히 받지 않을 줄 알았다.

    그가 청렴한 사람이라서? 그럴 리가.

    ‘돈도 많은 양반이 왜……?’

    레디오가 의문을 가지는 이유.

    단지 그뿐이었다. 이안은 돈이 많다.

    최고급 보석만 한 자루에 상급까지 받았다. 돈독이 오르지 않은 이상에야 뇌물을 챙길 이유가 없다는 거다. 당연히 받지 말라고 할 줄 알았다.

    ‘근데 거절은커녕 받으라고?’

    물론 고위마법사가 뇌물 좀 챙겼기로서니 어찌 될 일도, 어떻게 할 자도 없겠다만,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레디오였다.

    “여기가 이안 페이지 님 댁이 맞습니까?”

    끝날 줄을 모르는 뇌물의 행렬.

    이번에는 또 어디서 온 누구일까?

    레디오가 고개를 들었다.

    딱 봐도 어디 하인쯤으로 보이는 노인.

    어딘가 낯이 익은 것도 같은데.

    “어디서 오셨습니까?”

    사뭇 기계적인 레디오의 어투.

    이 짓도 계속하니 적응되는 모양이다.

    “파커 가문의 가주이신 아단 파커님께서…….”

    “파, 파커 가문?”

    크게 놀란 듯 움찔거리는 레디오.

    이제야 낯이 익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필 파커 가문이라니.’

    레디오를 마나중독에 빠뜨린 마법사.

    놈이 바로 파커 가문의 차남이었으니까.

    당시 레디오는 파커 가문과 계약을 맺은 연금술사였다.

    “어찌 그러십니까?”

    “아, 아닙니다. 파커 가문이라 하셨죠?”

    노인은 파커 가문의 심부름꾼이었다.

    레디오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다.

    “가지고 오신 물건은 거기 두십시오.”

    “하면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계속 마주하다 보면 죽은 기억이 되살아날지 모르는 일.

    후딱 물건부터 받고 보내버리는 게 능사였다.

    ‘그래도 이안 님이 계셔서 다행이지.’

    생각할수록 무시무시한 존재다.

    아니,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존재다.

    대단한 재능임은 진즉에 알아챘다. 그렇다고 상아탑에 들어가자마자 고위마법사의 자격까지 얻고 나올 줄은 몰랐다.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제아무리 귀족에 마법사라 해도.’

    귀족이라는 명예.

    집안에서 배출된 마법사.

    두 가지의 힘을 가진 파커 가문.

    그럼에도 레디오는 안심이 되었다.

    이안은 보통 마법사가 아니다. 무려 12살의 고위마법사다. 고위마법사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권력인데, 성장가능성까지 탄탄대로다. 바로 그러한 존재의 비호를 받고 있다. 아무리 파커 가문이라도 예전만큼 두렵지는 않았다.

    ‘정말 드래곤은 아닐까?’

    어린애들이나 좋아할 법한.

    딱 더글라스가 떠올릴 법한 상상.

    한데도 어울리기는 어울렸다. 어느 날 이안이 갑자기 ‘나 사실 드래곤이었소’ 해도 고개를 끄덕일 것만 같았다.

    ‘내가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지 원.’

    받던 뇌물, 아니 축하선물이나 계속 받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앞을 본 레디오.

    “허어억!”

    그가 기겁하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파커 가문의 이름을 들었을 때보다 족히 수백 배는 더 놀란 눈치였다.

    “화, 화, 황태자 전하……?”

    당혹스러움으로 가득한 레디오의 목소리.

    “황태자?”

    “황태자 전하라고?”

    목소리가 너무 컸던 탓일까.

    저택 앞 모든 사람들이 뒤를 돌아봤다.

    과연 먼발치로부터 다가오는 무리들.

    제2 황실기사단과 금발의 미남자.

    아무리 봐도 황태자가 분명했다.

    “황태자 전하 납시오!”

    병사의 외침 한마디에 저택 앞 모든 이들이 좌우로 갈라져 넙죽 엎드렸다. 딱 한사람, 레디오만을 제외하고.

    ‘설마 내가 맞이해야 하는 건가?’

    현재 이안은 외출 중이다.

    베네사 또한 하녀 몇과 장을 보러갔다.

    남는 것은 오직 레디오 자신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이런 염병할…….’

    평범한 귀족도 아니고 황태자다.

    멀뚱멀뚱 서 있을 수도 없는 일.

    냉큼 튀어가 황태자 앞에 엎드리는 레디오였다.

    “화, 황태자 전하! 어인 행차시옵니까!”

    “음? 네놈은?”

    황태자가 의아한 눈으로 레디오를 바라봤다.

    이안이 나올 거라 여겼던 모양이다.

    “소, 소인은 이안 님의 연금…….”

    “아아! 얼굴을 보니 기억나는구나. 이안과 함께 왔던 그 집사가 아니더냐?”

    일생일대의 갈등에 빠진 레디오.

    잘못된 사실을 정정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이대로 넘어가야 하는 걸까?

    “그, 그렇습니다! 소인 페이지 가문의 집사 레디오라고 하옵니다. 미천한 소인 따위를 기억해주시니 대대손손 영광이옵니다! 예!”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선택은 후자였다.

    말이 길어져봐야 좋을 건 없으니까.

    따지고 보면 집사가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한데 이안은 어디 있는 게냐? 내 직접 의형제나 다름없는 아우의 고위마법사 등극을 축하해주러 왔거늘.”

    황태자는 유독 ‘의형제’를 강조했다.

    주변의 모두에게 들릴 정도로.

    “이, 이안 님께서는 지금 외출 중에 있사옵니다.”

    “외출? 어디를 갔단 말이냐?”

    “자세한 행선지는 모르옵고, 무언가를 사러 간다는 말씀만 남기셨습니다. 저녁식사 전까지는 돌아오시겠다면서…….”

    이런 얘기를 막 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일단 뭐라도 던지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흐으으음…….”

    이안의 부재에 실망한 듯 보이는 황태자.

    하나 그것도 잠깐일 뿐이었다.

    “그래 뭐, 기별 없이 찾아온 내 잘못이지.”

    황태자의 발언에 제2 황실기사단 전원이 흠칫 놀랐다. 기별 없는 방문이야말로 황태자의 오랜 악취미 아니던가? 한데 지금 뭐가 어쨌다고?

    “저녁식사까지라, 못 기다릴 것도 없겠군. 저택에 들어가서 기다릴 터이니 네놈은 하던 일이나 마저 보아라.”

    심지어 레디오의 어깨를 툭툭 쳐주더니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황태자. 그 모습에 단장 올리버조차 눈 아래를 씰룩거렸다. 좀처럼 보기 드문 단장만의 표정 변화였다.

    * * *

    ‘손해는 메꿔줘야지.’

    들어오는 선물을 거절하지 말고 받아라.

    이안이 레디오에게 그리 말해둔 까닭.

    정의하자면 일종의 ‘보상심리’였다.

    보다 냉철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이익. 그것들을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하면 지금의 판단이 낳아준 결과라도 챙겨놔야지 않겠는가?

    ‘후련하긴 해.’

    그렇다고 후회는 되지 않았다.

    두 번의 삶을 살면서도 이 모양이다.

    마법만큼은 양보하기가 어려웠다.

    별수 없는 불치병인 것 같다.

    ‘앞으로가 좀 문제겠다만.’

    이안은 상아탑의 잘 포장된 발표를 보자마자 직감할 수 있었다. 아, 이놈들 쫄리긴 엄청 쫄리나보다. 갑자기 나타난 꼬맹이가 자신들의 경지를 넘봐? 오싹할 수밖에 없으리라.

    ‘하기야, 나 같아도 무섭겠다.’

    누구보다 우월하다는 자존심.

    지금까지 키워온 마법적 노력.

    전부 다 부정당한 기분이겠지.

    목줄을 채우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 거다.

    ‘문제라면 적이 생긴다는 건데.’

    최연소 4클래스 고위마법사의 탄생.

    시끌벅적한 만큼 적도 많이 생겨날 터.

    “별의별 놈들이 다 있으니까.”

    앞으로 이안에게 반감을 가질만한 존재.

    혹은 다수의 무리를 이룬 특정 세력.

    그런 놈들이 가장 먼저 무엇을 찾겠는가?

    ‘내 유일한 약점.’

    이안은 약점이라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하나 냉정한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봤을 때.

    적으로 하여금 명백히 약점으로 비춰질 존재.

    ‘어머니.’

    그렇다. 어머니밖에는 없다. 해서 준비가 필요했다. 되도록 이안의 손으로 어머니를 지킬 수 있는, 언제든 어머니의 위치와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가.

    ‘그런 도구가 있긴 하지.’

    어느덧 이안의 발길이 닿은 상업지구.

    그중 ‘마도공학의 거리’ 한복판에 도착했다.

    고심 끝에 이안이 선택한 것은 마법.

    정확히는 마도공학자들이 만든 물건이었다.

    물론 마도공학이라고 해봐야 돈 많은 자들의 일상을 돕는 생활용품이 전부다. 전체적인 기술력 자체가 그 정도 수준에 머무는 까닭이 첫 번째요, 상아탑의 철저한 관리감독 아래 굴러가는 산업임이 두 번째 이유였다.

    ‘애당초 마법사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기술.’

    마법사와 마도공학.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마도공학의 핵심은 단언컨대 마나다.

    마나가 있어야 실험과 제작이 가능하다.

    하면 그 마나를 어디에서 공급받겠는가?

    ‘상아탑.’

    마법사는 강하다. 하나 그 강함만 앞세워 현재의 위상을 이룬 것은 아니다. 연금술은 물론 건축, 의술, 보석세공, 마도공학까지. 인간의 생존과 문명 전반에 걸쳐 관여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어머니가 직접적으로 쓸 만한 물건은 없지만.’

    대신 ‘통신구’가 있다. 민간용이 아닌, 제국의 통신역참에서나 사용되는 고성능 통신구. 그 성능만큼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안은 바로 그 통신구를 원했다.

    ‘돈이야 다시 모으면 그만이고.’

    지금도 모이고 있지 않겠는가?

    저택 앞으로 쇄도하고 있을 선물의 세례.

    구 상아탑에 두고 온 보석들까지 존재한다.

    딸랑!

    규모가 제법 큰 마도공방의 문을 연 이안.

    문 안쪽에 달린 방울이 찾아온 손님을 반겼다.

    “어이, 반스! 설계도 가져와! 설계도!”

    “네, 넵!”

    시끌벅적한 공방의 내부.

    가장 먼저 마도공학자들이 보였다.

    겉보기로는 대장장이와 비슷한 일을 하지만, 이쪽은 그들처럼 근육과 열기, 땀으로 가득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리호리한 체격의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뿐만 아니라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어 땀은커녕 뽀송뽀송할 지경이었다.

    “저장기도 소형 세 개만 가져오고. 꽉 찬 놈으로!”

    “알겠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마나저장기만 수백 개.

    아직 제작이 끝나지 않은 마법물품들.

    미완의 마나승강기, 마나랜턴, 통신구 등.

    그 부품들이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었다.

    ‘언제봐도 딴 세상 같군.’

    이곳의 이름은 ‘스람의 공방’.

    그린리버 제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공방으로, 황실과 상아탑으로 들어가는 마법물품 대부분을 납품부터 유지 및 보수까지 책임지는 ‘마도공방’이었다.

    “비켜!”

    마도공학자들의 잔심부름에 한창인 소년.

    녀석이 이안을 지나치며 중얼거렸다.

    바빠 죽겠는데 길은 왜 막고 서 있어?

    마치 그러한 눈빛과 어투를 쏘아대며.

    “반스 인마! 빨리 안 오고 뭐해?”

    “가, 갑니다! 가요! 선배님!”

    그것도 잠시.

    선배들의 불호령에 냅다 뛰어간다.

    수습 마도공학자인 모양이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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