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권. 창조신 (225/225)

┃창조신

[믿을 수 없는 업적]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셨습니다.

-창조신이 될 자격을 얻었습니다.

-승급에 필요한 신격을 확보하십시오.

‘창조신?’

현성이 아공간을 꾸민 것은 일종의 취미 생활에 가까웠다.

한데 아공간을 열심히 늘리고 꾸민 결과, 창조신이 될 자격을 얻었다.

‘난 창조신이 될 생각 같은 거 없는데.’

현성은 지금이 좋았다.

부모님과 누나 부부.

여동생 최현아와 조카 백소희, 백소현.

루시아와 최윤희.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했다.

현성은 육체를 벗고 신으로 거듭날 자격을 오래전에 획득했다.

그러나 현성은 신이 되는 것보다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살아가기를 원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 현성에게 창조신이 될 자격이 주어졌다 한들 기쁠 리가 없었다.

‘안 해.’

현성은 믿을 수 없는 업적 메시지를 말끔하게 무시했다.

‘어차피 승급을 하려면 신격이라는 게 필요한 모양인데.’

현성은 승급할 생각이 없으니 신격이라는 걸 확보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애초에 어떻게 확보하는 건지 모르기도 했고 말이다.

‘신경 쓰지 말자.’

현성이 메시지창을 꺼 버렸다.

‘취미 생활도 그만해야겠다.’

그간 꾸준히 강화된 고유 권능 가챠를 돌려 아공간을 키워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그만해야 할 것 같았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창조신이 되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 * *

드넓은 예배당.

족히 수천은 되어 보이는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자, 오늘은 뇌신께서 우리 인류를 어떻게 수호하셨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회자가 설교를 시작했다.

“아아아!”

“뇌신이시여!”

교도들이 목회자의 설교에 열광했다.

그리고 그런 신도들의 몸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에너지가 흘러나왔다.

바로 신성이었다.

신도들의 몸에서 생성된 신성이 그들이 믿는 신의 몸에 차곡차곡 쌓여 갔다.

이런 일은 이곳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었다.

일본에서 시작된 인류의 수호신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처음 인류의 수호신교라는 종교의 시작은 반쯤 장난이었다.

그러나 교주와 대주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며 실제 교도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그 교세가 무섭게 커졌다.

애초에 선진국이라고 할 만한 곳에서는 반쯤 장난식으로 믿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설이 낙후되고 먹고살기 힘든 곳일수록 작은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그런 만큼 인류의 수호신교가 빠르게 퍼져 나갔다.

결정타는 바로 차원 전쟁이었다.

차원 전쟁이 끝난 후.

인류의 수호신교는 지구를 넘어서 전 차원으로 퍼져 나갔다.

실제 신을 경험한 적이 있는 타 차원의 인류는 진심을 다해 인류의 수호신교를 믿었다.

각 차원의 지배자들은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인류의 수호신교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감히 제재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니, 제재는커녕 오히려 인류의 수호신교도라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믿는 신이 바로 전 차원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최현성 플레이어였기 때문이다.

최현성 플레이어를 신으로 섬기는 신도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하거나 무력과 권력으로 억압해 재산을 빼앗는다?

절대 그럴 수가 없었다.

자칫 그들이 모시는 신이 진노하면 차원의 지배자라도 목을 내놔야 했으니까 말이다.

차원의 지배자들까지 인류의 수호신교를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

당연히 인류의 수호신교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인류의 수호신교도가 되면 왕과 영주도 자신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교세를 확장한 인류의 수호신교는 매주 그들의 신을 찬양하는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는 신도들의 몸에서 생성된 신성은 차원의 벽을 넘어 현성의 몸에 축적되어 갔다.

그러나 시스템 메시지가 뜨는 게 아니었기에 현성은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애초에 현성은 인류의 수호신교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 * *

다시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러던 와중에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현성과 루시아가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이다.

“축하한다.”

“잘됐다. 정말 잘됐어.”

부모님은 현성에게 둘째가 생겼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했다.

“축하해.”

“축하드립니다.”

누나 최현지와 백우신도 축하해 줬다.

“와, 나 이제 동생 생기는 거야?”

최윤아도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오빠, 축하해.”

“삼촌, 축하드려요!”

최현아와 백소희 그리고 백소현도 기뻐하며 축하 인사를 했다.

현성도 기뻤다.

그와 동시에 다시금 팔불출 모드가 발동했다.

“루시아, 조심하세요!”

현성이 다급하게 달려와 루시아의 팔과 어깨에 손을 올리고 부축했다.

“아빠, 그냥 계단을 내려가는 것뿐이잖아.”

현성의 팔불출 모드를 처음 본 딸 최윤희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임신을 했을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해. 그리고 계단이 얼마나 위험한데.”

현성의 말에 최윤희는 어이가 없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너무 과했다.

거기다 엄마인 루시아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아마 계단과 부딪치면 계단이 먼저 박살 날 것이다.

또 아티팩트를 덕지덕지 발라서 다치고 싶어도 다치기 힘든 상태였다.

그런 현성의 팔불출 행동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보다 못한 최윤희가 한마디 했다.

“아빠, 그렇게까지 엄마를 과보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오히려 엄마가 불편하지 않을까?”

최윤희는 현성에게 잔소리에 가까울 정도의 폭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최윤희가 그러거나 말거나 현성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너 가졌을 때도 이러셨어.”

“…….”

루시아의 한마디에 최윤희는 그대로 침묵했다.

그 후 가만히 부모님의 행동을 지켜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엄마도 즐기고 계시는구나.’

최윤희는 아빠인 현성의 팔불출 행동 때문에 엄마인 루시아가 더 불편할 것 같아서 잔소리에 가까운 폭격을 퍼부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엄마 루시아는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불편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 은근히 그런 현성의 팔불출 행동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부모님의 닭살 돋는 행동에 결국 최윤희도 백기를 들고 포기했다.

딸인 최윤희가 포기를 하거나 말거나 루시아를 부축하며 걷는 현성은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다.

‘시간이 너무 아깝다.’

무한대의 수명을 허락받은 현성이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순간들이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야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애써 아쉬운 마음을 털어 냈다.

그때였다.

“아빠?”

최윤희가 놀란 목소리로 현성을 불렀다.

“응?”

현성은 최윤희가 또 잔소리를 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왜 몸에서 빛이나?”

최윤희의 말에 현성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봤다.

“어?”

현성은 당황했다.

자신의 몸이 찬란한 빛무리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마력을 끌어 올린 것도 아니고 스킬을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당신?”

루시아가 놀라서 입을 쩍 하고 벌렸다.

루시아는 단순히 현성의 몸에서 빛이 나기 때문에 놀란 게 아니었다.

현성의 몸을 휘감고 있는 빛무리에서 난생처음 보는 강력한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루시아가 느낀 힘의 존재를 현성이 느끼지 못할 리 만무했다.

그 순간.

찬란한 빛무리에 휩싸인 현성의 몸이 루시아와 최윤희의 곁에서 말끔히 사라졌다.

* * *

‘여기는?’

빛무리에 휩싸인 현성이 도착한 곳은 바로 자신이 꾸민 아공간이었다.

‘느껴진다.’

아공간 내부에 있는 모든 것이 느껴졌다.

흙이나 돌멩이, 물 같은 무생물부터 벌레와 동물 그리고 몬스터까지.

‘아공간이 사라진다.’

현성의 스킬 중 하나였던 아공간이 사라졌다.

그리고 하나의 차원으로 변모했다.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믿을 수 없는 업적]

-신격을 모두 확보하셨습니다.

-창조의 권능을 얻으셨습니다.

‘도대체 내가 언제 신격을 모았다는 거야?’

그 의문은 생김과 동시에 해결되었다.

새롭게 탄생한 차원에 국한되어 있던 인지능력이 순식간에 수백, 수천 개의 차원으로 뻗어 갔기 때문이다.

현성의 인지능력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인류의 수호신교도들이었다.

‘이들이 나한테 신성을 줬구나.’

인식을 하자마자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섬기고 있는지 느껴졌다.

‘인간의 능력이 아니야.’

현성은 자신이 인간의 탈을 벗어 버렸음을 알아차렸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신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도 흑뢰신이나 천뢰신 같은 가짜 신들이 아닌 진짜 신이 말이다.

‘그들은 제대로 된 신격을 얻지 못했구나.’

흑뢰신과 천뢰신은 많은 신도를 원했다.

창조의 권능을 얻기 위함이었다.

포인트를 사용해 신격을 얻기 위함이었다.

‘두려워하고 있구나.’

흑뢰신과 천뢰신에 대해 떠올리는 순간, 그간 찾을 수 없었던 두 신의 존재가 인지되었다.

두 신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현성이 창조신이 되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진짜 신은 없었어.’

그들은 그저 진짜 신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존재일 뿐이었다.

‘진짜 신은 어떻게 된 거지?’

수많은 차원을 창조했다는 창조신.

현성은 창조신의 존재를 찾는 순간, 바로 그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소멸했구나.’

신화와는 다른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애초에 창조신은 둘이 아닌 하나였다.

창조신은 수많은 차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보유하고 있던 창조의 권능을 대부분 소모했다.

이에 창조신은 차원 전쟁을 일으키고 마지막 창조의 권능을 소모해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새로운 창조신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창조가 없으면 오직 소멸만 존재할 뿐.

차원 전쟁은 창조신을 만들기 위한 안배에 불과했다.

‘이놈, 제대로 된 신격을 가진 놈이 아니었어.’

최초의 창조신은 마치 일종의 프로그램 같았다.

그래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움직였다.

어차피 소멸할 세계라면?

그 소멸을 가속화시켜서라도 창조의 권능을 가진 존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옳았다.

현성이라는 새로운 창조신이 탄생했으니까 말이다.

‘1레벨 플레이어는 창조신의 씨앗. 가짜 신들은 그 씨앗이 개화해 창조신이 될 자격에 가장 근접한 자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창조의 권능도, 제대로 된 신격도 확보하지 못했다.

오히려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은 현성이 가장 먼저 충분한 신격을 확보하고 창조의 권능을 손에 넣었다.

이제 현성은 태초에 수많은 차원들을 창조한 창조신과 동급의 존재가 되었다.

그 때문일까?

현성은 말 그대로 전지전능한 존재로 거듭났다.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은 것이다.

하지만 현성은 이 상황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난 이딴 거 필요 없는데.’

현성은 현재의 삶에 만족했다.

더 이상 필요한 것도 없었고 창조의 권능 따위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무를 포기할 수는 없어.’

현성이 창조신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다면?

그 수명이 다한 차원들부터 서서히 소멸할 것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모든 차원이 소멸할 수밖에 없었다.

‘적당히 하자.’

현성은 간단하게 결론을 내렸다.

창조의 권능을 적당히 행사하며 차원의 소멸을 막는다.

‘내가 창조한 차원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현성은 아공간을 통해 창조된 차원을 바라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지금 있는 차원만 해도 충분히 많았다.

‘현상 유지만 하는 거야.’

소멸할 위기에 있는 차원을 새롭게 재구성해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준다.

그게 끝이었다.

현성은 첫 번째 창조신처럼 수많은 차원들을 창조할 생각이 없었다.

첫 번째 창조신은 수많은 차원들을 창조하며 권능의 대부분을 소진했다.

본인의 의무를 다한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현성은 그게 잘한 일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창조신이 되었다고 해서 창조에만 열중할 필요는 없지.’

현상 유지만 하는 창조신이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겠는가?

‘돌아가자.’

창조의 권능은 전지전능하다.

당연히 자신이 가진 권능을 봉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 전에 할 일이 있지.’

현성은 흑뢰신과 천뢰신을 포함해 수많은 신들을 소환했다.

-살려 주십시오!

-제발 소멸만은!

흑뢰신과 천뢰신이 벌벌 떨며 현성에게 빌었다.

그러나 현성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수많은 신들을 소멸시켰다.

소멸한 신들이 보유한 신격이 현성에게 흡수되었다.

살아남은 신들은 두려움에 떨며 현성의 눈치를 봤다.

“지금처럼만 살아.”

-그렇게 하겠습니다, 창조신이시여.

-명하신 대로 지금처럼 살겠습니다.

현성이 소멸시키지 않은 신들은 괜히 분탕질 치지 않고 자신의 권능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이들뿐이었다.

현성은 살아남은 신들을 자신에게 종속시킨 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냈다.

신도 플레이어도 어차피 시스템에 의해 탄생한 존재다.

시스템 자체가 창조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인 만큼 창조신이 된 현성이 얼마든지 컨트롤할 수가 있었다.

차원을 만들 수도 있고 소멸시킬 수도 있다.

플레이어에게서 힘을 빼앗아 갈 수도 있고 일반인에게 플레이어의 힘을 줄 수도 있다.

‘그래도 나한테는 필요 없는 힘이야.’

현성은 창조신으로서의 권능을 봉인했다.

창조신의 권능을 가지고 있어 봤자 도움이 될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편하기만 할 것 같았다.

무언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답을 알게 되어 버리니까 말이다.

현재 현성이 의도적으로 막고 있기는 하지만 알고자 한다면?

루시아의 배 속에 있는 아기가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알 수 있다.

그 아이가 성장해 어떤 모습이 될지도 알 수 있었다.

미래 예지가 가능한 전지전능한 권능.

의문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답을 알 수 있는 권능.

그런 권능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권능을 봉인한 현성이 인간으로 되돌아갔다.

이제 다시금 행복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

하나의 차원이 소멸할 때가 되면?

창조신의 권능을 사용해 소멸 위기에 놓인 차원을 재창조하면 그만이다.

봉인했을 뿐 현성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창조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평소에는 창조신의 권능을 봉인하고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그럼 전과 같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 * *

“아빠!”

현성이 돌아오자 최윤희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어디 갔던 거예요?”

루시아가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별거 아니야. 그냥 새로운 힘을 하나 손에 넣었어.”

현성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더 강해진 건가요?”

루시아의 물음에 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런데 어차피 아무런 의미가 없어.”

현성의 생각에 루시아와 최윤희도 동의했다.

이미 전 차원의 지배자이자 독보적인 강자인 현성이다.

새로운 힘을 손에 넣어 더 강해졌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었다.

그저 한 손으로 해야 할 일을 손가락 하나로 할 수 있다는 차이 정도?

물론 현성이 손에 넣은 창조의 권능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전지전능한 권능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현성은 굳이 그 사실을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었으니까 말이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야.’

더 강해지든 창조의 권능을 손에 넣든.

현성의 삶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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