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권. 쇼핑 (4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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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엘릭서를 살 수 있어.’

    현성의 눈빛이 기쁨으로 물들었다.

    현성이 재빨리 구매창을 열었다.

    그리고 엘릭서를 선택했다.

    엘릭서 - 전설 등급

    -육체와 영혼에 깃든 모든 상처와 질병을 완벽하게 치유한다.

    -복용 후 24시간 내에 재복용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소모성 아이템입니다.

    -판매자 : 테루

    -판매가 : 99,999,999,999포인트

    ‘억, 10억, 백억. 거의 천억 포인트네.’

    예상보다 엄청난 고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엄청난 고가가 아닐 뿐 고가는 고가였다.

    1천억 포인트.

    1,157,407일.

    연으로 환산하면 무려 3,200년어치 수명에 가까운 가격이었다.

    하지만 현성은 충분히 엘릭서를 구매할 여력이 있었다.

    아니, 엘릭서를 구매하고도 추가로 전설 등급 스킬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성이 엘릭서를 눌렀다.

    -소모성 물품 엘릭서 - 전설 등급을 구매하시겠습니까? 한번 구매한 물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예] [아니오]

    바로 예를 눌렀다.

    -소모성 물품 엘릭서 - 전설 등급을 구매하셨습니다.

    찬란한 황금빛 광채와 함께 엘릭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광채가 사라진 엘릭서는 반투명한 황금빛을 발하고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주군.”

    “고마워요. 이게 다 루시아 덕분이에요.”

    루시아가 드라마를 즐겨 보는 모습을 보고 얻은 힌트가 엄청난 포인트를 벌어다 주었다.

    “바로 가 봐야겠어요.”

    현성은 엘릭서를 가지고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 * *

    깡마른 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현성이 품에서 엘릭서를 꺼냈다.

    아버지의 입을 열고 엘릭서를 흘려 넣었다.

    엘릭서는 아버지의 입안으로 들어가기 무섭게 사라졌다.

    엘릭서를 모두 사용했다.

    ‘이제 완치되신 건가?’

    육체와 영혼에 깃든 모든 상처와 질병을 완벽하게 치유한다고 했으니 분명 마력 역류증 역시 완치되었을 것이다.

    현성은 조심스럽게 병실을 빠져나왔다.

    * * *

    ‘뭐가 변했는지 좀 보자.’

    가장 궁금한 것은 전설 등급 위에 자리해 있었던 회색빛 아이콘들이었다.

    뇌신 – 신화 등급 – 잠금 상태

    -액티브 스킬북

    -뇌신의 힘을 일부 빌려 올 수 있습니다.

    ‘신화 등급.’

    전설 등급보다 높은 등급이 존재했다.

    ‘그런데 뭐가 저렇게 심플해?’

    옵션이 일반 등급 스킬 수준으로 단순했다.

    하지만 성능이 나쁠 리는 없었다.

    전설 등급 위에 존재하는 신화 등급 스킬이었으니까 말이다.

    ‘신화 등급 아이템을 구입하려면 얼마나 걸리려나?’

    현성이 뒤로 미뤄 두었던 메시지를 확인했다.

    -전설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플레이어 각성 후 습득한 누적 포인트가 1,000조를 넘겨야 합니다.

    -현재 누적 습득 포인트 1,000,543,154,762포인트.

    ‘이번에는 천 배냐?’

    처음에는 100배가 필요하더니 이번에는 1,000배였다.

    너무 까마득한 수치에 기가 찰 정도였다.

    ‘뭐,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겠지만 너무 까마득하다.’

    현성은 일단 신화 등급 아이템에 대한 관심을 껐다.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건 전설 등급 아이템이었다.

    상급 힘 스텟 증가 비약 – 전설 등급

    -힘 스텟이 1 상승한다.

    -힘 스텟이 400이 넘는 플레이어에게는 효과가 없다.

    -사용 방법 : 섭취

    -판매자 : 리커머스

    -판매가 : 299,999,999포인트

    ‘예상대로라고 해야 하나.’

    스텟 1을 올리는 데 드는 포인트가 무려 3억 포인트.

    정말 미친 듯이 가격이 올랐다.

    모든 스텟을 400으로 만들려면 무려 1,500억 포인트가 필요하다.

    루시아 몫까지 생각하면 3,000억 포인트가 넘는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안 먹을 수는 없지.’

    일단 무조건 먹어야 했다.

    -상급 힘 스텟 증가 비약 - 전설 등급을 구매하시겠습니까? 한번 구매한 물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예] [아니오]

    당연히 예를 눌렀다.

    -상급 힘 스텟 증가 비약 - 전설 등급을 구매하셨습니다.

    -상급 힘 스텟 증가 비약 - 전설 등급을 구매하셨습니다.

    -상급 힘 스텟 증가 비약 - 전설 등급을 구매하셨습니다.

    ……후략……

    정신없이 비약을 구매하고 정신없이 먹었다.

    다음은 방어구과 액세서리였다.

    ‘분명히 무기랑 스킬은 최초 업적을 줬어. 그럼 방어구랑 액세서리도 최초 업적을 줄 거야.’

    물론 유일 등급 방어구와 액세서리를 얻으면 또 추가로 최초 업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구매창에도 유일 등급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한번 해 보자.’

    현성이 구매창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현성이 선택을 끝냈다.

    ‘일단 고르기는 골랐는데, 정말 더럽게 비싸네.’

    마왕의 건틀릿 – 전설 등급

    -물리 공격 저항력이 5% 상승합니다.

    -스킬 공격 저항력이 5% 상승합니다.

    -암흑 계열 공격에 대한 저항력이 5% 상승합니다.

    -마력과 정신력 스텟이 각각 50 증가합니다.

    -세트 아이템 마왕의 갑주 중 하나.

    -세트 효과 : 물리 공격 저항력, 스킬 공격 저항력, 암흑 계열 공격 저항력이 추가로 30% 상승합니다. 마력과 정신력 스텟이 각각 300 증가합니다. 적의 물리 공격과 스킬 공격을 5%의 확률로 시전자에게 튕겨 냅니다.

    -최상급 마룡의 가죽과 비늘을 사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작용자의 의지에 따라 형태를 변환합니다.

    -판매자 : 게스피트

    -판매가 : 299,999,999,999포인트

    총 다섯 개로 이루어진 세트 아이템 중 하나였다.

    한데 가격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심지어 다른 네 개 아이템은 건틀릿보다 더 비쌌다.

    나머지 네 개 아이템을 모두 구입하려면 총 2조 4천억 포인트가 필요했다.

    물론 효과는 확실했다.

    마왕의 갑주 세트는 각각 물리 공격 저항력, 스킬 공격 저항력, 암흑 계열 공격 저항력을 5%씩 올려 줬다.

    모든 세트를 착용하면 무려 25%다.

    거기다 세트 효과까지 발동하면?

    무려 55%나 저항력을 올려 준다.

    스텟 증가도 엄청났다.

    모든 세트를 착용하면 마력과 정신력 스텟이 250씩 상승한다.

    세트 효과까지 발동하면 무려 550씩 늘어난다.

    합하면 1,100이나 스텟을 늘려 주는 것이다.

    거기다 물리 공격과 스킬 공격을 5%의 확률이기는 하지만 시전자에게 되돌려 보내는 옵션까지.

    그야말로 사기적인 성능이었다.

    유일한 단점은…….

    ‘정말 드럽게 비싸네.’

    어느 세월에 세트 아이템을 모두 모을지 모르겠다.

    ‘일단 사자.’

    결정을 내렸으면 질러 주는 게 순리였다.

    -방어구 마왕의 건틀릿 - 전설 등급을 구매하시겠습니까? 한번 구매한 물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예] [아니오]

    바로 예를 눌렀다.

    -방어구 마왕의 건틀릿 - 전설 등급을 구매하셨습니다.

    찬란한 황금색 빛과 함께 검은색 일색인 건틀릿 한 쌍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성은 건틀릿을 왼팔과 오른팔에 착용했다.

    -믿을 수 없는 업적 – 영웅 등급

    -최초로 전설 등급 방어구를 획득하셨습니다.

    -업적 보상 : 칭호 [최초로 전설 등급 방어구를 손에 넣은 자 - 영웅 등급]

    ‘예상대로네.’

    역시 업적이 떴다.

    칭호의 옵션 역시 전과 동일했다.

    모든 스텟 20 증가.

    ‘이번에는 액세서리 차례인가.’

    최초 업적을 독점하기 위해서라도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했다.

    흡혈왕 반지 – 전설 등급

    -암흑 속성 스킬의 위력이 5% 증가합니다.

    -신성 속성 스킬의 위력이 5% 감소합니다.

    -물리 공격 및 스킬 공격으로 준 피해의 10%를 흡수해 체력과 마력을 회복합니다.

    -세트 아이템 흡혈왕의 액세서리 세트 중 하나.

    -세트 효과 : 암흑 속성 스킬의 위력이 30% 증가합니다. 신성 속성 스킬의 위력이 30% 감소합니다. 물리 공격 및 스킬 공격으로 준 피해의 30%를 흡수해 체력과 마력을 회복합니다.

    -판매자 : 블라드

    -판매가 : 199,999,999,999포인트

    마왕의 갑주 세트와 마찬가지로 흡혈왕의 액세서리 세트 역시 더럽게 비쌌다.

    ‘두 세트를 다 모으려면 총 4조 3천억 포인트를 더 모아야 하네.’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이었다.

    하지만 마왕의 갑주 세트를 포기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흡혈황의 액세서리 세트 역시 포기하기가 아까웠다.

    스킬 위력 증가도 증가지만 물리 공격 및 스킬 공격으로 준 피해를 흡수해 체력과 마력을 회복한다는 옵션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다.

    아이템 하나당 물리 공격 및 스킬 공격을 준 피해의 10%를 흡수해 체력과 마력을 회복한다.

    다섯 개를 다 모으면 50%다.

    어디 그뿐인가?

    아이템 5개를 모두 모으면 세트 효과로 회복 효과가 30%증가한다.

    총 80%나 늘어나는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옵션을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불사의 서와 흡혈공과의 연계도 좋았다.

    ‘무조건 지른다.’

    -액세서리 흡혈왕의 반지 - 전설 등급을 구매하시겠습니까? 한번 구매한 물품은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예] [아니오]

    바로 예를 눌렀다.

    -액세서리 흡혈왕의 반지 - 전설 등급을 구매하셨습니다.

    황금빛 광채와 함께 핏빛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성이 반지를 들어 손가락에 꼈다.

    -믿을 수 없는 업적 – 영웅 등급

    -최초로 전설 등급 액세서리를 획득하셨습니다.

    -업적 보상 : 칭호 [최초로 전설 등급 액세서리를 손에 넣은 자 - 영웅 등급]

    당연하다는 듯 업적이 생성되었다.

    ‘유일 등급만 빼면 다 얻은 셈이네.’

    천억 단위에서 놀던 포인트가 고작 120억 남짓 남았다.

    ‘허탈하다.’

    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투자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일본 비밀 요원들의 암습을 받은 이후 계속해서 포인트를 비축해 놓았다는 점이었다.

    용병 고용 시스템 덕분에 미래를 대비한 저축이 가능했다.

    거기다 DVD와 피규어 및 RC카의 콜라보로 엄청난 포인트를 벌어들였다.

    ‘포인트는 또 벌면 돼.’

    DVD와 피규어 및 RC카는 지금도 잘 팔리고 있었다.

    120억밖에 남지 않은 포인트도 금방 풍성하게 차오를 것이다.

    ‘상태창.’

    현성이 상태창을 소환했다.

    이름 : 최현성

    플레이어 레벨 : 1

    메인 직업 : 군주 - 전설 등급

    칭호 : [뿔 토끼 학살자 - 전설 등급] [블러드 폭스 학살자 - 전설 등급] [최초의 영웅 등급 업적 달성자 - 영웅 등급] [최초의 전설 등급 업적 달성자 - 전설 등급] [흡혈 박쥐 학살자 - 전설 등급] [핏빛 쥐 학살자 - 전설 등급] [거대 개미 학살자 - 전설 등급] [푸른 도마뱀 학살자 - 전설 등급] [최초의 레벨 파괴자 - 일반 등급] [붉은 갈기 늑대 학살자 - 전설 등급] [토드맨 학살자 - 전설 등급] ……후략……

    스텟 : [힘 400 +405] [민첩 400 +405] [체력 400 +408] [마력 400 +459] [정신력 400 +455]

    직업 전용 스텟 : [통솔력 4,052]

    미분배 스텟 : [0]

    고유 능력 : [판매] [구매]

    직업 전용 스킬 : [세력 현황 - 직업 전용 스킬] [군주의 깃발 - 직업 전용 스킬] [등용 - 직업 전용 스킬] [철회 - 직업 전용 스킬]

    액티브 스킬 : [힐 - 일반 등급] [파이어볼 - 일반 등급] [도발 - 일반 등급] [매직 미사일 - 일반 등급] [실드 - 일반 등급] [은밀한 기습 - 일반 등급] [은신 - 일반 등급] [실드 스턴 - 일반 등급] [큐어 - 일반 등급] [아공간 - 희귀 등급] ……후략……

    패시브 스킬 : [단단한 몸 - 일반 등급] [강인한 체력 - 일반 등급] [삼재심법 - 일반 등급] [초급 검술 지식 - 일반 등급] [초급 마법 지식 - 일반 등급] [초급 방패술 지식 - 일반 등급] [스톤 바디 - 일반 등급] [불사의 서 - 유일 영웅 등급] [생존 본능 - 영웅 등급] ……후략……

    스텟의 총합이 4천을 넘어섰다.

    현성은 소위 말하는 잡캐였다.

    탱커에 비해 체력이 낮았고, 전사에 비해 힘이 낮았다.

    암살자나 궁수해 비해서는 민첩이 낮았고, 마법사 계열 딜러에 비해 마력이 낮았다.

    하다못해 정신력 역시 힐러 계열에 비해 낮았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어느 한 분야에서도 정점에 설 수 없는 것이 현성이 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정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든 스텟이 4차 전직을 마친 고레벨 플레이어의 주력 스텟 수준으로 올라갔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잡캐가 아니라 모든 분야를 훌륭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올라운더 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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