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과 1-71화 (71/293)
  • 71.

    18. 에드워드 외전(1)

    허기는 에드워드의 하루를 지배하는 감각이었다. 그는 무언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이 영원히 충족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데 익숙했다.

    애초에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에드워드는 그것을 빼앗겼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에드워드의 어린 시절은 완벽했다. 왕성에 오기 전까지 에드워드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어머니 로제 부인은 에드워드를 사랑했다. 어머니가 “에디.”라고 에드워드를 부르면, 그는 웃으며 어머니에게 안겼다.

    아버지는 두 사람을 자주 찾아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에드워드는 괜찮았다. 아버지가 방문하는 날은 특별한 날이 됐으니까.

    아버지가 오는 날이면 어머니는 부엌에 들어가 콧노래를 부르며 요리했다. “에디, 맞혀 봐. 오늘이 무슨 날일까?” 어머니가 물었다. 에드워드는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다.

    그가 웃으며 고개를 흔들면, 어머니는 “저녁때가 되면 알려 줄게.” 하고 눈을 찡긋했다.

    맛있는 냄새가 거실까지 가득 채우고 저택의 초인종이 눌리면, 에드워드는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에드워드가 아는 누구보다도 잘생기고 키 큰 아버지가 “내 아들.” 하며 에드워드를 끌어안았다.

    아버지의 눈은 새파랬다. 에드워드가 거울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눈이었다. 머리카락은 금을 녹여 낸 듯 눈부셨다.

    무엇보다 아버지는 키가 컸다. 에드워드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아버지와 어머니가 입 맞추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그런 일상은 어느 날 깨졌다.

    그날은 여느 때와 달랐다. 찾아온 손님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어머니는 요리하지 않았고 파이 냄새가 집 안을 점령하지도 않았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저택의 문을 두드렸다.

    “에드워드, 안에 들어가 있어.”

    어머니가 당황해서 말했다.

    키 큰 남자들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에드워드는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았다. 남자들을 쳐다봤다.

    가장 앞에 서 있던 남자가 에드워드 앞으로 다가와 몸을 낮췄다.

    에드워드와 시선을 맞추고, 그를 잠시 들여다보던 남자가 미소 지었다.

    “이분이 에드워드 전하시군요.”

    “돌아가 주세요. 저희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어머니가 말했다.

    “하지만 이분은 왕자 전하십니다.”

    “아니요, 이 아이는 제 아들이에요.”

    “부인, 부인께서는 왕자 전하가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계십니다.”

    “폐하께서 당신들을 보내셨나요? 아니죠?”

    “부인, 왕비님께서 부인의 존재를 아십니다.”

    “에드워드, 들어가 있으래도! 어른들이 대화 중이잖니.”

    갑자기 어머니가 날카롭게 말했다. 치맛자락을 잡은 에드워드의 손을 떼어 내고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방문이 닫혔다. 에드워드는 남자가 한 말에 대해 생각했다. 어머니를 새파랗게 질리게 한 말에 대해.

    저녁 늦게 아버지가 도착했다. 어머니는 한참 울었다. 우는 어머니를 아버지가 끌어안았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달래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내 아들로 인정받는 거야. 당신과 나의 아이인 에드워드가 왕자로 인정받는 거라고…….”

    “알아요, 폐하. 하지만…….”

    다음 날 에드워드는 전날 찾아온 남자와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성으로 끌려갔다. 우는 어머니를 저택에 두고.

    그 남자가 재상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에드워드 왕자라는 존재가 왕성에 필요했던 이유도.

    왕성에서 에드워드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에드워드의 아버지가 왕이라는 사실이었다.

    그에게는 부인이 있었다. 그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었다. ‘왕비님’이었다.

    아버지와 왕비님 사이에는 에드워드 또래의 아들이 있었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 ‘왕비님’을 닮은 예쁘장한 남자애. 이름은 조프리였다. 그 애는 겁에 질려 에드워드를 쳐다보고 있었다.

    첫 가족 식사 자리에서, 그 애는 물었다.

    “넌 뭐야?”

    내가 뭐냐고?

    에드워드도 그게 궁금했다.

    “에드워드 왕자.”

    재상은 에드워드를 그렇게 불렀다.

    “내가 왕자야.”

    그 애가 말했다.

    “넌 뭐야?”

    그 애는 겁에 질렸다. 에드워드는 모든 걸 빼앗기고 왕자라는 이름 하나만을 받았는데 그 애는 에드워드가 왕자가 아니라고 했다.

    에드워드는 공포에 전염됐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조프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에드워드.”

    왕비가 말했다. 에드워드는 그녀가 자신을 부르는 줄 알았다.

    “저 애는 에드워드예요, 조프리 왕자.”

    왕비는 에드워드를 쳐다보지 않았다. 조프리 왕자를 끌어안고 있었다.

    “당신의 새 형제.”

    왕비의 목소리가 싸늘했다.

    에드워드에게 주어진 궁은 넓고 황량했다. 그에겐 몇 명의 시종이 배정됐는데 그들은 보름이 지나기도 전에 궁에서 사라졌다.

    하인과 하녀들은 에드워드가 유령이라도 되는 듯 대했다. 에드워드는 그들에게 말을 붙여 보다가 반응이 돌아오지 않자 포기했다.

    에드워드를 인간 취급하는 건 재상과 아버지뿐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예전처럼 다정하지 않았다.

    예전보다도 자주 볼 수 없었고 간혹 마주쳐도 안아 주지 않았다.

    “에드워드 왕자”라고 에드워드를 부르거나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

    에드워드는 곧 왕자라는 호칭을 싫어하게 됐다.

    다른 한 명인 재상은 아버지보다 더 보기 힘든 인물이었다. 어느 날 에드워드는 재상을 복도에서 마주쳤다.

    ‘에드워드라는 인물이 있었지.’ 재상은 그제야 에드워드의 존재를 떠올린 듯했다. 그는 에드워드에게 궁 안에서의 생활에 대해 물어봤다.

    에드워드는 겪은 대로 얘기했다. 그리고 물었다.

    “내가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가 곤란해지겠지.”

    질문이 아니었다. 확인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렇구나.”

    에드워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재상이 에드워드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왕자님은 몹시 총명한 분이군요.”

    그는 궁에서 새로 만난 사람 중 유일하게 에드워드에게 호의적인 사람이었다.

    호의는 설탕 같았다. 에드워드는 외로웠기 때문에 재상의 관심을 잡아 두기 위해 뭐라도 할 자세가 되어 있었다.

    에드워드는 재상이 가져다주는 책을 읽고 외웠다. 재상과 대화를 나눴고 그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재상은 에드워드 왕자에게 선생을 붙여 교육하는 게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선왕의 형제인 파이 공작이 교육 담당을 맡았다. 수업 당일 에드워드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붙잡고 교실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조프리도 앉아 있었다. 조프리의 큰 눈이 에드워드를 발견하고 더 커졌다.

    첫 수업이 시작됐다. 에드워드는 조프리에게 놀랐다. 그는 책에 집중하지 못했고 내용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했다.

    어려운 단어를 읽지 못했으며 자주 부끄러워하고 더듬거렸다.

    ‘덜떨어진’이라는 단어가 에드워드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조프리는 덜떨어진 애일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그런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에드워드는 그럴 생각이었다. 그러나 수업은 계속해서 중단됐고, 끝내 조프리는 울었다.

    파이 공작이 조프리를 빤히 쳐다봤다. 조프리가 통곡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사태는 왕비가 교실로 들어와서 조프리를 안고 나간 뒤에야 진정됐다.

    파이 공작의 수업은 완전히 중단됐다. 공작은 조프리가 수업을 따라갈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음 날 에드워드의 식탁에는 음식이 오르지 않았다. 식사를 하라고 부르는 하인들도 없었고, 궁에 사람이라곤 에드워드밖에 남아 있지 않은 듯했다.

    에드워드는 왕성에 와서 자주 울었다. 하지만 그건 전부 초반의 일이었다. 울어도 변하는 일은 없었고 외로워지기만 했기 때문에 에드워드는 잘 울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하루를 내리 굶자 공포감에 눈물이 났다. 그는 굶어 죽게 되는 걸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하인들을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버려졌는지도 모른다.

    다음 날 아침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에드워드는 잠에서 깼다. 하인이 들어와 아침을 먹으라고 알렸다.

    에드워드는 눈물이 말라붙은 얼굴로 아침을 먹었다. 전날 내내 그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생각했다.

    평소와 다른 일이라곤 파이 공작의 수업밖에 없었다.

    공작의 수업에서 조프리를 챙기지 않아서? 모자란 조프리가 울도록 두고 달래 주지 않아서?

    에드워드는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해 파이 공작의 수업이 재개됐다. 조프리는 여전히 수업에 따라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잘하자. 에드워드는 생각했다.

    “도와줄까?”

    에드워드가 물었다. 조프리의 눈이 커졌다.

    에드워드는 조프리가 수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문제없었다. 조프리는 전혀 못 알아듣는 것 같았지만 울지는 않았다.

    “‘망국’은 그러니까 욕이야?”

    조프리가 물었다.

    왜 저런 걸 모르는 걸까? 에드워드는 의아했다.

    “나라가 망했다는 뜻이야.”

    “그럼 어떻게 되는데?”

    “책에 나온 대로 되겠지.”

    “그러니까 어떻게 된 건데?”

    조프리는 책을 넘겨보지도 않고 물었다.

    “다른 나라에 흡수됐어.”

    “그럼 어떻게 되는데?”

    “조프리, 글 못 읽어?”

    에드워드는 궁금해서 물었다. 조프리의 얼굴이 빨개졌다.

    “아니야!”

    하지만 못 읽잖아?

    조프리는 화냈다.

    “잘난 척하지 마!”

    다음 날 에드워드는 밥을 굶었다.

    수업은 다시 중단됐다.

    조프리는 정말 이상한 애였다. 그는 그 뒤로 에드워드 주위를 맴돌았다. 에드워드가 어머니랑 살 때도 가지고 있지 못한 특이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에드워드가 자리를 옮기면, 옮긴 자리로 따라와서 또 에드워드를 힐끔거렸다. 조프리의 시종들이 주위에 와글거렸다.

    에드워드는 조프리가 거추장스러웠다. 동시에 그를 부러워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쟨 왜 저러는 걸까?

    그러다 조프리가 물었다.

    “너 가질래?”

    장난감을 에드워드에게 내밀고 있었다.

    “이런 거 없지? 갖고 싶어?”

    에드워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프리가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주세요, 라고 말해 봐.”

    “주세요.”

    에드워드가 두 손을 내밀었다. 조프리는 그 위로 장난감을 떨어뜨렸다.

    다음 날 훈육관이 에드워드를 불렀다. 장난감을 어디서 훔쳤냐고 물었다. 복도 뒤로 몸을 숨기는 조프리가 보였다.

    하. 에드워드는 걷지 못할 정도로 맞았다.

    조프리의 수작은 뻔했다. 에드워드가 넘어간 건 조프리가 효과적인 미끼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조프리는 그렇게 덜떨어졌는데도 사람을 이용하려면 그 사람의 욕망을 건드리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왕성에서 지낸 지 몇 년이 지났다. 에드워드는 자신이 손을 뻗을 수 있는 범위와 바라봐서도 안 될 범위를 알았다.

    이 성의 모든 것은 왕비가 조프리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조프리가 열 살이 되자, 왕비는 파이 공작의 수업을 재개했다.

    이번에 조프리는 수업을 따라갔다. 그러나 어려운 모양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에드워드에게 진도 나간 내용을 질문했다.

    대답을 해 줘야 할까? 무시하면 처벌받겠지.

    에드워드는 친절하게 설명했다.

    그런데 조프리의 얼굴은 점점 멍해지더니 나중에는 눈만 깜빡였다.

    두 사람의 우애 좋은 모습을 본 파이 공작이 에드워드를 칭찬했다.

    “배움을 나누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 뒤로 에드워드는 삼 일을 굶었다.

    파이 공작의 칭찬은 에드워드가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조프리의 몫이었다.

    이제 에드워드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멍한 얼굴로 수업을 흘려들었다. 조프리의 시종들과 장난감과 조프리의 ‘아버지’를 지나쳤다.

    그렇게 해서 에드워드가 얻을 수 있는 건 현재의 안전과 미래의 희망이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 수 있었다.

    에드워드가 정말 원하는 단 한 가지는 성 밖에 있었으므로, 성안에서의 생활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건 어렵지 않았다.

    “왜 백치 흉내를 내고 계시는 거예요?”

    수업에 합류한 재상의 아들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에드워드의 마음은 호수처럼 고요했다. 가끔 잡음이 떠올랐다. 누군가가 밉다거나, 이건 ‘아니’라거나, 성을 뛰쳐나가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이 들면 에드워드는 엉클어진 머릿속을 검은 펜으로 칠하고 그 위에 흰 물감을 끼얹었다.

    수많은 생각을 한순간에 조용히 만들고 백지가 된 머리를 들고 다녔다.

    그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끔찍해질 때는 북쪽 폐궁에 스스로를 유폐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에드워드는 자신을 다스리는 데 자신 있었다. 계속 이렇게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이지 조프리는 교활했다.

    “네 말을 타게 해 줘. 그러면 네 어머니를 만나러 가게 해 줄게.”

    함정일까? 함정일 것이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그 말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조프리는 돌을 던졌다. 에드워드의 평온은 깨졌고 욕망이 눈을 가렸다.

    에드워드는 훈계를 받고 몸의 멍이 사라질 때까지 근신했다. 일주일째 식탁은 차려지지 않았다. 에드워드는 왕비가 그를 굶겨 죽일 작정인지 궁금했다.

    에드워드는 시종인 척 돌아다니는 법을 오래전에 터득했다. 굶어 죽을 일은 없었지만 매 끼니를 챙겨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시 차려진 식탁엔 빵 한 덩이가 올라왔다. 그렇게 며칠 빵만 먹어 대자 입에서 단내가 났다.

    멍 든 몸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침대 밖으로 나가는 것도 한참을 끙끙대야 했다.

    에드워드는 침대 위에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하루 종일 조프리가 생각났다.

    한 달은 길었다.

    에드워드의 근신이 풀리자 왕은 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에드워드는 그곳에서 조프리의 얼굴을 봤다. 그는 에드워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파이 공작의 수업 시간에도 조프리는 에드워드를 외면했다.

    에드워드는 누군가를 이렇게 미워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조프리, 얘기 좀 해.”

    “지금?”

    “응. 지금.”

    조프리는 순순히 따라왔다. 에드워드가 아무 짓도 못 하리라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빈 교실에는 시종이 없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에드워드가 조프리의 목을 조른대도 아무도 말릴 수 없을 것이다.

    뒷일을 생각하면 에드워드는 그래선 안 됐다. 그레이가 있었다면 에드워드에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래서? 에드워드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조프리를 벽으로 밀쳤다. 멱살을 쥐고 조프리가 숨도 못 쉬는 모습을 지켜봤다.

    “약속을 지켜. 네가 원하는 대로 했잖아.”

    어떤 처벌을 받게 되더라도 상관없었다. 조프리에게 대가를 받아 낼 것이다. 에드워드는 약속을 지켰다. 이젠 조프리의 차례였다.

    조프리의 눈이 흔들렸다.

    “미안해. 내가……. 내가 까먹었어.”

    “……뭐?”

    “너희 어머니 만나러 가자.”

    그가 다짐하듯 말했다.

    조프리는 미친 걸까? 아니면 에드워드의 귀가 이상해진 건가?

    “뭐?”

    “내가 허락을 받아 주면 돼? 외출이나……. 뭐 그런…….”

    뒤늦게 조프리의 얼굴이 보였다.

    에드워드에게 멱살을 잡힌 채 조프리는 죄책감에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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