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세기 반로환동전-71화 (71/103)
  • 모산파 허풍개 - [4]

    박애진은 도관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모산파가 언제 이 정도로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나? 도술에 능하다는 이미지 덕에 강시 영화가 유행할 때나 잠시 성세였던 것 같은데.

    지난 며칠, 모여든 사람들과 카메라 앞에서 무적무적자는 참 많은 희귀한 것을 시연해 보였다.

    무공은 물론 아무리 봐도 도술로밖에 보이지 않는 기술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거의 다 증명했다. BB탄을 튕기고 검을 띄웠으며 번개를 불렀다.

    이미 관련 영상이 수두룩하게 있었음에도 그 기예들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간악한 가오리방쯔가 CG 혹은 이상한 과학기술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하던 자칭 무공 전문가도, 그와 의견을 같이하던 유튜버도 자신들 앞에 내리치는 번개 앞에서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날아다니는 검이야 보이지 않는 실을 매달았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헛소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저 하늘까지 이어진 번개 줄기 앞에서는 차마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모산파가 방술로 유명하더라니, 이게 무슨······”

    박애진은 여기 모여든 기자들을 보았다. 명국의 기자들은 물론 무림과 상관없는 미국이나 유럽의 기자들까지 연신 카메라를 찍어대기 바쁘다.

    그럴 수밖에. 다들 이 정도로 주목하는 것을 이해할 만하다. 절세고수가 마법을 부린다는 건 유명한 일이요, 만력제만 해도 호풍환우를 했다지만 실제로 보게 된 것은 수백 년만 아닌가.

    박애진이 무적무적자를 보았다. 그녀가 예전에 본인 앞에서 말했듯, 세계 최고의 도사가 저기 있었다.

    무적무적자는 지금 둥둥 떠 있는 검 앞에 무릎 꿇고 기도 중이었다. 경건해 보이는 그 수행을 방해하기 껄끄러웠기에 박애진은 조용히 서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허풍개는, 실제 수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내의 유품 앞에서 그는 고찰하고 있었다.

    이건 아내의 넋이 물건에 깃들었다는 증거인가? 아니면 이 또한 마법처럼 보이는 무공의 조화에 불과한가?

    시해한 도사들은 특정한 물건에 가탁(仮託)하고 떠난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물건이 바로 검이다. 그렇다면 혹시 이건 시해의 증거인가?

    그녀는 정말 시해를 했나? 그러나 미화된 기억을 떠올려보아도, 역시 그녀는 아름답거나 신성하게 이 세상을 떠나지는 않았다······.

    허풍개가 눈 감은 채로 말했다.

    “용무가 있습니까.”

    박애진은 저 도사가 투시를 너무 당연하게 한다는 것에 익숙해졌으므로 새삼 이런 일에 놀라지는 않았다. 그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여쭙고 싶은 게 있어서요. 혹시 검은 안 쓰시나요?”

    “검?”

    “모산파 검법이요.”

    “모산 태극검법이라면, 할 줄은 알지요.”

    “아, 혹시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시연해주실 수······”

    “꼭 해야 하는 일입니까.”

    “그건 아닌데······”

    “그렇다면 사양하고 싶군요. 남들 앞에서 보일 실력이 아니라서.”

    “태극권과 태극검법은 세트잖아요? 태극권의 수준만큼은 아니더라도 태극검 수준 또한 상당히 높을 줄로 짐작되는데요. 절세의 고수인 진인께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어도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한 수준일 것 같아요.”

    허풍개가 고개를 저었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도 영 아닐 겁니다.”

    “그 정도인가요?”

    “실전에서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 스승이나 사조도 그렇고, 제자한테 가르칠 때나 잠시 쓰고 말았죠.”

    그제야 박애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끄덕였다.

    “아까워요. 어검술도 쓰실 수 있는 분이 정작 검을 안 쓰시는 건······ 아직 젊으신데 지금부터라도 수행하실 생각은 있나요?”

    허풍개는 뭐라 대꾸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 검이 하도 흉물스러워서 만지기도 싫다고 말하면 되나?

    허풍개에게 검은 살인 도구 혹은 장례 도구다. 타인 혹은 자신의 죽음이다.

    아예 평소부터 죽음이란 단어를 입에 담지도 않는 마당 아닌가. 그 와중에 죽음의 상징과도 같은 불길한 물건을 만지려 한 적은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 돌을 던져 싸워보기도 해보았고 나룻배의 노를 휘둘러 싸워보기도 했지만, 가장 메이저한 무기인 검을 들고 싸워본 적은 없었다. 그래야겠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

    “그러니까, 그냥 며칠 연락 끊으신 게 아니라 아예 출국하셨다 이거지요?”

    구자성의 물음에 수화기 너머 라나 레반도프스카가 대답했다.

    「예! 다 지겨워져서 한국에서 하던 일 싹 다 그만두기로 했어요!」

    “저한테 따로 말도 없이?”

    「와, 적반하장이야! 총채주 아저씨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제가 뭘 했다고요.”

    「아저씨야말로 저랑 상의 없이 한 일이 너무 많잖아요? 기껏 총격전으로 이슈 만들어놓고선 제 손으로 엎으려 했죠! 월녀 언니가 뉴스 타니까 부하들 데리고 잽싸게 달려가선 기껏 키워둔 사건을 가라앉히려 했잖아요? 게다가 내가 무적무적자 오빠 건드리지 말라고 수백 번은 말한 것 같은데 기어이 그 오빠 어깨에 도끼 찍어버렸고!」

    “그놈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니까요?”

    「부하 시켜서 총질까지 하신 거 다 알아요! 애초에 총채주 아저씨 역할은 무림맹이랑 거하게 붙으면서 경찰들을 움직이는 거였잖아요. 그런데 그날 이후로 제대로 싸우긴 했나요?」

    “저야 직접 안 싸웠어도 부하들은 나름대로······”

    「뉴스엔 안 뜨던데요! 요새 한국 무림은 워낙 평화로워서 그 땅에 미륵불이라도 강림한 줄 알았어!」

    “그러니까, 기어이 내게 약속하신 것도 못 주시겠다고?”

    「못 줘요!」

    구자성은 입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욕설을 가까스로 삼켰다. 백련교의 향주, 지위와 악명이 모두 높은 저 마교 수괴를 상대로 그럴 수는 없다. 자신이 바라는 바를 생각하면 더욱.

    구자성이 말했다.

    “한국에 부하들까지 데리고 떠나진 않으셨지요?”

    「현지에서 모집한 부하들요? 꽤 있었는데 이제 모조리 연락 끊었어요. 왜요, 대신 챙겨주시게?」

    “내 그러지요.”

    그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끊겼다.

    구자성이 집어던진 휴대전화가 벽에 부딪혔다. 얼마나 세게 던졌는지 돌가루가 튀었다.

    이후로도 구자성이 분을 참지 못해 씩씩거리는 가운데, 각지의 산채에서 모인 채주들은 조심스레 그 앞으로 다가왔다.

    구자성이 한숨 쉬었다.

    “쭈뼛거리지 말고 다가와. 내가 화났다고 자네들한테 불똥 튀긴 적 있나?”

    채주들이 어색하게 웃었다. 구자성이 말했다.

    “그 뭐냐, 마교 졸개 놈한테 연락해봐.”

    “마교 졸개라 하시면······”

    “그놈 있잖아. 동인천에서 빡촌 열었단 놈.”

    *******

    무공 전수 허가는 단순히 면허증을 주는 게 아니라 명국 무림에서 기념할 법한 대대적인 행사였다.

    허풍개는 자신을 맞으러 온 구파일방의 인사들을 보았다.

    구파일방이라지만 해남파니 숭산파니 형산파니, 이 문파 저 문파를 죄다 끼워준 탓에 실제로 그 수는 서른셋이 넘었다. 그러니 구파일방의 사람들이 모였다지만 이름 있는 명국 문파에서 죄다 몰려온 셈이었다.

    허풍개는 그들 앞에 섰다.

    맹(盟)에서 나온 진행자가 말하고 있었다.

    “······하여, 이 도사요 권법가의 무예는 단순히 개인의 성취에 그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지를 열고 과거의 전설을 증명하여 무림 전체에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자에게 모산의 무공을 뜻대로 전수할 자격을 부여하고자 합니다. 이의 있는 자 있습니까?”

    맨 먼저 손을 든 것은 화산파 검객이었다.

    “화산파는 동의합니다.”

    리우이였다. 허풍개와 시선을 마주친 그가 어색하게 웃었다.

    뒤따라서 소림과 무당, 개방과 종남이 찬성을 표함으로써 사실상의 결정이 끝났다. 무협 소설 속 구파일방의 고정 멤버들이 찬성을 표시한 것이다. 이제 무협 소설에 나왔다 안 나왔다 하는 문파들은 거수기 역할만 하면 된다.

    과연 이미 합의가 끝났는지 다른 문파의 대표들도 하나둘씩 동의를 표하고 있었다.

    놀라울 만치 일이 순조로웠다. 이 정도면 하도 일이 없어서 오히려 불길할 정도라, 허풍개는 갑자기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져도 놀라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입을 열었다.

    “숭산파(崇山派)의 무명소졸임을 밝힙니다. 찬성이나 반대를 표하기 전에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진행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물으시오. 뭡니까?”

    “모산 무공을 전수하려거든 모산의 대표적인 무공이라면 모조리 달인의 경지에 이르러야 할 줄로 압니다. 그런데 저 조선인이 정말 자격이 있는 겁니까?”

    “저분의 뇌법만 해도, 모산 옥검결의 수행 성과라고 압니다마는.”

    “그건 몰랐군요. 그래도 무적비비탄도 그렇고, 그 제자 또한 탄지공이 유명하지 모산 무공으론 별로 유명하지 않은 걸로 압니다. 영상에서 보니 실 위에서 웬 곡예까지 펼치던데요.

    확실히 감탄스럽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모산 무공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기예들로 유명할 거면 사천당문에서 모셔갈 일이지 왜 모산 무공의 전수자로 임명하겠단 겁니까?”

    허풍개가 말했다.

    “모산 태극권, 이미 보여드린 걸로 아는데.”

    “태극검법은? 허풍개 의사든 무적비비탄이든 칼을 썼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군요.”

    허풍개는 은근슬쩍 눈동자를 굴렸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미리 작당한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다들 저 숭산파 검객을 노려보고 있다. 내버려 둬도 사람들이 알아서 입 다물게 할 듯하다.

    그렇다고 도발을 넘기자니 모양새가 좋지 않다. 생방송은 아니지만카메라가 너무 많았고, 언제나 허세를 부려야 할 사파인으로서 허풍개는 도발을 그저 넘긴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럼, 보여드릴까.”

    허풍개의 말에 숭산파 검객이 웃었다.

    “기꺼이.”

    허풍개가 내면의 칼을 움직였다. 그 의지에 반응해 한 자루 칼이 저절로 날아오자 사람들의 눈이 크게 뜨였다.

    미리 도발했던 숭산파 검객 또한 놀란 눈치였다. 허풍개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길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있었다.

    이게 뭔지 알지. 여동빈이나 썼다던 어검술이다. 너는 이걸 할 줄 아느냐? 너희 문파에 할 줄 아는 자가 있느냐?

    과연 숭산파 검객은 이 조화에 주눅 들었는지 움찔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움츠러든 채로도 기어이 칼을 뽑아 드는 게 아닌가.

    허풍개는 한숨 쉬고 싶은 걸 참으며, 눈을 감고 저 작자의 기를 살폈다.

    그 체내 기가 꽤나 많다는 사실, 아마도 몸값 비싼 고수이리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꽤 고수다. 아무래도 정말 한 판 붙는 게 목적인 모양인데.

    명국인들 특유의 외국인 배척 정신이 나온 것일까, 아니면 카메라가 많은 김에 무공을 펼쳐 노이즈마케팅이라도 하겠단 것일까?

    아니면 일생에 한 번 보기도 어렵다는 절세고수와 겨뤄볼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저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쪽이건 허세는 멈출 수 없다.

    허풍개가 태극검을 제 앞에 들었다. 그동안 본 것이 있어 자세만은 훌륭했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과연 절세고수의 풍모라며 감탄을 표했다.

    “그럼, 기꺼이······.”

    숭산파 검객 또한 검을 뽑아 든 순간, 기어이 대결이 펼쳐지게 된 이 상황에 허풍개는 낭패감을 느꼈다.

    허풍개는 칼을 들고 누군가와 겨뤄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제자인 하아린에게 검법을 가르칠 때조차 잠시 손에 쥐고 몇 번 휘둘러 시범만 보였을 뿐이다. 심지어 그녀와 검을 들고 대련해준 적조차 없지 않은가.

    정말이지 허풍개는 이 물건을 들고 싸우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문득, 허풍개는 손에 잡힌 칼이 자신이 복제해서 가져온 태극검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며칠 전에 선물 받은 아내의 태극검이었다.

    그녀가 수련할 당시 쓰던 검이라고 했던가? 문득 자신이 그녀에게서 검법을 배우고 수련하던 당시의 일이 뇌리를 스쳤다.

    그 순간, 허풍개는 긴장하고 있던 이 상황에 따로 호흡을 고르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근육들이 부드럽게 이완된 것을 느꼈다. 다른 이들의 자세를 흉내 냈기에 인위적이었던 자세가 저도 모르게 자연스러워졌단 것도.

    “선공을 양보하지요.”

    허풍개의 말에 숭산파 검객은 사양하지 않았다. 땅을 박차더니 칼을 쭉 뻗어왔다. 그는 과연 고수였다.

    그 죽검은 거리 감각을 무시하듯 순식간에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에 맞서 허풍개는 앞으로 내밀고 있던 태극검을 슬쩍 옆으로 밀었다. 거기 닿은 죽검이 옆으로 밀려났다.

    숭산파 검객은 공격 궤도에서 벗어난 죽검을 그대로 휘두르려 했다. 그러나 허풍개의 태극검이 같은 박자로 달라붙은 채 따라왔다.

    한 번 공격에 실패했음은 물론 이후의 동작마저 방해받은 숭산파 검객이 눈을 크게 떴다. 이쪽 검의 경로를 앞서 보기라도 한 듯 펼쳐지는 착(着)이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숭산파 검객이 검을 움직이는 것과 똑같은 속도로 밀착하여 태극검이 따라붙었다.

    숭산파 검객이 땀을 흘리며 제 검에 달라붙은 태극검을 떼어내려 애쓰는 사이, 허풍개는 검을 슬쩍 앞으로 밀었다.

    어깨에서 완전히 힘을 뺀 상태에서 펼친 동작이었기에 전조가 거의 없었다. 숭산파 검객은 방어에 나설 엄두도 내지 못했다.

    태극검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목적지에 다다랐다.

    그 칼끝이 상대방의 목젖에 닿았다. 숭산파 검객이 순순하게도 말했다.

    “패배를 승복합니다.”

    카메라 불빛이며 박수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박애진이 다가왔다.

    “이기셨네요?”

    “뭐, 검법을 그럭저럭 알긴 하니까요.”

    “실력이 전혀 없으시다더니······”

    허풍개는 변명하듯 말했다.

    “검을 직접 휘두르진 않아도 따로 공부해두긴 했습니다. 맨손으로 칼을 상대하려면 유명한 검법은 다 머리에 넣어둬야 하니까요.”

    박애진은 괜히 불안했다며 하소연했고 허풍개는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의 반응은 심심하기 그지없었다.

    패배한 숭산파 검객은 정말 절세고수와 붙어보는 게 목적이었던 모양이다. 방금 대결을 복기하느라 눈을 감고 있을 뿐 분한 기색조차 없었다.

    한편 다른 이들도 그저 의례상의 박수만 쳤을 뿐 절세고수의 승리가 별로 놀랍지 않은 듯 별 격한 반응을 보여주진 않았다.

    허풍개 또한 덤덤한 표정으로, 손에 잡힌 태극검을 얼떨떨하게 바라보았다.

    이 불길한 물건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이상할 만치 몸이 가벼웠다. 심지어 평소보다도.

    *******

    황제의 호는 헌원이다. (······) 직접 죽을 날을 골라 신하들에게 고했다. 죽고서 교산에 묻혔다.

    산이 무너진 뒤, 관은 텅 비고 주검이 없는 가운데, 오직 신발과 칼 한 자루만 남아있었다. (······) 교산에는 임시로 묻혔을 뿐, 푸른 하늘에 올랐다.

    黃帝者 號曰軒轅 (······) 自擇亡日 與羣臣辭 至於卒 還 葬橋山

    山崩 柩空無尸 唯劒舃在焉 (······) 假葬橋山 超升昊蒼

    - 열선전(列仙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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