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세기 반로환동전-67화 (67/103)
  • 무적비비탄 - [10]

    자기 집안에서 강준만은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나 허풍개는 그 움츠러든 어깨에서 일말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아예 부탁을 무시할 것이라면 집까지 따라오지 않았으리라 짐작하고 있겠지? 결국엔 제 뜻대로 되리라 생각하고 있을 테고.

    생각하기만 해도 역겨웠다. 당연히 목소리 또한 곱게 나오지 않았다.

    “당신 아내를 살려달라고. 일흔 넘게 산 여자를 굳이 말이지.”

    허풍개의 말에 강준만이 대답했다.

    “예.”

    “수명대로 살다 죽는 게 하늘의 뜻이야. 도사로서 그 뜻을 어기라고?”

    “제발······ 제겐 누구보다 소중한 여자입니다.”

    뭔가 부탁하는 사람들이 이러는 것은 자주 보았다. 내세울 논리가 없을 땐 일단 감정을 호소하기.

    “그래, 정 못할 것은 없지.”

    “정말입니까?”

    희열에 찬 강준만의 얼굴을 보며 허풍개가 말했다.

    “다만, 성난 하늘을 달래려면 공양이 필요해. 늙은이 하나를 살리면 다른 늙은이 하나의 목숨을 바쳐야 하고.”

    “예?”

    허풍개가 칼 한 자루를 던졌다. 저번에 잔뜩 주문해둔 복제 태극검 중 한 자루였다.

    “제례용 칼이야. 내 손을 더럽힐 순 없으니, 자진하게.”

    강준만은 떨리는 눈으로 칼과 허풍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허풍개 또한 강준만을 보았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정성을 시험하려는 건가? 스스로 목에 칼을 갖다 대면 그만 되었다고 해줄까?

    그게 아님을 보이기 위해, 허풍개는 강준만을 신경 쓰지 않고 가부좌를 틀고서 방의 중심에 앉았다.

    그러는 허풍개의 눈이 굳게 감긴 것을 본 강준만의 눈이 흔들렸다. 저대로는 자신이 뭘 하든 볼 수 없을 듯하다.

    느리고 끈적한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삼십 분? 한 시간?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덜 흘렀을지도 몰랐다.

    지독한 침묵을 깬 것은 허풍개의 목소리였다.

    “왜 아직도 제물이 준비가 안 되었지. 왜 숨소리가 들리나. 칼이 잘 안 들던가?”

    강준만은 슬쩍 허풍개의 눈을 보았다. 그 눈이 여전히 감겨있는 것을 본 강준만은 절망했다.

    “그건······ 안 됩니다.”

    “왜?”

    “저, 기독교인이라서요. 자살은······”

    “요즘 예수님은 상당히 동양적이신가 보군. 가사를 다 입고 계시던데.”

    강준만은 허풍개의 감긴 눈에 닿아있는 불상을 보고서 움찔했다.

    허풍개가 계속 말했다.

    “그리고, 아내를 위해서라면 지옥에라도 떨어져야지 그럼. 못 하나?”

    강준만은 대답하지 않았다. 허풍개가 중얼거렸다.

    “내게는 수명까지 바치라 하고선······.”

    강준만이 눈을 질끈 감고는 말했다.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가셔도 좋습니다. 다른 분을 알아보지요······.”

    강준만으로서는 이제 바란 대로 포기했으니 저 도사가 떠날 줄 알았건만, 허풍개는 그러지 않았다. 허풍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은 채 말햇다.

    “네가 모셔올 다른 분은 없어. 이런 부탁에 응할 호구 새끼는 나밖에 없으니. 말 돌리지 말고 선택해. 어서.”

    “죄송합니다. 가세요.”

    “아내를 위해 못 죽겠나?”

    강준만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고함질렀다.

    “못 하겠다. 됐냐!”

    그제야 허풍개가 눈을 떴다. 그 시선이 울분에 가득 찬 강준만을 향했다.

    “너 같은 족속을 알아. 진심으로 고마워할 줄 모르지. 세상이 자길 위해 돌아간다고 생각해서 자길 위한 모든 것이 당연한 줄 알아.”

    “가라고!”

    “내가 네 아내를 살려준들, 내가 도운 공보다는 기어이 날 설득하게 만든 네 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겠지. 자기가 아내를 살렸다며 뿌듯해하겠고. 이제 못 그러겠군.”

    “가시라고!”

    “기어이 아내를 버리는 걸 선택했으니······”

    허풍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웃었다.

    “이 공덕은 온전히 내 거야.”

    강준만은 소리 지르려다 말고 허풍개가 향하는 곳을 보았다. 허풍개는 아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어째서?

    “뭐하나? 가서 문 지켜. 호법이나 서라.”

    강준만은 눈을 껌벅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제 아내, 살려줄 겁니까?”

    “그래.”

    “그래도 저 안 죽어도 됩니까?”

    “필요 없어.”

    “하늘의 뜻을 어기는 거라고 하셨······”

    허풍개가 물었다.

    “하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예?”

    “저 하늘엔 없지. 저건 질소와 산소의 층에 불과하니.”

    “그럼······”

    “대답할 것 없어. 당신에게 묻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이건 당신한테 하는 질문인데, 계좌에 돈은 얼마나 있나?”

    “팔억 정도······”

    “계좌번호 줄 테니 바로 칠억구천 이체해놔. 왜 그러지? 당황스러워하지 마. 그 돈 받아봤자 본전도 못 건지는데 손해라도 줄이려는 거니까. 왜, 이마저 못 주겠나?”

    강준만은 한참 동안 입술을 우물거린 끝에 대답했다.

    “아뇨. 드리겠습니다.”

    “웃어, 고마워해야지. 은인 앞에서 표정 관리 안 하나.”

    “감사, 합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 무적비비탄과의 맹세를 어겼지? 겪은 일에 대해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퍼뜨린 그거 말이야.”

    “살아남기 위해서였습니다······.”

    “알아. 그래서 넘어갔지. 하지만 이번 일을 발설하면 당신은 빨리 죽길 바라게 될 거야. 내가 직접 눈알을 뽑고 사지를 분지르러 올 거니까. 이 늙은이 저 늙은이가 수명 늘려달라고 조르러 오는 꼴은 못 봐. 알겠나?”

    “알겠습니다.”

    “그럼 됐어.”

    허풍개가 손짓하며 말했다.

    “뭐해? 꺼져.”

    강준만이 방을 나섰다. 걸음을 옮기는 내내 떨리는 강준만의 등을 보며 허풍개는 생각했다. 그래서 고마워할까?

    설마. 돈까지 내고 굴욕까지 당했으니 속으로 화를 삭이느라 바쁘겠지. 정말이지 그러기를 바랐다.

    허풍개가 어두운 방에 들어섰다.

    강준만의 아내가 누워서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허풍개는 새삼 후회했다. 주름 한번 자글자글하군.

    이 여자를 수명까지 바쳐 살리는 게 무가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세상 모든 노인의 노화를 책임질 것도 아니고.

    애초에 그녀와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지만 사실상 처음 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날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겁에 질려있었고 차에서 내내 자기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 무적비비탄을 두려워했다. 말 한마디 섞어본 적 없는 사이인 셈이다.

    차라리 어린애를 살리는 일이었다면 이 정도로 좆같지는 않았을 텐데.

    하기야 무적비비탄이 하는 일은 다 이렇다.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게 좋은 일이든,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 일이든 마찬가지다.

    그래도 해야 할 것이다. 그놈의 후회와 찝찝함이 남았다간 마음 수행에 방해가 될 테니까.

    허풍개는 결국엔 이 일이 마음에 남을 것을 안다. 헛소리를 들었다며 잊고 넘어갈 수는 없다.

    백이십 년을 살아놓고서 그마저 부족하여 영원한 삶을 바라는 도사로서, 수명을 넘겨서라도 살리겠다는 소망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살리는 데 그 가치를 신경 쓴 적 없는 협객으로서, 이미 충분히 인생을 살아온 노인을 살리는 일이 무가치하노라며 보아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백 년을 넘게 살아온 노인은 기존의 방식을 바꿀 수 없다.

    거친 숨소리가 저 아래에서 들려왔다. 허풍개는 그녀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허풍개가 목함을 꺼냈다. 고진철이 개방과의 협상에 나서준 사례랍시고 준 영약이었다.

    꺼내서 삼키고는 손을 뻗어다가 그녀의 단전 위에 올렸다.

    최대한 손실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영약을 빠르게 몸에서 한 바퀴 순환시키고는, 체내의 기와 완전히 동화되기 전에 저 여자에게 줘버리면 진기가 빠져나가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러면 영약 하나 날릴 뿐 수명이 줄어들 일은 없을지도······.

    그러나 남들이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몸에서 환류하게 만든 영약의 기를 그녀의 몸에 흘려보냈더니, 체내의 기는 수도꼭지가 열린 것처럼 함께 흘러가 버렸다.

    그리고 또한, 체내의 기에 섞인 진기(眞氣)마저도.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허풍개가 눈을 질끈 감았다. 집어치우려면 지금뿐이지만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기를 흘려보냈다.

    진기도인(眞氣導引)이 시작되었다.

    진기(眞氣)란 몸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요, 도가에서 가르치길 신(神)이란 곧 형체화 된 기이므로 그것은 곧 체내 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체내 신들이 떠나가 버린 몸은 이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지금 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살과 수명이 깎여나가는 고통 속에서 허풍개는 이 손실을 계산해보았다. 얼마나 수명이 깎일까. 몇 주? 몇 달? 혹은 일 년?

    외면하고 싶지만 직접 보고 알아둬야 이후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상단전이 뜨인 이후로 허풍개는 기를 볼 수 있었다. 제 몸에서 빠져나가는 기의 흐름을 보았다.

    진기가 그녀의 몸으로 흘러가 버리는 것을, 그 자리가 비어버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허(虛)가 남았다. 자연 상태에서 완전한 진공이 있을 수 없듯, 허는 그 자리를 채우려는 성질이 있다.

    진기가 빠져나간 영역에 다른 것이 차올랐다. 그것을 본 허풍개가 눈을 크게 껌벅였다.

    저게 뭔가? 너무 희끄무레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것도 기 같은데.

    뭔지 알고 있다. 원기(元氣)다. 혼원(混元)의 일기(一氣). 세상 그 무엇보다 원초적인 기다.

    도가에서 가르치길, 천지만물의 생성과정은 다음과 같다. 혼원의 일기에서 음양의 이기(二氣)가, 음양의 이기가 섞이는 과정에서 천지와 만물이 형성되었다고.

    도사가 신선이 되기 위한 수행은 그것을 거꾸로 올라가는 과정이다.

    모름지기 도사는 천지만물의 생성 방법을 재현하여 단약을 만들어야 한다. 단약에는 순수한 기가 있으므로, 온갖 혼탁한 것을 먹어 쌓인 몸의 기를 덮고는 대체할 수 있다.

    그리하여 몸에 혼원한 일기를 쌓아야 한다. 만물이 형성되기 이전의 순수한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니 도사의 수행은 쌓는 것이 아니라 버림에 있다. 기를 많이 쌓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도가에 따르면 세상 만물에는 이미 기가 깃들어 있으므로, 단순히 고기를 게걸스레 뜯어 먹는 것조차 축기(蓄氣)라 할 수 있다. 그런 기를 쌓는 것은 수행에 도움 되지 않는다.

    신선이 되려거든 태아와도 같은 순수한 몸이 되어야 한다. 잡스러운 기가 아닌 천지(天地)가 있기 전의 기를 몸에 채워야 한다.

    그래야 인간의 몸은 우주와 일체가 될 수 있다. 불멸하는 우주와 그 수명을 함께할 수 있다.

    그리고 잡스러운 기를 버리고 몸의 모든 기를 가장 순수한 원기, 혼원의 기로 채운다면, 이내 체내의 신들마저도 모두 혼연의 기로 변해 녹아내릴 것이다.

    순수한 기로 환원된 체내 신들은 이내 원초적인 신(神), 제일존군(帝一尊君)이 되어 강림할 것이다······.

    *******

    이도혁은 저 안에 들어간 도사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당신이 정말 무적비비탄이며 허풍개인가?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그럴듯한 일이었다. 정황상, 그동안 느낀 바에 따라서도 그랬다.

    그래도 확실히 알아두고 싶다. 정말 그렇다면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잖은가.

    조부의 영웅과 자신을 구한 영웅이 동일 인물이며, 그 인물은 지금까지 곁에 있었다는 일은 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예의 질문을 하기 위해, 이도혁이 문 앞에서 기다리던 중이었다.

    집에서는 집주인 강준만만 나왔을 뿐 끝내 허풍개가 나오질 않았다. 끝내 지쳐버린 이도혁이 강준만에게 물었다.

    대체 뭘 하러 들어가서 아직도 안 나오는 것이냐?

    “뭐요? 내력전수?”

    “예, 뭐······.”

    이도혁이 강준만을 밀쳤다. 서둘러 어두운 방에 들어가 보니 허풍개와 한 노인이 보였다.

    이미 일은 끝난 모양이었다. 허풍개는 그녀에게 손대지 않은 채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겨있는 게 아닌가.

    아니, 정말 그러고 있나?

    이도혁은 허풍개를 보았다. 한순간 허풍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자리에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 형체가 희미했다.

    이도혁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제야 다시 허풍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은 잘못 본 걸까?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게 아니면······.

    이도혁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력전수 해주셨다고요?”

    “예.”

    “대체 기가 얼마나 줄어든······”

    허풍개가 검지를 들어 올렸다. 그 손에서 번개가 번뜩이자 이도혁의 시선이 거기에 꽂혔다.

    “줄어든 것 같아 보이나?”

    허풍개의 물음에 이도혁이 대답했다.

    “아····· 뇨.”

    이도혁은 눈썰미가 좋다. 그로써 느끼건대, 허풍개의 몸에서 발하는 번개는 그 크기가 줄어들거나 그 힘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선명해진 것 같다. 양이 굵어지지는 않았지만 더 짙어졌다. 더 강한 연료를 불태워 피워낸 불꽃이 그러는 것처럼.

    “그럼 됐어.”

    그러나 이도혁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피부가······”

    허풍개는 제 얼굴에 흐르는 기를 관조하고는 쓰게 웃었다.

    거울 보면 충격을 받겠군. 직접 보지는 않았어도 제 얼굴에 주름이 늘을 것이며 보다 푸석푸석해졌으리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몇 달은 늙었을 게 분명하다. 진기가 빠져나갔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도혁은 그 노화된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고작 몇 달 나이들었을 뿐이지만, 그 얼굴은 확실히 무적비비탄을 닮았다. 그렇다면 역시······.

    한편 허풍개는 이 상황에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알 수 없었다.

    진기를 잃어 수명을 잃었지만, 대신 그만큼의 원기가 차올랐다. 모든 도사들이 바라마지 않는 태초의 기가.

    바라거나 예상한 적 없는 일이지만 허풍개는 새삼 놀라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도사에게 자연스러운 이치 아닌가.

    모름지기 도사의 길은 역천(逆天)의 길이다. 도사는 천지의 뜻에 순응하는 척, 그 뜻을 정면으로 어겨야 한다.

    어머니 대지를 부정하고 하늘에 오르기 위해 몸을 가벼이 하라. 어머니 대지가 내준 곡식을 거부하라. 곡식이란 건강을 위한 기본이요 생명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지만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

    몸에 좋은 곡식 대신 소화되지 않는 광물을 섭취하라. 영원히 변치 않는 수은을 섭취하여 신체의 영원을 꾀하라. 비소화합물을 약으로 받아들여라.

    그 결과 당신은 중독되어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고 곡식의 영양을 취한들 결국엔 죽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다가올 죽음을 거부하려거든 이른 죽음의 길을 받아들여야 한다. 불멸의 길은 그 끝에 있다. 신선의 도(道)는 그 모든 모순에 있다.

    그래, 이게 바로 등선하기 위한······.

    전율에 가까운 발견 속에서 허풍개는 신음했다.

    하지만 이건 내가 원하던 방식이 아닌데······.

    *******

    “그래서 아내 분은 살아났나요?”

    “예. 분부해주신 덕분에······”

    “그 도사는 정말 부탁한 대로 해줬고요?”

    “예, 뭐······”

    “그렇구나. 또 실패했네.”

    천마가 중얼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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