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세기 반로환동전-57화 (57/103)

오가장 오은림 - [5]

임태운은 고등학생이다. 주변의 질이 좋지 못한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학교에서 거들먹거리기 위해 건달과의 인맥을 하나 얻고는 의기양양했다. 학교 여자애들을 모아서는 렌트카를 하나 빌려다가 보도방까지 하나 운영했다.

이런 자신이 정말 건달 같다는 사실에 나름 자부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아예 살인 청부를 받거나 지시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보도방 운영을 도와준 동네 건달 형이 하나 있었다.

그 형이 진짜 깡패들이 하는 일을 맡겨주겠다길래 옳다구나 하여 따라갔더니, 웬 비싼 바이크며 실제 총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아는 동생들을 데려오라길래 그렇게 했다. 자신을 따르는 중학생 무리를 모아왔더니 그 공로를 인정받아 행동대장을 시켜주었다.

이후로는 건달 형이 시키는 대로 중딩들을 부려가며 사람에게 총질을 했는데, 멍청한 중딩들은 실실 웃으면서 그럴 수 있었지만 나름 머리가 큰 임태운은 그럴 수 없었다.

이번 일은 특히나 심각했다. 아예 뉴스에 나올 규모로 습격하란 지시를 받을 줄이야.

습격에 참여한 사람마다 오천만 원씩 주고 행동대장인 자신에겐 일억이나 주겠단 말에도 혹하지 않았다.

자신은 이제 촉법소년조차 아니다. 이대로면 무기형을 받아도 놀랄 것 없지 않은가. 게다가 막상 습격해보니 저게 뭔가. 총알을 맨손으로 잡아버리는 건 비현실적인 영화에서나 보았다.

모든 전의를 상실한 채 버스 뒷문으로 빠져나가서는 담장 밖 바이크에 올라타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이제 붙잡힌 중딩들은 자신이 그동안의 모든 범행을 지시했노라고 주장할 것이다.

실제 모든 일을 시킨 건 건달 형이라고 경찰에게 꼰지르면 형기가 좀 줄어들까?

임태운이 손톱을 물어뜯던 중이었다. 한 소녀가 그 앞에 다가와서는 물었다.

“오빠가 행동대장이죠?”

“누구야?”

“안 잡히고 잘 튀었어요! 정말 장해! 쓰다듬어줄까요?”

“누구냐니까? 그 형 애인이야?”

“아뇨! 제가 대장인데요?”

저게 대체 뭔 소리인가.

“그래서, 왜?”

“해고하러 왔어요! 가만히 있어 봐요?”

영문을 모르고 임태운은 가만히 있었다.

소녀는 웬 지팡이 끝을 임태운의 가슴에 갖다 댔다. 뭐 하려는지 몰랐으므로 임태운은 제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임태운의 등에서 바람 소리가 났다. 바로 앞에서 샷건에 맞은 듯, 지팡이에 닿은 부분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렸다.

그러나 그 등에서 빠져나간 것은 총알이 아니라 비눗방울처럼 보이는 덩어리 몇 개였다. 총성 따윈 울리지 않았다. 허파가 뚫렸으므로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조용히 쓰러진 임태운의 위로 소녀는 정체 모를 액체를 뿌렸다. 임태운의 시체는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려 하수구로 흘러갔다.

현장을 떠나가는 소녀의 모습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

조사가 끝난 뒤 풀려나기는 어렵지 않았다.

허풍개는 사무소에 찾아온 오은림을 보았다.

그녀가 조사를 받는 사이, 무림맹 위원들은 그녀의 가주직 승계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 토론했으며 결국에는 인정했다. 무림맹의 유일한 절세고수가 그녀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제 오은림은 외부에서도 인정받은 오가장의 가주였다.

그녀가 예전에는 대신 총 맞아줄 보디가드 몇 명쯤 데리고 다녔던가? 이제는 아니었다.

스무 명의 인원과 함께 찾아온 오은림이 허리를 숙였다.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스물한 명의 외침은 사무소 전체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허풍개는 속으로 혀를 찼다.

부하들을 거느린 저 위세를 보니 가문을 확실히 휘어잡은 모양이다.

그걸 보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깡패 일 따윈 때려치우고 해외에서 한적한 삶을 즐기고 싶다던 여자가 기어이 깡패 두목이 되었으니 슬퍼해야 하나?

“왜 왔습니까.”

“상의드릴 게 있어서요. 이번 습격은 저희 오가장의 행사에서 벌어진 일이지요. 그러니 저희가 책임지고 습격을 지시한 범인을 찾아낼 필요가 있잖아요?”

미성년자들이 자체적으로 조직을 꾸리고 습격을 벌였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성년자들이 살인 청부로 돈을 번다 한들 그 많은 총기를 무슨 자본이 있어 죄다 사들였을 것이며, 무림세가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날은 또 어찌 알고 덮쳤을 것인가.

자금과 총기를 조달해주는 조직이 따로 있을 것이요, 이번 습격 또한 그 조직이 지시했으리란 추측은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뉴스를 보건대 그 조직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저희는 그게 아마 녹림이 아닐까 의심스럽거든요. 그게 드러날 경우 충돌이 예상되는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나 해서요.”

허풍개가 고개를 저었다.

“죄송한데 전 곧 모산파 갈 마당에 더는 무림의 일에 끼어들기 어렵군요.”

“역시 그런가요? 그러면······”

“그리고 아마 이건 녹림 짓이 아닐 겁니다.”

“녹림 짓이 아니면요?”

“마교도 짓일 것 같군요.”

오은림이 눈을 크게 떴다.

“마교도요? 그 폴란드 천마?”

“그녀의 지시를 받는 부하를 말하는 겁니다.”

“그년은 부하 없이 혼자 행동하는 걸로 아는데요.”

“그 자칭 천마가 오기 전에도 한국에 마교도는 있었죠.”

오은림은 조금 생각해보고는 말했다.

“이 년 전이었나? 술 먹다가 사람 죽이곤 마공이 발작한 거라며 감형받으려던 마교도 하나가 뉴스에 나온 것 같기도······.”

“그래요, 그런 놈. 실제 백련교와는 연관되지 않고서 자체적으로 마공을 익히는 놈들이 예전부터 있었지요. 그놈들이 이번에 마교 수괴가 이 땅에 오니까, 그녀의 지시를 받게 된 게 아닌가 싶은데.”

“그리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의심 가는 놈이 있습니다.”

허풍개는 그날 금분세수식에서 눈을 감고 거기 모인 사람들의 기를 훑었다.

그중에는 이상할 정도로 기가 혼탁한 이가 두 명 있었다. 눈여겨보고는 기억해두었더랬다.

그 남자에 대해 말해주었더니 오은림은 납득하지 못한 눈치였다.

“그놈은 저도 기억하긴 하는데, 잘나신 금발 천마의 지시를 받는다기엔 너무······ 좆밥 아니던가요?”

“좆밥이든 뭐든 뭔 상관입니까. 원래 깡패들이 마공을 익히는 건 무림을 정복하겠다느니 하는 거창한 이유가 아닙니다. 그저 마공이 싸고 쉽게 기 쌓을 수 있는 수단이니까, 그걸로라도 무공 익혀서 무림에 진출하려는 거죠.

결국 마교도고 뭐고 근본은 가난한 깡패일 뿐이에요. 폴란드 천마께선 현지 협력자의 질이 안 좋다 한들 딱히 부려 먹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테고.”

“그럼 바로 잡아들일까요?”

“바로 조지진 말고. 마교도라고 무조건 그 여자 부하는 아닐 겁니다. 지금은 그저 의심스러울 것뿐인데 대뜸 잡아들였다간 오히려 진범을 못 잡게 되는 수가 있잖습니까.”

“그럼 일단은 감시라도 붙여둘게요.”

“그래줘요.”

오은림은 그제야 웃었다.

“아무튼 조언 정말 고마워요. 계속 도움만 받네요? 그 저번 일도, 저번 일도, 이번 일도 쭉······ 그래서 말인데, 저번에 제대로 못 드린 보상을 지금에야 마련해왔거든요.”

“보상?”

“현물로 받는 거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오은림이 가져온 가방에서 목함 하나를 내밀었다. 따로 확인해보지 않아도 놀라울 만치 비싼 영약이라 허풍개는 조금 놀랐다.

“가문에 돈 없다더니?”

“가문에 돈은 없었는데 전 가주님한테 개인재산은 꽤 있더라고요. 이번에 물려받았죠.”

허풍개는 반쯤 눈을 감고서는 영약에 깃든 기를 보았다. 과연 값진 영약이라, 만족스러웠다.

그와 동시에 오은림의 체내 기 또한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본 허풍개는 눈을 떴다.

그녀의 기가 상당히 부풀어있었다. 이 정도 기의 증가는 단순히 값비싼 영약을 먹어서 될 수준이 아니었다.

“오상복, 그 양반 내력도 모조리?”

허풍개의 물음에 오은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설득이 힘드셨을 텐데.”

“힘들긴요. 정신병동에서 수면제에 취한 채 여생 마치기 싫으면 내놓으라니까 결국 주던걸요?”

제 할아비를 핍박하여 그가 쌓아 올린 재산도, 내력도 모조리 강탈했노라 말하며 오은림은 다시금 웃었다.

허풍개는 그 웃음을 보기가 괴로웠다.

‘불쌍한 년. 이번 일로 얻은 게 많아 보이지만, 이제······’

허풍개는 눈을 감았다.

‘원하던 행복은 손에 넣지 못해.’

오가장주 오은림이 말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협께 받은 은혜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오가장은 언제까지 대협의 동맹일 것이며, 대협께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 기꺼이 도움에 나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

그녀가 떠나간 뒤, 허풍개는 이풍이 녹화해준 뉴스들을 보았다.

이번 사건에 세간에서는 어찌 반응했는지, 그리고 무림은 어찌 될 것인지 알아두기 위한 뉴스였다.

뉴스를 전부 본 감상에 따르면, 저번 일로 무림은 별일이 없을 것이었다.

뉴스에서는 연신 촉법소년법 폐지를 주장하는 몇몇 인사들의 발언과 그 많은 총기의 밀수를 감시하지 못한 세관원들에 대한 성토가 나올 뿐이었다.

무림세가가 습격을 당했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은 없었다. 거기 이번에 명성이 높아진 무적무적자가 끼었다는 말도 전혀 없었다.

뉴스에서는 한국에 총기가 이 정도로 풀렸다는 사실과 하필 미성년자들이 그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에나 경악했을 뿐이었다.

뉴스에서는 아예 ‘무림’이란 단어를 언급하길 피했다. 무림맹에서 이번에야말로 영향력을 발휘했으리란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함께 뉴스를 보던 이풍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무림맹에서 감사의 말씀 전하라던데요? 형님이 직접 현장 지휘해서 사망자가 안 나온 덕분에 무림맹에서도 보도에 손쓰기 쉬웠다고······”

결국 미성년자들이 버스를 몰고 쳐들어와 총을 쏴댄 경천동지할 사건에도 불구하고, 무림은 평화로웠다.

물론 허풍개는 그 사실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무림맹에서 사례금이랍시고 준 소소한 금액에나 만족할 수 있었다.

퇴근하려는 이풍에게 허풍개가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

“너 지금부터 내공 쌓을 수 있다면, 어쩔래?”

이풍이 멈춰서더니 어색하게 웃었다.

“저 같은 똥쟁이가 이 나이에 내공을 어떻게 쌓아요?”

“아무튼 쌓을 수 있다면 어쩔 거냐고.”

이풍은 조금 뜸 들이고는 대답했다.

“됐어요. 지금 무공 쌓으면 뭐 해? 다 늙어서 써먹지도 못할걸.”

“지금이라도 내공 쌓겠다면 영약도 하나 줄 수 있어. 이번에 오은림이가 비싼 거 줬는데······”

“영약 비싼 거 생기면 바람이나 줄 일이고, 애초에 나 이번에 한 일도 없는데 뭔 자격으로 받습니까?”

“그냥 준다니까. 저번에 도와준 것도 있고 하니.”

“됐대도? 형님, 날 어찌 보는지 모르겠는데······.”

“뭐.”

“난 고수가 되고 싶었던 거지 형님 피 빠는 기생충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야. 그냥 형님 드시오, 응?”

허풍개는 더 설득하지 않고 이풍을 떠나보냈다. 확실히 영약을 남 주기는 아까운 게 사실 아닌가.

혼자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문을 잠갔다.

영약을 꿀꺽 삼킨 뒤, 호법을 서주는 사람도 없이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

내면에 깃든 자신만의 신, 번개의 상(象)이 보였다.

그것은 비싼 영약을 취하면 취할수록 눈에 띄게 커져왔다. 그때마다 허풍개는 상승에 따른 희열과 지난 행적이 헛된 것이었다는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곤 했다.

이번 영약 섭취에도 눈에 띄는 성과가 뒤따랐다.

번개에 흡수한 기를 모조리 불어넣자 그것은 팽창하더니······ ‘콰르릉’.

내면에서 천둥이 치더니, 저 바깥에서도 정확히 같은 소리가 들렸다.

거대한 자연의 소리였다. 천둥이 방음벽을 뚫고 고막에 파고들었다.

방금 현실에 일어난 것은 소리뿐만이 아니었다. 허풍개는 감긴 눈 밖으로 일련의 자연현상을 감지했다.

옥상 위로 떨어지는 가느다란 번개 줄기를 허풍개는 똑똑히 보았다.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겼다.

나가보니 옆방에 사는 이도혁이 당황한 채 말하고 있었다.

“방금 건물에 번개 떨어진 거 같은데, 그래서 내 방 TV 맛이 가버렸거든? 그쪽 방은 괜찮아? 하늘도 맑은데 이게 대체······”

허풍개는 저번에 자신이 불러낸 번개를 떠올렸다. 그때에는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이었던가?

지금은 아예 청천벽력을 일으키다니. 이건 분명 비현실적인 수준의 성취랄 만하다.

지금 떨어뜨린 번개는 지나치게 가느다랗기에 실제 번개라 보기엔 모자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번개가 더욱 크고 굵어진다면? 마른 하늘에 실제 번개를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명성 높은 도사의 경지를 넘어 전설에 나올 신선의 경지가 아닌가?

그리고 신선의 경지를 재현하는 데 성공한다면 정말 자신은 신선이라 자처해도 좋은 것인가? 그토록 바라던 영원 또한 자연스레 주어질 것인가?

당장에는 아무리 궁리해도 알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한 이풍이 전자제품의 전멸에 기겁했을 뿐이다.

“뭐야 씨발!”

*******

경찰도 전문가들도, 이번에 압수한 총기들은 소규모 밀매꾼들이 보따리에 숨겨놓고 가져올 규모가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 국경이든 항구든 어딘가가 크게 뚫린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심지어 국내에서 총격 사건이 이미 일 년 동안 여러 차례 있었음이 알려지자 언론의 질타는 일제히 경찰을 향했다.

세관원들이 태만하게 스마트폰이나 하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치고, 경찰들은 그동안 대체 뭘 했단 말인가?

총격 사건이 예전부터 있었다면 수사도 예전부터 했을 것이요, 진작 밀수조직을 잡아냈어야 마땅한 할 일 아닌가. 그동안 증거는커녕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게 말이 된단 말인가?

결국 높으신 분들이 경찰복을 벗게 된 가운데, 반성의 말을 요구하는 기자들 앞에서 한 경찰은 이렇게 변명했다.

“그동안 밀수조직이 자취를 감출 것을 우려하여 사건의 공개 자체는 늦었습니다. 그러나 수사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해왔습니다. 그것은 의심한 바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 발언은 면피성 발언으로만 해석되어 언론의 야유를 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경찰들이 최선을 다했노란 발언은 사실이었다.

일 년 전부터 경찰들은 항구에 잠복한 채 온갖 선박을 헤집어가며 밀수조직을 찾아내려 애썼다. 그런데도 실패했다.

그리고 지난 일 년간, 대해 중공업의 컨테이너선 한 척이 항구에 빈번하게 정박했다.

선박의 구석진 자리의 컨테이너에는 나무 상자들이 가득 차 있었다.

회장 사정에 밝은 누군가라면 그것이 친애하는 박 회장(무림인들이 붙인 별호이지만, 그게 워낙에 잘 알려진 나머지 직원들 모두 그리 부르고 있었다)의 개인 지시로 들여온 물건임을, 군 경험이 있는 누군가라면 그것들이 총기의 부품과 탄약임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사실을 알더라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항구의 통제요원들은 컨테이너 하나하나를 뜯고 내부검사를 하기 위해 몇 시간씩 쓰고 싶어 하지 않았으며, 딱히 의심할 이유가 없는 대기업 선박의 경우에는 아예 눈으로만 훑고 지나갈 뿐이었다.

이제라도 컨테이너 검색기를 수입해오겠다느니 어쩌겠다느니 하는 말이 있었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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