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월 (115)화 (115/144)

#112

심장이 어찌나 빠르게 뛰는지 이러다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둥둥 커다란 북이 울리는 것처럼 온몸의 맥박이 팔딱였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기태정이 슬쩍 고개를 틀었다. 얼핏 드러난 남자의 매끈한 턱선과 코끝엔 세화로선 도무지 읽을 수 없는 어려운 감정들이 묵직하게 실려 있었다.

“어, 엄마아, 아빠아아…, 저 하층민이이…!”

공중에 번쩍 들려 눈치만 보던 꼬마는 부드러워진 분위기를 눈치채고는 다시 서럽게 웅얼거렸다.

기태정은 아이를 도로 내려놓지도, 그렇다고 몸을 완전히 돌려 세화의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미약한 손길에 허리를 붙들린 채로 가만히 숨만 내쉴 뿐이었다.

“하….”

세화는 침을 꿀꺽 삼키고 어떻게든 혀를 굴려 보려 애썼다.

아이라는 이유로 모든 걸 용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게다가 저 꼬마는 남에게 못된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나이로 보였다.

“……, 마, 세요….”

그렇다곤 하더라도… 상대가 어른이든, 아이든 사람을 저렇게 죽일 듯이 몰고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 마… 세, 요….”

“…….”

“아이, 잖아요….”

오랜만에 듣는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었다. 그나마도 끝에 가선 제대로 발음하지도 못했는데, 고작 이만큼 말하는 걸로도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 만….”

기태정의 호흡을 따라 떡 벌어진 어깨가 위로 솟았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옷에 가려져 있는데도 능선처럼 뻗은 등 근육이 발끈 일어서는 것이 느껴졌다. 저와 몸을 섞다가 최고치로 흥분했을 때나 이런 반응을 보였던 것 같은데….

“…일부러 애새끼를 몰아가려던 게 아니라.”

망부석처럼 서 있던 남자가 느리게 몸을 굽혔다.

“이거, 너한텐 준장님이 어쩌고 했으면서 내 앞에선 자기 부모나 찾으면서 울었어.”

기태정은 꼬마를 거의 내던지듯 바닥으로 내려놓고는, 미아 방지용 목걸이를 툭 떼어 냈다. 아이는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선 또 후에엥 작게 울었다.

“물론 저 애새끼도 자기 부모가 시키는 말 그대로 따라 한 거겠지. 그래도 내 얼굴 확인했을 땐 입 다물었어야 해. 등록부에 5성 새긴 것들은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주요 장성들 얼굴과 이름은 대충이라도 숙지하니까.”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부모의 손에 붙들려 여기저기 끌려다니다 보면 자연히 알 수밖에 없다. 사교 모임이니 행사니 하는 고상한 지랄엔 심드렁한 기태정조차 유명 인사들의 자식새끼들은 눈에 익었을 정도다.

“그런데 너는 정확히 알아보면서 정작 나는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이 안 되는 거지.”

기태정은 목걸이를 눈높이에 맞춰 들어 올리곤 휙휙 살펴보았다. 육군 표식이 두 개나 박혀 있는데, 보호자의 연락처는 군인들이 쓰는 번호가 아니었다. 직계 가족은 아니고 먼 친척 중에 군인이 있다고 과시하고 싶은 인간들이 이런 얄팍한 수를 자주 쓰곤 했다.

게다가 아이의 성은 김씨다. 육군을 친척으로 둔 김씨…. 속단하긴 아직 이르지만 누구의 사주를 받은 건지 짐작은 갔다.

발끝으로 아이를 이리저리 굴려 보던 기태정은 몸을 굽혀 영수증을 주워들었다. 자세히 들여다볼 것도 없이 이 물건 또한수상쩍었다.

“가게에서 받자마자 흘렸대도 이보단 덜 빳빳하겠어.”

예전에 이세화에게 멋대로 주절댔던 의사 놈과 수법이 비슷했다. 세세한 전략도, 그럴싸한 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세화에게 상처가 될 법한 소리를 맥락 없이 던지고 가는 게 전부다.

이 애새끼, 정확히는 애새끼의 부모들도 김 중령에겐 그 의사 놈처럼 하찮게 쓰고 버릴 패인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심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았다.

세화를 관사에 들여앉히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다. 아무리 타인의 접근을 제한해도, 아이를 보겠다며 회복실 밖으로 꾸준히 나서는 이상 스쳐 가는 낯선 사람들이 아주 없을 순 없다. 하다못해 인큐베이터 보호실의 간호사가 김 중령이 찔러주는 돈에 미쳐서 세화에게 개소리를 할 수도 있는 거다.

그리고 오선란의 충고가 아니더라도, 세화의 몸과 마음이 많이 약해졌다는 건 기태정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아이를 물고 늘어지면 정말로 허튼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기태정은 슬쩍 눈을 들어 주변을 확인했다. 원래 그림자처럼 숨어 있어야 할 경호 인력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고서, 어딘가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었다. 그 방향을 바라보자, 기둥 뒤에 숨은 젊은 남녀 둘이 양손을 위로 든 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물론 그중 몇몇은 아이 쪽으로도 흔들림 없이 조준 중이었다.

“하여튼… 일부러 저 애새낄 괴롭히려던 건 아니야.”

세화는 어떤 반응을 보이면 좋을지 알 수 없어서 못 박힌 듯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긴장한 탓인지 고여 있던 신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어쨌든 더는 아이를 허공에 대고 짤짤 흔들어 대지도 않고, 고의로 해치려던 것도 아니라고 했으니까… 계속 붙잡고 있지 않아도 괜찮겠지. 남자와 닿는 것 자체도 껄끄러웠지만, 그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할 때마다 손끝까지 전해지는 울림이 세화를 어쩔 줄 모르게 했다.

기태정의 허리춤에서 손을 떼어 내자, 그제야 남자가 휙 뒤를 돌아보았다. 예고도 없이 그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세화는 움찔 몸을 떨며 두어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래서… 그게 끝이야?”

벌어진 거리를 단숨에 좁히며, 기태정은 세화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뒤쪽을 향해 작게 턱짓했다. 불순한 놈들을 전부 포획하라는 뜻이었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

“…….”

“못된 애새끼 해치지 말라는 거 빼고, 없어?”

“…….”

“세화야.”

하지 마세요. 그 짧은 한마디론 가시지 않을 갈증이었다. 온전한 문장이 아니어도 좋다. 당신이 싫다는 거부여도 괜찮으니까 조금만 더 목소리를 들려줬으면 했다. 그러나 자신의 목적을 이룬 세화는 다시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기태정은 코끝으로 길게 한숨을 쉬며 손에 쥐고 있던 컵을 내밀었다. 알록달록한 음료 중간중간엔 구름 같은 솜사탕이 박혀 있었다. 몸에는 조금도 좋아 보이지 않았으나, 세화가 흥미를 보일 법한 신기한 생김이라 골라 본 거였다. 맛이야 척 보기에도 달콤할 것 같았고.

“…….”

세화는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려다, 돌연 우뚝 멈추어선 머뭇머뭇 테이크아웃 잔을 거두어 갔다.

역시 마음에 들었나 보네. 기태정의 입매가 슬쩍 호선을 그리려던 참이었다. 어설프게 잔을 쥔 이세화의 눈길이 억지 눈물을 짜고 있는 애새끼에게 향했다. 아주 찰나이긴 했지만 분명 그러했다.

부드럽게 풀어졌던 입매가 다시 일자로 다물렸다. 자신이 고른 음료가 세화의 관심을 끌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혹여라도 제가 심기가 뒤틀려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면 어쩌나 염려한 모양이다.

모래를 삼킨 것처럼 입 안이 까끌까끌했다. 수상쩍은 애새끼한테 거칠게 군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해칠 뜻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그래도 이세화는 자신의 말을 조금도 신뢰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증거를 보여 주고 나름 논리적인 설명을 덧붙였는데도 말이다.

“…먹어 봐. 인기 많다더라.”

기태정은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상한 목소리로 세화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지만 하지 말라는 제지 같은 게 아니고선 저에게 딱히 해 줄 말이 없다는 듯, 세화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

성 밖의 하층민.

손님들에게도 자주 듣던 익숙한 비하였는데, 이상하게 저에게 쨍알대던 꼬마의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 수상쩍었던 의사도 출신을 가지고 비슷한 논지의 말을 한 적 있었다. 그땐 조금 놀라긴 했어도 그리 마음에 맺히진 않았는데…. 이번엔 아이의 목소리로 힐난을 들어서 그런지, 계속 이 주제로 생각이 매몰되는 기분이었다.

저와 달리 건강하다는 새싹이는 무럭무럭 자라 금세 자기만의 작은 사회를 구축할 거고… 2환 출신의 하층민 아빠는 그런 아이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결함으로 남을 것이다.

새싹이 또한 저처럼 이름이 지워진 채 하우스 삼월이의 아들이라 불리겠지. 만약 오선란 대장의 도움을 받아 성 안에 자리 잡을 수 있다 하더라도 문제였다. 그때야말로 주제도 모르고 굴러 들어온 하층민의 아들로 경멸받을 테니까.

자기 잘못도 아닌데 저 이상으로 고단한 삶을 살게 될 새싹이의 미래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자, 어김없이 속이 미어졌다. 바다로 나아가 다른 곳에 뿌리를 내리려던 자신의 미숙한 생각이 훗날의 아이에게 불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변명 같지만 그때는 너무 내몰려서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에게 사랑만 있어도 충분한 시기는 길지 않다. 언젠간 새싹이도 닳지 않는 지극한 사랑보다, 적당한 애정을 받으며 적당히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지 않을까? 다른 쪽 친부가 사실은 준장이었냐고, 당신의 사랑 같은 거 필요 없으니 그 사람 밑에서 살게 해 달라고, 왜 말해 주지 않았냐고 저에게 화라도 낸다면….

“이세화.”

기태정이 뺨을 쿡 찌르며 다소 멍멍해진 세화를 현실로 끌어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해.”

하지 말라는 한 마디를 겨우 토해 낸 이후로 기태정은 줄곧 저 상태였다. 제 목소리를 듣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을 숨기려 들지 않았다. 뭐랄까… 남자는 말문이 트인 것이 조금이라도 그에게 곁을 내어주기 시작한 신호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3주 정도 후엔 너 있는 회복실로 인큐베이터 옮겨도 된다고 하던데…. 물론 상주하는 사람 여럿 붙을 거라 넌 마음 편히 쉬기 어려울 수도 있어.”

“…….”

“어떻게 할래.”

“…….”

“그래도 곁에 두는 게 좋겠지?”

세화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지금도 말을 하려면 할 수는 있었지만, 기태정이 멋대로 오해할 법한 여지는 조금도 주고 싶지 않았다.

- 이세화 산부님, 기태정 준장님 오셨습니다.

보호실 앞에 다다르자 여느 때와 같은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안쪽에서 바퀴가 돌돌 굴러가는 소리가 나고, 왜건에 실린 새싹이의 인큐베이터가 가까이 다가왔다. 저번에 봤을 때보다 꽂혀 있는 전선이 하나 줄어들었다.

새싹이는 태명처럼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중이다. 곱고 예쁜 것만 머금은 어린 새순처럼, 밝은 하늘을 향해 쑥쑥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아.”

세화의 옆에 자리하려던 기태정이 뭔가를 확인하곤 미간에 얕게 골을 팼다.

“잠깐 혼자 보고 있어. 멀리 가지 않을 거니까.”

제가 들으면 곤란한 이야기라도 있는 건지, 기태정이 손목시계를 두드리며 조금 멀어졌다. 그래 봤자 완전히 자리를 비우는 것도 아니고, 그가 달음박질하면 몇 초 걸리지도 않아 닿을 거리였다.

- 이제 2단계에 진입했습니다. 곧 회복실에서 동실하실 수도 있고, 지금처럼 보호실로 면회를 오셔도 됩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 멀찍이 떨어진 남자의 시선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세화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동실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저라고 곁에 두고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인큐베이터 위에 둥실둥실 떠 있는 새싹이의 가상 홀로그램이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혹여 제 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저 많은 전선이 꼬이기라도 하면. 실수로 버튼이라도 잘못 누르게 된다면…. 무섭고 불안한 상상이 자꾸만 훅훅 치밀어서, 세화는 이대로 아이가 보호실에서 안전히 머무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맞아요, 두려워하시는 산부님들도 많으세요. 저희야 언제든 준비되어 있으니, 생각이 바뀌시면 편히 말씀해 주세요. 참. 2단계 들어서면 코드명을 새로 입력해야 하는데요. 아기 이름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하셔서 뒤는 이전처럼 알파벳 조합으로 가고 앞에 성姓만 붙이려고 합니다.

간호사가 인큐베이터의 어딘가를 톡 두드리자, 인적 사항 같은 것이 적힌 화면이 떠올랐다. 수술 날짜와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온 시간, 가동 중인 프로그램 정보, 현재 아이의 주 수와 성별 같은 것들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 엇, 왜 그러세요?

뭔가 이상했다. 아니, 이상한 게 아니라 크게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거세게 도리질을 치며 이름이 쓰인 칸을 가리키자, 간호사가 당황하며 인큐베이터를 살펴보았다. 제가 이 정도로 격렬하게 감정을 드러낸 건 처음이라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아, 아니… 에요.”

- 네?

“트, 틀렸, 어요….”

처음으로 세화가 목소리를 내자 눈을 동그랗게 뜨던 간호사는 애써 놀란 기색을 지우며 차분히 물었다.

- 혹시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이름, 에, 성이….”

새싹이의 이름 칸엔 성만 둥실둥실 떠 있었다. 그런데 이씨가 아니고 기씨였다. 사람들이 멋대로 새싹이에게 이세화의 ‘이’가 아니라 기태정의 ‘기’를 붙여 준 것이다.

“이거, 아, 아니… 에요….”

- 아….

이 아이는 기씨 성을 쓰지 않을 거란 지적에 한참 말을 고르던 간호사가 조심스레 운을 뗐다.

- 죄송합니다. 저희가 먼저 여쭤보고 입력했어야 하는데…. 준장님 성을 기입한 건 보통 아기의 성을 정하는 순서가 있어서 그랬던 거지 별다른 뜻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간호사는 부모 중 상위 구역에 사는 사람, 상위 직업을 가진 사람의 성이 우선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모든 일이 그러하듯 군인은 다른 직업군보다 최우선으로 여겨진다.

- 일부러 산부님 속상하게 하려던 건 아니고, 정해진 법이 그래서… 물론 두 분 합의가 있으셨다면 수정은 할 수 있습니다.

“네… 그런데, 제, 아, 이… 니까….”

기태정과 관계없이 온전히 자신만의 아이라는 뜻이었는데, 간호사는 세화가 무슨 마음으로 이 아이는 내 아이라 말하는 건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도 늘 그랬듯 친절하게 웃으며 준장님이 오시면 바로 수정해 주겠다고 했다.

- 아, 마침 오셨네요.

이쪽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발소리와 함께 익숙한 향수 냄새가 훅 밀려왔다. 세화는 고집스레 주먹을 꽉 쥐었다. 틀린 말 아니잖아. 새싹이는 저 사람의 허락 같은 거 필요 없는, 오직 내 아인데….

- 준장님, 방금 이세화 산부님께서 아이의 성씨를 정정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시계 버튼을 조작하며 업무 페이지를 덮으려던 기태정의 고개가 느리게 들렸다.

“…직접 말을 했다고? 이 사람이?”

세화가 입을 연 것과 새싹이에게서 기씨 성을 떼어 달라고 한 것…. 무엇에 버튼이 눌린 건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낮게 되묻는 기태정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 예, 저희의 실수는 곧장 사과드렸고, 준장님 오시는 대로 수정 절차 밟겠다고 말씀드리던 참이었습니다. 그럼 아이 정보는 산부님의 성으로 올려 두겠습니다.

순간 데일 것 같은 시선이 옆얼굴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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