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월 (82)화 (82/144)
  • #079

    “…….”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조그만 새가 화면 하단을 종종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눈을 뭉친 것처럼 하얀 덩어리 같은 몸통에 까만 깨처럼 생긴 눈과 부리를 달고 있는 그것은, 새를 연상케 하는 다리가 아니었다면 먼지 뭉치나 찹쌀떡 같은 것으로 보였을 거다.

    머리 위에 부서진 알껍데기를 모자처럼 얹고 있던 주먹밥 같은 새가 갑자기 뒤뚱뒤뚱 날아올랐다. 그러곤 여기 좀 보라는 듯 커서가 반짝이는 곳을 하찮은 부리로 콕콕 쪼아 댔다. 보호자의 이름과 아이의 태명을 기입하는 칸이 공란이지 않으냐고, 어서 여길 채우라고 재촉하듯이.

    “설정할 때 아무거나 고르라고 하길래….”

    기태정의 빤한 시선을 눈치챘는지, 이세화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변명했다.

    “고를 수 있는 거였어? 이 동물을?”

    “아, 네. 화투에서 11월이 엄청 좋은 패거든요. 물론 삐끗하면 배로 위험해지긴 하지만… 어쨌든 거기에 그려진 새가 봉황인데, 아, 이건 봉황이 아니라 흰머리 오목눈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민망했는지 이세화가 주절주절 사연을 덧붙였다.

    “한번 설정하면 못 무른다고 그래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고민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잔뜩 경직되어 있던 기태정의 어깨가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민망한 건 오히려 이쪽이었다. 오선란이 이세화에게 접촉할 수 있을 법한 모든 루트, 간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속으로 열거하고 있었던 것이 무색하게도 한없이 무해한 물건이었다.

    “이세화.”

    “죄송해요. 확실히 마음이 정해지면 보여 드리려고 했어요. 어느 쪽으로든요. 지금 보여 드려 봤자 준장님도 심란하기만 할 텐데… 일부러 속이려던 건 아니에요. 저는 그냥….”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해명하는 이세화를 보고 있자니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개미 떼 같은 것이 자근자근 배 속을 물어뜯으면 이런 느낌이려나? 낯선 감각이 머리끝까지 밀물처럼 차올랐다, 썰물처럼 훅 빠져나갔다. 텅 빈 그 자리에 남은 건 기태정 자신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따끔따끔한 통각이었다.

    “…못 보던 통신 기기 같은 게 들어 있길래 좀, 당황해서 물어봤던 거야.”

    “아아, 네….”

    널 몰아세우려던 건 아니었어. 왜 정성 들여 캐릭터를 골랐냐고 비웃으려던 것도 아니고.

    입 안을 맴도는 변명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기태정은 해명과 설명에 익숙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럴 일이 없도록 착실히 임무를 수행해 왔고, 혹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가타부타 말을 얹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 줬다. 그게 훨씬 더 빠르고 깔끔하니까.

    “아, 사과 여깄다!”

    그렇지만 지금은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다. 그다지 매섭게 추궁하지 않았는데도 잔뜩 몸을 움츠리던 조금 전의 이세화가 자꾸만 눈에 밟혀서,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준장님, 사과 드실 거죠?”

    그러나 기태정이 덧붙일 문장을 고르는 사이, 이세화가 먼저 다른 주제를 꺼내 들었다. 얼어붙은 분위기를 수습하는 건 마땅히 자신의 몫이라는 듯이. 당신에게 귀여움 떨고 애교나 부리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지 않으냐는 것처럼.

    “오늘은 특히 신선한 것 같아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과실을 살펴보는 이세화의 눈길이 제법 진중했다.

    생각해 보니 이세화는 식품관에 발을 들이면 곧장 과일 코너로 직진했고, 언제나 사과부터 집었다. 잘 먹는 체리나 블루베리는 정작 뒷전이었다.

    그리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공들여 사과를 고르길래 향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나 보다 했다. 이세화는 먹을 것 그 자체보다도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 이세화가 하는 짓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과 드실 거죠, 준장님. 매번 그렇게 물어보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제가 좋아하는 과일이라고 그것부터 카트에 담는 것 같았다.

    기태정은 입술을 감쳐문 채 이세화를 훑어보았다. 무릎에 손을 짚고서, 살짝 입을 벌린 채 집중하고 있는 뽀얀 옆얼굴을.

    이세화가 고분고분하게 굴길 바랐다.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해냈으면 했다. 그래서 감히 토를 달거나 반항하지 못하도록 처음부터 찍어 눌렀다. 꺾고, 부러트렸다. 조금만 몰아붙여도 이세화가 지레 겁을 먹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그런데 왜…. 바라던 대로 이루어졌으니 만족스러워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이세화가 살살 눈치를 보면 자꾸 기분이 더러워지지?

    문제의 작은 태블릿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기태정은, 약 봉투 안으로 망할 물건을 툭 던져 넣었다. 그 바람에 흰머리인지 대머리인지 하는 작은 새는 어디론가 뽈뽈 날아가고, 홀로그램이 두둥실 떠올랐다.

    그 하찮은 궤적을 무심히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려던 기태정은, 순간 흠칫 놀라 턱을 뒤로 바짝 당겼다. 실제 초음파 기록이 아니라, 성장 예상도가 튀어나온 탓이었다.

    갑자기 화면으로 불려 나온 아기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았다. 왜 자길 집어 던졌냐는 듯이. 아니, 고작 홀로그램, 그것도 가상 프로그램 주제에 뭐 이렇게까지 실감 나게 굴어?

    괜히 괘씸한 마음에 무시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아, 씹….”

    이세화 몰래 흘끗 살펴본 홀로그램 속 아기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기태정은 잠시 이마를 짚은 채 눈을 꾹 감았다 떴다. 그러곤 별수 없이 아무렇게나 처박아 두었던 수첩을 앰풀 박스 위에 잘 올려 두었다.

    “준장님, 이거 사과 품종이 엄청 특이해요.”

    부르는 목소리에 눈동자만 슬쩍 들어 이세화를 보았다. 그래 봤자 사과인데.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뺨을 동그랗게 올려붙인 채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아, 수확한 사람 이름을 붙인 거래요. 사과에도 명인이 있나 봐요.”

    물끄러미 그 얼굴을 관조하던 기태정의 눈길이 수첩 속 홀로그램으로 느릿느릿 흘렀다. 터치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는지, 손끝이 스치자 홀로그램 속 가상의 아기가 눈꼬리에 눈물방울을 대롱대롱 매달고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바로 앞에서 조잘조잘 떠들어 대는 이세화와 똑 닮은 얼굴이었다.

    ***

    “그럼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최 원사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뒤로 물러났다.

    요즘은 어째 기태정보다 최 원사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대체 언제 출근해서 언제 퇴근하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얼굴을 보여 주긴 했다.

    남자는 저녁 먹을 때쯤 불쑥 찾아왔다가 다시 자리를 비웠다. 그새 어디 다치진 않았는지 세화의 몸을 검사라도 하듯 살펴보고는, 오늘 뭘 먹었는지 물었다.

    세화야말로 기태정에게 묻고 싶었다. 그러는 준장님이야말로 끼니는 챙기고 있는 거냐고.

    첫 번째 공판이 곧이라고 했다. 평소보다 날카로워진 기태정의 얼굴에선 약간의 피로와 얼마간의 긴장이 묻어났다. 아니, 긴장이라기보다 흥분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 그는 당장이라도 전장으로 뛰어들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 예리한 기세가 조금은 버겁기도 하고, 낯설기도 해서 어쩐지 뭐라 말을 붙이기가 어려웠다.

    어쨌든 그런 사람을 붙들고서 어디 좀 가자고 하거나 뭐 먹고 싶다는 얘길 꺼내기도 좀 그래서, 세화도 매번 적당히 얼버무리고 말았다.

    잠을 자긴 하는 건가? 일어났을 때 희미하게 그의 향수 냄새가 느껴지는 걸 보면, 곁에 누웠다가 가는 것 같긴 한데….

    “아, 지금 바로 들어가셔도 될 것 같네요.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스케줄을 확인한 매니저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왔다.

    관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종합 병원은 군인과 그 가족들, 5성 주민 중에서도 허가받은 사람들만 드나들 수 있었다. 세화는 공군 준장의 아이를 가졌다는 점이 참작되는 모양이었다. …사실 잘 모르겠다.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더라도, 기태정은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어떻게, 산부 수첩은 좀 적어 보셨어요?”

    “아… 아뇨. 그냥….”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오늘은 기분이 어땠는지, 초음파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한 줄 정도로 간단히 써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으음….”

    “세화 님의 기분 전환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세화 님. 어쩐지 닭살이 돋는 호칭에 세화는 팔뚝을 문질렀다. 여기는 예약을 하는 순간부터 개개인에게 전담 매니저가 붙었다. 프라이빗 케어 서비스 어쩌고 했는데, 하도 수식이 화려해서 정확한 명칭은 잊어버렸다.

    매니저는 그야말로 병원 방문과 관련한 모든 일을 도맡아 주었다. 진료 일정 관리는 물론이고, 매번 관사 앞으로 차도 보내 주었다. 병원 오고 갈 땐 조금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세화는 요즘 과장 좀 보태서 걸어 다니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하는 게 없었다.

    “그럼 진료 잘 보시고, 나오시면 이후 일정 잡아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진료실을 노크하는 것도, 문을 살짝 열어 주는 것도 당연하다는 듯 매니저가 해 주었다. 세화는 끙 앓는 소리를 삼켰다. 이따가 진지하게 말해 볼까, 이런 건 안 해 줘도 된다고….

    “안녕하,”

    “몸은요.”

    진료실로 들어서며 건넨 인사를 탁 자르며, 의사가 시큰둥하게 물었다.

    “아….”

    무안해진 세화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벌써 두 손으로 다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진찰을 많이 보았는데, 오늘 담당의는 좀 불친절한 사람인가 보다.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원래대로라면 저는 이곳에 발도 붙일 수 없는 신분이니, 괜한 불만을 품지 않기로 했다.

    “음, 괜찮은 것 같아요. 방향제 냄새가 싫은 거지, 딱히 먹을 걸 가리는 것도 아니고,”

    “아, 그런 게 아니라!”

    말허리를 썩둑 자르는 의사의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

    “출혈이 있었다거나, 배가 심하게 당긴다거나. 이런 걸 묻는 거잖아요.”

    “…아, 아뇨. 그런 증상은 없었습니다.”

    지금 보니 의사가 걸친 가운의 포켓에 어떤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군의관인가? 어디 소속인 거지…. 잘은 모르겠지만 제법 계급이 높은 사람인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날카롭게 구는 걸까? 내가 이딴 걸 왜 돌봐 줘야 하는 건가, 싶어서.

    “뭐 하고 있어요? 안 오고.”

    “아, 죄송합니다.”

    당황한 세화는 품에 안고 있던 백 팩을 급히 내려놓고, 주섬주섬 자리로 향했다. 초음파 기기와 젤을 챙기면서, 의사는 저 들으라는 듯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건성으로 배 위를 문지르는 기기가 평소보다 훨씬 더 차갑게 느껴졌다. 어떡하지. 말을 걸어 볼까. 그러면 좀 굳은 기류가 풀리지 않을까. 몇 번이나 입술을 달싹이던 세화는 이내 마음을 접어 버렸다.

    매일같이 하우스에 드나들면서도 천것들과는 말도 섞기 싫어하는 손님들이 있었다. 뭣도 모르던 시절엔 분위기 좀 띄워 보겠다고 먼저 손님에게 말도 붙여 보고, 나서서 자리를 깔아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되돌아온 건 시키지도 않은 짓을 왜 했냐는 꾸지람과 손찌검뿐이었다.

    이 의사 선생님도 그런 손님들과 비슷하지, 싶어서 세화는 그냥 입을 다물기로 했다.

    “이세화 씨가 조른 거죠?”

    홀로그램을 따려 성의 없이 버튼을 딸깍이던 의사가 난데없는 질문을 던졌다.

    “네? 어떤 걸….”

    “5성 병원이 신기하기도 했겠죠. 매니저까지 붙어서 굽신거리니 기분도 좋았을 거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서 세화는 가만히 눈만 깜빡였다.

    “그래서 준장님께 자꾸 진찰 부탁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자주 올 필요 없어요. 기록 보니까 거의 이삼일에 한 번꼴로 오고 있잖아. 하도 호들갑을 떨길래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 줄 알았네.”

    “아, 저는….”

    “안정제도 자가 투여 중 아니에요?”

    “…그렇긴 한데….”

    “타고난 체질도 아니었으니 나라면 밖으로 안 나돌아 다니겠어요. 듣자 하니 매일 쇼핑이나 하고 논다면서?”

    “예? 그건 무슨….”

    의사는, 기태정 준장의 아이를 가진 정체 모를 하층민이 매일같이 백화점에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는 말이 벌써 성 내에 파다하다고 했다.

    “5성은 워낙 좁아서 소문이 빨리 돌아요. 이세화 씨가 식품관에서 그렇게 유세 부린다면서? 정작 별거 사지도 않는 주제에.”

    “…….”

    “며칠 전에 이세화 씨가 편하게 옷 고르던 그 라운지, 장성급 장교가 아니면 발도 못 붙이는 곳인 건 알아요? 날 때부터 5성 주민인 나도 못 들어가는 곳인데….”

    “그건….”

    세화는 말문이 턱 막혔다. 오늘의 담당의가 자신의 어떤 점을 아니꼬워하는 건진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가 물고 늘어지는 혜택은 단 한 번도 먼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저 기태정과 매일 함께 먹을 것을 샀을 뿐이다. 그리고 라운지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사고 싶은 게 있다고 해서, 이끄는 대로 따라갔을 뿐인데. 기태정은 앉은 자리에서 태블릿만 두들겨 주문을 끝냈던 터라, 그가 뭘 골랐는지는 알지도 못했다.

    “왜요? 준장님한테 이르게? 오늘 만난 의사 재수 없었다고?”

    “아뇨, 제가 왜….”

    “어디 마음대로 해봐요. 내가 설마 아무런 뒷배도 없이 이런 얘길 했을까?”

    지금이야말로 몸의 불편함을 호소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었다. 커다란 바늘로 배를 콕콕 찌르는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아프다는 말을 꺼냈다간 또 무슨 말이 쏟아질지 몰라서, 세화는 그저 눈만 내리깔고 있었다.

    느슨히 주먹을 말고서 치미는 울컥함을 삼키려 애썼다. 사실 이 정도는 폭언이라고 할 수도 없다. 요즘은 기태정도 저에게 둥글게 말을 건네서, 사람의 혀끝이 얼마나 속을 찢어 놓을 수 있는지 잠시 잊고 있었다.

    “애 잘못되면 이세화 씨도 속상할 거잖아? 팔자 바꿔 보겠다고 약까지 먹으면서 애썼는데.”

    “…….”

    “혹시 일 터지면 그 책임은 전부 우리가 져야 할 거고. 이세화 씨 나다니면 이득 볼 사람 하나도 없으니까 제발, 집에 조용히 처박혀 있읍시다. 알겠어요?”

    고개부터 주억거리고 본 건 습관이었다. 어렵고 까탈스러운 손님이다, 이 시간만 지나면 안 봐도 되는 사람이다…. 그렇게 숨을 고르며 의사가 내던진 날카로운 말을 주워 담고 있었는데.

    “…선생님, 잠시만요.”

    푹 숙이고 있던 세화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얼핏 흘러간 이야기 중 덜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약? 팔자 바꿔 보겠다고 약을 먹었다는 게 무슨 소리지?

    “약… 이라니요?”

    “이미 알 사람 다 아니까 순진한 척할 거 없어요. 김 소위 손잡고 임신할 수 있는 약 만든 거, 본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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