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억 FA선수가 되다-203화 (203/204)

203화. 데뷔전

장가를 잘 못 갔다.

사람이 미래를 알아야 준비를 할 수 있는데…. 이건 해도 너무하지.

[김소전 샌디에이고와 1억2천만 달러 계약!]

[KBO의 슈퍼스타 역대 최고금액으로 미국진출]

[샌디에이고 김소전 영입으로 월드시리즈 정조준]

양키스라며, LA라며, 그것도 아니면 보스턴이라더니 갑자기 생뚱맞은 샌디에이고는 뭐야? 거기 팀이름도 이상하잖아. 파드 뭐시기. 이게 뭔 뜻이지?

그리고 그것보다 잠실도 경기장 커서 일 년에 홈런 10개씩은 손해 본 것 같은데 메이저에서도 홈런 안 나오기로 유명한 펫코파크라니….

이래서 똑똑한 마누라를 얻어야 하는데…. 야알못 마누라가 서방님을 묻으려고 작정한 게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샌디에이고가 뭐야. 샌디에이고가…. 이 팀이

월드시리즈나 나갔던 적이 있던가? 이제는 꺼내고 싶은 그 옛날 기억이 소환되는 게 PTSD 오고 좋네! 아주….

* * *

“박현민이 내 눈앞에 데려와요”

허락도 없이 집까지 찾아온 단장에게 문을 열어준 구단주가 빈손으로 쳐들어온 단장을 서둘러 소파로 안내한다.

“좀 앉아. 앉아서 말하자.”

“냉수 좀 가져와 봐요. 속이 타 버릴 것 같네.”

말 잘 듣는 구단주가 냉큼 얼음이 가득 찬 냉수를 대령한다.

“조 단장 왜 이렇게 화가 났어?”

“박현민이 경력이 얼만데 이루다 그 어린것한테 이런 꼴을 당해요? 이게 말이 돼?”

“왜. 내가 김소전 샌디에이고 간다고 얘기해줬잖아.”

“4년 계약! 1억2천만이 말이 돼요?”

1억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대충 계산해도 1천4백억이 넘는 돈을 우습게 생각하는 단장에 구단주가 항변한다.

“왜 그래. 역대 최고액이야. 전설의 코리안몬스터보다도 두 배나 많다고.”

“그게 무슨 역대 최고야! 다나까! 다나까의 1억 5천5백은 깨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안 했어요? 포스팅비 2천까지 해서 최소 1억 8천은 깨야 했는데! 1억 2천이 뭐냐고!”

평소엔 기록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승만 하면 충분하다고 그러던 단장이 이상한 소리를 하자 구단주가 당황한다.

“조 단장. 계약기간이 다르잖아. 얘는 4년이라고 만 26세부터 30세까지 커버하는 계약이야. 김소전이 4년 후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생각해 보라고.”

“상징성이 있어야지! 내 선수 뺏기는 것도 억울한데 최고 대우도 못 받고 나가면 내 기분이 어떻겠냐고. 박현민이 데려와요! 당장!”

비시즌엔 자주 보지 않는 사이인데 집까지 찾아와 진상을 부리는 단장에게 구단주가 차분히 말을 이어간다.

“워~ 워~ 진정 좀 해. 샌디에이고 입장도 생각해 주라고. 거기가 빅마켓이 아니잖아. 그런데도 KBO 선수에게 대형계약을 제시했다고 이거 대단한 거야.”

“그거야 지들 사정이고 이럴 거면 샌디에이고를 왜 보네! 양키스에 보내도 이정도는 받잖아. 이유가 뭐예요. 나한테는 샌디에이고가 돈을 가장 많이 준다고 그랬잖아요.”

“거기도 다 사정이 있었다고. 돈을 주고 싶어도 많이 주기가 쉽지 않다고.”

“됐고 박현민이 데려와요. 계약 무르고 다시 빅마켓이랑 계약해와요. 내가 랩터스 걱정하기도 바쁜데 FA로 다른 팀 가는 선수까지 신경써야겠냐고요. 하….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복도 없지….”

나이 서른부터 7년 넘게 한국에 10명밖에 없는 야구팀 단장을 하는 사람이 복이 없다고 하니 어이없어하는 구단주.

“조 단장이야 돈 걱정 없이 단장하니까 돈 없이 구단 운영하는 단장들 마음을 모르지. 샌디에이고에서 1억을 쓴 거면 영혼까지 끌어나 쓴 거라고. 인정 좀 해줘.”

“그러니까 왜 그런 거지팀에 보내냐고.”

“거지라니!”

“그 팀 구성 봐봐. 김소전 말고 누가 있어? 그전에도 상대적으로 싼 동양 선수들 싸게 데려가서 돈 많이 쓰는 척만 하지 페이롤 자체는 얼마 안 쓴다고요. 야구 혼자 해요? 지금 샌디에이고는 김소전 혼자 야구하게 생겼다고요. 우승은커녕 꼴찌탈출만 해도 다행인데 소전이 갈려나걸꺼 안보여요!”

숨도 쉬지 않고 쏟아내는 단장의 말. 구단주가 자세를 바로 하고 중년 남자 특유의 진중한 목소리로 제안을 하나 하기 시작한다.

“조 단장. 아니 수아야.”

“뭐야. 갑자기 왜 이래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랩터스 단장의 표정이 바뀐다.

“샌디에이고가 그런 팀이 아니야. 아니 예전엔 그런 팀이었을 수도 있는데 이제는 아니야!”

“뭐야. 또 뭐 있죠? 빨리 얘기해요. 뭐에요.”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조금 빨리 얘기해줄게.”

진지한 표정의 구단주와. 그걸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랩터스의 단장.

“샌디에이고가 구단을 팔고 싶어 하더라고?”

“네? 뭐요? 뭘 팔아요?”

구단주가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샌디에이고의 구단주가 원래 미술을 했었더라고.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가족 사업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하…. 구단 운영을 어쩔 수 없이 하는구나. 그건 나랑 똑같네. 나도 어떤 구단주 때문에 운영까지 내가 다해야 하는데.”

뭔가 기분 나쁜 소리를 들은 것 같지만 할 말이 남은 구단주가 말을 계속 이어간다.

“그래서 누가 팀을 잘 맡아줄 수 있으면 넘기겠다고 하더라고.”

“자…. 잠깐…. 뭐가 이상한데요”

“이상하긴. 다 자기에게 맞는 옷이 있는데 맞는 옷을 찾아 가는 게 어때서 빨리 결정하는 게 좋지.”

“그 사람은 구단 팔고 뭐한데요?”

“미술 한다니까. 그림을 워낙 잘 그린다고 하더라고. 현민이 말로는 장르를 안 가리고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도 미국 넘어갈 때 갤러리 구경 좀 가보려고. 특히 인물을 그렇게 잘 그린다고 하던데….”

“복도 많네. 돈도 많아. 그림도 잘그려. 그리고 지긋지긋한 야구단도 팔아버려. 복 받았네. 그런데 우리 이 얘기가 왜 나왔죠?”

본론에서 멀어진 이야기를 다시 데려가는 랩터스의 단장.

“아. 샌디에이고가 구단을 판다고. 거의 끝나고 있어. 생각보다 돈 많이 들었다.”

“돈이 많이 들었다? 설마…. 아니죠?”

“안 그래도 가상화폐에 손 좀 대면서 미국에 관련 회사가 하나 필요했는데. 겸사겸사 인수했지. 세계그룹이랑 컨소시엄으로 별도 법인 만들어 인수하는데 좀 힘들었다.”

“뭐… 뭘 해요?”

“컨소시엄. 이현석 회장은 자꾸 루다랑 이야기하라고 하고, 루다는 아무것도 안 하고 보고만 받으려고 하고 결국 내가 다했다. 그래서 바빴어.”

머리를 부여잡는 랩터스의 단장. 컵에서 얼음을 깨 먹어가면서 진정을 해본다.

“랩터스 구단주가 샌디에이고를 샀다? 지금 이 말인 거죠?”

“딱 내가 산 건 아니고 내가 만든 컨소시엄 법인이 샀다. 뭐 그런 거지.”

“그래요. 그렇다고 칩시다. 뭐 구단주가 미국에 야구단을 사든 축구단을 사든 내가 알바는 아니니까”

“야! 야빠가 축구단을 왜 사. 농구단은 사도 내가 축구단은 안 사”

자기가 말하고도 이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 랩터스 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표시를 전한다.

“그리고. 이제 조수아 단장이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내가 왜요?”

“샌디에이고의 단장이 구단주 사람이더라고. 그래서 같이 나간다고 하는데….”

“그거랑 나랑 뭔 상관?”

“내가 아는 꽤 유능한 단장이 한 명 있는데 그 자리로 좀 옮겨줬으면 해서.”

부끄럼 많은 구단주가 말을 빙빙 돌려서 하자 랩터스의 단장이 피식하고 웃어버린다.

“글쎄요. 그 사람은 랩터스 운영하기도 바쁜 것 같던데. 그리고 후임으로 맡길만한 사람도 없어요.”

랩터스 단장의 한마디에 발끈하는 구단주.

“야! 그거 진상이야. 위에서 자리를 빼줘야 밑에 직원도 올라오고 할 거 아니야. 너 때문에 밑에서 고생하는 홍시는 안 보여! 홍시 자리 만들어 주려고 내가 메이저리그 구단까지 샀는데 눈치가 그렇게 없어!”

화난 김에 속마음을 꺼내버린 구단주가 할 말을 다 하고는 급히 입을 막아본다.

“오호. 그랬구나. 우리 구단주님이 나 쫓아내고 홍지 앉히려고 그런 짓을 하셨구나. 몰랐네! ”

“그러려고 한 건 아니고 하다 보니 상황이 그렇게 된 거지”

어떻게든 무마해보려는 구단주. 그 앞의 단장이 예상과는 다르게 평온한 표정을 짓는다.

“홍지 사표 냈어요.”

“뭐?”

“홍지 사표 냈다고요.”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홍시가 뭐? 뭘 했다고?”

“사표! 사! 직! 서! 냈다고요.”

“너…. 너…. 내가 홍시 괴롭히지 말라고 했지! 우리 착한 홍시가 얼마나 구박을 받았으면 사표를 내. 검사. 김 검사한테 전화해야겠다. 너. 내가 죗값을 받게 할 거야.”

눈 하나 깜빡 안 하는 랩터스의 단장

“그딴 건 알아서 하시고요. 난 후임자를 구할 수 없어서 샌디에이고 단장 따위는 할 수가 없겠네요.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랩터스를 두고 어디를 가나요? 천년만년 이 자리 해 먹을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분노와 좌절감에 몸을 부들부들 떠는 구단주.

“어차피 이대로 해결도 안될 거 나 갈께요. 샌디에이고 단장 정해지면 연락 좀 해줘요. 소전이 거취에 대해서 상의 좀 해봐야겠어요. 랩터스 단장이 이렇게 바쁩니다. 내가 임수검도 아직 케어하고 있고 이시윤도 케어하고있고. 이렇게 바쁘다고요. 메이저리거 단장처럼 한가하지 않아요.”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단장의 뒷모습을 보는 구단주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호. 홍시야…”

* * *

실감이 안 난다. 미국에 처음 오는 것도 아닌데 샌디에이고는 처음이라 그런가. 모든 게 낯설고 새롭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구단에서 나온 경호원들을 따라 구장으로 먼저 이동했다. 야구장이면 다 같은 야구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쩐지 조금 다르다.

공기부터가 좀 다르다. 어쩐지 더 무겁고 진중해지고 공을 때리면 더 안 나갈 것 같고. 아니…. 이런 나쁜 생각 하면 안 되는데….

“가…. 감독님이 여기 왜….”

구단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단장실에 들어가니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렇게 말이다. 나도 내가 여기 왜 오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됐다.”

내 눈앞에 있는 국가대표 기인환 감독님이 본인도 당황한 표정으로 샌디에이고의 새 단장이라며 소개를 한다.

“나도 처음이고 너도 처음이고 서로 많이 도와가면서 하자.”

“가…. 감독님. 아니 단장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

“글쎄다. 그건 집에 가서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네?”

“대한 그룹과 세계그룹이 컨소시엄으로 구단을 매매했단다. 절반은 네 와이프거라던데? 그리고는 한희승 의장이 전화가 와서 막무가내로 나보고 단장을 하라더구나. 나도 조금 전에 와서 아직 알아봐야 할 게 많다.”

뭐…. 뭔가 잘못돼가고 있어…. 이게 뭐야….

* * *

샌디에이고가 이렇게 시끄러운 팀이었는 줄은 정말 몰랐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일 년에 기사 몇 줄 안 나온 것 같았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안 좋은 기사들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팀 분위기는 괜찮다. 최근 말아먹은 성적 때문에 팀이 유망주들 위주로 구성된 탓에 연봉 많이 받는 선수도 거의 없고 사고치는 베테랑도 거의 없다. 거기에 팀에서 까부는 선수는 못 보는 단장님 덕분에 그나마 문제 있을 선수들은 트레이드를 통해서 싹 정리했다.

당장은 팀 분위기가 괜찮은데 계속 괜찮을지는 모르겠다. 매 핏속에 흐르는 느낌에 따르면 이런 팀들은 시즌 중반 성적이 바닥을 기면서 망가지는 게 자연법칙인데….

결론은…. 성적이 나면 괜찮을 건데…. 이 전력으로? 에이…. 팀 페이롤이 다른 팀 1/4도 안 되는데. 그중에 내가 또 얼마를 잡아먹고…. 안되지….

그러고 보니 그게 문제네…. 이 팀의 최고 연봉자가 난데…. 팀이 못하면…. 죄다 나한테 뭐라고 할 건데…. 아. 머리 아프다.

단장님 찾아가서 연봉을 줄여달라고 해야 하나…. 어차피 연봉 나는 구경도 못 해보는데 얼마를 받던 나랑 큰 상관도 없는데….

모르겠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할 때는 훈련이나 해야지. 훈련하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구장도 잠실보다 오래됐고, 훈련시설도 랩터스보다 후지고…. 팀을 잘못 왔어….

- 야구팬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개막전.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의 경기를 현지에서 보내드리겠습니다.

- 대한민국의 자랑 김소전 선수가 드디어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 나서게 됐어요.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메이저리그에 가면 텃세도 있고 베테랑들이 괴롭히기도 한다고 하는 데 여기는 아니다. 우리 팀 구성이 워낙에 어린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있는 데다가 베테랑들도 나랑 연봉이 10배씩 차이가 나다 보니…. 다들 나한테 친절하다.

그리고…. 팀의 모두가 나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눈이다.

내 인생의 목표가 눈에 안 띄게 가늘고 길 게인데…. 여기선 쉽지 않을 것 같다.

- 1회 초 4점을 실점한 샌디에이고. 공격에 나섭니다.

- 이번 시즌 리빌딩을 천명한 샌디에이고거든요.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아요.

- 그래도 샌디에이고에 희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날아온 샌디에이고의 희망 김소전입니다.

- 새롭게 바뀐 샌디에이고의 주축이 되는 선수예요. 김소전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해서 리빌딩을 완성하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샌디에이고에요.

- 한국에서 기사가 나왔어요. 김소전의 경제적 효과를 100억 달러로 예상을 합니다.

- 100억 달러요? 그게 얼마죠? 상상도 안 되는 돈이네요. 100억 달러의 타자가 어떤지 야구의 본고장에서 확실히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음…. 투수…. 수비…. 죄다…. 답이 없다. 어떤 놈들이 메이저리그 물만 먹어도 야구를 잘한다고 그랬어. 이거…. 경준이만도 못한 놈들이 태반이다. 아니 경준이면 여기서도 최상급이다. 이놈들을 데리고 야구를 어찌 해야 하지….

- 대한민국의 김소전. 메이저리거로 첫 타석에 들어섭니다.

남들은 메이저 첫 타석에 감격스럽고 감동의 눈물도 흐르고 그랬다는데…. 나는…. 지금 그런 거 없다.

덕아웃에서 나만 보는 동료들. 관중석에서도 불안한 눈으로 나를 보는 관중들. 그들의 무게를 짊어지고 타석에 들어간다.

- 김소전 집중합니다.

- 집중력이 좋은 선수예요. 첫 단추를 잘 끼워줬으면 좋겠어요.

하던 대로. 배운 대로. 그리고 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만 하면 된다.

- 김소전! 초구부터 큰 타구를 쏘아냅니다.

- 벼락같은 스윙이에요!

- 넘어갑니다!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내는 김소전. 왜 이 선수가 역대 최고액을 받았는지 증명을 해보입니다.

꿈도 못 꾸던 장면이었는데. 미국은커녕 한국에서도 경기에만 나갈 수 있으면 행복하던 선수였는데.

시간을 멈추고 그라운드를 도니까 갑자기 별별 감정이 다 밀려든다.

겁 많고 희망이 없던 나른 여기까지 끌고 와준 사람들이 내 발걸음 하나하나에 다 떠오른다.

자존심만 100억이였던 선수가 지금은 1,400억짜리 선수가 됐고 내가 만든 효과가 100억 달러가 됐단다.

이제는 더 이상 돈이 중요한 삶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삶…. 그거면 됐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 김소전 미국에서도 하늘에 네모를 그려 넣으며 세리모니를 합니다.

- 관중들 다 따라 하죠. 여기서도 첫 타석부터 사랑받는 선수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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