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억 FA선수가 되다-200화 (200/204)
  • 200화. 마지막 인사

    - 세잎입니다. 세입!

    - 타이탄스 비디오판독 신청하죠.

    - 타이탄스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합니다. 지금 접전이었습니다.

    - 빗맞은 타구가 3루 쪽으로 흘렀고 3루수가 빠르게 내려와서 정확한 송구를 했어요. 어지간하면 아웃이 되는 수비였는데 김소전 빠르네요. 빨라요.

    - 1루에 슬라이딩해서 들어갔습니다.

    - 그러니까요. 슬라이딩하는 것보다 서둘어가는 게 빠르거든요.

    - 그런데 왜 1루에 슬라이딩할까요.

    - 야구를 해봐야 알아요. 선수들도 뛰어가는 게 더 빠른 거 다 알거든요. 그런데 막상 1루만 보고 달리면 그게 마음대로 안 돼요. 김소전선수 지금 정말 1루가 절실했던 거예요.

    - 이래서 출루율 1위인가 봅니다. 출루율 5할 3푼 5리의 선수가 아직도 부족해서 1루에 슬라이딩을 합니다.

    아…. X 됐다. 이게 뭐야….

    아마추어같이 1루에 꼴사나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는 주섬주섬 일어나는데 배에 찬바람이 확 들이닥치는 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유니폼에 묻은 흙을 털어내기 위해 슬쩍 1루 쪽으로 돌아서는데 관중 속에서 ‘깍~’하는 비명이 들려온다.

    - 김소전 선수. 단추가 떨어지면서 속살이 보였습니다.

    - 1루의 관중들 굉장히 좋아하시네요. 복근 보세요. 저 현역 때를 보는 것 같아요.

    - 그…. 그렇습니까….

    사람들이 날 보고 왜 소리를 지르는지 처음엔 몰랐다. 그저 슬라이딩하면서 유니폼이 밖으로 빠져나와 배로 찬바람이 들어오는 줄 알았다.

    귓가로 비명소리를 들으며 벨트를 툭툭 털고 빠져나온 옷을 정리하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해졌다. 마땅히 단추가 있어야 할 곳에 맨살이 느껴진다. 깜짝 놀라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니 속에 입은 언더셔츠는 위로 말려 올라가 있고 단추를 잃은 유니폼은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좌우로 흩날렸다.

    어이가 없어 하늘을 바라보니 비명소리가 더 커진다.

    수치스럽다 죽고 싶다.

    - 이루다 아나운서를 통해서 얼굴 아래로는 김소전 선수가 전 세계 1등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 왜 얼굴 아랜지 모르겠어요. 살짝 하늘을 바라보는 이 모습. 남자가 봐도 설레는 자태거든요. 이 모습 화보네요. 화보에요.

    수치심에 흘러나오려던 눈물을 하늘을 보면서 눌러 담고 타고난 연기력을 십분 발휘해가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유니폼을 잘 정리해 바지 속에 집어 넣어본다. 떨어진 단추 때문에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우선 급한 대로 내 부끄러운 속살을 감춰본다.

    - 판독 결과 나왔습니다. 세잎입니다. 김소전 시즌 마지막 경기 내야안타를 추가합니다.

    비디오 판독센터 지금 내 꼴을 보면서도 눈치 없게 안타를 주다니…. 아무리 비디오판독이라도 사람이 하는 건데 유드리가 있어야지 유드리…

    - 볼거리가 많았던 2031 프로야구 시즌 마지막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1회 말 선두타자의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출루에 성공한 랩터스. 선취점을 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 주자 1루에 노경준이죠.

    - 무사 주자1루. 랩터스의 2번 타자 노경준입니다. 이번 시즌 3할에 등극하면서 정교함을 더했습니다.

    - 약점으로 지적되던 컨택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지난 시즌보다 홈런 개수는 줄었지만 그걸 상쇄하고도 남는 2루타와 3루타를 만들어냈어요.

    신경이 쓰인다. 빨리 뛰면 옷이 또 벗겨질 것만 같다. 신경을 벨트에 모으고 살금살금 리드를 넓힌다.

    - 노경준! 노경준의 배트가 매섭게 돌았습니다. 쭉쭉 뻗어가는 타구!

    - 탄도가 살짝 낮아요.

    - 노경준의 타구! 펜스를 직격합니다.

    아…. 진짜…. 이 모자란 놈. 다른 때도 아니고 하필 꼭 이때 안타를 쳐야겠냐!

    - 1루 주자 2루 지나 3루를 노립니다!

    - 3루 지나가나요? 중계되는데요.

    - 주자 홈으로~ 커트맨으로 들어간 유격수 홈으로 공을 뿌립니다.

    애매하다. 아니 조금 늦었다. 내 이성은 3루에 멈춰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이 유니폼을 빨리 갈아입고 싶다는 욕망이 머리를 지배한다. 그때 눈앞에 보이는 3루 주루코치님의 아무 생각 없이 돌아가는 손.

    경준이보다 더 시원시원하게 돌리는 3루 코치님의 손을 우리 팀의 어느 누구도 신뢰하진 않지만, 오늘은 저 손놀림에 강한 믿음이 생긴다.

    홈으로 뛰다가 죽으면 코치님이 돌렸다고 우기면 된다. 무지성으로 홈까지 뛰어든다.

    - 무모합니다. 공 홈으로 연결됩니다.

    - 이거 승부 되겠는데요.

    느낌적으로 알았다 내가 3루를 밟는 것보다 홈으로 뿌려지는 공이 빨랐을 것이다. 포수의 움직임을 보면 안다.

    아직 공이 안 온다는 듯 자연스럽게 서 있는 포수. 아닌 척 하지만 이미 무릎이 살짝 구부러지면서 체중이 실려있는 게 송구가 완벽하진 않은 것 같다.

    이미 엎질러진 물. 이 악물고 포수의 발만 보면서 홈플레이트로 달려든다.

    - 접전입니다. 홈에서~ 홈에서~ 아웃~ 아웃입니다. 홈에서 아웃!

    - 이번엔 랩터스에서 비디오판독 신청하죠. 타이밍상 무조건 아웃이라고 봤었는데 모르겠네요. 접전이었어요.

    포수의 연기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대종상 받기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내가 슬라이딩하기도 전에 이미 반대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포수. 그 모습을 보면서 최대한 바깥쪽으로 몸을 날린다.

    날아가는 몸의 방향과는 반대로 쭉 뻗은 손이 아슬아슬하게 홈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간다. 그리고 어느 타이밍인지는 모르겠지만 포수의 육중한 미트가 내 등을 내리쳤다.

    - 느린 화면 나오고 있습니다.

    - 기가 막힌 슬라이딩이었어요. 포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슬라이딩을 했거든요. 포수 정경수 선수의 움직임도 좋았습니다만 김소전의 움직임이 너무 좋네요. 김소전의 바깥으로 빠지는 몸놀림 때문에 포수가 한 번 더 움직이면서 태그를 했거든요. 이거 모르겠어요.

    단추가 떨어진 유니폼이 또다시 제멋대로 흩날린다. 오늘따라 언더셔츠는 왜 자꾸 안으로 말려 올라가는지 몸으로 흙이 달라붙는다.

    - 김소전 선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맞아 팬서비스 제대로 하네요.

    - 이쯤 되면 몸 좋다고 자랑하는 것 같죠. 복근이 빨래판이네요. 저도 현역 때 저런 적이 있었는데….

    비디오판독이고 뭐고 창피해 빨리 덕아웃으로 숨는다.

    - 비디오 판독 결과 나왔습니다. 세잎입니다.

    - 느린 화면에서도 정확히 잡혔죠. 김소전 선수의 왼손이 홈플레이트를 찍고 난 뒤에 정경호 선수의 미트가 내려왔어요.

    - 타이밍상 아웃이라고 봤는데 김소전의 슬라이딩이 좋았습니다.

    - 마지막에 바깥으로 돌아 들어간 게 정말 좋은 기술이었어요. 포수가 마지막에 한발을 더 움직이게 했거든요. 유격수 박명철 선수의 송구가 나쁘진 않았는데 김소전을 잡으려면 더 정교해야 했네요.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싹 다 무시하고 락커로 뛰어갔다. 락커에 여분의 유니폼이 있어서 망정이 경준이처럼 한 벌만 가지고 다녔으면… 으….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 1회 초 랩터스가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는 많이 기울었습니다만 팬들의 응원은 식지 않습니다.

    -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아니겠습니까. 랩터스의 가을야구가 있긴 하지만 아쉽죠. 팬분들도 마지막 경기에 다 불태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경기장 와서 모든 장비를 다 챙긴다고 챙겼는데 유니폼 단추까지 챙겨야 할 거라는 생각은 못 해봤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늘었어…. 휴….

    - 스코어 0:8 랩터스의 4회 초 공격입니다.

    - 1회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요. 타이탄스도 마지막 경기이니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 그에 맞서는 랩터스 타선이 좋습니다. 오늘 경기 내야안타와 볼넷을 기록하고 있는 김소전이 선두타자입니다.

    아까 1회 두 번째 타석은 단추 때문에 멍때리다 볼넷으로 나갔는데 이번엔 그러면 안 되지. 야구선수가 때리고 나가야지. 아자. 가즈아~

    - 오늘 경기 김소전선수의 홈런 기록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김소전 선수의 타격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 그렇죠. 1회 첫 타석도 발로 만들어내 내야안타였고 두 번째 타석 볼넷은 스윙 한번 안 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이었거든요. 이번 타석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타석에 들어가자 평소보다 관중들의 함성이 커진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여성 팬들의 목소리가 귀에 꽂힌다.

    괜히 기운이 더 나는 것 같은데

    - 김소전의 배트가 공을 퍼 올립니다~.

    - 넘어가나요?

    -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 김소전이 한 시즌에 60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깁니다.

    - 넘어가네요. 넘어갔어요. 60홈런. 144경기를 하면서 홈런을 60개나 치는 게 말이 되나 싶은데 60개를 쳤어요. 대단합니다. 아시아에서 60홈런은 일본의 발렌텐선수밖에 없었거든요. 대한민국야구의 힘을 보여주는 대기록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경기를 잠깐 멈춰놓고 그라운드를 도는 기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을 거다. 한번 하면 또 하고 싶고 할 때마다 즐겁고…. 이 기분 때문에라도 야구 오랫동안 잘할 거다. 천년만년 할 거다.

    - 김소전 선수가 홈에 들어왔는데도 관중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습니다.

    - 그럴 수밖에 없어요. 오늘 오신 관중들 평생 기억에 남는 장면을 보셨어요.

    솔로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와 이온 음료를 마시는데 누가 등 뒤에서 툭 친다.

    “소전아”

    “네?”

    내 고정자리였던 감독님 뒷자리를 뺏은 라정안선배가 나를 툭 치며 부르더니 경기장을 가리킨다.

    “가서 인사하고와.”

    “네?”

    “가서 정리 안 하면 경기 못 하겠다.”

    정안 선배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나만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타석에 들어가야 하는 다음 타자 경준이도 괜히 어슬렁거리면 경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론에 떠밀려 조심스레 덕아웃을 나서니 관중들이 내 응원가를 목이 터지라 부르기 시작한다.

    아이씨…. 이렇게 크게 소리 지르면 주변 아파트에서 민원 들어오는데.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반. 그저 홈런 하나에 목이 쉬어버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 반을 담아 관중석으로 폴더인사를 했다.

    경기장에 나오는 게 처음도 아닌데 괜히 얼굴이 빨개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서둘러 덕아웃에 들어가 이온 음료를 또다시 들이켠다.

    별것도 아닌데 다들 호들갑 떨고 그래…. 그런데 왜 내 심장은 이렇게 나대는 거야….

    - 스코어 4:10. 랩터스가 6점을 앞서고 있습니다.

    - 타이탄스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랩터스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네요.

    - 그게 당연한 거겠죠?

    - 그렇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해서라도 양 팀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오늘 경기장이 이상하다. 평소에 구단 응원가가 나올 타이밍에도 내 응원가가 나오고 내가 수비하면서 공만 잡아도 자지러지게 내 이름을 불러댄다….

    경기하는 내내 계속 얼굴을 빨개지고 몸에서 열은 올라오고…. 계속해서 이온 음료만 들이켠다.

    - 8회 말 랩터스 또다시 좋은 기회를 잡습니다.

    -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오정찬선수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만들어졌어요.

    - 다음 타자는 9번 루카스입니다.

    - 루카스도 오늘 2안타 경기중이에요. 이번 시즌 하위타선으로 내려오고는 타석에서도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에요.

    으…. 잠깐…. 이거 좀…. 대기타석에 들어왔는데 아까부터 들이부은 이온 음료가 신호를 보낸다. 고민이 시작된다. 루카스가 시간을 끌어줄 것을 믿고 화장실을 다녀올 것이냐. 믿을 수 없는 루카스는 포기하고 조금 더 참아볼 것인가….

    - 루카스 초구를 크게 휘둘러봅니다.

    - 조금 몰린 공인데 아쉽네요.

    그래 루카스의 참을성을 믿으면 안 된다. 조금만 참아보자

    - 연속 파울. 연속 파울볼이 나옵니다.

    - 루카스 끈질긴 모습도 보여줍니다. 랩터스가 내년에 거포 외야 용병을 고려한다는 소문이 있거든요. 루카스도 알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구단에 어필할 필요도 있어요.

    카…. 카스야…. 너 지금 뭐하니…. 하던 대로 해…. 왜 공을 커트하고 그래….

    - 8구까지 가는 승부입니다.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루카스입니다.

    - 집중력 대단하네요.

    카…. 카스야…. 사…. 살려줘….

    - 아…. 몸에 맞았습니다.

    - 아파요. 아픈데 맞았어요.

    우리 선수가 공에 맞고 쓰러졌는데 내 머릿속은 반인륜적으로 돌아간다.

    지금 이 순간을 이용해 화장실을 뛰어 갔다 와? 말아? 시간이 되려나…. 아…. XX

    - 루카스 일어납니다. 1루로 걸어갑니다. 투수에게 먼저 괜찮다고 하네요.

    - 아파 보이는 데 참고 나가네요. 루카스 선수가 좀 가벼운 이미지가 있지만, 야구는 참 진지하게 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예요.

    카스야…. 아주 고민을 없애주는구나…. 고…. 고맙다…. 이XX야….

    - 8회 무사 만루. 타석에 오늘 4타석 3타수 3안타. 그중 하나는 시즌 60번째 홈런으로 장식한 김소전입니다.

    - 김소전 선수 기록적인 시즌을 보냈어요. 아마도 특별한 이변이 없으면 이번 타석이 시즌 마지막. 그리고 KBO에서의 마지막 타석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 선수의 신인 때부터 봐왔던 입장에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 김소전 선수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김소전 선수의 얼굴만 봐도 얼굴이 상기된 게 감정이 좀 올라와 보입니다.

    아… 판단미스다…. 이거 아까 갔다 왔어야 해…. 오늘 음료수를 너무 먹었어…. 아….

    - 타이탄스의 배터리 사인이 길어집니다.

    - 투수도 굉장히 부담되는 순간이에요.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

    저…. 투수님…. 그냥 세 번 휘두르고 나갈 테니…. 빨리 좀요…. 자비를 베푸소서….

    - 투수 발 풀어봅니다.

    - 쉽지 않지요.

    야…. 이 XXX야…. 빨리 던지라고.

    - 투수 다시 셋 포지션에 들어갑니다.

    - 초구 중요해요.

    던져라. 제발…. 던져라. 앞으로…. 던져라…. 그렇지!

    - 김소전의 배트가 초구를 통타합니다~ 잠실의 밤하늘을 가르는 타구~ 그 언제보다도 아름다운 궤적을 그려내면서 잠실의 가장 깊은 곳을 넘어~ 갑니다~.

    - 마지막 타석에서 그랜드슬램을 때려내네요. KBO에 아쉬움이 하나도 없겠어요. 대단합니다.

    비켜라! 내 앞에 느림보 주자들아, 좀 비켜라!

    - 60개를 넘어 61개를 기록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낸 선수가 된 김소전 선수들이 기다리는 홈플레이트로 다가옵니다.

    - 김소전 선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게… 감동스럽네요. 멋진 선수예요. 이 선수를 못 본다는 게 아쉬워요. 너무 아쉽습니다.

    비키라고. 하이 파이브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비키라고!

    - 김소전 선수 특유의 홈런 세리머니도 안 하고 그대로 덕아웃으로 사라집니다.

    - 감정이 주체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이해합니다. 이해돼요. 감성적인 선수예요. 저도 살짝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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