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억 FA선수가 되다-193화 (193/204)

193화. 주루 능력

“어이~ 부실한 양반. 야구 똑바로 안 해?”

“뭐. 뭘….”

“내가 홈런 몇 개 치라고 했지?”

“그…. 그게 치라고는 했는데 몇 갠지는….”

“어이~ 내가 못 할 거 시켰어? 엉? 경준이도 치고, 현범이도 치고, 하다못해 민수경도 쳤는데. 뭐 하는 거야? 어?”

“내…. 내가 홈런은 못 쳤지만 3경기 안타 7개를 쳤는….”

“아 15번 나와서 안타 7개 쳤으니까 할 일 다 하셨다? 이런 거야?”

“그…. 그러니까 3루타도 하나하고 2루타가 2개 하고….”

“내가 안타는 쓰레기라고 얘기했어 안 했어? 어? 안타 빼면 15번 나와서 꼴랑 3번 잘해놓고 뭐. 할 말 있어!”

눈물이 난다. 내가 야구를 못하던 때도 이렇게 혼나본 적이 없는데. 15타수 7안타를 치고 혼나고 있다. 타율 4할 6푼 7리. 3경기 타율이지만 4할 6푼 7리를 쳤는데 홈런을 못 쳤다는 이유로 혼나고 있다. 그것도 비선수 출신한테….

“그래도 이번에 수비는 좀 잘 된 거 같은데….”

“그것도 못 하면 연봉 반납해야지.”

“그래도 팀이 이기는데 내가 초반에 점수를 막아줘서….”

“점수를 투수가 막지, 야수가 막아? 기본적으로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지니까 수비수가 처리하기 쉬운 공이 들어가는 거 아니야. 그런 거 몰라? 안 배웠어?”

안 배웠지. 그런 걸 누가 가르쳐줘.

그리고 너야말로 야구 안보냐? 이번 어린이날 시리즈 3일 내내 우리 선발들 구위가 별로라 강한 타구 많이 나왔다고. 그걸 중간중간 숏에서 내가 끊어줬으니까 우리가 후반에 힘 받아서 이긴 거라고!

머릿속에 정제되지 않은 말이 터져 나오려는 걸 이성의 끈을 끝끝내 부여잡고 막았다. 여기서 말을 더 해봐야 이 시간만 길어질 뿐이다. 원정 가고 싶다.

“내가 3일을 내내 야구장에 갔어. 첫날은 마이애미, 둘째 날은 콜로라도, 셋째 날은 토론토. 이게 무슨 의미인 줄 알아?”

글쎄요… 그 사람들이 나 구경하러 왔다는 건 아는데

“호구 셋을 잡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비싸다고 소문을 내야 했는데 공개적으로 내가 가진 물건이 힘이 없어 마무리를 못 한다고 소문을 냈다고. 어쩔 거야? 어쩔 거냐고!”

그걸 왜…. 나한테…. 타구가 전부 담장을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지….

“올해 이상하게 잠실에서 홈런이 안 나왔지만 그래도 지방에서는….”

“그게 문제라고! 이해가 안 돼? 탁구장에서만 죽어라 치면 뭐 하냐고. 잠실에서 뻥뻥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거 아니야.”

탁구장이라니…. 요즘 신축구장들 얼마나 큰데…. 너 지방 가서 그딴 소리 하면 쌍욕 먹어.

“잘할게….”

“당연히 잘해야지 누구 남편인데. 잘하는 건 기본이고 압도적으로 잘해야지.”

이건 무슨 소리지 얼마나 잘하라는 거야

“다음 주 광주 갔다가 부산 가는 원정경기니까 또 홈런 치겠네?”

홈런이 치고 싶다고 쳐지냐? 너 너무 야구를 쉽게 생각하고 있어.

“치지 말까?”

“어이~ 어이~ 이제 정신 놓았어? 제정신이야? 잠실에서 못 친 거 벌충할 생각은 안 하고 뭐? 치지 말아? 정신 안 차려?”

“미안…. 열심히 할게.”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라고 잘. 어디 가서 내 남편이 최상품이 아니라는 이야기 안 듣게 잘하라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직속상관. 개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시간이 빨리 달리라고 애꿎은 시계만 노려본다.

“우냐? 눈이 왜 그렇게 시뻘게졌어?”

“울긴 누가.”

“에효. 야구도 못하는 게 몸이 부실하니까 눈에 눈물이 고이지. 가만히 반성하고 있어. 오늘 새로 받아온 약 데워올게.”

나도 한약을 안 먹어 본 것도 아닌데 이런 색은 본 적이 없다. 어디서 다려오는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시커먼 물약을 매일 준비하는 루다. 너무 써서 안 먹어보려고 시도해 봤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안 먹는 건 포기하고 약 먹고 나서 먹을 맛있는 사탕을 구해봤지만 그런 거 먹으면 약효 떨어진다고 사탕마저 금지당했다.

악마…. 악마가 인간 세상에 여전히 존재한다면 저런 모습일 것이다.

“다 먹었으면 이 닦고 침대에 누워. 오늘은 부실한 하체를 집중적으로 마사지 해줘야겠어. 복 받은 줄 알아. 어떤 마누라가 이렇게까지 해주냐?”

그래. 어디서 돈 많이 주고 배웠다는 제법 쓸만한 마사지를 해주니 내가 참고 살긴 하지만 나처럼 부인한테 혼나고 사는 남편이 어디 있냐. 너도 나처럼 꾹 참고 들어주는 남편 만난 거 복 받은 줄 알아.

* * *

- 지는 법을 잊은 랩터스가 광주에 내려왔습니다. 1위를 질주하는 랩터스가 워호스를 상대로도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아니면 홈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 워호스가 랩터스의 기세를 꺾을 것인가. 경기 시작됩니다.

몸 상태가 미묘하게 안 맞는다. 하체 마사지만 해준다던 루다가 마사지 도중 혼자 흥이 올라 전신 마사지로 종목이 바꿨다. 다음날 휴식일도 있다고 맘 놓고 자기가 가진 스킬을 전부 내 몸에 쏟아부은 루다. 감겨오는 눈을 부릅뜨며 버텨보지만 중간중간 깜빡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눈 뜨고 있을 때는 분명 루다의 손길이 괜찮았는데 정신이 하늘에 떠 있을 때는 아니었었는지 몸의 상태가 어딘지 모르게 조금 이상하다. 아니 마사지가 아니라 버스 타고 오다 어디가 결리는 건가? 다른 건 괜찮은데 어째 오늘 배트가 빨리 안 뽑히는 기분이다. 어째야 하지? 경기하면서 조금씩 수정을 해봐야지 경기가 시작되는데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

- 랩터스의 선공으로 시작되는 경기. 1번 타자 김소전입니다.

- 워호스의 오늘 경기 관건은 김소전을 어떻게 잡느냐입니다.

타석에 들어서서 평소에 잘 안 하는 빈스윙을 성의있게 5번을 해본다. 뒤에서 들리는 주심의 플레이볼 소리. 여전히 미묘하게 밸런스가 맞지 않는 기분이다.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초구 빠졌습니다. 볼.

- 살짝 빠지긴 했지만 좋은 공이였죠. 타자가 잘 참았어요.

- 김소전 선수 기록을 보면 선구안도 굉장히 뛰어납니다.

- 볼넷도 1위를 달리고 있죠. 자기만의 타격존이 확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나쁜 공은 절대로 치지 않아요. 정말 좋은 선수예요.

비슷한 공이다. 칠까 말까 순간 망설였다. 초구에 비슷한 공이면 망설임 없이 때려야 하는데 오늘 어딘지 모르게 컨디션이 안 좋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 2구 몸쪽 꽉 찬 스트라이크. 1볼 1스트라이크가 됩니다.

- 이번 공 좋았어요. 고승규의 직구 매력 있습니다. 타자가 김소전이여도 이런 제구되는 직구는 치기 힘들어요.

기분이가 안 좋다. 이 공에도 배트가 안 나가면 더 좋은 공에는 속수무책인데…. 오늘 경기 생각을 다시 해봐야겠다. 정면승부는 하면 안 되는 날이다.

- 고승규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포수와 사인을 교환합니다.

- 저런 모습에 홍병석 감독이 고승규 선수를 좋아하는 거죠. 씩씩해요. 누구랑 상대해도 기죽는 법이 없어요.

저 기분파 투수 놈. 새까맣게 어린 게 어디 하늘 같은 선배를 노려보고 있어. 나 오늘 헤맨다고 만만하게 생각하는 거냐? 너…. 두고 보자.

- 김소전 타임을 부르고 잠시 타석을 벗어납니다.

- 오늘 고승규의 공이 좋다는 거죠. 김소전 영리해요.

후…. 후…. 심호흡 좀 하고…. 1회부터 안 하던 거 하려니 나도 좀 긴장되네.

- 김소전 스윙을 크게 해보고는 타석에 다시 들어옵니다.

- 김소전도 물러나지 않죠. 힘으로 붙어오는 투수에게는 언제나 자신감을 갖는 김소전이에요.

자 봐라. 나는 큰 거를 노리고 있다. 믿어라. 나는 큰 거를 노린다.

- 타자 번트! 3루 파울라인을 따라 흐르는 번트! 3루는 무주공산입니다.

내가 치사한 거 같아서 어지간하면 안 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도저히 날이 아니다. 저 기고만장한 투수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면 이런 거라도 해야지.

- 김소전 빠릅니다! 1루 통과 2루를 노립니다.

- 시프트가 강하게 걸려있었어요. 3루수 아직 공을 잡지도 못했어요.

- 김소전 2루까지! 2루에 서서 들어갑니다. 번트로 2루타를 만들어내는 김소전! 워호스의 시프트를 이런 식으로 깨버립니다.

- 그라운드의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죠. 이번 시즌 처음으로 대는 세이프티 번트에요. 이거 일부러 한 거예요.

후…. 약 오르지? 이제 화를 내봐라.

- 위원님 일부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오늘 캔자스의 스카우트 팀장이 왔거든요. 캔자스의 고민이 타선이 우타거포의 느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건데 좌타에 빠른 발을 가진 김소전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어요.

- 아. 메이저 스카우트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안 하던 기습번트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 그렇죠. 제 예상이긴 합니다만, 2루에 가 있는 김소전 아마 3루를 노릴 거예요. 조건이 완벽하거든요.

- 조건이라면 어떤 조건일까요?

후후. 열받았지? 뒤에서 보니까 너 열받은 게 확실하게 보이네. 그러면 더 쉬워지지. 안 그래도 투구폼이 큰데 열까지 받았으면 쿠세를 숨기는걸 까먹을 수도 있으니까.

- 김소전 뜁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뛰었습니다.

- 투구폼 뺏겼죠. 김소전 선수. 고승규의 투구폼을 완벽하게 뺏었어요.

힘을 더 주고 싶어서 그러는 건지 넌 앞으로 던질 때 셋 포지션에서 오른팔이 살짝 들리거든. 그리고 지금은 겨드랑이가 떨어질 만큼 들렸으니 뭐…. 파란 불 켜진 거지.

- 포수 3루에 던지기를 포기합니다.

- 김소전 서서 들어가네요. 3루에 서서 들어갔어요. 이러면 캔자스도 김소전 쟁탈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겠는데요.

투구폼을 뺏었어도 3루에 슬라이딩을 할 생각이었는데 3루 주루코치님이 서서 들어오라는 사인을 보낸다. 슬라이딩 안 하면 안 아프니까 좋긴 한데…. 투수도 아니고 야수가 유니폼이 깨끗하면 좀…. 별론데….

- 워호스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무사에 주자 3루. 3루 주자는 김소전, 타석에는 노경준입니다.

- 투수코치 올라오죠.

- 워호스. 상황을 끊어주기 위해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합니다.

- 잘하는 거예요. 고승규의 공이 좋은데 김소전의 플레이에 말리고 있거든요. 이럴 때 벤치에서 끊어주면 투수가 안정감을 찾을 수 있어요.

마운드에 모인 워호스 배터리와 투수코치가 계속 나를 가리키면서 뭐라고 뭐라고 한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건지. 3루 베이스 위에서 할 일도 없겠다 나도 투수를 죽일 듯이 노려봐준다.

- 투수코치 내려가고 경기 재개됩니다.

- 고승규 선수 쉽게 가도 됩니다. 경기 초반이거든요 한점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하면 됩니다.

타석에는 경준이. 홈런이나 칠 줄 알지 여전히 컨텍에는 젬병인 경준이 녀석을 상대로 시프트가 걸린다.

3루 주자인 나를 잡아두려 3루수가 베이스에 가까이 붙어있긴 하지만 유격수는 깊은 수비위치를 잡는다.

흠…. 얘들 생각이 뭔지 한번 볼까?

- 1볼 노스트라이크에서 2구째를 맞는 노경준. 3루에는 김소전. 고승규 신중하게 포수와의 사인을 교환합니다.

- 주자 3루에 놓고 노경준 큰 거를 노리죠. 3루 주자도 리드를 길게 안 하고 있어요.

역시 우리 경준이. 주자가 어디 있건 경기상황이 어떻건을 고민하는 녀석이 아니지. 주자가 3루에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큰 거치겠다고 평소와 똑같은 루틴으로 타격자세를 잡는다.

타자가 저렇게 티 내면서 큰 거치겠다고 시위를 하니 3루 주자인 나는 노골적으로 리터치를 준비하며 베이스 가까이에 붙어있는다.

- 배트를 크게 돌려보는 노경준. 볼카운트 1-1으로 바뀝니다.

- 욕심이죠. 힘이 너무 들어갔어요. 고승규 선수의 공. 욕심으로 칠 수 있을 만한 공이 아니에요.

저…. 저…. 모지리. 타점에 눈이 멀어 탐욕으로 가득 찬 스윙만 하는 모자란 놈. 내가 야구를 몇 년째 알려주는데 이렇게 학습 능력이 떨어져서야… 에효….

- 하지만 스윙은 매서웠습니다.

- 노경준의 장점이죠. 어떤 상대를 만나서도 자기 스윙을 가져가는 선수예요. 그리고 똑같은 장점을 고승규 선수도 가지고 있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뿌리는 선수예요.

힘과 힘으로 붙는 걸 좋아하는 두 머저리의 눈싸움이 치열하다. 어찌나 치열한지 내가 3루에 있다는 걸 잊은 것처럼 보이는 머저리들. 그렇다면.

- 1-1에서 3구. 아! 아! 3루 주자! 홈에 들어왔습니다! 선취점을 뽑아내는 랩터스. 김소전이 기습적인 홈스틸로 점수를 만들어냅니다.

- 아. 이거 센스에요. 이건 김소전만 가능한 센스에요.

-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투수 공을 던지지도 못했어요.

사람들이 경준이의 대결에 몰두한 나머지 3루 베이스에 붙어있는 나를 잊는다.

3루 주자를 견제하던 3루수도 투수가 셋 포지션에 들어가는 순간 뒤로 뒤로 깊은 수비위치까지 물러난다.

3루수의 물러나는 거리만큼 리드를 늘려 가본다. 리드를 더 길게 잡아도 발 느린 3루수보다는 훨씬 빨리 되돌아갈 자신도 있다. 길게 길게 더 나간다.

타자만 바라보던 투수가 리드를 엄청나게 잡고 있는 나를 바라본다. 아마도 포수에게 공을 던지기 전 마지막으로 주자를 확인하려고 본 것 같긴 한데….

타자와의 대결에 매몰된 나머지 내가 이만큼 나와 있는 건 몰랐던 듯싶다. 당황한 표정의 투수.

확신이 들었다. 저런 표정이면 투수는 아무것도 못 한다. 순간 투수가 귀여워 보여 찡끗 웃어주고는 냅다 홈으로 뛰어버렸다.

- 느린 화면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전, 투수를 보고 웃네요.

- 김소전 야구라는 게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요. 이런 선수를 어떻게 막겠어요.

-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그에서 이 선수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 아직도 일각에서는 김소전 검증론이 있는데 그것 때문이라도 김소전 선수 꼭 메이저 갔으면 좋겠어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꼭 한국야구의 수준이 이런 거라는 걸 보여줬으면 해요.

홈에서 슬라이딩하면서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내고 있는데 경준이 나에게 슬쩍 다가와서 한마디를 던진다.

“형. 제가 편안하게 들어오시게 하려고 했는데 왜 이래요?”

“네가 타점 못 올려서 억울한 게 아니고?”

“뭐…. 그것도 있고요.”

“그냥 홈런을 하나 쳐. 그러면 타점 올라가잖아.”

“아…. 그러면 되겠구나. 알았어요. 형.”

홈런이 치고 싶다고 쳐지냐? 하여간 단순한 놈.

- 노경준! 고승규의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 갔어요. 갔네요.

- 좌측담장 훌쩍 넘어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홈런. 랩터스가 워호스에게 야구는 이렇게 하는 거라는 걸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 발로 한점, 홈런으로 한점. 랩터스 못하는 게 없네요.

저…. 저놈도 제정신 아니다. 홈런을 치란다고 치는 게 말이 되냐? 저런 놈들 때문에 루다가 나한테 자꾸 뭐라고 하는 거잖아.

안 되겠다. 밸런스 찾을 때까지 특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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