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억 FA선수가 되다-122화 (122/204)
  • 122화. 휴식기 돌입

    리그가 미친 듯이 치열한데 잠시 쉬어갈 시간이 빨리 다가온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올림픽에 출전한다고 리그가 쉰다.

    나도 다른 선수들처럼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 쉰다면 땡큐지만 국가대표팀에 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딱히 좋은 것도 없다. 남들은 한창 더울 때 쉬면서 체력 보충하는데 나만 미국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힘 다 빼야 하고, 심지어 옆에 짐덩이인 경준이까지 챙겨서 다녀와야 한다.

    7월 21일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기간에 맞춰, 7월 15일에 올스타전이 열린다. 8월 8일에나 재개되는 리그. 깔끔하게 3주나 쉬어버리는 일정. 개꿀이어야 하는데… 나는… 왜… 쉬는 시간이 없는 것이냐…….

    - 2028 KBO 올스타전. 역대급 순위싸움을 벌이는 치열한 전쟁 중 잠깐 숨을 고르는 시간입니다.

    - 올해는 올림픽 때문에 3주나 리그가 중단되죠. 순위 다툼이 치열했던 팀들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에요

    올림픽이고 올스타전이고 3주 쉰다고 영끌까지 해서 체력을 다 몰아서 썼는데 쉬지는 못할망정 시키는 게 많다.

    - 3주간 중단되는 리그를 감안해서 이번 올스타전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이 각 팀 마스코트 옷을 입고 사인 행사를 벌였죠. 팬들과 사진을 찍느라 선수들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차라리 작년처럼 뛰는 걸 시키던지… 올해는 공룡탈만 쓰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맥주 통까지 매고 술까지 팔았다. 엄마가 난 착해서 퍼주다 망할 거니까 나중에라도 장사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 미안해…….

    - 그라운드에서는 퍼펙트 피처와, 홈런레이스등이 펼쳐졌습니다.

    - 작년엔 랩터스가 식전 행사를 싹쓸이했었는데 올해는 썬더스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어요. 팀 성적이 올스타전에도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나마… 맥주 파느라 다른 행사 빼준 운영팀에 감사해야 하는 건가…. 그래도 작년엔 이것저것 하면서 쏠쏠히 벌었는데 올해는 그런 것도 없고… 맥주판 것도… KBO가 다 가져가고… 보람이 없네! 보람이…….

    - 홈런레이스에서 소닉스 안경문 선수와 폭스의 스티브 선수가 올라갔습니다. 5회에 결승전이 치러지겠습니다.

    -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붙었죠. 이 대결도 흥미진진합니다.

    - 홈런레이스만큼 치열할 올스타전 시작하겠습니다. 나눔 올스타의 1번 타자 랩터스의 김소전부터 타석에 들어옵니다.

    경기 시간 직전까지 맥주를 팔았다. 내 잘생긴 얼굴을 멀리서도 알아본 랩터스 팬들뿐만 아니라 타 팀 팬들도 어이~ 김소전이~ 하면서 맥주를 엄청나게 팔아줬다.

    맥주를 채우러 매점을 수십 번 왕복했지만, 쏠쏠히 늘어나는 매출에 재미가 붙어 미친 듯이 관중석을 누볐다.

    잠실야구장 꼭대기 뒤에 돗자리를 펴놓고 소맥을 말고 있는 예쁜 누나한테 소맥 비율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 매니저 형이 나를 끌고 간다.

    “너 여태 여기서 이러면 어쩌냐! 정신이 있어! 없어!”

    형. 형도 계속 술 냄새 맡아봐야 마시진 않았어도 나 이미 치사량이라고요

    “저 오늘 매출 엄청나게 올렸는데요”

    “멍청아! 너 1번 타잔데 경기 안 해! 빨리 따라와!”

    그제서야 내가 여기 왜 와 있는지 내 직업이 무엇인지가 떠올랐다. 급한 마음에 발걸음을 옮기는데 잠실야구장을 얼마나 오르락내리락했는지 발이 풀린다.

    망했다… 이래서 경기를 어떻게 뛰지…….

    - 김소전 올해 눈부신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팬들 사이에 빛소전이라고 불리죠. 타율 3할 3푼에 홈런 22개를 기록하고 있어요. 가히 MVP 급 성적이에요

    - 시즌 절반인데 벌써 홈런 20개를 넘겼습니다.

    - 6월에 8개를 때려냈어요. 랩터스 페이스가 쳐져 가고 있을 때 홀로 팀을 지탱하다시피 하면서 성적을 끌고 왔어요. 이젠 김소전 없는 랩터스는 상상이 안 돼요

    마음을 비우자. 올스타전에 뽑혔으니 선발로 출장하긴 했지만, 경기력 안 좋으면 한두 타석만 들어가고도 빼주기 마련이니 살살하자. 내가 다시는 등짐 매고 계단 오르기는 안 한다.

    - 김소전 크게 돌려봅니다. 공과 한참 멀리서 돌아 나오는 배트였습니다.

    - 김소전선수 힘이 잔뜩 들어갔어요. 올스타전이니 팬들께 큰 거 보여주고 싶은 것 같은데요. 김소전이 저 정도로 하체가 풀려서 스윙하는 건 처음 보내요. 의욕만 앞섰어요

    반성해야 한다. 아무리 다리가 풀려도 타석에 들어오면 스윙 몇 번이나 돌린다고 하체가 이렇게 힘없이 무너질 수가 있나. 아직은 체력이 받쳐주니까 괜찮지만, 나중에 나이 먹으면 계속 이런 꼴사나운 타격을 할 텐데… 그럴 순 없다. 이제는 그런 꼴로 살지 않을 거다.

    - 파울~ 3루 측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파울입니다.

    - 조금 늦었죠. 김소전의 타구가 우측으로 형성이 되는데 오늘 경기전 행사가 많아서 그런가요. 컨디션이 좀 안 좋아 보이네요

    배트도 늦는다. 이럴 수가…. 국가대표도 가야 하는데 체력이… 이렇게 빨리 떨어지면 안 되는데…. 루다가 사준 영양제 다 먹고 사달라고 안 해서 그런가…. 오늘 몸에 힘이 안 들어가네

    - 빗맞은 타구 3루수 키를 넘어갑니다! 김소전 1루 돌아 2루. 2루에서 멈춥니다. 선두타자 2루타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 이번에도 배트가 늦었어요. 늦었는데 코스가 좋았네요. 평소 같으면 3루도 노려볼만한 타구였는데 무리하지 않죠. 이벤트 경기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빨리 타격 끝내고 들어가서 쉬고 싶은데 눈치 없는 타구가 3루수키를 넘어간다. 어쩔 수 없이 달리는데 뒤로 들어가 있던 좌익수의 백업도 늦었다. 힘든데도 어쩔 수 없이 2루까지 달려간다. 마음먹으면 3루도 갈 수 있었지만, 다리가 비명을 지른다. 괜히 2루에 레그슬라이딩을 해보면서 속도를 줄였다.

    - 2번 타자 타이탄스의 최강훈입니다.

    - 지난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이번 시즌에 완벽히 회복한 최강훈이죠. 3할 4푼에 도루 29개를 기록하고 있어요.

    - 하위권으로 떨어진 타이탄스의 기둥입니다.

    - 출루율이 3할 9푼으로 타율 대비 좋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1번 타자가 꾸준히 출루를 해준다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또 나가기만 하면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최강훈마저 없었으면 타이탄스 성적이 더 떨어졌을 겁니다.

    맥주 파느라 잊고 있었는데 저놈이랑 한팀이었지. 맥주 팔다 바로 옷만 갈아입고 타석에 들어오느라 인사도 못 했네. 아니지, 인사를 안 하게 됐으니 고마운 일이지…….

    - 최강훈 번트 댑니다. 1루수 달려 나옵니다만 늦었습니다. 주자는 3루. 타자도 1루에 들어갑니다.

    - 기습번트였어요. 영리한 플레이에요. 긴장감이 풀어질 수도 있는 올스타전에 긴장감을 주네요

    - 이번 국가대표 선발 관련해서 논란이 좀 있었던 최강훈 선수입니다.

    - 기인환 감독이 최강훈 선수를 안 뽑았죠. 말들이 좀 있었어요

    - 감독은 본인이 원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발표했습니다만 팬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입니다.

    - 이번 시즌 타율 2위 도루 1위의 최강훈이거든요. 뽑히면 어떻게든 도움이 될 선수인데 안 뽑혀서 논란이 되고 있어요.

    - 최강훈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 선발에 대해 전반적으로 말이 많습니다.

    - KBO에서는 감독에게 전권을 주고 선발했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 되는 선수 선발이 많아요. 감독이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봐야겠어요

    XXX. 보내기도 아니고 자기 살자고 번트를 저따위로 대다니. 주자가 2루에 있으면 3루로 대면서 주자를 살릴 생각을 해야지 자기 살자고 1루… 넌 마음이 그따위라 잘 안 되는 거야. 다리에 힘도 없는데 죽어라 뛰었네…….

    - 무사 주자1,3루 좋은 기회를 맞이한 나눔 올스타. 타석에 재규어스의 레온선수입니다.

    - 재규어스 장수 용병이죠. 5월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6월부터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어요. 6월 한 달간 홈런 13개를 몰아치는 무서움을 보여준 레온이에요

    생긴 건 도깨비같이 생긴 레온이 올스타전이라고 볼에 핑크색으로 페이스페인팅을 하고는 타석에 들어왔다. 보기만 해도 위화감 느끼면서 더 무서워진다.

    넌 진짜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한 짓이냐? 재규어스 어린이 팬들이 보면 밤에 잠도 못 자겠다.

    - 원바운드. 블로킹! 정경록선수 처음 호흡을 맞추는 로즈버그 선수의 공을 잘 블로킹해냅니다.

    - 로즈버그 선수 승리욕을 불태우고 있어요. 주자 3루에 놓고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거든요. 올스타전에 승부구를 보여주고 있어요.

    멍때리고 있다가 큰일 날 뻔했다. 공 빠졌으면 홈으로 뛰어들어야 했는데 집중을 못 하고… 이러면 안 되는데…. 집중하자 집중! 그런데 다리가 너무 무겁다.

    - 다시 블로킹! 정경록 이번 시즌 한층 발전됐다는 평을 듣는 이유가 있습니다.

    - 로즈버그 선수의 커브가 각이 상당하거든요. 그게 계속 원바운드로 들어오는데 주자를 묶어두면서도 다 블로킹해내고 있어요. 송철형대신 국가대표에 뽑힌 게 이유가 있네요

    나를 물로 보는 건가? 내가 3루에 있는데 계속 원바운드를 던진다고? 화가 나네.

    3루에서 잔뜩 독이 올라 터질 것 같은 종아리를 눌러주면서 잠깐 진정을 시켜본다. 진지해질 시간이다.

    - 볼카운트 투볼. 올스타전 1회 초부터 긴장감이 넘쳐흐릅니다.

    - 올해 우승팀 선수들한테 상금 50만 원씩 걸렸어요. 그리고 MVP에게는 전기차가 부상으로 수여되거든요.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니까 재미있고 좋네요

    - 3구. 타자 크게 헛스윙. 1루 주자 2루로 달립니다. 2루 롱텍! 투수 중간에 커트해냅니다. 3루 주자 홈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투수 홈으로~ 홈에서~ 아웃! 아웃입니다. 주자 김소전 비디오판독을 요청합니다. 비디오판독에 들어갑니다.

    - 고급야구가 나왔어요. 타자가 헛스윙하는 동안 1루와 3루 주자가 동시에 출발했어요.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한 위장 스틸일 수도 있는데 3루 주자도 홈까지 들어오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 들어왔거든요.

    - 그사이 2루 가는 공을 투수가 중간 커트했습니다.

    - 서로의 수 싸움이 치열한 거죠. 올스타전에 약속된 플레이가 아니었을 거란 말이에요. 선수들 수준 높은 야구를 보여주네요

    또 낮을 공을 던질지도 모르니 리드를 좀 길게 가져가 본다. 종아리도 풀어놨겠다. 스프린터 한두 번은 가능하겠거니 생각하고 타이밍을 잰다.

    이번엔 떨어지지 않고 우타자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공. 투수만 바라보다 공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는데 멀리 1루에서 움직임이 보이고 내 시선 끝에 공을 잡은 포수의 엉덩이가 들리는 게 보인다. 그러면 뛰어야지.

    1루 주자 스타트 포수의 2루 송구. 중간에 커트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지만 내 리드자체가 길었고 타자도 우타자다. 포수가 내 움직임까지 정확히 보기는 어려울 터. 홈만 바라보고 달린다.

    홈으로 달리는데 타자가 비켜서는 게 보이고 2루 송구를 마친 포수가 몸을 3루 라인으로 옮기면서 주루 라인을 막아서는 게 보인다. 이거 커트 플레이구나…….

    비명을 지르는 종아리에 힘을 더 주며 근육이 터질 듯이 땅을 박차고 달린다. 내 앞길을 막은 포수의 왼발을 피해 바깥쪽으로 몸을 날린다. 어느새 눈높이에서 공을 잡고는 왼팔을 크게 돌리며 나를 찍으려는 포수

    나도 포수 등 뒤로 숨으면서 왼팔만 쭉 펴고는 홈플레이트를 살짝 쓸고 지나간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흙먼지. 분명 내가 지나간 다음에 엉덩이에 글러브가 닿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아웃콜. 억울한 마음에 재빨리 일어나 덕아웃을 보면서 네모를 그린다.

    - 비디오판독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잎. 판정 번복! 김소전선수의 멋진 슬라이딩으로 선취점을 뽑아내는 나눔 올스타! 올림픽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야구팬들의 마음을 달래준 멋진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 기인환 감독이 김소전이 대표팀전력의 절반이라고 했거든요. 그럴만해요. 저 선수는 언제라도 팀을 승리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예요

    미친… 내 종아리… 진짜 터질 것 같다. 이제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하체…. 발을 끌며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선수들이 때린다.

    “살살 해라. 올스타전에서도 이러니까 야구 X같이 한다고 그러지”

    “우리랑 할 때는 이러지 말아라. 그러면 발목을 부숴버릴 거야”

    “아예 오늘 때려서 못 나오게 하자! 때려!”

    우리 팀에만 미친놈들이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팀에도 미친놈들 천지다…. 야구… 위험한 운동이다…. 아… 아파.

    - 9회 말 2아웃. 차대영. 삼진! 경기 끝. 13:9 나눔 올스타의 승리. 볼거리 많았던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얗게 불태웠다. 이벤트 경기를 끝까지 출전시킨 미친 감독. 우리팀 감독도 아닌 것이 나를 이렇게 혹사시켜도 되는 것인가. 유격수로 시작해서 중견수 갔다가 1루까지 올해도 3개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개고생을 했다.

    올스타전이 축제라고 헛소리 하던 놈들 다 데려와 입을 꿰매버릴 거다.

    - MVP 발표가 있겠습니다.

    - 굳이 발표가 기다려지지도 않아요. 오늘 5타석 3타수 3안타 2루타 2개, 3루타 하나 볼넷 두 개. 그리고 5회에 좌중간 빠지는 타구를 걷어내고, 8회에 1루에서 리버스 더블플레이를 만들어 낸 김소전이겠죠

    - MVP 랩터스의 김소전입니다. KBO 사무총장님이 트로피와 부상으로 전기차를 수여하겠습니다.

    힘들어서 짐도 못 챙기고 덕아웃에 퍼져있는데 누가 부른다. 상을 받으란다. 이제는 움직이지도 않는 발을 질질 끌고 올라가 사무총장 아저씨와 썩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어준다. 나… 집에 좀 보내줘…….

    - 오늘의 MVP김소전선수와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김소전 선수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수상하셨습니다. 소감 한마디 해주세요

    “열심히만 했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에도 차를 받으셨습니다. 작년에 받은 차하고 올해 받은 차하고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아직 면허를 못 따서 차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올해도 그 친구한테 물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잊고 있었다. 루다가 새 차는 길들이기 잘해야 한다고 가져가서는 여태 안 가져왔는데 길 잘 들었는지 물어봐야겠다.

    - 오늘 최강훈 선수와의 호흡이 좋았습니다.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게 도움이 됐을까요?

    “강훈 선배가 워낙 잘하는 선수라 잘해주신 것 같습니다.”

    - 인터뷰도 MVP 급으로 잘하는 김소전선수네요. 마지막으로 오늘 많은 팬분과 함께한 시간이었는데요. 팬분들께 한마디 해주실까요?

    “시합 전 맥주보이 하면서 팬분들 많이 만나서 기뻤습니다. 항상 관중석 많이 채워주셨으면 좋겠고…. 아까 고등학생 같아 보이던 27살 누나 팬분. 신분증 안 가져오셨다고 했는데 꼭 구단으로 신분증 사본 보내주세요. 그거 확인 안 하면 저 잡혀간대요.”

    랩터스 단장실에서 고함과 함께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밖에 있던 회계팀 담당자가 별것 아니라는 듯 지출문서를 재작성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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