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화. 사건의 결말
- 자비가 없는 랩터스의 경기입니다. 선발 이시윤이 7회 초까지 단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는 가운데 13점을 뽑아내고 있는 랩터스의 타선입니다.
- 랩터스가 크게 이기고 있는데도 김민중 감독 런 앤 히트 작전까지 구사하면서 몰아붙이고 있어요. 폭스, 후유증이 오래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7회 말, 벌써 4번째 타석에 들어간다. 일주일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게 효과가 있었던 건지 몸이 가뿐한 게 야구가 잘된다.
- 4타수 4안타. 홈런 하나 단타 세 개를 몰아치고 있는 김소전이 선두 타자로 들어옵니다.
- 오늘 경기 끝나고 물어볼 게 많아요. 하루 종일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결과가 좋으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왜 그런 건지 꼭 물어봐야겠어요.
5번째 투수가 내려가고 7회 말 시작과 함께 올라온 6번째 투수. 명백히 항복의 의사를 표하고는 있지만, 오늘 내 기분이 그냥 넘어갈 기분이 아니야.
- 김소전 초구 타격. 1-2루 간을 꿰뚫는 안타!
- 코스도 좋았는데 타구 속도가 정말 빨랐어요. 이런 거 잡을 수 없죠.
느리다. 공이 느려. 발을 아무리 들어도 타이밍이 빠르다. 어떻게 저런 호쾌한 폼에서 직구가 기어 올 수가 있는 거야.
1루에 나가도 1루수가 커버를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땐 리드를 안 하는 게 불문율이긴 하지만 오늘은… 그럴 때가 아니잖아. 어디 죽어봐라.
- 타석에 라정안. 1루 주자 김소전.
- 김소전 선수, 지금 리드가 크거든요. 조금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타자만 바라보던 투수가 팔을 풀고 화난 얼굴로 내게 다가온다. 나도 자세를 풀고 1루로 돌아간다.
마운드를 내려오던 투수가 발을 돌려 다시 마운드로 오르고 정상 수비를 들어갔던 외국인 선수 1루수가 내게 다가온다.
“F#$^ O#$.”
욕은 확실한데 빠다를 너무 드셔서 그런가? 잘 모르겠네. 어쨌든 욕은 확실해. 그렇다면…….
- 이건 좀 아닌데요. 1루 주자 김소전, 13점 차에서 리드를 길게 가져갑니다.
- 김소전 선수가 도루는 많지 않지만 무서운 주자인 이유가 저 극단적으로 넓은 리드거든요. 13점 차에 저런 리드는 상대를 자극하는 거예요. 이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나한테 욕을 하고 뒤로 빠진 1루수를 보고는 다시 리드를 잡아간다. 너희가 뭐라고 하든 나는 뛸 것이다. 진심으로…….
- 초구 낮은 공. 타자 지켜보는 가운데 주자 뛰었습니다. 포수 2루로 던지지도 못했습니다.
- 이걸 뛰네요.
- 경기장 분위기 험악해집니다. 폭스 쪽에서 감독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소전 선수 쪽으로 다가가네요. 감독이 나설 거까지야 없을 것 같은데요.
- 주심이 말리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은 좋지 않습니다.
- 랩터스는 반응을 않고 있어요. 김소전 선수도 2루 베이스 위에 그냥 앉아만 있네요
7회에 13점이 무슨 그런 큰 점수라고 2루수에 유격수까지 와서 시비를 건다. 여기서 한마디 하면 맞을 것 같아 그냥 고개 푹 숙이고 베이스에 쪼그리고 앉았더니 3루 쪽에서 감독이 나한테 욕을 하면서 다가온다.
지금 욕을 할 사람은 나인 것 같은데 왜 욕을 하고 그래.
- 주심의 만류로 박수훈 감독 들어갑니다.
- 랩터스도 자극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이래서 좋을 게 없습니다.
뭐야? 그냥 들어가네. 괜히 쫄았네. 그냥 가오 좀 잡고 있을걸.
다시 재개되는 경기. 난 이대로 끝내줄 생각이 없다.
- 라정안 몸쪽으로 날아드는 공 피해 냅니다. 아. 2주 주자! 3루! 3루에 들어갑니다.
- 골치 아프게 됐어요.
- 폭스 선수단 뛰어나옵니다.
- 이유가 어쨌든 양 팀 선수들, 흥분하면 안 됩니다.
3루를 훔쳐내자 눈앞의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우르르 뛰어나온다. 뒤에서 달려오는 3루수를 주루 코치가 막아주는 사이 나를 향해 욕을 하는 투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속으로 겁나 쫄리지만 표정만은 당당하게 투수를 향해 걸어가자 투수도 씩씩대며 나를 향해 걸어온다.
이럴 때 발 빠른 우리 팀 선수가 뛰어나와 막아줘야 하는데… 경준이도 2군 가서 없고……. 우리 선배들은… 늙어서 덕아웃 펜스를 넘어 나오지도 못하고 차례차례 계단 밟으며 문 열고 나오고 있다.
순식간에 망가진 내 계획. 순간 얼굴에 당황함이 서릴 때쯤 내 등 뒤에서 누가 날 밀쳐낸다.
미는 순간 앞으로 쏠리는 무게 중심. 번뜩 좋은 생각이 들었다.
- 김소전 선수를 뒤에서 덮쳤습니다. 김소전 쓰러졌습니다. 선수들이 에워쌉니다.
- 누구죠? 최형일? 최형일 선수로 보이는데요. 이러면 안 돼요. 김소전 넘어져서 못 일어나고 있어요
- 그라운드에 랩터스 선수들도 나왔습니다.
- 선수들 흥분을 가라앉혀야 해요.
야구 선수들이 무슨 격투기 선수도 아니고, 엎어져서 거북이가 돼 있는 선수를 때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방송국 카메라까지 나만 비추고 있을 텐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지.
- 고참 선수들이 전면에 나섭니다. 강정상과 이인성 간에 거친 언행이 오고 갑니다.
- 고참들이 이러면 안 돼요. 빨리 진정시켜야죠. 어린이 팬들이 보고 있어요
아니. 우리 팀 할배들, 지금 랩 배틀할 시간이 아니잖아요. 적진에 사로잡힌 동료는 언제 구해 주러 옵니까~
- 선수들 물러납니다. 그라운드가 정리됩니다.
- 다시 경기 재개되죠. 김소전, 이제야 3루 베이스로 돌아가네요.
땅바닥에 엎드려서 눈만 껌뻑거리고 있는데 나를 신경 써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자기들끼리 욕하고 싸우고 뒤쪽은 주식 얘기를 왜 하고 있어!
한참 시끄러웠던 소리가 조금 잦아들 때쯤 조용히 일어나 눈에 보이는 우리 팀 유니폼으로 다가간다.
오호. 코치님. 나 좀 말려줘요.
하필 눈앞에 보인 3루 주루 코치. 코치에게 달려가 내가 먼저 끌어안고는 발버둥을 쳐본다.
“너 어디 있었어? 한참 찾았잖아.”
“몰라요! 놔요! 누가 나 때렸어! 어! 누구야! 어!”
고개를 돌리면 무서우니까 코치님을 끌어안고 작지만 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뭐? 안 들려? 뭐?”
“아, 됐어요.”
때마침 떨어져 나가는 선수단을 보며 모자를 고쳐 쓰고 기분 나쁜 듯 3루 베이스로 걸어간다.
됐어. 자연스러웠어.
- 스코어 0:13. 무사 3루. 투 볼. 타석에 라정안, 경기가 재개됩니다.
- 경기가 시작되거든요. 어렵겠지만 집중해야 합니다.
- 3구를 맞는 라정안. 라정안! 잡아당긴 타구. 우측 담장! 우측 담장! 우측 담장을 넘어갑니다. 투런! 점수 차를 15점으로 벌리는 라정안의 투런 홈런!
- 높은데 몰렸어요. 박일우 선수의 집중력이 떨어지네요. 안 되겠어요.
어이구, 주장님. 희생 플라이만 쳐도 되는 걸 넘기고 그러세요. 이러면 제가 욕을 좀 덜 먹을 테니까… 감사합니다.
- 폭스 덕아웃에 박수훈 감독이 안 보입니다.
- 경기 중에 감독이 자리를 뜨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 이해는 되네요. 박수훈 감독, 오늘 경기 보고 있기만도 괴로울 거예요.
- 경기 종료. 랩터스가 폭스를 일방적으로 폭격하며 19점 차 대승을 거둡니다.
- 대승은 거뒀지만 논란은 좀 있을 것 같아요. 랩터스가 항복을 표한 상대를 끝까지 몰아붙였거든요. 문제의 소지가 있어요.
점수 차를 더 낼 수도 있었을 만한데 선배들이 알게 모르게 상대를 배려해 주는 바람에 19점에서 멈췄다. 감독이 8회 말까지 계속해서 작전을 냈음에도 20점을 못 넘은 게 한으로 남을 것 같다.
경기에 이겼음에도 주장이 선수단 미팅을 소집한다. 그리고는 나를 지목하며 설명을 강요한다.
“김소전! 오늘 왜 그래? 그러면 보복당하는 거 몰라?”
“압니다.”
“그런데 왜 그래?”
“오늘내일 경기는 이렇게 하기로 감독님과 약속이 돼 있습니다.”
“야! 너까지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속 시원히 얘기 안 해!”
“내일까지만 봐주십시오.”
다들 뭔가 있는 건 확실히 알고 있지만, 당사자가 입을 꼭 닫고 얘기를 하지 않으니 갑갑해 미치려고 한다.
그래도 지금은 아니지. 우선 저놈들 잡고 나서 봅시다.
선수들의 비난이 빗발치려는 순간 내 전화기가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한다.
락커에 선수들이 가득 모여 있음에도 전화를 핑계로 빠져나와 조용히 전화를 받아든다.
- 야, 이 XXX야.
“왜 욕을 하고 그래.”
태연히 복도를 걸으며 나오자 약속했던 사람들이 내 옆으로 붙는다.
- 미쳤냐? 죽고 싶어? 그러고도 멀쩡할 것 같아?
“난 멀쩡할 것 같은데?”
- 내가 너 하나쯤은 묻어버릴 수도 있어. XXX야. 나 지금 기자 만나러 간다. 너 이제 야구는 끝이야. XXX야.
야구가 끝이라니. 너무너무 무서운데?
“그러시던가요. 네 맘대로 하세요.”
내가 야구를 하든 못하든 너는 인제 그만 엮였으면 좋겠다.
- 너 기대해라. 목 따러 갈 사람이 많다. XXX야.
내가 이놈하고 얼마나 더 놀아줘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쯤 방금까지 나를 협박하던 멍청이의 비명이 들려온다.
- 뭐야? 놔! 누구야?
- 박정환 씨. 국민체육진흥법 및 범죄 수익 은닉, 조세 관리법 위반으로…….
뭐가 이렇게 길어. 뭔가 한참을 떠드시네…….
이제부턴 내가 들을 이야기도 없고 전화기를 내 옆에 붙은 수사관님들께 넘기고 같이 차를 탄다.
난 내일 경기 준비를 해야 하는데… 내일 경기 할 수는 있는 거지?
* * *
“어떠냐, 내 실력이!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하니까 좀 멋져 보이지? 하하하!”
“지금 웃음이 나와요?”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한 커플이 한가하게 커피숍에서 시시덕대며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나눈다.
“웃음이 나오지! 중국 놈들까지 잡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누가 들으면 본인이 중국까지 날아가서 직접 잡아 온 줄 알겠네!”
남자의 자화자찬을 들어주기 힘들어진 여자가 톡 쏴버리자 남자의 기분이 상한다.
“조 단장. 구단이 잘한 거면 다 단장이 잘해서 잘한 거지? 내가 검찰이랑 감사실 시켜서 사건 해결했으면 다 내가 잘해서 잘한 거라고! 이런 것도 알려줘야 해?”
“아, 그러시구나. 그러면 이번에 승부 조작, 구단이 잘 막아냈으니 내 연봉 올려주나요?”
남자의 자랑질에 여자가 돈을 달라며 응수하자 남자의 표정이 싹 바뀐다.
“무슨 소리야. 단장 연봉은 성적으로 평가받는 법인데?”
“뭐야? 구단이 잘하면 단장이 잘한 거라며?”
사랑싸움만 하기도 바쁜 커플이 돈 문제로 얽히자 분위기가 냉랭해진다.
“감독은 어쩔 거야?”
“왜 내 연봉 얘기하다 감독 얘기가 나와요?”
어색한 분위기를 화제 전환하면서 풀어보려는 남자의 노력이 실패할 뻔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목표를 달성한다.
“당장 감독이 입건됐으니까 문제지. 징계라도 때리면 경기는 누가 해?”
“그러니까 그 자리에 감독을 왜 보냈어요?”
한국에 수완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 중국 토사장이 한방에 돈을 땡겨 보고자 초기 투자금을 팍팍 지원해 일을 크게 벌였다.
그리고 일말의 의심도 없이 기대 가득했던 경기가 처음부터 틀어졌다.
1회 초 볼넷을 남발하기로 했던 제구 안 좋은 선발 투수가 한가운데 공을 던지면서 삼진 쇼를 잡기 시작하더니 행운의 안타가 될 공도 어디서 나타난 못생긴 놈이 지워버렸다.
순식간에 패닉이 된 중국과 한국. 가입 이벤트로 토쟁이들을 잔뜩 끌어모은 조작범들은 일확천금은커녕 순식간에 사이트의 존폐 위기에 몰렸다.
대대적인 이벤트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사이트가 날아가는 게 아쉽긴 하지만 다음 계획들을 성공시키고는 일부 만회하고 새로 사이트를 만들기로 작정한 조작범들이 경기 중 폭스 감독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하며 최선을 다한다.
조작에 참여한 감독이 선발 투수를 직접 만나 빠지는 공을 던지기로 확답을 듣고 시작하는 1회 말. 상대 팀 1번 타자의 미친 짓으로 플랜 B마저 물거품이 된다.
중국과 한국 동시에 일어나는 패닉. 은밀한 연락 체계는 어디 가고 국제 전화가 빗발친다.
하나만 걸리라고 끈덕지게 기다리던 한국의 수사 기관과 대한 그룹이 돈으로 사버린 중국 공안이 실시간으로 기지국을 확인하는 대한 그룹 감사실의 지휘에 맞춰 조작범 검거에 들어간다.
야구를 하는 동안 일망타진되는 조작범들. 마지막으로 자기가 몸통인 줄 알고 있던 피라미까지 잡아내면서 경기장 밖의 일이 마무리된다.
경기가 끝난 후 패배의 아픔보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인 폭스의 감독이 쉽사리 경기장을 떠나지 못할 무렵, 야구랑은 전혀 관계없이 생긴 건장한 남자들이 나타나 감독에게 동행을 요구한다.
여기까지는 해피 엔딩.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다.
조작범들이 줄줄이 잡혀 들어가는 동안 랩터스의 세 사람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청으로 이동했다.
9이닝 완봉을 하고도 분을 못 삭이는 투수와 5타수 5안타를 치고도 5홈런을 못 쳐서 화를 내는 타자, 마지막으로 19점 차 대승을 거두고 급격히 말이 없어진 감독이 조용히 수사관들의 뒤를 따랐다.
검찰청으로 들어가는 길. 이미 소문이 퍼졌는지 현관 앞에 기레기님들의 장사진이 펼쳐졌다. 기자들이 이렇게 몰려왔으니 검찰도 내일 아침 헤드라인을 위한 사진 한 장 정도는 준비해 주어야 할 상황. 우연인지 일부러 그랬는지 한국에서 피라미 역할을 맡은 박정환이 기자들 사이로 끌려 들어온다.
계단 위에서 수사관들에게 잡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박정환. 그 모습을 찍기 위해 한밤중에 카메라 플래시가 미친 듯이 터져 나오는데, 순간 갑자기 저 뒤에서 검은 물체가 기자들을 튕겨내며 달려든다.
순식간에 계단 위로 올라간 검은 물체. 옆에 지키고 있는 수사관들이 가로막을 새도 없이 주작범의 안면에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었다.
마이크 타이슨 못지않은 멋진 펀치를 카메라에 담은 기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내가 보낸 거 아니라고! 검사 놈이 불렀지.”
“아, 몰라. 지금 조사는 마치고 귀가 조치 됐으니까 나중에 벌금 정도 나오겠지요.”
“그래서 감독 계속 경기 내보내겠다고?”
“그럼 리그를 말아먹으려고 했던 놈한테 정의 구현한 감독을 빼요? 내가 벌금도 안 나오게 할 거야.”
“야! 지금 인터넷에 감독의 폭행 사진이 한가득이야. 여론전은 해보겠지만 벌금에 치료비까지 물게 생겼어.”
“구단이 내줄 거니까 걱정 마세요.”
방금까지 자기한테 돈 달라고 징징대던 여자가 다른 남자한테는 쿨하게 돈을 쓰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남자가 소리를 친다.
“야! 김소전은 따귀 한 대 때렸다고 6경기 징계를 때리더니 감독은 주먹으로 때렸는데 왜 무 징계야!”
“김민중은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때렸고 김소전은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으로 때렸잖아요. 의도가 다르잖아, 의도가. 김민중이 왼손으로 때렸으면 박정환이는 죽었어.”
여자의 무지성 대답에 남자가 괴로워하며 단말마 비명을 내지르자, 여전히 야간 알바를 못 구하고 야간 일을 하는 카페 사장이 다크 서클 가득한 눈으로 같이 단말마 비명을 내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