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화. 경고
“이 덜떨어진 것들. 덩치는 산만한 것들이 길거리에서 무슨 꼴이야!”
어디 있을 데가 없어서 가로등 밑에서 둘이 쭈그리고 앉아 도란도란 아까 봤던 누나들 품평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눈앞에 차가 도착하더니 날카로운 하이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괜찮다니까 뭘 오고 그래.”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운전석을 열고 나오는 루다. 나오자마자 경준이에게 커다란 비치타월을 던진다.
“그거로 꽁꽁 싸매고 타!”
“우, 우와……. 형수님 엄청 예쁘시네요…….”
뭐, 뭐 이 미친놈아?
“소전이랑 같이 다녀서 멍청한데 눈도 나쁜 줄 알았더니 그래도 눈은 멀쩡한가 보네. 길거리에서 그러고 있지 말고 타라고.”
야! 그게 중요해? 해명해야지!
“경준아. 형수님이라니, 무슨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하냐! 얘는 그냥 스토커라고 우리 그런 사이 아니다.”
내가 뭐라고 말하거나 말거나 운전석으로 돌아가는 루다. 운전석에 타더니 또다시 소리를 친다.
“타라고! 길거리에서 민폐 끼치지 말고 차에 타라고!”
하여간 기집애가 목소리만 커가지고. 내가 무서워서 차에 타는 건 아니고 경준이가 먼저 타서 타는 거다.
“형수님, 차 무지 좋네요. 차에서 나는 냄새도 좋아요. 우와… 형, 이런 분 만나면서 지금까지 거지 코스프레하고 다닌 거예요?”
이 XX가 이제 아주 미쳤구나.
“경준아. 이 차는 우리 아빠 거야. 나는 돈 없고 소전이는 거지 맞다.”
저, 저… 여우까지 팩폭을……. 반박을 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네.
“그나저나 형수님, 감사합니다. 저희 훈련장까지 걸어갈 뻔했어요.”
“그러게. 돈도 없는 애들이 강남까지 뭔 술을 먹으러 왔어?”
“아, 그게요…….”
내가 전화로 설명을 했는데 얘가 다시 상세히 설명한다. 대충하고 빨리 가고 싶은데 이놈의 강남, 이 시간에도 차가 기어가네.
“그러니까 너희들은 술 한 모금 안 먹었다 이거네. 소전이가 공짜 술은 먹지 말라고 했다 이거네.”
“네. 야구로 성공해서 돈 주고 사 먹으래요.”
“하. 김소전 하여간 나빠. 그럴 거면 지가 사주면서 그래야지. 하여간 공짜 술 못 먹게 하는 놈이 제일 나빠. 아까 거기면 옆에 예쁜 언니들도 있었을 거 아니야. 그걸 못 먹게 하다니. 진짜 나쁜 놈이네.”
왜… 루다의 목소리가 차갑지? 난 가만히 있는데…….
“저도 그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형수님 보니까 알겠어요. 이렇게 예쁜 형수님이 옆에 있으니 아까 그 누나들 눈에나 들어오겠어요? 형수님, 어쩌다 소전이 형을 만나시는 겁니까?”
오늘 심적 소모가 너무 크다. 아니라고, 이 멍청한 XX야!
“그러게 말이다. 나도 모르겠다. 저 못생긴 놈이 자꾸 나 무시하길래 오기로 꼬시고 있는데 안 넘어오네. 쟤 혹시 남자 좋아하냐?”
얘를 오라고 하는 게 아니었어. 술 먹고 싶다…….
“힉~ 설마……. 형, 어쩐지 샤워실에서 날 보는 눈빛이 끈적거리더니……. 형, 그런 건가요?”
“뭔 X소리야!”
여기 더 있다간 내가 진짜 이상한 놈이 될 것만 같다.
“루다야. 잘 가고 있는 거 맞냐?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
“다 왔어. 보채지 마.”
여긴 어디야? 뭐 이상한 데로 가고 있어?
“훈련장 가는 거 맞아? 무슨 지하로 들어가?”
“그 꼴을 하고 무슨 훈련장을 가? 따라와.”
어디 이상한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더니 루다가 촌놈 둘을 데리고 아까 본 금칠한 술집과는 다르게 수수한데 사람 주눅 들게 하는 복도로 끌고 간다. 그리고는 층수를 선택할 수도 없는 엘리베이터를 타고는 어디론가 올라간다.
띵!
여긴 뭐야? 뭔데 이렇게 으리으리해?
“모시겠습니다.”
어디론가 내려 어리바리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디 영화에서나 볼 듯한 집사 같은 아저씨가 루다에게 다가와 영화처럼 인사를 한다.
“저는 갈 거고요. 얘들 씻겨서 집에 보내주세요. 특히 얘 옷이 더러우니까 씻는 동안 빨아주시고요.”
자연스러운 루다의 지시를 알 수 없는 표정의 아저씨가 꼿꼿하게 서서 경청한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사무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세상엔 별별 기술이 다 있구나…….
“지배인님, 전 갈게요. 부탁드려요~”
“불편함 없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아가씨는 댁으로 모시겠습니다.”
“아니에요. 전 제가 운전해서 갈게요. 얘들만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잘 보내주세요. 지배인님, 고마워요~”
이게 뭔가 싶고… 갑자기 얘가 확 다른 사람 같고…….
“너희들, 지배인님 말 잘 듣고 잘 가. 내가 논문 때문에 안 바빴으면 오늘 밤새 너희 잘근잘근 씹어줄 텐데 누나가 좀 바쁘다. 나 간다.”
정신도 못 차리는 두 얼간이를 두고 루다가 떠났다.
“이쪽으로 오시죠. 우선 씻으실 수 있게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저 아저씨 말투는 공손한데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다. 어리바리하면서 그저 뒤를 쫓는다.
“혀, 형……. 형수님 뭐 하는 분이세요? 여긴 뭐예요?”
“나도 몰라. 여긴 처음 와봤어.”
“형… 이런 데서 데이트하는 거예요? 빈부 격차 확 느끼네요.”
“아니라고! 만나도 동네 함바식당 같은 데서만 만났어. 나도 처음이야.”
“만나긴 만났네요. 그런데 왜 안 사귄다고 뻥 쳐요?”
“그런 사이 아니라고!”
“형 이중인격 장난 아니네요. 좋은 사람인 줄 알았더니 나쁜 남자 스타일이었네.”
“아니라고!”
내 연봉보다 비쌀 듯한 샤워기로 후다닥 씻고 겁나 큰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샤워 가운만 입은 두 남자가 세탁물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오렌지 주스를 홀짝였다.
“형, 오늘 형하고 저하고 신분 차이 제대로 느끼네요.”
“그런 거 없다. 난 여전히 빚쟁이 야구 선수고 너 없으면 훈련하기 힘들어하는 랩터스의 1번 타자야.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우리 오래가자.”
“형……. 우리 오래가요.”
이런 상황에서도 나와 함께해 주는 경준이. 내가 너는 꼭 지켜준다.
“세탁물 준비됐습니다. 편하신 시간에 말씀 주시면 택시 준비하겠습니다.”
호텔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에서 샤워 가운만 입은 두 남자가 손을 꼭 붙잡고 밀약을 나누는데 눈치 없는 아저씨가 들어와서 옷을 두고 나간다.
황급히 손을 떼는 두 남자.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는 후다닥 내려가 택시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 * *
최근 응원 팀 성적이 잘 나와 분위기가 좋았던 남녀가 자기들이 관심을 두던 어린 선수들이 한밤중에 강남을 쏘다니자 그걸 핑계로 급하게 데이트를 시작한다.
“조 단장, 선수단 관리 너무 안 되는 거 아니야?”
“뭐가 문젠데요?”
“1년 차 신인이 얼굴도 모르는 선배한테 전화 받고 룸빵에 가고 3년 차가 그걸 말리겠다고 갔는지 같이 놀겠다고 갔는지, 거길 같이 가고 그래도 돼?”
그런 사실을 처음 들은 여자의 얼굴에 순간 당혹함이 서렸지만, 곧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온다.
“선수가 경기 끝나고 술을 먹든 게임을 하든 구단은 선수 사생활은 터치 안 하는 게 방침인데요?”
“그렇다고 어린것들이 벌써부터 스폰서랑 연결되는 걸 그냥 둘 거야?”
“왜? 옛날처럼 CCTV라도 달아줘요?”
“갑자기 왜 그 얘기를 해!”
한 방에 남자의 입을 막아버린 여자가 커피에 한 모금 마시고는 경계를 그어준다.
“불법이 될 만한 행동이 아니면 선수들 뭘 하든 그냥 둘 겁니다. 그게 랩터스의 방식이에요.”
여자의 머릿속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가 질척거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머리 큰 선수들이나 그렇게 하는 거지, 어린애들은 구단에서 좀 관리도 해주고 해야지. 그러다 망가진 애 한둘이야?”
다시 한번 커피를 쭉 들이켜는 여자.
“그건 너님 생각이시고요. 선수들 성인이고 프로예요. 프로가 자기 관리 못하면 책임져야지. 놀다가 성적 떨어지면 자기 연봉 떨어지는 거고, 그러다 정신 차리면 야구 다시 잘할 거고. 그거 하는 게 프로예요.”
냉정한 여자의 말에 남자의 속이 타들어 간다.
“그런 건 미국이나 가능한 거지. 우리처럼 학교 다닐 때부터 야구만 한 애들은 그런 게 안돼. 몰라? 고등학교만 가봐도 공 좀 던지는 애들은 감독보다도 상전이야. 몰라? 현장 안 가봤어?”
여자의 표정에 전혀 미동도 없다.
“그런 애 안 뽑으면 되지.”
“야! 우리 선수 풀에 차 떼고 포 떼면 뭐 남아? 데려다 키워야지!”
남자의 치근덕이 귀찮아진 여자가 남은 커피를 쪽 빨고는 얼음으로 장난을 시작한다.
“그렇게 뽑은 최강훈을 너님이 팔았잖아. 그리고 지금 어때요? 쌍팔년도 야구도 아니고 자기관리 안 되는 선수들 오래 못 가요. 난 오래갈 수 있는 애들 데리고 뎁스로 승부할 겁니다.”
자기 말을 자꾸 안 들어 주는 여자에게 남자가 안달이 난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주장하고 얘기는 할 거예요. 거기까지. 그 이상은 없어요. 대신 원칙은 다시 한번 공지할게요. 헛짓거리하다 문제 되면 책임은 확실히 지게 될 거라고 얘기는 해줘야죠.”
말이 안 통하는 여자가 못마땅한 남자가 커피를 원샷해 버리고는 카운터로 가서 리필을 요구한다.
“손님, 저희 가게는 리필 안 됩니다.”
“어제는 됐는데요?”
“오늘부터 안 됩니다.”
“왜요?”
“손님이 이번 달에 13번을 커피 한 잔 시키시고 9시간씩 계셔서요. 운영 방침이 바꿨습니다.”
집에 있으면 야구 때문에 업무에 방해를 받아 최근에 카페에 와서 일 좀 했다고 이렇게 야박하게 굴다니. 내가 여태 여기다 쓴 돈이 얼만데……. 치사한데…….
“아아 한 잔 더 주세요.”
이쯤 했으면 알아듣고 오지 않겠다고 할 줄 알았던 진상이 커피를 더 시키자 알바가 이를 갈면서 커피를 내렸다.
* * *
여유롭게 1위를 유지하는 팀인데 주장이 갑자기 선수단 전체 회의를 소집했다.
그리고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최근에 밖에서 이상한 사람들이랑 술 마시고 다니는 선수들 많다며 자기관리 잘하라고 엄명을 내린다.
그러면서 나와 경준이를 바라보면서 특히나 어린 선수 중에서 야구 좀 된다고 까불면 나중에 인생 망치고 후회한다고 한마디를 덧붙인다.
눈치 빠른 선배들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괜히 쫄리는 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진다.
전체 회의가 끝나고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가는 길. 박재호 선배와 정현기 선배가 뒤에서 나타나 나와 경준이에게 팔짱을 낀다.
“흐흐흐. 김소전, 요즘 술 마시고 다녀? 좋은 데 가면 형도 데려가야지?”
“노경준. 어린놈의 자슥이 어디서 좋은 건 배워가지고. 소전이가 알려줘? 어디냐? 나도 좀 알자.”
이 아저씨들 왜들 이러실까, 무섭게…….
“선배님, 그런 거 아닙니다.”
“맞아요. 저희 그냥 갔다가 나오기만 했어요.”
이 멍청한 XX. 하여간 도움이 안 돼…….
“오… 노경준. 가긴 갔다는 거네? 어디냐? 현기가 그쪽은 빠삭한데 어디냐? 거긴 물 좋아?”
“무슨 소리야! 내가 뭐가 빠삭해? 난 지하 안 좋아해.”
“아~ 안 좋아해서 그렇게 지하 클럽을 다니셨구나.”
“다니다니. 너랑 몇 번 갔지, 그게 다야.”
이 아저씨들 왜 자기 고백을 하고 그래…….
“아는 사람이 있어서 잠깐 가서 얼굴만 보고 왔습니다. 술 마시고 그러지 않았습니다.”
어서 끝내야 할 것 같아서 정리를 시도했다.
“그렇지. 얼굴만 보고 왔겠지. 그런데 아는 사람이 누구야?”
“경준이 친구하고 사업하는 사람들입니다.”
저 선배들의 얼굴이 대어를 낚은 낚시꾼의 얼굴이다.
“아, 사업? 무슨 사업하는데?”
“그게… 무슨 그룹이라고 했는데. 하여간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입니다.”
“아, 중국~ 중국에서 사업 좋지~ 그래서 돈 많데?”
“그런 건 잘 모르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날 보고 웃고만 있는 선배들이 계속 찔러댄다.
“사업해서 좋은 데서 술 마시는 사람이랑 연락을 안 하고 싶다고 안 하게 되겠냐? 이제 안면도 텄으니 너 홈런이라도 치면 선물도 하나씩 보내줄 텐데.”
“그렇지. 얘가 그렇게 차 바꿨어.”
“뭔 X소리야! 차는 연봉으로 샀다고!”
“아, 집을 샀나?”
“이게 미쳤나.”
이 아저씨들 또 저러네…….
“선배님, 그럴 일 없습니다. 앞으로 볼일 없습니다.”
내가 장담을 하자 여태 웃던 선배들 얼굴이 싹 바뀐다.
“지금은 그럴 것 같지. 사람이 그렇게 안 돼. 한두 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터 쉽다. 사람 안 만날 수 없어. 그런데 만나도 지금은 아니다. 모르는 사람 있는 데는 아예 가지를 마. 좀 더 야구하고 사람 보는 눈이 생기면 그때 만나. 아직은 너희 너무 어리다.”
나는 그냥 안 만날 수도 있다. 사실 노는 것도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는데 얘는 어쩌지…….
“선배님. 소전이 형이 데려간 거 아니에요. 제 친구가 술 먹고 뻗어서 데려간 겁니다. 저 혼자 가면 큰일 난다고 같이 가준 거예요.”
나만 공격하던 선배들이 이번엔 타깃을 바꾼다.
“넌 그 친구 손절해. 어떤 지저분한 XX가 신인한테 집적대는지 모르겠지만 너 같이 어린애는 더 쉬워. 아예 그 친구 5년 동안은 연락도 하지 마.”
“그래도 어떻게… 친구를 그래요. 그리고 우리 팀 있던 박정환 선배랑 같이 만났는데요……. 후배라고 챙겨주신다는 거 소전이 형이 저 데리고 나와준 건데요.”
아… 이놈 아주 다 얘기하는구나.
“너 박정환을 만난 거냐? 이것들 정상이 아니구나!”
“김소전! 걔 왜 잘렸는지 얘기 안 해줬어?”
뭐… 그런 얘기까지 해요…….
“안 볼 사람인데 굳이 얘기 안 했습니다.”
머리가 아프다는 듯 머리를 감싸 안는 선배들.
“경준아. 그 친구라는 애, 앞으로 볼 생각도 하지 마라. 박정환 요즘은 뭐 하는지 모르지만 약하고 얽힌 애다. 그냥 자기만 한 것도 아니고 폭스에…….”
“확실한 것도 아닌데 뭔 얘기를 해! 경준아, 하여간 피해. 무조건 만나지 마.”
뭐지 이 사람들……. 나도 모르는 뭔가가 더 있나?
- 사랑은~ 사랑은~
갑자기 박재호 선배의 전화가 울린다.
“넌 무슨 이딴 노래가 벨 소리냐?”
“넌 사랑을 몰라. 조용히 해봐. 김 기자님이다. 여보세요? …네? 저야 몰랐죠. …에이~ 그걸 선수가 어떻게 알아요. …엥? 진짜? …몰랐다니까요. 그러신 줄은 몰랐네! …그건 또 뭐예요? 엥? 진짜? …내가 배우야? 모르는 척이 아니고 진짜 몰랐다고요. …와. 몰랐네. 그렇게 안 보였는데. …그럼 그렇지. 내 입 무거운 거 몰라요? …참치? 기자님 충성!”
뭐지? 갑자기 이건 또 뭔 전화야?
“야? 뭔데 그렇게 심각해?”
전화가 끝나자마자 정현기 선배가 박재호 선배의 전화 내용을 묻는다.
“박수훈 코치님, 불륜에 도박이라는데? 너 아는 거 있었냐?”
“박수훈 코치? 폭스로 간 박수훈 감독님?”
“어. 감 기자님이 그러는데?”
“사람 점잖은 척하더니 이건 무슨 소리냐?”
난 그냥 야구만 하고 싶은데… 세상은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