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개선안 발견
- 타이탄스와 랩터스의 주말 3연전 마지막 일요일 경기, 고척에서 보내드립니다.
- 양 팀 간 1승씩 주고받았습니다. 1차전은 랩터스의 완승 2차전은 타이탄스가 현정인 선수의 역투로 승리를 가져왔거든요. 3차전 아주 기대가 됩니다.
4연승이 깨졌다. 분위기 진짜 좋았는데,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더니 타이탄스 현정인 선배가 각 잡고 던지니까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3차전. 우리는 노련한 오스틴, 타이탄스는 퐁당퐁당의 콜린스다. 양 팀의 외국인 투수 2옵션끼리 맞대결이니만큼 쉽지도 그렇다고 아주 난공불락의 투수들도 아니다.
먼저 기스 내고 작은 틈을 파고드는 팀이 이긴다.
- 1차전 5타수 3안타 1타점, 2차전 4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인 김소전이 오늘 경기 선두 타자로 나섭니다.
- 보이는 성적도 좋지만 최근 김소전 선수의 타구 질이 정말 좋거든요. 상대 팀이 시프트를 강력하게 걸고 있음에도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면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콜린스 선수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타이탄스의 콜린스. 외국인 선수답게 150 후반을 던지면서 구위로 찍어누르는 스타일. 하지만 신은 공평하다는 걸 증명하듯 제구가 잡히는 날과 안 잡히는 날,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늘은…….
- 헛스윙, 투 스트라이크. 김소전의 배트가 허공을 가릅니다.
- 오늘 콜린스 선수, 공이 좋습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완벽히 찌르고 들어가고 있어요. 155킬로미터가 넘는 공이 꽉 차게 존을 통과하면 타자는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XX. XXX. 공을 던지라고 마운드에 올려놨더니 돌땡이를 던지고 있어. 아오. 팔도 겁나 길어서 타이밍도 개이상한데 폼도 그때그때 다르고.
저 일관성 하나도 없는 폼에서 어떻게 존을 통과하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거야.
타이밍을 맞출 수가 없잖아!
- 5구 커트! 김소전 커트해 냅니다.
- 김소전 선수, 공을 앞에서 때리는 스타일인데 지금은 포수 미트에 들어가는 공을 끄집어냈어요. 제가 평가하는 현역 선수 중에 빠른 공 대응을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하나가 김소전 선수인데, 콜린스 선수의 공에 커트하는 게 고작이거든요. 오늘 콜린스 선수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저, 저 XX. 승부욕 생기게 만드네.
정신을 초 집중해서 상대를 하지만 도무지 타이밍이 잡히지 않는다.
뭔가 기술을 쓰고 싶어도 상대가 예측 범위에서 움직여야 기술을 쓰지, 던질 때마다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는 놈은 방법이 없다. 방법이.
- 8구, 볼. 풀카운트까지 갑니다.
- 스트라이크와 볼의 격차가 너무 커요. 존에 들어오기만 하면 공의 위력이 상당한데 빠지는 공이 많거든요. 콜린스 선수, 제구가 이번 경기 키가 될 것 같습니다.
아… 못 치겠다. 일부러 저러는 거 같지는 않고 무슨 투수가 자기 리듬을 못 잡고 계속 흔들려. 얘한테 빠져들다가는 후유증 오래갈 것 같다. 차라리 눈 감고 기다릴까…….
- 9구 타격. 2루 땅볼 아웃. 콜린스, 김소전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웁니다.
그냥 눈 감고 기다렸어야 하는데 눈앞에 보이니까 나도 모르게 배트가 딸려 나갔다. 기다렸으면 볼인데… 아쉽네…….
아웃당하고 터덜터덜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타격 코치가 또 나를 부른다. 타격은 알아서 하라더니 시도 때도 없이 부른다. 이번엔 또 뭐지…….
“소전아. 콜린스 공 좋냐?”
눈으로 봤잖아요. 보면 모르겠나요?
“공은 좋은데 제구가 엉망입니다.”
“4구째하고 마지막 공은 어땠어?”
“눈앞으로 들어온 거요?”
“어. 그것도 공 좋았어? 코스는 완전히 빠진 것 같은데.”
“코스는 빠졌고 구위는 좋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코치.
코치님, 그렇게 아는 척 연기해 봐야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다음 타자들한테도 알려줘야겠다. 정안아~”
나한테 정보만 쏙 빼먹고는 3번 타자를 만나러 나가는 코치.
뭐야. 이렇게 피상적으로 물어봐 놓고 뭘 알려주러 가는 거야…….
- 5회 초. 1사 주자 1루. 오늘 경기 2타수 무안타의 김소전입니다.
- 김소전 선수, 오늘 계속 내야 땅볼만 만들어 내고 있죠. 콜린스의 구위에 타이밍을 정확히 못 가져가는 모습이에요.
- 콜린스 선수 오늘 위태위태하지만 4와 1/3이닝 동안 1실점 하며 버텨주고 있습니다.
- 제구가 불안하지만 스피드와 구위가 좋거든요. 랩터스 타자들이 공략하는 데 애를 먹고 있어요
웨이팅 서클에서 마지막으로 크게 두 번 휘두르고 배트에 타르를 발랐다. 장갑 낀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그립감을 확인하고는 나가려고 하는데 오늘 하루 종일 내 뒤를 쫓아다니는 타격 코치가 귀에다 대고 소곤거린다.
“소전아. 나 한 번만 믿어보자.”
뭘 믿으라고요?
“저야 코치님 항상 믿죠. 믿습니다~ 코치님.”
“릴리스 포인트 보고 귀보다 높으면 치지 마. 그거 힘들면 그냥 높다 싶으면 치지 마. 그것만 해보자.”
쟤 오늘 자기가 뭘 던지는지도 모르는 거 같은데. 높은 거 빼면… 죄다 바라만 봐야 하는데요…….
“코치님 첫 타석도 그렇고 두 번째도 그렇고 높은 쪽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는데요?”
“알아. 아는데 한번 해보자.”
이게 뭐야. 이걸 물어 말아…….
“코치님의 부탁이다. 꼭 좀 해보자.”
“우선 들어가겠습니다.”
코치의 간절한 얼굴을 보면서 타석으로 들어섰다. 높은 거 치지 말라고? 쟤 오늘 여기저기 다 던져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높은 쪽에 공을 풀풀 날리고 있는데……. 그것도 버리면 난 그냥 지켜만 봐야 하는데?
타격 코치의 퀘스트를 받고 머리가 복잡한 상태로 타석에 들어갔다.
내가 타석에 들어서거나 말거나 투수와 몸으로 대화하느라 바쁜 포수. 제구 안 되는 투수 데리고 경기하시려니 고생이 많으십니다.
- 4구. 지켜보는 김소전. 2-2 이번엔 들어왔습니다.
- 걸쳤다고 봤나요? 오늘 높은 쪽 공에 후한 주심의 판정입니다.
바깥쪽 높이 들어오는 직구. 평소 같으면 눈에 보이니까 냅다 배트를 돌렸겠지만, 코치의 신신당부도 있고 하니 볼 카운트 2-1에서 꾹 참아본다.
비슷한 공만 보면 반응하는 몸뚱이를 강력한 정신력으로 간신히 멈춰 세웠는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스트라이크 콜. 하도 어이가 없어 심판을 바라보았다.
나랑 눈이 마주친 심판. 내가 입은 웃고 있으나 미동도 하지 않는 눈으로 욕을 하자 심판이 흠칫 놀라는 게 보인다.
그러고는 금방 현실을 자각해서 나에게 한마디 하려는 심판. 그 모습을 보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타석의 바닥을 고른다.
- 김소전 선수 주심을 바라고 웃네요.
- 선수는 빠졌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화면을 봐도 조금 높아 보이기는 하거든요. 주심이 오늘 높은 쪽 스트라이크존을 잡아주고 있네요.
이러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걸 잡아주면 어지간한 건 다 스트라이큰데… 그럼 쳐야지…….
- 5구. 파울. 김소전 중심이 무너지면 파울을 만들어냅니다.
- 몸쪽 높은 공. 김소전 선수의 약점이죠. 지금 김소전 선수 타격 메커니즘에서 저 코스를 공략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 데이터를 보면 김소전의 높은 쪽 타격 성적이 안 좋은데, 그게 타격 폼 때문이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김소전 선수가 어퍼 스윙을 바탕으로 하는 타격을 하고 있단 말이죠. 그럼 필연적으로 높은 쪽에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선택해야죠.
-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 높은 쪽에 대응이 되는 타격 자세로 바꾸거나 높은 쪽을 포기하거나 선택을 할 시간이 왔다고 봅니다.
눈에는 보이고 공을 때릴 각도는 안 나오고 점점 화가 난다. 타임을 부르고 타석을 벗어나 웨이팅 서클로 달려간다.
미끄럽지는 않지만 타르 스틱을 집어 들고 슥슥슥 다시 바른다.
잠깐이나마 숨을 고르니 나한테 터지기 직전이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타르 스틱을 경준이 옆에 던져놓고 타석으로 돌아가려는데 타격 코치와 눈이 마주친다. 웃는 얼굴을 하고는 눈으로 레이저를 쏘아낸다.
칫, 높은 거 버리라고? 선수가 눈에 보이는 걸 어떻게 버립니까…….
- 6구 타격. 3-6-3! 3-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이닝 종료. 랩터스의 5회 초 공격 득점 없이 끝났습니다.
아오… 저 XX, 높은 쪽 던지고 싶어서 던진 것도 아니고 공이 날려서 들어왔는데 그게 눈앞으로 날아오네.
공이라도 좀 느리면 어떻게든 앞 팔을 직사각형을 만들면서 밀어라도 보겠는데 저 XX, 154, 155를 던져대니 완벽하게 힘을 실어줄 수가 없다.
병살을 치고 씩씩거리면서 3루 쪽 덕아웃으로 돌아가는데 타격 코치가 직접 내 글러브와 모자를 들고 마중을 나온다.
“기다려보자니까.”
“눈에 보였습니다. 다음엔 꼭 수비 뚫어보겠습니다.”
“소전아, 그게 문제가 아니야. 경기 끝나고 얘기 좀 해보자.”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 빠른 높은 공을 못 치는 게 문제지!
글러브를 받아 끼고 수비 위치로 들어갔다. 머릿속에 마지막 병살친 타구가 떠다니고 있지만 수비할 때는 잊어야 한다. 집중. 집중. 최대한 집중을 해보자.
- 5회 말 타이탄스의 공격. 타이탄스도 상위 타선부터 시작됩니다. 1번 최강훈 타석에 들어섭니다.
- 부진이 좀 길어지고 있어요. 여름이라 그런가요.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끼는 듯합니다.
- 지난 시즌을 너무 열심히 달린 것도 원인이 되지 않을까요?
-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난 시즌 MVP급 성적을 기록했었거든요. 확고한 주전으로 두 시즌을 치러나가는 만큼 이번 겨울에 준비를 잘해야 할 겁니다.
최강훈이 타석에 들어서는데 몸이 무거워 보인다. 성격이 더러워서 그렇지 체력은 항상 탑 급이었는데 배트를 들고 있기도 버거워 보인다.
저쯤 되면 한두 경기 빠지면서 체력을 비축할 만도 하지만 타이탄스에서 최강훈이 빠지면 들어올 선수도 없고 당분간 에어컨 바람맞는 홈에서 경기가 이어질 테니 계속 나올 거다.
- 2구 스윙. 최강훈의 배트가 공을 못 쫓아가고 있습니다.
- 전반기가 많이 남지는 않았거든요. 팀 사정상 그때까지는 최강훈 선수가 버텨줘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네요.
자세도 무너지고 배트도 퍼져서 나온다. 이쯤 되면 코치들이 이야기해 줄 만도 한데, 왜 저 상태를 그냥 두고 보고만 있지? 경기에서 못 빼주면 타선이라도 좀 내려줘야 하는데 계속 1번으로 나오는 것도 그렇고.
너도 야구 참 힘들게 한다.
- 3구. 깎여 맞은 공! 유격수 김소전 달려 나오면서 앗! 잡아냅니다. 1루 송구. 아웃. 위험했습니다. 괜찮을까요. 김소전, 괜찮아 보입니다.
- 마지막에 공이 잔디 끝에 맞으면서 굴절이 됐는데 맨손으로 잡았어요. 유격수가 내려오면서 숏바운드 처리였는데 공이 손 있는 쪽으로 간 건가요, 아니면 눈으로 보고 손을 뻗은 건가요?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 나오네요.
- 최강훈 선수, 아쉬워서 쉽게 덕아웃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아쉽겠죠. 이번 시리즈 내내 빗만은 안타 한 개만 기록하고 있는 최강훈이거든요. 어떻게든 진루에 성공하고 싶었을 텐데, 아쉬울 겁니다.
요즘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 이레귤러가 생겨도 공이 손에 와서 달라붙는다.
옛말에 틀린 게 하나도 없다. 사람이 착하게 살면 다 복이 돌아온다. 다들 착하게 살지어다.
- 5회 말 타이탄스의 공격 득점 없이 끝났습니다. 잠시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오자 이번에는 수비 코치가 부른다. 코치님들… 요즘 저 너무 찾으시는 거 아닙니까? 야구는 경준이가 훨씬 못하는데 왜 저만 자꾸들 부르세요…….
“소전아. 손 괜찮아?”
“괜찮습니다. 타구가 빠르진 않았습니다.”
수비 코치에게 손을 보여 멀쩡하다는 걸 알려주었다.
“다행이네. 그래도 베어핸드는 자제하자. 손 쪽은 부상당하면 오래가고 계속 도져.”
“네, 주의하겠습니다.”
다행이라고 하면서 내 손을 계속 주물럭거리는 수비 코치. 소, 손 좀 놔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남자랑 손잡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내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손을 쪼물딱거리면서 코치가 질문을 시작한다.
“소전아, 숏바운드 잡고 굳이 자세를 만들어서 오버핸드로 던지는 이유가 뭐야? 송구가 불안해서 그래? 아니면 늦을까 봐 그래?”
흠… 전에 정현기 선배도 물어봤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오버핸드가 에러도 덜 나오고 공도 빠르게 뿌릴 수 있으니까요.”
뭔가 할 말은 있는데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수비 코치. 그 뒤에 타격 코치가 나타나 한마디 던진다.
“철엽이 형, 왜 말을 못 해. 얘 뭔가 마음에 안 드니까 부른 거잖아요.”
“말을 못 하긴. 못하는 게 아니고…….”
괜히 겸연쩍어하는 수비 코치에게 살길을 만들어준다.
“코치님, 제가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아니, 아니야. 잘못한다는 게 아니라…….”
말하라고 판을 깔아 줘도 여전히 쉽게 말을 못 하는 수비 코치, 뒤에 있던 타격 코치가 슬쩍 끼어든다.
“너 그러다 다칠까 봐 그러지. 방금같이 숏바운드 들어오면 그대로 런링 스로로 던져도 되는데 넌 꼭 거기서 멈추고는 몸을 비틀어서 원스텝하고 던지잖아. 지금도 너 손보다 발목 꺾이는 줄 알고 수비 코치님 놀랐어.”
아… 이게 습관이긴 하지. 예전부터 송구에 자신이 없다 보니까 항상 자세를 만들어놓고 던지던 게 몸에 뱄었지. 그런데 발목에 무리라…….
하긴 그전에는 수비는 무조건 안정적으로 빠질 타구는 억지로 잡지 않는 수비를 했으니 발로 강하게 브레이크를 걸 일도 없었고, 어지간해선 백핸드로 잡고 송구를 하지도 않았으니까.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제가 송구가 약하다 보니까 그렇게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나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뭐가 됐든 이게 내 몸에 맞으면 그냥 하는 거지 뭐. 발목은 조금 신경 써야겠지만.
“소전아. 지금 송구 자세가 나쁘다는 게 아니고 너 정도면 상황에 맞춰서 다른 자세들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그런 거야. 다른 이유가 없으면 이것저것 적용해 봐도 좋지 않겠어?”
짧은 거리에서 사이드 스로를 할 수 있으면 확실히 도움은 되겠지. 하지만 송구 훈련이라……. 이런 건 시간을 좀 두고 겨울에나 해야 하는 건데. 흠…….
“코치님. 훈련을 언제 해야 할까요? 경기 끝나고 특타하고 하려면 너무 늦는데, 코치님 퇴근하셔야 하잖아요.”
훈련 시간에 대한 압박을 얘기하자, 수비 코치가 손사래를 친다.
“무슨. 시즌 중에는 하던 가나 잘하자. 나는 시즌 끝나고 같이 고민해 보자고 말 꺼내는 거야. 너한테 맞는 자세들 좀 연구해 보자. 내가 스프링 캠프까지 연구해서 같이할 수 있게 준비할게.”
김소전 진짜 용 됐구나. 코치가 먼저 내 훈련을 고민하고 만들어주는 선수가 됐어…….
“코치님, 감사합니다.”
수비 코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데 눈치 없는 타격 코치가 끼어든다.
“그래 수비는 철엽이 형하고 겨울에 얘기하고. 소전아, 나는 집에 늦게 들어가도 되거든. 일찍 들어가 봐야 마누라한테 혼나기나 해서 합법적으로 늦게 들어가야 하거든. 그래서 말인데, 특타하고 나랑 좀 놀아줘라. 우리 마누라한테는 네가 나한테 부탁 좀 했다고 얘기해 주고.”
아저씨……. 아저씨는 코치잖아요. 그것도 타격 코치. 선수랑 타격 얘기를 해야지, 놀자고 하면 어찌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