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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FA선수가 되다-59화 (59/204)

59화. 새로운 스토커

이상한 놈이 왔다.

내가 그래도 FA 자격을 취득할 만큼 1군 밥을 먹었던지라 좀 하는 선수들은 대충 다 알고 있는데. 얘는 얼굴도 처음 본다. 그런데… 어디서 이런 게 들어왔어?

운동할 때 하지 말아야 할 스킬 중에 호크아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이 운동할 때 같이 운동하면서 슬쩍슬쩍 보는 거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아예 대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운동하기가 참 뭐 하다.

그런데 이놈은…….

“노경준! 정신 안 차려!”

“노경준! 뭐 해!”

“노경준!”

“노경준!”

저놈… 자기 차례도 빼먹고 나만 보고 있다. 심지어 캐치볼 하면서도 나를 보고 있다가 얼굴로 공을 받는다.

정상이 아니다. 저런 건 피해야 한다.

“김소전! 얘기 좀 하자.”

느낌이 안 좋다. 아니지? 안 돼. 싫다고.

“코치님, 부르셨어요.”

똘아이를 옆에 두고 나를 호출한 코치에게 다가가자 코치님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딴소리를 한다.

“혼자 이동해서 바로 운동 시작하니까 피곤하지?”

“괜찮습니다. 전 여기서 이동해서 시차도 없고 비행기도 오래 안 타고 좋습니다.”

“그래. 우리 3일 후에 개별 체크하고 세부 훈련 내용 조정하려고 하는데 소전이는 알아서 잘하니까 내가 해줄 게 없잖아.”

알아서 잘하니까… 알아서… 왜 그 말을 하면서 나를 훑어보시죠?

“코치님이 잘 알려 주셔서 겨우 따라만 가고 있습니다.”

“하하하. 넌 어디 가서도 예쁨받을 거다. 하하하.”

그런데 왜 절 보는 눈은 예뻐하는 눈이 아니고 폭탄을 던지려고 바라보는 눈이시죠?

“너 같은 선수가 팀에 많으면 코치가 할 일이 없을 거야. 경준아, 너도 그래 보이지?”

“네, 코치님. 소전이 형처럼 되고 싶습니다.”

섬뜩하다. 미친놈이다. 미친놈이 틀림없어.

이걸 떠넘기려는 게 분명한데… 받을 수 없다.

“저, 저보다… 코치님.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 많지 않습니까. 조영근 선배나 강정상 선배도 있고, 얘 외야라면서요. 박동수 선배도 기본기가 탄탄하고 박정환 선배도 생활하는 거 배울 게 많고…….”

내 입에서 필사적인 저항이 시작됐다. 저거, 안 된다. 그럴 수 없다.

“소전아… 얘가 너처럼 치고 달리고 싶단다. 이놈 너만 보면서 집중을 못 해. 좀 도와줘라.”

코치님… 대놓고 이러는 건 반칙이지요.

“달리는 거라면 민수경 선배나 박시태 선배가 저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저는 야매 스타일이라 처음부터 저처럼 하면 큰일 납니다. 타격이라면 황경철 선배가 폼이 예쁘고…….”

내가 계속해서 선배들의 이름을 팔자 코치님의 표정이 안 좋아진다.

“소전아! 선배들이 자기 운동하기도 힘든데 얘까지 봐줘야겠냐? 어차피 처음엔 크게 하는 거 없잖아. 일주일만 갈궈줘. 이놈 자신감이 너무 충만해서 너처럼 훈련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대로 훈련에 집중도 못 하고 저러느니 빡세게 보여주고 다시 나한테 보내. 프로의 훈련을 이겨 내기 위해서 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만 보여줘. 부탁 좀 하자. 얘 그래도 우리가 세 번째로 뽑은 1지명이야.”

미치겠다. 얘가 왜 1지명이야? 내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거 보니까… 프로에서 폭 망한 앤데.

이걸 맡으라고? 안 돼, 안 된다.

“코치님. 저 이제 3년 차예요. 3년 차가 후배한테 가르쳐줄 게 뭐가 있습니까. 아직 선배들한테 배우기도 바쁩니다. 그리고 제 코가 석 자라 단체 훈련 이후에 개인 훈련하느라 얘 봐줄 시간도 없어요. 아시잖아요. 저 훈련이 모자라서 휴식일에도 훈련하는데. 봐주세요.”

내 간곡한 요청에 코치가 대안을 제시한다.

“경준아, 들었지? 형들이 설렁설렁 운동하는 것 같아도 빡세게 운동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많이 괴롭히지 딱 일주일만 옆에서 보기만 해. 보기만. 소전이는 보기만 해도 배울 게 많다. 딱 일주일 후에 코치님이 너 어째야 할지 판단할 테니까 잘 배워 봐.”

뭐, 뭐야… 이 소리는?

“코, 코치님……. 저 진짜 얘 알려줄 게 없어요. 아시잖아요. 저 운동 근본 없이 하는 거. 다 제 맘대로 하고 있는…….”

“소전아. 너도 이제 3년 찬데 충분해. 이번에 들어온 애들한테 주전 선수가 되려면 어째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 주자. 이번에 1 지명으로 세 명이나 들어왔더니 애들이 콧대가 높네. 뒤처리는 내가 할 테니까 못 까불게 확 꺾어버려. 그리고 너도 훈련할 때 손 하나 더 붙으면 좋잖아. 데려다 일주일만 맘껏 부려봐. 감독님께 내가 잘 말해 놓을게. 부탁 좀 하자.”

나에게 폭탄을 던지고 코치가 사라졌다. 저… 어디서 저런 똘아이가…….

떠나가는 코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번 시즌에 먹구름이 끼는 게 보인다. 나 타격 폼도 바꿔서 여기서 할 게 한가득한데……. 이게 뭔 헛짓거리야.

“형, 오늘은 스트레칭하고 몸만 푸는 날이라고 하는데 몸은 다 풀었고 우리 뭐 할까요?”

“형, 아까 캐치볼 하는데 백스윙을 작게 하는데 왜 그렇게 해요? 그리고 공 잡을 때 꼭 두 손으로 잡는 건 왜 그렇게 잡아요?”

“형, 형…….”

으… 으… 어, 어디서 이런 게…….

“좀 조용히 좀 있어 줄래. 나 머리가 복잡하다. 하… XX.”

“형, 제가 해봤는데요. 머리가 복잡할 때는 뛰는 게 최고더라고요. 오늘 일정이 단체 훈련 시간만 끝나면 끝인데, 같이 뛰실래요? 제가 뛰는 건 좀 하거든요. 투수는 러닝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저, 저 XX. 입을 꿰매버려야 한다.

“너 자신 있냐? 형이 생각보다 좀 빠르다.”

“형만큼은 아니어도 저도 뛰는 건 좀 합니다.”

오호… 그래?

“내기하나 할까?”

“내기요?”

“아까 매니저 형이 여기 크게 돌면 3킬로 좀 넘는다고 했거든. 3바퀴만 돌까? 어때?”

“10킬로요?”

“그쯤 되겠지. 내 뒤로 3분 이내로 들어오면 내가 너 봐주고 3분 넘어가면 다른 선수들하고 같이 기초 체력부터 키우고, 어때?”

“3분이요? 3분은… 좀…….”

“왜? 더 줘?”

“아니… 아니요……. 3분이라……. 형이 진짜 대단해 보여서요.”

그래. 대단해 보일 거다. 어쨌든 너는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10시간 넘게 와서 시차부터 적응해야 할 거고, 나는 여기서 한 시간 비행기 타고 왔고. 거기다 내가 체력으로는 리그에서 누구에게도 안 밀리는 사람이다.

내가 오늘 버르장머리없는 신인을 확실히 인성 교육 시켜주마.

“허… 허, 헉……. 킥… 쿠엑… 헥헥……. 헉… 후아…….”

“후… 후……. 34분 30초, 후……. 후. 2분……. 2분 차이예요. 후후, 형. 봐주시는 거 티 나요……. 후……. 형, 알고는 있었지만 진짜 대단하네요. 후… 후……. 육상부 애들도 저랑 같이 뛰는 애들 본 적이 없는데 형 진짜 대단해요.”

XXX야. 말 시키지 마. 숨쉬기도 힘드니까.

하늘에서 별이 보인다. 산소, 산소. 산소가 필요하다.

“형, 처음에 일부러 치고 나간 거죠? 저 앞에서 끌어주시려고? 내일은 그렇게 안 해주셔도 돼요. 저 진짜 달리기는 자신 있어요. 내일은 봐주지 말고 한 번 더 해요. 오랜만에 같이 뛸 만한 사람 만났어요.”

미친놈아. 내일 왜! 지금도 죽을 것 같다고 이 XXX야!

“형, 제가 이겼으니까 이제 저 챙겨 주시는 거죠? 이렇게 티 안 나게 해주시려고… 고마워요, 형.”

어지러운데 그만 떠들어. 숨… 숨 좀 쉬자.

“허… 헉……. 오… 크엑……. 오늘은… 첫날… 첫날이니까……. 그만하고 쉬, 쉬자……. 쿠우욱… 쉬고… 내일… 내일 보자…….”

여기 더 있다가는 정신병이 먼저 생길 것 같아서 쉬자고 하고 숙소로 기어갔다.

내가 숙소로 가는 동안에도 계속 떠드는 미친놈.

내년부터는 스프링캠프 안 오는 걸 진심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쉬고 내일 보자. 형은 피곤해서 쉬어야겠어.”

“예, 형. 첫날이니까요. 내일 봐요.”

어린 노무 XX가 말이 짧다. 저걸 어째야 하지?

아, 몰라. 끈적거리는 몸을 대충 씻지도 않고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이제야… 살 것 같다.

* * *

어디선가 울리는 전화벨 소리. 전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잠깐만 누워 있는다는 게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 해가 졌다.

눈을 비비며 전화를 들어보니 루다다. 우선 받아본다.

- 이동했으면 누나한테 먼저 보고를 해야지. 이게 안 봤다고 빠져가지고!

얘는 어떻게 항상 기운이 넘칠까… 부럽다.

“말 시키지 마라. 죽을 뻔했다.”

- 왜? 오늘 이동 일 아니야? 오늘부터 감독이 빡세게 굴려? 와, 김민중 안 되겠네. 자기도 선수 때 치킨이나 뜯으면서 야구해 놓고 선수들은 갈구네.

얘는 항상 스케일이 커.

“감독이 아니고, 어디서 이상한 신인이 하나 들어왔는데…….”

입 열린 김에 오늘 쌓인 울분을 다 털어놓았다. 팀에 대한 불만, 미친놈에 대한 울분, 그리고 내 나약함에 대한 슬픔……. 모조리 다 털어놓았다.

- 그래서 걔 이름이 뭐야? 설마 노경준은 아니지?

“어? 너 걔를 어떻게 알아?”

- 역시… 그랬구나…….

뭔가 미친놈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루다. 이놈의 비밀을 파헤치고야 만다.

“뭔데? 얘 뭐야? 뭐 하던 놈인데 달리기가 육상 선수처럼 빨라?”

- 희승이 삼촌 픽. 그거 때문에 한번 난리였는데… 아, 너… 네 기사 아니면 안 보지?

나 운동하기도 바빠죽겠는데 내가 다른 사람 이야기까지 살필 시간이 없긴 하지.

잠깐, 그래도 우리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뜬금 픽 하나 했다고 했었는데… 그게 설마…….

“얘가 그 랩터스 뜬금 픽… 뭐 그거냐? 구단주가 피지컬만 보고 뽑았다는 걔?”

- 어. 얘 뽑는다고 스카우트 과장이 사표 냈다는 그 픽.

어쩐지……. 미친놈의 향기가 진한 게… 구단주 형의 냄새가 났어.

“얜 뭐 하는 앤데 뽑은 거야? 피지컬은 좋긴 한 거 같던데.”

- 달리는 거 봤잖아. 중학교까지 육상부였고 운동 능력이 워낙 좋아서 육상 전 종목을 했었대. 단거리, 장거리를 다했고 심지어 창 던지기도 했었다더라고.

이게 말이 돼? 육상이 단거리를 하면서 장거리를 한다고? 말이 안 되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육상 선수가 야구를 왜 해?”

- 아… 그게 요즘 육상에 혼혈 선수들이 많이 나오거든. 거기서 벽을 느꼈다더라고.

혼혈 선수… 그렇지 육상이라면 그 형들은 아예 레벨이 다르지.

“아… 그랬을 수 있겠구나. 잘해 줘야겠네. 멘탈이 많이 흔들렸겠어.”

- 아니. 벽을 느낀 게 선수가 아니고 부모님이야. 얘는 육상에 미련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했대. 그래서 축구를 시키려고 했는데…….

“했는데?”

- 야구를 하면 창 던지기 하는 것처럼 던지기 계속할 수 있다고 야구부를 갔다고 그러더라고.

미쳤다. 확실히 미쳤다. 이놈 피해야 할 놈이다.

“그런데 얘가 왜 1순위야?”

- 그게 이번 신인 지명 최대 미스터리지. 노경준이 왜 1순위인가?

“이번엔 구단주 형이 실수한 거 같다. 운동 능력만으로 야구하는 게 아닌데…….”

- 그렇지. 그래서 내가 희승이 삼촌한테 얘 왜 뽑았냐고 물어봤거든.

“뭐래?”

전화기 반대쪽에서 큭큭 하고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루다의 목소리가 다시 전해진다.

- 김소전 고등학교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팀에 필요한 우타자이면서 1루까지 도달 시간이 김소전 고등학교 때랑 비슷하다. 컨택은 떨어져도 종이 인간 김소전보다 순수 파워는 더 좋고, 크게 차이는 안 나지만 김소전보다 유의미하게 잘생겼다… 라던데?

마지막에 뭔가 크게 이상한 말이 들어 있지만 우선 넘어가자.

“그런데 왜 투수 안 시켜? 얘도 아파? 아프지 않으면 투수를 시켜야지.”

- 아… 투수……. 공은 빨라. 공은 150을 넘게 찍더라고.

“그럼 투수해야지.”

- 그런데 제구가 안 돼. 제구도 안 되고 공을 밀어서 던져서 회전수가 안 나온다던데. 무브먼트 없는 작대기 직구. 너 좋아하는 거잖아. 빠른 작대기 직구. 몰리면 끝이지.

“그러네…….”

저런 게 다른 팀으로 가서 나랑 상대를 해야지. 하여간 야구는 불공평한 경기다.

“그래서 타자다? 그래도 이거 뭐 크게 잘못 생각하는 거 같은데. 타자도 공을 맞혀야 해. 타석에서 공을 맞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 그렇지, 그게 제일 중요하지. 그래서 얘가 너를 제일 좋아한다던데?

뭐, 뭐야…….

“거기서 갑자기 내가 왜 나와?”

- 너 신인 때 타격 폼 몰라? 배트 짧게 잡고 톡 컨택하고는 1루까지 전력 질주.

그렇지. 그게… 내 원래 폼이지…….

“그거랑 얘랑 뭔 상관이야?”

- 얘도 너 경기 나온 거 보고 똑같이 카피해서 2학년 때부터 대회 나갔어.

“야! 나는 좌타자고 얘는 우타잔데?!”

- 우타잔데 1루까지 너랑 비슷하다니까.

“그게… 무슨… 말이 안 되는데……. 이런…….”

- 학생 야구는 수비가 프로 같지 않잖아. 3루로 대고 뛰면서 3할 4푼을 쳤어.

“빠르긴 빠르구나.”

내 폼으로 3할 4푼……. 나도 하고 싶다.

- 그렇게 3학년 중간까지는 그 이상한 번트 폼으로 쳤는데, 그 이후에 폭삭 망했지.

“왜? 역시 번트는 시프트 들어오니까 안 되는 거지?”

- 아니.

“그럼 왜?”

- 너처럼 레그킥 해서 홈런 친다고 헛짓거리하다 삼진 머신되고 스카우트들 관심에서 멀어졌어. 그런데 그걸 희승이 삼촌이 딱! 1순위를 딱! 계약금으로 1억 2천을 딱!

어지럽다. 내 연봉은 9천 9백인데 얘는 계약금이 1억 2천……. 이놈의 팀, 내가 갈아 마시든지 해야지.

“이놈이 나한테 딱 붙었으니 이걸 어쩌냐?”

- 어쩌긴, 같이 잘해 봐. 못생긴 애 둘이 붙어 다니면 재미있겠네.

어디 나를 저렇게 자유분방하게 생긴 애랑 같이 묶어.

“얘 약점이 뭐야?”

- 여태 얘기해 줬잖아. 야구를 고딩 때부터 해서 야구 잘 모르고 타격 스킬 없고. 그냥 피지컬로 야구한다니까.

“그럼 얘를 어떻게 야구 잘하게 만들어?”

- 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코치가 할 일을 왜 나한테 물어봐!

그렇지. 민간인한테 물어봐도 이런 건 대답이 안 되지…….

“얘 앞으로 일주일은 쫓아다닐 건데 어째야 하냐?”

- 글쎄다… 잘 해봐. 애는 착하다던데…….

“착하긴 말이 얼마나 많은데!”

띵동― 띵동―

“잠깐, 누구 왔는데.”

루다랑 한참 미친놈에 대해서 토론을 하고 있는데 방문 밖에서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

문을 빼꼼히 열고 고개를 내밀자. 꿈에 나올까 무서운 얼굴이 서 있다.

“선배님, 저녁 드시러 안 내려오셔서 간식거리 나온 거 싹 챙겨왔습니다. 이것 드시면서 제가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좀 들어가도 될까요?”

안 돼! 안 된다고! 왜 방까지 찾아와서 괴롭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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