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억 FA선수가 되다-37화 (37/204)

37화. 쇼케이스

* * *

- 오늘 경기 치열합니다. 2 대 1의 스코어에서 3회 말 랩터스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 경기가 내용에 비해 스코어는 얼마 차이 나지 않죠. 양 팀 다 운이 좋았어요.

― 그렇습니다. 타이탄스는 2점을 모두 밀어내기 볼넷으로 얻고 있고 랩터스는 1회, 김소전 선수가 3루타를 쳤지만 무득점을 하고, 2회 야수 실책에 따른 점수를 냈습니다.

- 한 팀은 투수가, 한 팀은 수비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요. 남은 이닝은 좀 더 집중해서 경기해 줬으면 좋겠어요.

- 3회 초 공격. 첫 타석 3루타를 신고했던 김소전 선수부터 시작합니다.

갑갑하다. 투수가 볼질을 해대니 수비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타석에서는 나가 봐야 뒤 타자들이 삼진-볼넷-병살을 당해 버리니 점수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다.

경기 초반 이상하게 엉켜버린 실타래. 야구 나 혼자 하는 거 아니니 그래도 뒤 타자 믿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다시 해보자.

- 2구 스트라이크. 바깥쪽 낮게 멀리 도망가는 변화구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김소전입니다.

- 저 코스와 몸쪽 높은 곳, 이 두 곳이 김소전 선수 타격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에요. 전체적으로 높은 쪽과 바깥쪽에 약점이 있지만, 특히나 두 곳이 아주 취약하거든요. 투수가 아주 영리하게 던졌어요.

“스트라이크!”

이게? 이게 들어왔다고? 내가 아무리 선구가 별로라고 해도 그렇지, 이게 들어왔다고?

어이가 없어 나도 모르게 심판을 바라봤다.

심판의 검은 마스크 너머로 짜증 섞인 눈빛이 보인다.

욕이 나와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가지고 지금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잠시 타석에서 한 발을 뺐다가 다시 들어간다.

“들어왔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슥이 어디 심판 선생님께 눈깔을 부라려? 팀에서 그렇게 가르치냐?”

헐… 크게 나랑 부딪칠 일 없던 타이탄스의 포수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건지 괜히 신경을 긁는다.

진정, 침착. 나는 저놈들이 아니라 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

- 3구, 파울. 김소전 커트해 냅니다.

- 2구째와 비슷한 공인데 커트할 수밖에 없었어요. 방금 스트라이크 콜 받은 것과 비슷한 공이거든요. 투수가 이 공을 계속 던질 수 있으면 오늘 랩터스 타자들, 고민이 되겠어요.

XX. 아무리 봐도 볼인데 저걸 안 칠 수가 있나. 방금 그 공이 들어온 거면 저 비슷한 건 다 쳐야 한다는 건데.

순순히 삼진을 당할 순 없으니 팔을 쭉 뻗어 간신히 건드려본다. 아무리 내 팔이 길고 배트를 긴 걸 쓰고 있어도 존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까지 힘을 실어줄 수가 없다.

파울이 되는 공을 보고 안도를 하면서 심판을 바라봤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심판. 이것도 들어왔다고? 환장하겠네.

- 커트. 5구 커트. 김소전 모든 공을 커트해 내고 있습니다. 볼 하나도 없이 파울만 5개를 만들어 내는 김소전.

- 김소전 선수. 지금 존 설정이 아예 안 되고 있어요. 오늘 주심이 바깥쪽을 후하게 잡아주고 있다 보니까 눈에 보이는 모든 공을 때려 내고 있거든요.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기 존을 확실히 가져갈 필요가 있어요. 너무 끌려다니네요.

저 심판 놈. 제정신이 아니다. 늘어나기 시작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이 이제는 공 한 개 반은 더 늘어났다. 이걸 잡아주면 타자는 투수에게 이길 수가 없다.

이대로 지고 싶지 않아.

평소 안 하던 짓을 머리에 떠올린다. 어차피 어디다 던질지 알고 있는데… 타이밍만 맞으면 해볼 만하다.

- 이번에도 바깥쪽일까요?

- 아니면 높은 직구를 던져야 하는데 투수의 직구 구위가 타자의 배트 스피드를 이기기는 힘들어 보이거든요. 그러면 계속 멀어지는 변화구가 더 맞는 선택일 것 같아요.

여지없다. 저놈은 오늘 나랑 슬라이더만으로 놀아볼 생각이다. 횡으로 꺾이는 각을 더 주겠다는 생각인지, 처음보다 더 밑으로 떨어져 나오는 팔 각도. 투수의 팔을 보면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중심 이동을 앞으로가 아닌 대각선으로 옮겨 본다.

- 김소전, 걷어 올렸습니다. 좌측 담장~ 넘어갑니다. 동점 홈런! 김소전이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어 냅니다.

- 이번에도 슬라이더였죠.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꺾이기 전에 밀어서 넘겼어요. 잠실을 밀어서 넘긴다? 쉽지 않은 일인데, 어린 선수가 대단한 파워예요!

내가 명색이 프론데. 심지어 야구를 10년 넘게 한 프론데 알고도 못 치면 안 되지. 구종도, 구속도, 로케이션도 아는데 쳐야지!

내가 치고도 내가 참 대견스럽다. 이쁘다. 김소전.

시간이 멈추고 유유히 그라운드를 도는 시간. 하면 할 때마다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1루를 지나 2루를 밟고 3루로 향하는 길. 내 평화로운 세상에 먹구름이 보인다. 3루 베이스 앞에 보이는 팔짱 낀 여우.

여우를 보자 아드레날린이 폭발한다.

2루부터 가속을 밟아 3루를 밟고 섰다. 그리고는 여우를 바라보며 가만 서서 만세를 한번 해주고 홈으로 돌아왔다.

- 타이탄스 응원단에서 야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김소전 선수가 안 해도 될 행동을 했어요. 상대 팀 관중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거든요. 쓸데없는 행동이었어요.

- 경기 잠시 중단됩니다. 외야에 물병이 날아왔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요.

-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물건을 던지면 안 돼요.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고 같은 팀 관중들이 다칠 수도 있거든요. 관중들도 자제하셔야 해요.

“김소전!”

“김소전!”

“김소전!”

홈런 치고 덕아웃에 들어가자마자 선배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했다. 한국 시리즈 7차전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 하려면 1루에서 했어야지, 왜 3루에서 하냐. 그러다 빈 볼 맞아도 우리가 할 말이 없다…….

3회 초 공격이 끝날 때까지 부동자세로 계속 욕을 먹었더니 귀에서 피가 나오려고 한다.

- 랩터스의 3회 초 잔루 2루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 이닝 김소전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랩터스가 반격에 나서는 타이탄스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3회 말. 잠시 후에 보내드리겠습니다.

귀에 피를 흘리며 3루 수비를 들어가자 오른쪽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타이탄스 팬이 얼마 안 된다고는 하지만 숫자가 적은 만큼 소수 정예의 화력은 어디 가도 꿇리지 않는다.

우리 엄마 아빠의 안부부터 시작해서 내 앞으로 인생까지 걱정해 주시는 타이탄스 팬분들…….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할까…….

- 3회 말 타이탄스의 공격. 이병환부터 시작됩니다.

타이탄스 김재원. 향후 팀의 4번으로 들어갈 힘 있는 타자. 하지만 지금은 그저 모든 공을 힘으로 잡아당기기만 하는 애송이일 뿐이다.

그렇다면 3루지만 최대한 뒤로 물러나 본다. 발이 느리진 않지만 그래 봐야 우타자. 뛰어봤자 벼룩이다.

- 잡아당긴 타구. 3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갑니다.

- 잘 치고 잘 잡았어요. 3루수 김소전 선수, 대단한 플레이가 나왔어요.

- 가운데 몰린 직구였는데요.

- 그렇죠. 몰렸죠. 볼넷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어쩔 수 없이 한가운데 밀어 넣었는데 그걸 그대로 잡아당겼어요. 좋은 타구였는데 아쉽습니다.

- 김소전 선수 3미터는 뛴 거 같아요. 와우. 엄청나게 높이 뛰어올랐습니다.

- 지금 여기서 봐야 할 게 저 점프와 반사 신경만이 아니거든요. 타구가 라이너로 날아온 건 날아온 거고, 그전에 상황이 중요한데요. 김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3루수가 잔디까지 물러났단 말이에요.

- 그러고 보니 수비 위치를 굉장히 뒤에서 잡았습니다.

- 그게 가능한 게 김재원이 지금처럼 강한 타구를 3루로 날리는 타자란 말이죠. 그러다 보니 어깨가 좋은 김소전은 3루에서 타구를 잡고도 1루 던질 자신이 있다는 거거든요. 지금처럼 직선타가 아니라 다른 잡아당기는 타구가 나왔어도 3루에서 걸릴 가능성이 커요.

- 어린 선수가 수비 센스가 좋습니다.

- 저런 움직임은 베테랑 중에서도 수비 경험 많은 선수들이 움직이는 상황인데 놀라워요. 저 선수, 마음속에 수비 귀신이 열 마리는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저… 나쁜 XX. 수비수는 죽으라고 때리는 건지 대포알 같은 타구를 사람한테 쏴 버린다.

타구를 따라 나도 모르게 반응하는 몸. 제자리에서 왼팔을 쭉 펴고 뛰어올라 글러브를 내밀어 본다.

글러브 끝에 간신히 걸린 공. 잽싸게 글러브를 끌어안으면서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어휴. 글러브 벗겨지는 줄 알았네.

3루에서 빗발치는 고함. 그래도 여기가 부산이나 마산이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집중한다.

- 볼넷. 원 아웃 잡아놓고 주자를 또 내보냅니다.

- 어렵네요. 어려워요.

저 투수 놈. 저놈 연봉을 빼서 날 주든지 해야지. 저걸 투수라고. 차라리 맞으라고 맞아야 내가 뭐라도 할 거 아니야!

급기야 투수 코치가 올라와 마운드에서 한참 대화를 나눈다. 잘못하고 있는 건 투수 놈인데 3루에선 계속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안 봐야지, 안 봐야지 하지만 자꾸 돌아가는 고개. 나도 모르게 슬쩍 고개를 돌렸을 때. 여전히 돌같이 굳어서 팔짱 끼고 나만 노려보는 여우와 눈이 마주쳤다.

내일 부적 쓰러 간다. 이러다 정신병 걸리겠어.

- 원 아웃 주자 1루. 타자 서준성. 초구, 초구부터 타격합니다.

시합 전 계획은 서준성한테 시프트를 거는 게 계획이었는데 투수 놈 제구 꼬락서니가 저 모양이라 덕아웃에서 정상 수비하라는 사인이 나온다.

팀이 전체적으로는 움직이지 않더라도 타자가 라인 쪽으로 밀어치는 경향이 많은 타자라 두 발만 라인으로 옮겨 놓는다.

XX. 투수 제구가 저런데 공은 좀 봐야지. 왜 초구부터 밀어쳐!

타자의 배트에 공이 맞고 타구가 3루 베이스라인을 타고 넘어온다. 공만 보면서 몸을 날리며 글러브를 쭉 뻗어 본다.

타탓!

라인 위에 짧게 바운드가 되고 글러브에 들어온 공. 1루 주자도 1루 주자인데 타격을 하고 1루로 뛰어가는 타자 주자의 주력이 리그 최상급인지라 생각을 안 하려 해도 안 할 수가 없다.

역동작에 일어서지도 않고 무릎 꿇고 2루로 던지는 송구.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 5-4-3. 5-4-3으로 이루어지는 더블 플레이! 타이탄스의 3회 말 공격이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 허허. 저 선수의 수비 위치가 어디죠? 외야면 외야, 내야면 내야. 수비 위치를 어디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쓰. 타자가 워낙 빨라 긴가민가했는데 2루수 민수경 선배가 2루에서 턴을 굉장히 빨리해 줬다. 수경 선배도 체격만 좀 더 크면 훨씬 잘할 텐데. 아쉽네…….

아니, 내가 지금 누굴 걱정해. 나나 잘하자, 나나.

아까보다 3루에서 더 큰 욕이 쏟아져 나오지만 신경 쓰지 않고 1루로 뛰어갔다. 절대 무서워서 안 쳐다본 건 아니다.

- 오늘 국가 대표 감독, 허철우 감독님이 오셨습니다.

- 오늘 수원 경기 가신다고 들었는데 잠실로 오셨네요?

- 아, 저희 PD가 전해 준 소식에 따르면 최강훈 선수가 감독에게 연락해서 국가 대표 자리를 고사했다고 합니다.

- 그게 무슨 말인가요? 아직 국가 대표 선발 발표가 안 됐는데 고사라니요? 경기 끝나고 저도 확인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중견수 자리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던 최강훈 선수니 만큼 먼저 연락드리지 않았겠습니까?

- 국가 대표라는 건 말이죠. 경험을 무시할 수 없어요. 최강훈 선수가 이번 시즌 초반 폼이 좋다고는 해도 겨우 반 시즌 반짝한 선수예요. 백업 자리면 모를까 주전으로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타이탄스의 선발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우리 팀은 결국 4회에 마운드를 내려간 선발을 대신해 불펜들이 랩터스 특유의 꾸역꾸역 투구를 선보이며 2 대 2 점수를 유지해 나간다.

말이 좋아서 2 대 2지, 경기 내용만 보면 10 대 2가 돼도 할 말이 없는 경기. 수비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경기가 처지지 않고 진행된다.

- 우익수 강정상. 놓쳤습니다. 펜스에 부딪혔습니다. 충격이 있어 보이는데요. 괜찮아야 합니다.

- 경기가 치열하다 보니 파울 타구인데 너무 무리했어요. 이미 그물에 맞고 떨어지는 공이거든요. 펜스까지 달려들 필요가 없었는데. 아… 나오네요.

- 트레이너와 함께 교체되고 있는 강정상. 랩터스 선수 교체 있습니다. 1루에 지명 타자였던 메이슨이 들어가고 1루수 라정안이 3루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3루수 김소전 선수가 우익수로 자리를 옮깁니다.

- 타이탄스 좌타자들의 우측으로 가는 타구가 많아 김소전 선수를 우익수로 보냈습니다.

- 박정환 선수가 코너 외야를 못 보는데도 이유가 있겠습니다.

- 그렇죠. 팬분들이 코너 외야 수비가 중견수보다 쉽다고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거든요. 코너 외야 같은 경우는 공이 똑바로 오지 않고 꺾여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구 판단이 좋아야 합니다. 중견수보다 우익수가 더 어려울 수 있어요.

- 이상, KBO 올 타임 우익수 레전드이신 방재영 해설 위원님의 말씀이셨습니다.

경기 막판 수비 위치 변경.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야 생소하겠지만 나야 뭐……. 이게 일상인 사람인데. 내야면 어떻고 외야면 어떠냐. 경기만 나가면 출장 수당 받고 좋지 뭐.

- 삼진. 투 아웃. 타석에 오늘 3타수 1안타, 볼넷 1개의 박기석 들어옵니다.

박기석은 펀치력이 있으니까 두어 발 뒤로…….

- 박기석 타격. 넘어지면서 때린 우익수 앞 안타. 어… 어… 어… 어…….

치려면 잘 칠 것이지. 꼭 저런 타구가 제일 애매하다. 중심 다 빠져서 억지로 끌어당긴 타구.

중심이 무너지는 순간부터 앞으로 달려든다.

엉덩이까지 빠져서 뒤로 넘어진 타자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보고는 안타라고 확신을 한 듯 슬슬슬 산보를 시작한다.

뒤로 물러나지만 않았으면 한번 시도라도 해볼 법한 타구에 기분이 상했다.

내 마음도 모르고 이딴 타구를 날린 타자가 미워 공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든다.

원바운드 캐치. 어? 타자가 왜 아직도 저기 있지?

에라, 모르겠다. 이대로 던져 본다.

- 아웃. 1루에서 아웃. 타이탄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합니다. 이럴 땐 기록이 우익수 앞 땅볼이 되는 거겠죠?

- 그렇습니다. 우땅이죠, 우땅.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 타자가 치고 넘어졌어요. 그러면서 일어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 넘어진 것도 넘어진 건데 처음에 열심히 안 뛰었어요. 이래서 제가 1루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거거든요. 이건 타자가 안일했어요.

- 아웃. 비디오 판독 원심 유지됩니다.

될지 몰랐는데 이런 게 되네. 박기석 선배님. 저도 일부러 한 거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아웃이 되는 순간 1루 쪽 랩터스 관중석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는 함성이 쏟아져 나온다.

가만히 있어도 벅차오르는 가슴.

이 맛에 야구 한다! 오늘 경기 무조건 이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