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억 FA선수가 되다-22화 (22/204)
  • 22화. 마지막 경기

    * * *

    - 구단주가 보자는데, 단장이 자꾸 피해도 되는 거야?

    “왜요?”

    - 할 말이 있으니까 보자고 하지.

    “전화로. 용건만 간단히.”

    - 내가 말을 해도 들어 먹질 않잖아. 얼굴 보고 하자고.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 나 너님 얼굴 보면 죽여버릴지도 몰라. 감당할 수 있겠어?”

    - 아직도 그래? 아직도 내 마음을 모르는 거야? 조 단장, 이제 서른 넘어가잖아. 지금부터 주름 잡아야 한다고. 얼굴하고 목에 주름 늘어나는 거 안 보여? 아, 모자라서 그래? 3개월 치 더 보내줄까? 그거 때문이었어?

    “야, 이 XXX야! 30살 아가씨한테 70대 주름 관리 세트를 주는 놈이 어딨어! 너 보이면 회 쳐버릴 거야, XXX야!”

    오랜만에 전화로 사랑싸움을 하는 남녀가 애절함을 참지 못하고 거친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한동안의 절절한 쌍욕이 오간 후 한층 차분해진 여자가 남자의 머릿속을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후… 후…….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 아우 씨. 조 단장. 성격 좀 죽여. 나니까 조 단장 데리고 있는 거야. 그래서 시집이나 가겠냐?

    “욕이 부족하면 욕이 부족하다고 얘기하고. 하고 싶은 말 없으면 전화 끊고.”

    - 자, 잠깐.

    전화를 조금이라도 더하고 싶은 남자의 간절함. 그 간절함이 목소리에 절절 묻어나온다.

    - 최강훈이 그냥 둘 거야?

    “그걸 왜 나한테?”

    - 네가 단장이니까.

    “감독이 쓴다잖아요.”

    - 내가 감독님한테 전화할까?

    “미쳤어? 구단주가 왜 현장에 전화하려고 폼을 잡으실까? 내가 집 앞에서 벽돌 들고 있는 거 보고 싶으면 전화하고.”

    여자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남자의 목소리가 설렘으로 잠시 떨렸지만, 기 싸움에 밀릴 수 없는 남자가 곧 평정심을 되찾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 운영은 감독이, 구성은 단장이. 몰라? 그놈 팀에서 빼버려.

    “왜 이러실까. 팀 나한테 맡겼으면 그냥 TV로 구경이나 하시지, 왜 이렇게 감 놔라 배 놔라 하실까?”

    여자가 쉽게 넘어오지 않자 남자의 인내심이 금방 떨어진다.

    - 야! 오늘 최강훈이 하는 거 못 봤어? 지금 나랑 장난해? 시즌 때도 내가 뒷목 잡았는데 가을에 저 지랄하는 걸 계속 봐야 하냐!

    “안 하면?”

    - 야! 이거 야구 좀 아는 줄 알고 단장을 시켜놨더니만 완전히 야알못이네. 눈이 없어? 그 XX 대놓고 야구 X같이 하는데 몰라? 야구 안 봐?

    “야구 X같이 하면 안 돼?”

    - 뭐? 야!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야구 X같이 하면 안 되냐고?”

    - 그게 말이야! 그게 단장이 할 말이야! 안 되지! 당연히 안 되지!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여자의 튕기는 말에 인내심이 없는 남자가 이성을 잃고 소리를 치기 시작한다.

    “얘라도 없으면 어쩔 건데? 이번 시즌 얘라도 없었으면 어쩔 거냐고! 안영진 팔고 데려온 김민구 하나로 시즌 버텼어. 박동수는 계속 아프고 김소전은 감독이 2군 내려보내고. 우리 수비 되는 외야 백업 누구 있는데? 전임 단장이 팀 구성을 개떡같이 해서 넘긴 거 정리하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줄 알아!”

    - 거기서 내 얘기가 왜 나와! 난 우승했고 우승 팀 전력 넘긴 거야.

    남자가 한마디를 안 지고 여자와 사랑싸움을 길게 가져가자 지쳐버린 여자가 먼저 정리를 시작한다.

    “됐고. 최강훈이가 쓸데없이 겉멋 들어서 야구 못하는 건 알겠는데, 객관적인 재능이나 운동 능력만 보면 우리 팀 탑 프로스펙터니까 버릴 수는 없어요. 심지어 얘는 군도 면제라 길게 보고 키울 수도 있다고.”

    그러고는 여자가 속마음을 내비친다.

    “내 지론이 야구 못하는 사람, 성격 좋은 야구 선수보다 성격이 지랄 맞아도 야구 잘하는 야구 선수가 좋다는 거 몰라요?”

    그리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여잔 한 템포 쉬고는 다시 더 깊은 속마음을 꺼낸다.

    “거기다 얘는 마스크가 좋잖아. 홍보팀에서도 얘는 무조건 잡아달라고 하고 있다고요. 시간 있을 때 랩터스 TV 유튜브 조회 수 한번 찾아봐요. 얘 나올 때 조회 수는 다른 것보다 20배는 더 나오니까.”

    한동안 말이 없던 남자가 생각을 정리하고 소리를 친다.

    - 그러니까! 잘생겨서 데리고 있겠다는 거냐! 야! 얘가 너 같은 30대 아줌마를 좋아할 거 같아? 꿈 깨! 너 이미 얼굴이 자글자글해져서 안 좋아한다고!

    “야! 죽고 싶어! 너 어디야? 집이야? 누가 얼굴이 자글자글해! 오늘 나랑 칼춤 한번 추자. 딱 기다려! 나 간다!”

    잠실의 한 아파트에서 식칼을 문 여자가 뛰어다닌다는 신고에 밤새 경찰들이 정신없이 바빴다.

    * * *

    - 창원에서 펼쳐지는 폭스와의 2차전.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승부가 펼쳐집니다.

    - 어제 랩터스가 이기면서 오늘 경기로 넘어왔어요. 오늘 이기는 팀이 썬더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됩니다. 양 팀 다 오늘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습니다.

    라인업을 아무리 살펴봐도 내 이름이 없다. 어제 랩터스가 올린 결승점을 올린 주자를 빼버린 감독. 칫 망해 버려라.

    - 오늘 랩터스 라인업의 변화가 상당합니다. 1번 타자에 김민구 선수가 중견수로 들어오고 해리스 선수가 1루수로 들어옵니다.

    - 양상도 감독이 어제 경기 공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해리스 선수를 1루수로 쓰면서 황경철 선수를 지명 타자로 넣었거든요. 공격력을 좋아질지 모르지만, 수비는 물음표가 많아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가을 야구. 중요한 경기. 수비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경기들이 펼쳐지지만 지금 랩터스의 공격은 안 좋아도 너무 안 좋다. 지금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내내 안 터지는 타선.

    오늘 선발도 5이닝 3실점은 기본. 기분 따라 3점은 더 추가해 주는, 이름도 요상하신 100만 불짜리 외국인 투수 요크셔.

    수비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 감독이 고육지책으로 공격에 올인한 라인업을 꺼내 든다.

    - 4—6-3.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1회 초 랩터스의 공격이 이대로 끝납니다.

    - 강정상 선수, 잘 잡아당겼거든요. 아쉽네요.

    텄다.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 이길 수가 없다. 1회부터 기운이 사납다.

    - 크다. 크다. 크다! 가운데 담장 넘어갑니다. 송철형의 오늘 경기 두 번째 홈런. 스코어를 0 대 7로 벌리는 두 점짜리 홈런이 나옵니다.

    - 지금 높았거든요. 랩터스 선수들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보여요.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타자를 공략해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6회에 7점 차. 이 경기를 지면 이번 시즌이 끝나는지라. 감독도 있는 자원 전부를 쏟아부으면서 경기를 치르고는 있지만.

    선발 투수가 2이닝을 못 버티고 내려가고 나오는 투수마다 꾸역꾸역 버티다 털리는 상황이 반복되자 랩터스의 전의가 그대로 꺾여버린다.

    - 8회 말 폭스의 공격이 끝났습니다. 2 대 14. 승부는 많이 기울었습니다만 아직 9회 초가 남아 있습니다.

    - 야구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을 뒤집기는 힘들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랩터스, 쉽게 물러나면 안 됩니다. 이번 시즌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쉽게 지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내년 시즌 희망을 가질 수 있거든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네요.

    끝났다. 2 대 14. 2 대 14라니.

    수비도 때려치우고 공격적인 라인업을 꾸려놨는데 딸랑 두 점만 뽑고 탈탈 털렸다.

    안 그래도 약한 수비. 내야, 외야 할 거 없이 탈탈 털렸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가을 야구 한 번 못해 본 선수가 가을 야구 엔트리까지 올라 한 경기 뛰어 보기라도 했으니 그걸로 감지덕지하지.

    이번 겨울엔 몸 열심히 만들어서 길게 야구 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 이대로 마감하려니 아쉽네.

    - 9회 초 랩터스 대타가 나오죠. 임선엽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감독이 끝난 경기 선수들 다 써버리려는구먼. 피곤한데 그냥 갑시다.

    터진 경기 덕아웃에서 지켜만 보다 지쳐버렸다. 이제 그만 고문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타격 코치가 내게 다가온다.

    “준비해.”

    “네?”

    “준비해. 강훈이 다음에 나가.”

    뭐야, 왜? 지금? 이 터진 경기에 나보고 나가라고? 한 타석 한 타석이 중요하긴 하지만… 나가라면 나가야지.

    - 임선엽, 루킹 삼진. 배트 내밀어 보지도 못하고 들어옵니다.

    - 오늘 최형일 선수 공 좋네요. 첫 타자부터 깔끔하게 막아냅니다.

    - 타석에는 대타 최강훈. 계속해서 대타가 나옵니다.

    -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죠. 최강훈 선수도 가을 야구를 경험하면서 많이 배우는 게 있을 겁니다.

    웨이팅 서클에 나가 꼼꼼히 몸을 풀어본다. 경기의 패색은 짙어졌지만 그래도 타석에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야지.

    어차피 최강훈이가 칠 거 같지도 않고 내가 마지막 타자겠고만.

    - 최강훈 삼진. 방망이 크게 휘두르며 삼진으로 물러납니다.

    - 급했죠. 타이밍이 전혀 안 맞습니다. 공을 끝까지 봐줄 필요가 있어요.

    저, 저 연기파 배우님. 지가 허공에 헛스윙 세 번 하고는 애꿎은 배트를 바닥에 찍어버린다.

    얼굴 한가득 아쉬운 표정을 하고는 있지만… 너 각도가 정확히 중계 카메라 방향인데?

    그럴 거면 배우를 하지, 왜 힘들게 야구를 할까.

    “김소전. 끝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와라.”

    최강훈이 삼진을 당하고 타석에 들어서려는데 타격 코치가 귀에다 한마디를 던진다.

    ‘후회 없이 하라고?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타석에 들어서고 자세를 잡는다. 좌타자의 시선에 3루 측 원정 응원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 줌밖에 안 되지만, 서울에서 창원까지 내려와 준 팬들. 2 대 14. 12점 차에 집에 갔어도 벌써 갔어야 할 팬들이 여전히 랩터스 깃발을 흔들면서 목이 터져라. 타자의 이름을 불러준다.

    ‘다 진 경기에 힘들게 깃발까지 흔들고 그래. 덜 힘들게 빨리 끝내 드릴게요.’

    시즌 2할 타자를 바라보는 투수의 모습에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번 시즌 상대 팀의 마지막 타자가 될 선수를 향해 초구부터 147짜리 직구를 꽂아버린다.

    “스트라이크!”

    타이밍 잡고. 하나, 둘. 테이크 백. 스트라이드 코킹 어프로치 컨택…이 없네…….

    - 타자 큰 스윙. 카운트가 올라갑니다.

    - 스윙이 너무 크거든요. 김소전 선수 보면서 느끼는 건데 타석에서 자세가 너무 부산스럽습니다. 타격 자세가 단계가 너무 많아요. 신인 선순데 겨울에 보완해야 할 게 많아 보입니다.

    풀스윙하고 크게 치려고 자세부터 바꿨는데 14년을 해온 게 있어서 그런가? 아무래도 어색하다.

    한두 번 요행으로 맞은 게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어색하고 안 맞는다. 팀에서는 홈런 타자가 되려면 이렇게 치는 게 정석이라고 하기는 하는데 도무지 몸에 붙지 않는다.

    겨울에 훈련을 더하면 붙으려나. 아무래도 쉽지 않다.

    시즌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까지 머리가 복잡한 타자를 상대로 투수가 빠른 승부를 걸어온다.

    마음이 급한 타자. 얼떨결에 배트를 내민다.

    테이크 백부터… 뭐야, 왜 던져? 야, 너…….

    타격 준비를 정확히 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휘두른 배트에 공이 와서 맞는다.

    “파울!”

    ‘이대로 공 한 번 못 맞춰 보고 죽나 보다 했는데 그래도 공은 맞혔네.’

    힘없는 파울 타구를 날리고 혼자만의 사색에 빠진 타자를 상대로 원정 응원석에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댄다.

    “김소전, 안타! 김소전, 안타!”

    ‘목 아픈데 그만하시라니까… 그러다 목 상하면 병원비가 더 나와요.’

    3루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는데 투수가 또다시 공을 뿌린다.

    또다시 얼떨결에 나온 배트. 타이밍 늦게 맞은 타구가 3루 랩터스 관중석에 떨어진다.

    “와~ 와~ 김소전, 김소전!”

    창원까지 와서 지는 경기를 보면서도 파울볼 하나 받았다고 즐거워하는 관중들. 그걸 본 타자의 마음에 애처로움이 피어난다.

    ‘그거 맞으면 다치는데 왜 그걸 손으로 잡아.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타자의 신경이 분산되어 있는데 치사하게 투수가 공을 또 뿌린다.

    급한 마음에 되는 대로 배트를 돌리는 타자. 타이밍이 늦어버린 타구가 다시 한번 3루 쪽 관중석으로 날아간다.

    - 파울. 노 볼 투 스트라이크. 김소전 선수 계속해서 커트해 내고 있습니다.

    - 그렇지요. 지금 타이밍이 좀 늦기는 하지만 빠른 볼을 잘 커트해 주고 있어요. 끝나더라도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팬들이 경기장에 와있는 거거든요. 끝까지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네요.

    파울. 또다시 파울.

    계속 3루로 날아가는 타구에 팬들이 조금 걱정된다. 파울볼 잡고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위험한데 너희 왜들 그러니.

    - 다시 3루 응원석으로 들어가는 파울. 파울 타구가 연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 오늘 김소전 선수, 팬 서비스 제대로 하는데요. 멀리까지 응원 오신 팬분들 아쉬운 마음 조금이나마 달래고 가시겠습니다.

    ‘저 투수 놈. 치사하네. 내가 관중석 살필 시간도 안 주고 연속해서 직구만 때려 넣다니. 나 원래 직구 킬러야. 너 내가 타이밍만 잡으면 다 넘어가.’

    - 파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형일 선수, 김소전 선수 상대로만 벌써 8번째 공입니다.

    - 김소전 선수 지금 폼이 다 무너졌는데 끝까지 배트를 컨트롤 하면서 커트해 내고 있거든요. 신인 선수가 가을 야구에 한층 성장한 모습입니다.

    - 이러면 랩터스에서도 다음 시즌 기대가 커지겠습니다.

    - 그렇죠. 이래서 가을 야구에 올라와야 합니다. 큰 무대를 거치면서 선수가 한 단계 발전하는 겁니다.

    - 말씀드리는 순간 파울. 볼 하나 없이 투수가 공 9개를 던졌습니다.

    이놈들 치사하네. 나는 지금 관중석에 누구 다쳤나가 관심인데 저 치사한 놈들은 내 생각도 안 하고 냅다 공을 집어 던진다. 그것도 150 가까운 빠른 공만 집어 던진다.

    관중을 보다가 급하게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를 바라보고는 배트를 파워 포지션에 채 올리기도 전에 짧게 끌고 내려와 공을 찍어낸다.

    아마도 투수가 떨어지는 공을 던졌으면 진작에 헛스윙하고 죽었겠지만, 저 똥고집 투수 놈이 직구로 찍어누르려다 보니 어떻게든 건드려지고는 있다.

    하지만 이대로 오래 버티기도 힘들 터.

    에라, 그래. 나도 마지막 경긴데 훈련한다는 생각으로 오래 치기나 하자.

    - 벌서 12구째 들어갑니다. 최형일 선수도 고집스럽게 직구로 상대하고 있습니다.

    - 이제는 서로의 자존심이 걸렸어요. 포기하기 힘듭니다.

    이제 슬슬 오기가 생긴다. 저놈, 아무리 그래도 내가 직구를 알고 치는데 맞추지도 못할까 봐. 내가 오늘 네 공은 친다.

    - 스트라이크, 삼진. 경기 끝났습니다. 창원 폭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서울 랩터스를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갑니다.

    ‘치, 치사한 XX. 정정당당히 직구로 승부하다 포크볼이 웬 말이냐! 이 치사한 XX야. 내가 너 다음 시즌에 부숴버릴 거다. 저기 관중들 한 500명은 온 거 같은데. 파울볼 500개는 쳐야 하는데… XXX. 공 500개 내놔라. 치사한 X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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