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번째 환생-206화 (206/243)

#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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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모터스 본사 앞으로 주요 투자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실리콘밸리의 다른 회사들, 나아가 미국과 전 세계 사람들이 퓨처 모터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주목하고 있었다.

멈추지 않고 신화를 써 내려가던 최치우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것인가.

주총 결과에 따라 최치우의 아성에도 금이 갈지 모른다.

만약 경영권이 넘어가면 퓨처 모터스뿐 아니라 올림푸스 역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관건은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주주들의 결단이다.

그들은 어느 쪽에도 위임서를 써주지 않았다.

주총 현장에서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고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

이미 48%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최치우가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안심할 순 없었다.

에릭 한센은 단기간에 30%가 넘는 지분을 아군으로 만들며 턱밑에 칼을 겨눴다.

사실 퓨처 모터스처럼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에 달하는 기업 지분을 30% 넘게 확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최치우와 브라이언, 두 사람이 소유한 지분만 합해도 30%다.

이만큼 지배 구조가 탄탄한 기업은 전 세계에 몇 개 없다.

에릭은 빈틈없는 철옹성을 무너트리기 위해 무모한 시도를 한 셈이다.

하지만 에릭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한센 가문의 자산을 모조리 쏟아부은 결과지만, 최치우가 위기감을 느끼게 한 것만으로 대단했다.

“어떻게 될 거 같아?”

“글쎄요. 적대 세력이 이길 것 같진 않은데…….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최치우 대표 아닙니까? 살아 있는 전설이잖아요.”

“문제는 상대도 월 스트릿의 전설이란 사실이지. 에릭 한센 몰라? 월가의 천재 약탈자.”

“그래도 너무 불리한 게임이에요. 최치우 대표 혼자서만 20%를 갖고 있는데, 브라이언 CTO도 10%고. 이 판을 어떻게 깨요?”

“에릭 한센이 대주주들에게 엄청난 약속을 했다더군. 퓨처 모터스 경영권을 가져오게 도와주면 한센 가문의 주요 사업권을 공유하기로 했다던데.”

“정말요? 이런 미친! 중립적인 주주들이 한센 가문에 붙어 버리면…….”

“그럼 주총 현장에서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지?”

“그럴 가능성도 있죠.”

비교적 일찍 주주총회 현장에 도착한 투자자들은 자기들끼리 귓속말을 속닥거렸다.

다들 경영권의 향배를 궁금해 하고 있었다.

대부분 최치우 아니면 에릭 한센을 선택해 위임장을 써줬다.

한쪽으로 확실하게 줄을 선 것이다.

물론 어느 쪽이 이겨도 당장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없다.

하지만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최치우 편을 들었는데 에릭이 경영권을 뺏는다면, 또 반대의 경우라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그때부터는 주식을 가진 투자자가 될 뿐, 민감한 내부 정보나 의사 결정에서 소외될 것이다.

그렇기에 주주들도 나름 큰 결단을 하고 라인을 선택한 셈이었다.

“에릭 한센이다!”

“큰 사고가 났다던데… 멀쩡히 잘 걷네?”

“그러게, 절뚝거리지도 않고.”

때마침 에릭 한센이 굵직한 투자자 몇 명을 대동하고 들어왔다.

핏기 없이 하얀 얼굴과 뱀 같은 눈동자, 차가운 표정은 예전 그대로였다.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최치우는 고개를 돌려 에릭을 쳐다봤다.

‘걸음이 부자연스럽다.’

다른 사람은 속여도 최치우의 시선까지 속일 순 없었다.

로보티컬 칩을 장착한 에릭의 걸음걸이는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일반인은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차이다.

그러나 미세한 호흡의 차이마저 감지하는 최치우는 에릭의 무릎에 뭔가 있음을 간파했다.

‘아직 걸어 다닐 수 있는 시기가 아닐 텐데, 재밌는 장난을 쳤군.’

최치우는 티를 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앞줄까지 걸어온 에릭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오랜만입니다, 한센 대표님.”

“그러게요. 보고 싶었습니다, 최 대표님.”

두 사람은 서로 정중한 말투를 썼다.

지켜보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 속에 담긴 뼈는 날카로웠다.

최치우는 미소를 지으며 안부를 물었다.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는데 금방 좋아진 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염려해 주신 덕분입니다.”

웃고 있는 에릭의 눈에서 살기가 번뜩였다.

내공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극한의 분노를 품은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했다.

최치우가 본인이 부숴 버린 에릭의 무릎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에릭도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듯 화제를 돌렸다.

“최근 퓨처 모터스의 성과가 아주 놀랍습니다. 대주주로서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지요.”

“배당금이 꽤 쏠쏠할 겁니다.”

“경영 방식을 합리적으로 바꾸면 주주들에게 더 큰 배당이 주어지겠지요.”

“말은 쉽죠. 금융과 경영은 다르니까, 해보면 알게 될 겁니다.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회야 만들기 나름 아니겠어요?”

에릭은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지고 앞자리에 앉았다.

맨 앞줄은 경영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이 앉는 게 관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줄 한 자리를 차지한 에릭의 의도는 불 보듯 뻔했다.

머지않아 자신이 퓨처 모터스 경영권을 갖게 될 거라는 뜻이다.

최치우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굳이 에릭을 뒷자리로 보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지금부터 퓨처 모터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퓨처 모터스의 홍보팀장이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최치우와 브라이언, 퓨처 모터스 관계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숨을 골랐다.

칼을 갈고 나타난 에릭 한센과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1시간이면 퓨처 모터스의 주인이 정해진다.

하지만 주총에는 엄연한 절차가 있다.

퓨처 모터스의 얼굴이자 CTO 브라이언이 앞으로 나섰다.

브라이언은 최고 기술 책임자답게 제우스 S의 후속 모델이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제우스 S는 선망의 대상이 됐습니다. 전 세계의 부자, 연예인, 셀렙들이 럭셔리 전기차 제우스 S를 앞 다퉈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명품을 입는 것보다 제우스 S를 타는 게 더 멋진 일이 됐습니다. 멋질 뿐만 아니라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좋은 이미지까지 주게 되었죠. 하지만 제우스 S의 기본 가격은 꽤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다음 모델은 누구나 탈 수 있는 전기차,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전기차 제우스 U로 정했습니다.”

브라이언의 뒤로 깔끔하게 정리된 PPT 화면이 떠올랐다.

제우스 U의 디자인은 보통 자동차와 비슷했다.

화려한 스포츠카 디자인을 차용한 제우스 S와는 사뭇 달랐다.

평범한 가정에서 누구나 탈 수 있는 전기차 컨셉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가격도 제우스 S보다 훨씬 저렴하다.

“YOU, 바로 당신과 함께하는 제우스라는 뜻에서 이름을 정했습니다. 또한 U는 Unordinary의 약자입니다. 평범한 가족을 위한 전기차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제우스 U와 함께 또 한 번 도약하겠습니다. 소수의 셀렙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퓨처 모터스의 전기차를 타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브라이언은 긴장했던 것과 달리 발표를 잘 끝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우스 U의 모델명과 콘셉트가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투자자들은 눈을 크게 뜨고 집중했다.

퓨처 모터스의 후속 모델은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

제우스 S로 대박을 친 최치우와 브라이언은 새로운 성공신화를 쓸 준비를 마쳤다.

‘우리는 실력으로 말한다.’

최치우는 흐뭇한 표정으로 에릭의 옆얼굴을 쳐다봤다.

안색이 딱딱하게 굳은 것 같았다.

설마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격적으로 신모델 발표를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어서 퓨처 모터스의 재무 현황에 대한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브라이언이 최치우의 옆자리로 돌아오고, 재무팀장이 올라갔다.

회계 보고는 숫자의 나열로 무척 지루한 순서다.

하지만 에릭 한센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가장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주주들은 숫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작은 허점이라도 보이면 집요하게 물어뜯을 태세였다.

“이상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재무팀장이 고개를 숙이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것으로 퓨처 모터스의 공식 발표는 끝이 났다.

“…….”

장내가 조용한 가운데 모두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주주님들의 추가 의견을 듣는 시간입니다. 손을 들어주시면 지명해 드리겠습니다.”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맨 앞줄의 한 명만 쳐다볼 따름이다.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게 만든 장본인, 에릭 한센이 나설 차례가 된 것이다.

처억-

잠시 뜸을 들인 에릭이 손을 들었다.

사회를 맡은 홍보팀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당황하지 않았다.

“한센 패밀리의 에릭 한센 대표님께 발언권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센 가문의 에릭 한센입니다, 여러분.”

에릭은 마이크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퓨처 모터스의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단상으로 올라가진 않았다.

최치우는 팔짱을 끼고 에릭을 지켜봤다.

과연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을지 기대가 됐다.

“퓨처 모터스의 제우스 S, 그리고 제우스 파크가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요. 그런 점에서 먼저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

에릭은 마치 연기를 하듯 박수를 쳤다.

덩달아 에릭에게 위임장을 건넨 투자자들도 박수를 보탰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 개장한 제우스 파크는 막대한 투자비용과 운영비를 잡아먹는 괴물입니다. 홍보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퓨처 모터스의 재무 구조를 악화시키는 주범이지요. 또 후속 모델로 발표한 제우스 U도 실망스럽습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이릅니다. 제우스 S처럼 럭셔리 고가 모델에 더 집중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퓨처 모터스의 의사 결정 구조입니다.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한쪽으로 쏠려 있고,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요. 대주주들이 제우스 U가 후속 모델이라는 사실을 여기서 처음 아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요?”

확실히 에릭 한센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구구절절 말을 길게 늘이지 않고 핵심만 딱딱 짚어 주주들의 불만을 자극했다.

얼핏 듣기에는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에릭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직격탄을 날렸다.

“퓨처 모터스의 재무 구조 개편과 효율적이고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위해… 경영진 교체 및 이사회 재구성 안건을 상정하고 싶습니다.”

나올 게 나왔다.

주총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입을 꾹 다물고 요리조리 눈치만 봤다.

최치우는 짙은 눈동자로 에릭을 바라봤다.

‘에릭, 너의 마지막 발악을 즐겨주지.’

통하는 게 있었을까.

에릭도 고개를 돌려 최치우를 쳐다봤다.

짧은 시간, 두 사람의 눈빛이 얽히며 스파크가 튀는 것 같았다.

“먼저 제가 위임을 받은 지분을 알려 드리지요. 위 안건에 동의하는 주주들은 모두 45%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에릭 한센이 확보한 보유 지분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브라이언의 낯빛도 어두워졌다.

45%면 엄청난 지분이다.

물론 최치우가 확보한 우호 지분이 48%로 우위에 선다.

그러나 고작 3% 차이다.

이 정도는 현장에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었다.

최치우의 편을 들기로 한 주주들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지만, 45%라는 숫자가 주는 임팩트는 임시 주총을 흔들어놓았다.

‘한센 가문과 네오메이슨을 너무 쉽게 봤군. 30% 후반을 예상했는데 한 방 먹었다.’

최치우는 에릭의 실력을 인정했다.

에릭이 자신감을 갖고 올인을 외친 게 이해가 됐다.

하지만 최치우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남아 있었다.

동요하는 주주들의 마음을 붙잡고, 결정을 못 내린 투자자들을 끌어올 강력한 무기.

그것은 바로 최치우 자신이었다.

“의결권 투표에 앞서 잠시 발언을 하고 싶습니다.”

최치우가 손을 들자 사회를 맡은 홍보팀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퓨처 모터스와 올림푸스의 CEO, 최치우 대표님께 발언권을 드리겠습니다.”

마이크를 받은 최치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도 에릭처럼 단상에 나가지 않고 주주들과 가까운 좌석에서 입을 열었다.

“먼저 에릭 한센 대표님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합니다. 특히 후속 모델 제우스 U의 출시 계획을 미리 공유하지 못한 점, 비록 보안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사과를 드립니다.”

의외였다.

최치우는 에릭의 지적에 반론을 더하는 대신 깔끔하게 사과를 했다.

따지고 보면 최치우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

극비 프로젝트의 경우 소수의 경영진만 내용을 공유하는 게 상식이다.

그럼에도 이성보다 감성을 중시하며 주주들의 마음을 풀어준 것이다.

인간은 절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성보다 감성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최치우는 한발 양보한 것 같지만 몇 수 앞을 내다봤다.

이어진 발표도 예상 밖의 연속이었다.

“제우스 파크에 들어가는 돈이 왜 아깝지 않은지, 그리고 후속 모델로 일반 가정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우스 U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한 가지 사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불에 타 잿더미가 된 공장에서 지금의 퓨처 모터스를 만든 사람이 누구입니까? 브라이언 CTO와 제가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퓨처 모터스에 필요한 것은 전문 경영인이 아닙니다. 효율적인 재무 관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꿈을 파는 회사입니다. 누구보다 큰 꿈을 꾸는 저를 믿어주십시오.”

묵직한 울림이 주주총회 현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최치우의 말에는 영혼을 때리는 힘이 실려 있었다.

현란한 말솜씨로 흉내 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살아온 행보가 뒷받침되어 증명하는 것이다.

“주주님들의 의결권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주총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각자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어떤 위임장은 파기가 됐고, 또 어떤 위임장은 새롭게 작성되기도 했다.

숨 가쁜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윽고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의 입회 아래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에릭 한센 대표님이 발의한 경영진 교체 및 이사회 재구성 안건은…….”

많은 사람들이 피가 마르는 기분을 느꼈다.

브라이언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에릭도 초조한 듯 정신 사납게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찬성 42%, 반대 53%, 그 외 기타의견을 취합하며 기각됐음을 알립니다.”

승부가 끝났다.

에릭은 본인이 확보한 우호 지분 45%도 온전히 지켜내지 못했다.

한센 가문의 우호 지분과 중립적인 지분 일부가 최치우 쪽으로 옮겨갔다.

예상보다 심각한 위기 끝에서 완벽한 되치기로 경영권을 방어해 낸 것이다.

“와아-!”

“후우우…….”

최치우 편을 든 주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반대편의 투자자들은 탄식을 흘렸다.

에릭은 멍한 얼굴로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내게 약속했는데, 결국 51%가 될 거라고 약속했는데……. 그럴 리가 없어!”

최치우는 에릭을 쳐다보지 않았다.

대신 브라이언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운을 줬다.

최치우와 브라이언의 꿈이 이겼다.

오늘만큼은 샴페인을 마음껏 터트려도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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