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
<미래 에너지 탐사대>
김도현 교수는 미국에서 서울대로 돌아올 때부터 탐사대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는 모두에게 존댓말을 쓰는 미중년이지만, 책상 앞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의실에서 백날 에너지가 어떻고 떠드는 것보다 눈으로 한번 보는 게 더 좋은 공부가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옛말에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물론 대학원생과 몇 명의 학부생이 탐사대를 꾸렸다고 해서 성과를 내긴 힘들다.
하지만 탐사대에 소속된 사람들은 단기간에 산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서울대 에너지 자원 공학과가 배출하는 인재의 질이 달라질 수 있었다.
당연히 이런 프로젝트를 이끄는 김도현의 교수 평가도 높아질 것이고, 서울대 공대 역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대학과 김도현 교수, 그리고 참여 학생 모두에게 두루두루 이득이 되는 프로젝트였다.
김도현 교수는 탐사대 이름을 F. E라고 지었다.
미래 에너지 탐사대[Future Energy Expediton[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그는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탐사대 멤버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렀다.
석, 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세 명, 3학년 이시환, 그리고 1학년 최치우가 전부였다.
원래는 대학원생만 데려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시환은 과대를 맡아 김도현 교수와 왕래하며 점수를 땄고, 최치우는 중간고사 조별 과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두 명의 학부생이 끼게 된 것이다.
특히 신입생이 서울대 공대 교수진 전체의 기대를 받는 프로젝트 멤버가 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었다.
“조만간 언론에 기사가 나갈 거예요. 서울대 공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라고 대대적으로 홍보가 될 예정이지요.”
김도현 교수의 말을 들으니 실감이 났다.
그의 연구실에 모인 다섯 명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너무 큰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요. 우리 탐사대의 목표는 새로운 미래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스스로 성장해서 에너지 자원 공학과를 이끄는 인재로 거듭나는 것이에요. 당장 엄청난 발견을 하거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기대하지 않아요. 그러니 탐사대 활동 또한 강의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편하게 먹어요.”
“네, 교수님.”
가장 연차가 높은 대학원생이 대표로 대답했다.
그는 석, 박사 통합 과정 5년 중에 벌써 4년을 소화한 최고참이었다.
김도현 교수는 한 명, 한 명씩 눈을 마주치며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첫 번째 탐사지는 미리 말했다시피 독도예요. 한일 간의 역사 문제도 걸려 있지만 독도 밑에는 엄청난 양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매장 돼 있어요. 아쉽게도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해저의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활용할 방법이 많지 않으나… 가장 가까이 다가온 미래 에너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현장에 가서 환경을 살피고 해저 시추 전문가들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분의 시야가 넓어질 거예요.”
김도현 교수가 조곤조곤 설명하는 걸 듣고 있으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최치우는 해저 시추 전문가를 만나는 게 기대됐다.
심해에서 자원을 끌어올려 인류가 살아갈 에너지를 만든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슴이 뛸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는 머릿속으로 해저 시추 전문가에게 물어볼 질문 리스트를 만들었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니 알차게 활용할 작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나오는 대로 알려주겠어요. 연락책은 과대를 맡고 있는 이시환 학생이 하면 좋겠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교수님!”
이시환이 의욕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탐사대에 포함된 게 얼마나 큰 기회인지 잘 알고 있었다.
향후 대학원을 가던 취업을 하던 탐사대 활동은 유니크한 스펙이 될 것이다.
“우리 학부 멤버 두 명은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두고, 대학원생 멤버들은 논문 쓰는 데 참고하도록 아이디어를 내봐요. 그럼 오늘은 이만 해산, 단합 대회는 일정 나오면 하도록 해요.”
“수고하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교수님.”
김도현 교수는 자리를 오래 끌지 않았다.
한번 입을 열었다 하면 30분 넘게 설교를 늘어놓는 여느 교수들과는 달랐다.
확실히 외국에서 자라고 세계무대에서 놀아본 사람이라 태도부터 다른 것 같았다.
알면 알수록 전설적 고고학자이던 할아버지의 후광을 스스로 극복한 티가 나는 듯했다.
‘이번 여름… 독도로 간다.’
최치우는 선배들과 함께 일어서며 눈을 빛냈다.
독도에서 단순히 현장 답사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왕이면 뭔가 의미 있는 사건을 만들고 싶었다.
다들 1학년 최치우에겐 크게 기대를 걸지 않기에 오히려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F. E의 정식 멤버가 된 최치우는 뜨거운 여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1년 전 여름방학 때 그는 웹툰 연재와 파이트 클럽에서의 승리 등 많은 것을 얻어냈다.
대학에서의 첫 여름방학은 더더욱 흥미진진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껏 그의 예감이 빗나간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
“축하한다, 치우야.”
“그래, 진짜 대단해! 시환 선배야 과대니까 그렇다 쳐도 어떻게 1학년이 탐사대에 들어갈 수 있지?”
“김도현 교수님 강의 때 치우가 발표 대박으로 했잖아. 실력으로 들어간 거지, 뭐.”
1학년 동기들이 500㏄ 맥주잔을 들고 한 마디씩 축하를 보탰다.
주인공은 최치우였다.
며칠 전 서울대 공대에서 미래 에너지 탐사대를 만들었다는 기사가 배포됐다.
탐사대원 명단에는 최치우의 이름도 당당하게 들어가 있었다.
언론에서는 서울대 공대의 위대한 도전이라며 탐사대 프로젝트를 치켜세웠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김도현 교수가 할아버지인 고(故) 김도훈 회장의 업적을 뛰어넘기 위해 띄운 승부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분명한 건 언론과 사회, 그리고 서울대에서 미래 에너지 탐사대 F. E를 주목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은연중 최치우와 이시환을 질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특히 시기와 질투는 신입생인 최치우에게 집중됐다.
“아직 축하받을 일은 아니고, 내가 가서 잘해야지. 지금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진짜 축하는 독도에 다녀와서 받을게.”
최치우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그의 어른스러운 태도는 호프집에 모인 동기들을 새삼 감탄시켰다.
“우리 같으면 신나서 엄청 들뜰 텐데, 너 진짜 스무 살 맞냐? 아니지? 알고 보면 막 스물일곱 살이고 그런 거 아냐!”
친구의 농담에 분위기가 업되기 시작했다.
최치우는 기분 좋게 웃으며 맥주잔을 들었다.
“아무튼 오늘은 내가 쏜다. 모여줘서 고맙고, 여름방학도 잘 보내자!”
“짠-!”
기말고사가 끝났기에 여름방학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성적 발표가 되기 전 이맘때가 대학생들이 가장 풀어지는 시기이다.
“저기, 치우야.”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여학생이 최치우를 불렀다.
신입생 MT 때 최치우가 흑기사로 구해준 유은서였다.
리얼 헌터의 팬이기도 한 그녀는 1학기가 지나는 동안 미모에 물이 올랐다.
마냥 귀여운 얼굴이었는데 조금씩 꾸미기 시작하니 확 예뻐졌다.
벌써 여러 선배들이 접근했지만 유은서는 철벽을 치고 누구도 사귀지 않는 걸로 유명했다.
“어?”
“방학 때 F. E에서 독도 가는 거 말고 다른 계획 있어?”
“아니, 아직 다른 계획은 없어. 탐사대도 올 여름에는 독도만 다녀올 것 같다.”
“그럼 나 연극 동아리에서 작품 올리는데 보러 올래? 대학로에서 하거든.”
“그래.”
최치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과 동기의 동아리 연극을 보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옆에 앉은 친구들이 둘을 놀렸다.
“우우! 유은서, 지금 치우한테 작업 건 거 맞지?”
“그러게. 얘 좀 봐. 선배들 대시는 다 까더니 왜 우리한텐 연극 보러 오란 말 안 하고 치우한테만 그래쓰까? 왜 그래쓰까?”
“그런 거 아니야!”
유은서의 하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최치우는 피식 웃으며 친구들이 놀리는 걸 듣고만 있었다.
한 학기 동안 그는 자연스레 에너지 자원 공학과 1학년의 리더로 부상했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그들을 이끌 수 있다는 게 즐거웠다.
우웅- 우웅-
그때 최치우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
최치우는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조용한 쪽으로 이동했다.
“지유 누나!”
리얼 헌터를 만드는 그림 작가 문지유의 전화이기에 반갑게 받았다.
물론 다른 친구들은 이 문지유가 그 문지유일 줄 상상도 못할 것이다.
다만 최치우가 활짝 웃으며 전화를 받는 걸 신기하게 쳐다볼 따름이다.
그중에서 유은서는 불안한 눈빛으로 최치우를 바라봤다.
그가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고 즐겁게 통화하는 게 마음에 걸리는 눈치였다.
스무 살의 여름, 최치우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독도 여정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서울대 공대 퀸카로 떠오르는 유은서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이름만 들어도 좋은 청춘이었다.
***
뿌우우우우-!
뱃고동이 요란하게 울렸다.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한 것 같았다.
최치우와 김도현 교수를 제외한 탐사대 멤버들은 반쯤 죽어가고 있었다.
지독한 뱃멀미에 시달리느라 다들 얼굴이 창백했다.
이시환은 오바이트를 여러 번 하며 화장실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멀쩡한 최치우, 그리고 김도현 교수가 비정상이었다.
독도까지 가는 길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서울에서 포항까지 네 시간을 달리고, 차멀미가 가실 즈음 배에 올라 세 시간을 시달려야 한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의 뱃길은 거센 파도로 유명했다.
초행인 사람들에겐 악몽일 수밖에 없었다.
“치우 군은 멀미를 하지 않는가 보군요?”
김도현 교수가 혼자 멀쩡한 최치우에게 질문했다.
창밖으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던 최치우가 고개를 돌렸다.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그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단전에 쌓인 일 갑자의 내공은 굳건한 기둥이나 마찬가지였다.
기둥이 튼튼한 건물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물론 내공이 만능은 아니다.
최치우는 마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해 어느덧 4서클에 이르렀다.
4서클 마법을 펼칠 수 있을 만큼의 마나를 받아들여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만큼 대자연의 힘과 친숙해졌다는 뜻이다.
뱃멀미를 만드는 파도 또한 대자연의 일부이다.
마나의 힘을 빌리는 마법사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무공과 마법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면 미친놈 소리를 들을 게 뻔하다.
최치우는 원래부터 멀미를 안 하는 체질이라고 적당히 둘러댔다.
“그런데 교수님도 아주 편안해 보이십니다. 배가 제법 많이 흔들리는데요.”
“나는 익숙해요. 아주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온갖 오지를 다녔기 때문이지요.”
“그러셨군요. 김도훈 회장님 이야기는 뉴스에서 많이 봤습니다.”
“할아버지 덕분에 저 친구들처럼 고생을 안 하게 됐으니 아직도 갚을 빚이 끝이 없게 느껴져요. 잔소리 같겠지만 치우 군은 부모님 계실 때 꼭 잘해 드리도록 해요.”
“명심하겠습니다.”
최치우는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도현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지 잠깐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배가 선착장에 진입하며 둘의 대화는 끊기고 말았다.
“치우야, 도착했니?”
“다 왔어요, 형.”
최치우는 시체가 되어버린 이시환의 어깨를 두드려 줬다.
세 시간 동안 제일 심하게 고생한 사람이 바로 이시환이었다.
김도현 교수와 최치우는 기진맥진한 탐사대 멤버들을 데리고 육지를 밟았다.
고생 끝에 도착한 울릉도는 낙원처럼 보였다.
섬을 둘러싼 산책로는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뻥 뚫리는 옥색 바다와 기암괴석이 즐비한 섬의 표면까지.
이런 절경이 대한민국의 바다 한가운데 숨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와-! 멋지다!”
“교수님, 대박입니다!”
대학원생 세 명도 탄성을 터트렸다.
평소 그들은 공부하다 감정이 말라 버린 기계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릉도의 풍경 앞에서 무장 해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자, 감탄은 나중에 더 하고 일단 숙소로 이동하지요.”
김도현 교수가 지시를 내렸다.
멀미에서 벗어나 넋 놓고 바다를 바라보던 멤버들이 재빨리 움직였다.
숙소는 항구 근처의 모텔이었다.
울릉도에서 손꼽힐 정도로 깨끗한 현대식 건물이라 불편함은 없었다.
최치우는 이시환과 같은 방을 배정 받았다.
학부생끼리 편하게 지내도록 김도현 교수가 배려해 준 것이다.
짐을 푼 탐사대 전원은 숙소 2층의 식당으로 모였다.
밥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식사 시간이 아닐 때는 식당을 회의실로 사용하게 됐다.
2층에서는 김도현 교수와 함께 낯선 중년인이 탐사대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분을 소개하게 되어서 기쁘네요. 국내 최고의 시추 전문가이신 정기석 단장님이에요.”
김도현이 중년인을 소개했다.
턱수염과 콧수염 자국이 진하게 나 있는 정기석은 남자답게 생겼다.
그의 외모를 설명하는 데 상남자 세 글자면 충분할 것 같았다.
회색 작업복을 입은 그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반갑십니다. 여러분이 서울대 에너지 자원 공학과 최고의 인재들이라 들었십니다. 김도현 교수님께서 직접 만든 탐사대이니 기대가 아주아주 큽니다.”
정기석이 걸걸한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요상한 사투리 발음이 섞여 있었는데 선 굵은 외모와 잘 어울렸다.
“저는 2005년 출범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의 초대 단장이었십니다. 지금은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그냥 편하게 단장이라 부르면 됩니다. 정 고문,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핫핫핫!”
그가 별로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하고 혼자 크게 웃었다.
하지만 탐사대 멤버들은 진지한 얼굴로 정기석을 쳐다보고 있었다.
김도현 교수가 초빙한 전문가이기에 뭔가 하나라도 배우려는 것이다.
“마… 빙빙 돌려서 재미없는 설명은 생략하겠십니다. 어차피 학교에서 김 교수님께 잘 배웠으리라 믿고 우리가 독도에서 무엇을 할지 간략하게 설명하겠십니다.”
십니다로 끝나는 말투가 금방 귀에 익을 것 같았다.
최치우는 목을 앞으로 내밀고 집중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독도 밑에는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6억 톤 넘게 매장돼 있십니다. 6억 톤입니다, 6억 톤. 여기서 기초적인 질문 하나 하겠십니다.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뭐시라꼬 다들 이렇게 난리를 치겠십니까?”
예상 못한 타이밍의 질문이다.
최치우는 망설이지 않고 손을 번쩍 들면서 대답했다.
“심해에서 고체 상태로 굳은 메탄 하이드레이트 1리터에는 최대 200리터의 메탄가스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6억 톤의 매장량이면 무려 1,200억 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셈입니다. 또한 석유에 비해 오염 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깔끔합니다, 깔끔해. 잘생긴 학생이 설명도 참 잘했십니다. 이름이 뭡니까?”
“최치우입니다.”
“최치우 학생, 내 기억하고 있겠십니다.”
최치우는 적극적인 자세와 똑 부러지는 언변으로 점수를 땄다.
김도현 교수도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