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번째 환생-1화 (1/243)

# 1

프롤로그(prologue)

신의 대리인 아바타가 강림했다.

하급 종족들은 아바타를 천사라고 부르며 숭배했다.

황금 날개를 활짝 펼치고 무지갯빛 오오라에 휩싸인 아바타의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콰드득-!

마지막까지 혼자 살아남은 남자는 방금 쓰러트린 황태자의 심장에서 칼을 뽑았다.

그의 발밑에는 제국의 황제인 카이저 레골라스가 쓰러져 있었다.

드디어 제국을 몰락시킨 역사적인 순간, 전설로만 듣던 아바타를 만난 것이다.

“치우.”

“나를 아는군.”

아바타가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천상에서 울려 퍼지는 오페라 같았다.

“모든 차원을 통틀어 가장 많은 생명을 빼앗은 전사여.”

“내가? 이거 영광인데?”

“멸망의 인도자, 그대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겠어요.”

바로 그때, 아바타의 황금 날개가 펄럭였다.

화아아아아악-!

눈을 멀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빛이 사방을 감쌌다.

신계의 빛은 하늘과 땅, 그리고 치우가 쓰러트린 시체의 산을 완전히 뒤덮었다.

“신께서 수많은 세계를 창조하신 이유를 그대가 깨달을 때까지… 영원히 차원을 떠돌며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해요.”

“뭐, 뭐라고? 그게 무슨 개소리야!”

치우는 빛에 둘러싸인 채 분노를 터트렸다.

칼 하나로 수십만 명을 도륙하고 제국을 무너트린 불멸의 전사 치우.

아바타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진짜 불멸자가 되는 것이다.

“신의 축복이자 징벌을 온전히 즐기기를.”

“잠깐, 잠깐!”

“창조의 이유를 깨닫는다면 그대는 진정한 안식과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되어요. 그날까지 무운을 빌겠어요.”

파바박!

하늘을 열고 강림한 아바타가 홀연히 사라졌다.

세상을 감쌌던 신계의 빛도 흔적조차 없어졌다.

마치 찰나의 꿈이 끝난 것 같았다.

하지만 생생한 현실이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제국의 황제와 수만 명의 병사들은 그대로였다.

다만 오직 한 사람, 치우만 보이지 않았다.

이제부터 어떤 운명이 펼쳐질지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었다.

신의 시험은 치우에게도, 그가 스치는 세상에게도 엄청난 축복 아니면 재앙이 될 것 같았다.

* 7번째 환생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창작된 소설로서 실제 상황 및 현실 배경과 다른 내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 등장하는 지명과 인명은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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